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반짝반짝 빛나다
지난 4월 2일, 첫 계발활동시간에 책『나비 날다』를 펴낸 이종훈 편집자가 숙명 여자 중·고등학교 동아리 ‘시리우스’를 찾았다. 1인 출판을 하고 있는 동산사의 이종훈 편집자는 몇 주 전 ‘시리우스’에게 『나비 날다』를 선물로 주었고, 시리우스는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여러 가지 독후활동을 준비했다.
출판사의 편집자를 만나다
매일매일 책을 접하고 읽는 시리우스답게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이종훈 편집자는 시리우스가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 질문한 약 20여개의 질문을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설명해주셨다.
이종훈 편집자는 동산사의 모든 일을 혼자 힘으로 해내고 있는 1인 출판사의 편집자였다. 1인 출판이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책을 선정하고 기획하는 일부터 번역 감수, 디자인,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어 일관된 편집의지와 기획의도를 살리는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편집자의 자질에 대한 질문에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우리말을 사랑하고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시리우스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편집자의 학창시절 이야기였다. 학창시절 문예반 활동을 한 편집자는 학창시절 내내 책을 만드는 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어 편집일이 운명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로지 좋아하는 일을 위해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책을 만드는 모습에 시리우스는 많은 생각에 빠졌다.
『나비 날다』라는 책은 편집자에게 ‘처음’이라는 의미를 갖는 책이었다. 당신의 자녀들 문제에 고민하며 선정한 책이자, 동산사의 첫 번째 청소년 책이라고 설명했다. 매순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여 아이들의 공감을 샀다.
마지막으로 동산사의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동산사는 책으로 독자들과 대화를 하고자 합니다.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보다는 동시대를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하고 반성하고 짚어봐야 할 문제들에 대해 동산사는 고민하고 책을 만듭니다. 1인 출판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보일지라도 한번 정도는 관심 있게 읽어 주세요. 동산사가 여러분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 하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 만나는 편집자와의 만남에 시리우스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경청했다. 어떤 이유로 외국 작가의 책만을 선정했는지에 대한 촌철살인의 질문까지 시리우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는 편집자의 설명에 1시간이 넘도록 시리우스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시리우스의 빛나는 아이디어
편집자를 맞이하기 전, 아이들은 스스로 팀을 나누어 독후활동을 준비했다. 독후활동의 내용도 아이들 스스로가 기획하고 계획을 짜서 결과물을 만들었다. 시간 나는 틈틈이 의견을 교환하고 준비한 결과물은 누가보아도 최고였다.
편집자 직업이란?
첫 번째 모둠은 편집자의 소개와 하는 일, 되기 위한 대학의 전공 등에 대하여 참고도서를 이용해 조사를 했다. 준비한 내용을 컴퓨터로 작성하여 게시물을 완성했다. 발표할 대본을 만들고, 발표자를 정하여 자연스러운 발표가 될 때까지 준비한 것이 실제 발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야기 재구성
두 번째 모둠은 원래 책의 구성을 나누어 순서를 바꾸어 책 전체 내용에 변화를 주었다. 새롭게 시도된 독후활동으로 아이디어가 빛났다.
표지 디자인
세 번째 모둠은 각자가 일러스트 작가가 된 느낌으로 책 을 읽고 자기가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그림으로 나타냈다. 첫 번째는 제이크를 중심으로 장난스럽고 반항하는 모습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였고, 두 번째는 뮤지컬 준비모습을 강조한 표지를, 세 번째는 애플화이트 가족을 상세하게 그렸다. 모두 각자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을 나타낸 개성적인 표지가 완성되었다.
새로운 결말 만들기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결말 만들기는 제이크의 불행을 그리면서 또 하나의 위기상황을 겪게 하지만 결국에는 이디와의 행복한 생활로 결말을 맺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사랑이 있는 해피엔딩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환호했다. 각자 색도화지에 중심내용을 적고 발표자가 이야기하듯이 들려주는 발표로 듣는 사람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피소드 바꾸기
다섯 번째 모둠은 이야기 속의 에피소드를 뽑아 내용을 바꾸었는데 색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심 사건을 비틀어보고 수정한 에피소드 5가지를 준비했다.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이디가 파브르와 같은 곤충학자가 되는 내용은 책의 내용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생각이었다.
인상 깊은 글귀와 감상
여섯 번째 모둠은 각자 인상적인 글귀와 그 이유에 대해 준비해왔는데 가장 잘 된 4명의 학생이 대표로 발표하였다. 우리 교육현실을 비판하고 대안학교에 대한 생각들을 발표하였다.
사진연출
마지막 팀은 책의 장면을 선택해 실제로 연기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것에서 끝낸 것이 아니라 제이크를 잘 표현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머리모양도 만들었고, 프레젠테이션으로 작성하여 장면마다 내용을 실감나게 발표하였다. NG장면도 보여주어 발표 준비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을 점심시간과 방과후 짧은 시간 내에 완성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시리우스 너넨 감동이었어
모든 발표가 끝나고 이종훈 편집자와 지도하신 선생님, 지켜본 교생선생님까지 감동한 편집자와의 만남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기저기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시리우스 스스로도 자부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선물을 준비하신 이종훈 편집자는 에피소드를 각색한 팀에게 책을 선물했고, 책을 받은 시리우스는 더 많은 숙명 친구들과 함께 보고자 새 책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책을 선물한 편집자도, 색다른 계발활동의 기회를 갖게 된 시리우스도 모두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시리우스 부원인 은기는 “성인이 된 지금도 좋아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시는 그분을 보고 직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전했다.
글_유주니 교생, 사진_예주영 선생님, 지도_이정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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