(칼럼)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교회 개척운동
왜 개혁주의 교회가 많이 세워져야 하는가?
교회가 많이 세워지면 되었지, "왜 개혁주의 교회가 많이 세워져야 하느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먼저 복음주의와 개혁주의에 대하여 알아 봐야 할 것이다. 복음주의와 개혁주의는 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같다면 무엇이 같고, 다르다면 무엇이 다른가?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이 다들 개혁주의 목회자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개 교회의 부흥과 성장'이라는 틀 안에 갇혀서 지금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가 어느 방향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거기에 별로 관심도 없는 듯이 보여진다. 그러나 내 교회가 아무리 부흥한다 해도 하나님의 교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면 이것 또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개혁주의 신학에 올바르게 바로 서서 하나님의 거룩함이 충만한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워져 나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램이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논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이 복음주의 신학의 늪에 빠져있다고 한다. 한국교회 복음의 4인방인이라 불리운 고 옥 모, 고 하 모, 이 모, 홍 모 목사들의 신학 사상이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이고, 미국의 로버트 슐러, 빌 하이벨스, 조엘 오스틴, 릭 워렌 목사 등이 다 복음주의 계열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죄송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많은 목사들이 개혁주의 신학을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테두리만 개혁주의이지 그 내용은 아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복음주의의 최대의 약점은, 우리가 4영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구원의 서정에서 칭의에 멈추고, 성화가 아주 약한 것이 단점이다. 그런 반면에 개혁주의는 구원에 있어서 성화를 강조하여 삶의 변화에 강조를 두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러나 아무리 개혁주의 신학을 바르게 했고, 개혁주의에 대한 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그의 삶 속에서 거룩한 삶의 열매가 나타나지 아니하는 신학자나 목회자들은 진정한 개혁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나타나는 현상 속에서 복음주의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종교적으로 서로 화합과 일치를 주장하는 에큐메니즘에 미혹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것이 최고의 문제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새들백 교회 릭 워렌 목사는 크리슬람 운동을 펼치고 있다. ‘크리슬람’이란 기독교와 이슬람은 다들 구약시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기 때문에 지금 서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하나가 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교회 목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의 힐송교회 목사도 릭 워렌과 함께 이 사역에 합류했다고 한다. 릭 워렌은 고 옥 모 목사가 형제처럼 여긴 사람이고, 빌 하이벨스는 고 하 모 목사의 멘토였다고 한다. 지금 교회 일치 운동을 부르짖는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거의 다 복음주의 신학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이다. 목회자들 중에 개혁주의 신학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 않은 자들은 가면 갈수록 에큐메니칼 운동에 동조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기독교가 점점 더 영적으로 어두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오늘 날 복음주의 교회들의 WCC가입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유럽교회의 기독교의 몰락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견해는 복음주의의 영향으로 다들 무너졌다고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앞으로 개혁주의 교회가 더 많이 세워져야 하는 이유이다.
개혁주의 신앙의 대한교회 건설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 교단 SFC 강령 중에 "개혁주의 신앙의 대한교회 건설과 세계교회 건설"이 나온다. 이는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교단의 교회 개척운동과 세계 선교운동의 모토이다. 우리 교단은 지금 아주 작은 교단이다. 사실 노회가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합치는 것이 낫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내 개인적으로 가져 본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위안과 자부를 갖는 것은 비록 이렇게 작은 교단이지만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인 세계 선교운동은 그나마 성공적이라는 자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교지의 교회를 지원하는 병참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단의 교회개척으로 인한 교회부흥이 교회의 사명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다. 교회 개척운동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 교단의 교회 개척운동의 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수준의 개척교회 후원으로는 개척교회운동은 성공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지게 되고, 미자립 교회만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선교지의 병참지원이 더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운동이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그 선교지의 교회를 지탱할 대한교회 건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은 사상누각이 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할 때 항공모함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아무리 대단한 항공모함이라 하더라도 항공모함 한 대로는 전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항공모함은 그 위력과 함께 취약점도 많다. 그 항공모함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구축함, 순양함, 호위함, 잠수함 등 많은 함정이 함께 전단을 이루어 서로 보완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전투를 수행할 때에 최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감사한 것은 우리 교단의 교회 중에는 이런 항공모함 급에 해당되는 대형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단이 추구하는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 교회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세계 선교운동은 아무리 큰 교회라 할지라도 단독교회로서는 이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따른다. 세계 선교운동은 여러 교회가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면서 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를 받혀줄만한 구축함이나 순양함, 또는 호위함과 잠수함과 같은 교회가 부족한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의 급선무는 세계 선교운동을 제대로 지원할 병참기지의 역할을 잘 감당할 항공모함 급 전단을 하루 빨리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단의 성장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시급한 것은 교회 개척운동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개척교회 성공율이 1%도 안 된다는 통계이다. 그리고 현재 70%에 달하는 교회가 미 자립 교회라고 한다. 많은 교회들이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으며, 어렵게 건축한 예배당이 빚에 의해 이단들에게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정말 속이 상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개척교회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교회 개척운동은 계속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교회 개척운동을 성공할 수 있을가? 어떻게 하면 개척교회들이 하루 빨리 자립하여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과 같은 교회로 성장하여 항공모함 전단을 이루어 세계교회 건설을 위한 병참지원을 제대로 감당 할 수 있을가? 나는 여기에 대한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1)분립교회 개척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개척교회 운동에 성공한 한 교회의 성공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그 교회가 개혁주의 교회가 아니라 복음주의 교회라는 것이다. 비록 우리와 노선은 다른 교회라 하더라도 복음주의 교회를 통해서도 배울 것은 배우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얼마 전에 그 교회의 교회개척 성공사례가 기독교계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일산에 있는 모 교회인데 그 교회는 교회 설립 이후 거의 매년 교회를 개척하여 현재 16개의 교회를 세웠는데, 다 교회 개척에 성공했다고 한다. 교회가 ‘개척에 성공하였다’는 말은 교회가 자립하여 순양함과 같은 교회, 구축함과 같은 교회, 잠수함과 같은 교회로 성장하였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교회의 교회 개척이 다른 교회와 다른 점이 있었다. 교회를 개척하되 개척을 목회자 개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차원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역자만 파송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건물 구입과 함께 교인들도 함께 파송하는 분립개척이었다. 얼마 전에 일산 대화역 부근 백병원 옆에 00예배당을 구입하여 개척을 하였는데 교인들 중에서 장로와 장립집사와 권사와 서리집사와 청년들과 중고등학생, 유초등부를 포함해서 170 여명을 함께 파송하여 개척하는 분립개척이었다.
개척교회 목회자 가족들로만 이루어진 개혁주의 교회들이 개척한지 몇 년이 되어도 미 자립 교회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이러한 분립개척으로 시작하는 복음주의 교회와 힘겨운 경주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속이 상하기도 하다. 사실 이런 복음주의 교회보다 개혁주의 교회가 더 많이 세워지길 바라는 개혁주의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복음주의 교회와 경주하여 이를 따라잡기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개척교회 목사로서 이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교회 개척 성공율이 1% 미만의 시대에 이러한 분립 교회개척을 우리도 교회와 교단차원에서 연구를 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유능한 젊은 후배들이 이러한 같은 조건에서 저들과 경주를 한다면 절대로 뒤지지 않을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의 바램은 SFC 강령에도 나오듯이 개혁주의 신앙의 세계교회 건설과 대한 교회 건설을 많이 하자는 것이다.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교단도 하루빨리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과 같은 교회가 많이 세워져서 항공모함급의 교회와 함께 전천후 항공모함 전단을 이루어서 개혁주의 신앙의 대한교회 건설(교회 개척)과 세계교회 건설의 첨병역할을 제대로 잘 감당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해 본다. 그리고 그 방편 중의 하나가 바로 분립개척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