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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일을 하는 임모씨(52)는 한달 전 출근을 후 일을 시작하려다 갑자기 어깨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난 후에는 통증이 심해 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통증은 계속 되었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이곳 저곳 유병하다는 병원을 찾아 다녔지만 오십견이라는 진단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처럼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많은 환자들이 혼동한다. 때문에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대전선병원 관절센터가 2002년 7월부터 2005년 7월까지 3년간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50대 이상 환자 1,35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회전근개 질환이 1,088명(80.2%)으로 가장 많았고 오십견 198명(14.6%), 기타 70명(5.2%)으로 나타났다.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김승기 소장은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 통증, 그리고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에 이상이 오는 회전근개 파열은 구분을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십견이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윤활성분이 마르면서 관절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다. 때문에 오십견 환자는 모든 방향의 팔 운동의 제한을 받는다. 특히 팔을 등 뒤로 돌릴 때나 수면 시에는 언제나 통증을 느낀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지만 어깨 위쪽으로 팔을 움직이는 것을 제외한 다른 방향의 운동은 비교적 수월하다. 우리 몸 중에서 어깨는 운동범위가 가장 큰 관절로 잘 조화된 근육으로 싸여 있다. 또 다른 관절과 다르게 신축성이 있는 관절 주머니를 보강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특성이 깨지면 어떤 형태로든지 어깨 질환이 발생한다. 어깨관절 질환의 원인은 연령별로 큰 차이가 있다. 20대는 습관적으로 어깨가 빠지는 탈구와 어깨 불안정이 많으며 30~40대는 골절 및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회전근개) 파열이 주된 원인이다. 또 50대 이후에는 주로 어깨가 굳는 동결절(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관절염이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50대 이후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80% 이상이 회전근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대부분 오십견으로 진단을 잘못 받아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질환자의 치료는 운동요법과 선택적인 수술로 통증감소와 관절운동 제한을 해결할 수 있으며 통증을 가라앉힌 뒤 운동으로 손상 받지 않은 근육을 강화시킴으로써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치료를 할 경우 모든 수술은 관절 내시경으로 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김 소장은 “어깨가 아프면 관절을 움직여야 낫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손을 머리 위까지 올리는 운동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우선 통증을 가라 앉히고 운동을 통해 손상을 받지 않은 나머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깨가 아프다고 무조건 오십견은 아니다. 화살표 방향이 회전근개가 파열된 모습이다. 서울경제 박상영 의학전문 05/09/25 오십견! 어혈을 깨면 낫는다 올해 52세인 김 여사는 평소 남달리 건강을 자신하던 분이다. 남편 분을 동반하고 병원에 올 때마다 “저는 아픈 데가 하나도 없어요. 호호!”하며 진맥 받기를 극구 사양했다.그러던 분이 얼굴이 핼쑥해져서는 병원을 찾았다. “두 달 전부터 왼쪽 어깨가 아팠는데요, 잠시 아프다 말겠거니 했는데, 웬걸! 요즘엔 밤마다 잠을 못잘 정도예요!”라며 고통을 호소한다. 대뜸 오십견이 의심되어 팔을 앞으로 올리는 동작, 옆으로 올리는 동작,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을 시켜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십견이었다. “낮에는 멀쩡하다가 밤만 되면 아파서 뒤척이지도 못할 정도인데, 남편은 꾀병처럼 생각해요”하며 야속한 마음에 눈물까지 글썽인다. 보통 50대 전후에 많이 발병한다하여 ‘오십견(五十肩)’이라고 부르는 이 병의 정체는 뭘까? 한번 알아보자. 오십견을 보통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라고 정의하는데, 엄밀히 말해 오십견은 병명이라기보다는 40~50대에 발생하는 다양한 어깨질환을 통칭하는 증상명이다. "낮에는 멀쩡하다가도 밤만 되며 뒤척이지 못할 정도 고통"서양에서는 어깨가 굳어져 운동장애가 생기는 현상을 빗대어 ‘frozon shoulder'', 즉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양방에서는 오십견의 원인을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보는데, 그밖에도 부상이나 오랜 시간 깁스를 해서 운동을 못한 경우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당뇨병이 있으면 발병빈도가 3배 이상 증가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오십견의 첫 번째 원인을 당뇨라고 보기도 한다. 오십견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가 있는데, 초기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하며 중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고 관절이 유착되어 외관상으로도 오십견이 발생한 어깨의 움추림을 볼 수 있다. 말기에는 무리하지만 않으면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지만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옷을 벗거나 할 때 힘이 들고 통증이 있다. 오십견의 주증상은 관절운동 장애와 통증인데, 관절운동 장애의 경우 처음에는 팔이 저린 듯하다가 점점 관절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오십견의 운동장애에는 독특한 순서가 있는데,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이 굳어지고 다음은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 마지막으로 앞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굳어진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많이 쓰지 않는 근육부터 굳어진다는 것에 답이 있다. "참으면 낫는다" 믿어선 안돼" 초기 치료가 최선따라서 호전이 될 때도 많이 사용하는 앞쪽 근육부터 풀리다가 잘 사용하지 않는 뒤쪽 근육이 마지막으로 풀린다. 오십견 통증의 특징은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낮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경우에도 밤의 통증이 훨씬 심하다. 그 이유는 바로 오십견의 원인이 어혈(瘀血)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어혈로 인한 통증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낮에는 덜하고 밤에는 심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바로 오십견의 통증과 정확히 일치한다. 오십견의 치료도 이런 관점에서 이루어지는데, 침을 사용하여 어혈을 깨고 한약으로 어혈과 습사(습한 사기)를 제거한다. 재미있는 것은 2년 정도 경과된 오래된 환자일수록 치료가 더 잘된다는 것이다. 한 선배가 그 이유를 설명하기를 도자기를 막 빚었을 때는 진득진득하여 깨기가 어렵지만 가마에서 구워낸 후에는 딱딱하여 쉽게 깨지니 어혈도 오래되어 딱딱해지면 그만큼 깨기가 쉽다는 것이다. 정말 고견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오십견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오십견은 참을 만큼 참으면 저절로 낫는다’는 속설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막연히 기다리다가는 2~3년 동안 고통에 시달리기 일쑤고 심지어 후유증으로 인해 영원히 팔을 제대로 못쓰는 경우까지 있다. 오십견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책임을 명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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