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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祭禮)
1. 제사에 대한 의미
제사란 조상에 대한 숭앙심과 추모의 정 때문에 조상이나 신령에게 음식을 올리고 정성을 표하는 예절의 의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순서, 형식을 총칭하기도 한다.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끔 해 주신 조상의 은혜에 성심으로 감사하는 추모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검소하고 담박(澹泊), 단정한 제수를 마련하는 것이 옳다. 요즘 많은 가정에서 가정의례준칙의 영향으로 혈육의 정을 실감할 수 있는 부모(父母), 조부모(祖父母)까지만 기제(忌祭)를 모시고, 그 위의 조상들은 묘제(墓祭)로 모시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기제사, 묘제사, 절제사로 한다. 제례는 복잡한 형식보다 그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조상에 대한 공경심이 희박해진 결과라 할 것이다. 생활이 복잡하고 일에 쫓기는 현대인일지라도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기일(忌日)만이라도 보은의 뜻으로 예를 지켜야 할 것이다. 예는 마음의 정성(精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특히 제례에 있어서는 더하다.
2. 제례의 종류
(1) 기제(忌祭) :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의 4대 제사를 각기 휘일(諱日, 사망일)의
첫새벽(子時頃)에 영위(靈位)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기제사(忌祭祀)라 한다.
(2) 차례(茶禮) : 절사(節祀), 다사(茶祀)라고도 한다. 원단(元旦, 1월 1일), 추석(秋夕, 음력
8월 15일),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 동지(冬至, 24절기의 22번째로 보통 12월 22,3일경임. 작은
설이라고도 함.) 등의 아침에 지내는 약식 제사로서 4대조까지를 동시에 지낸다. 추석대신에 음력
9월 9일(重陽節)에 지내는 수도 있고 단오나 동지의 시제는 근간 대부분 지내지 않는다.
(3) 세제(歲祭) : 묘사(墓祀), 묘제라고도 하여 음력 시월 보름날[하원]에 지내지만 지방, 문중에 따라
10월중 적당 일에 시조(始祖)이하 전 조상님들을 한꺼번에 모시고 지내는 제사이다. 모든 후손들이
모여 가문과 조상을 음덕을 자랑삼고 문중 친족의 역사와 명예를 다지는 교육의 도량이 되기도
한다. 이때에는 토지신과 산신에 대한 제도 겸한다.
(4) 사시제(四時祭) : 철에 따라 지내는 제사로 음력 2, 5, 8, 11월의 상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
(亥日)을 택해 지낸다. 옛날에는 정제(正祭)라 하여 가장 중요시했다. 춘하추동 4계절에 한 번씩
고조이하 조상을 함께 제사하던 합동 제사의 하나로써, 주공(周公)이 예를 정할 때부터 있던
제도이며 가장 중요시되었으나, 조선시대 이후 기제사가 중요시되면서 시제의 중요성이 점차
퇴색되어 갔다.
(5) 한식(寒食) 성묘 : 청명(淸明) 다음의 절기로 동짓날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보통 4월 4일, 5일
경이다. 예전에는 이날 조상께 제사를 올리고 성묘했다. 집에서 제사를 모셨을 때는 묘제는 생략
한다. 묘제는 설날(또는 청명), 한식, 단오, 추석 등 네 번 지냈다. 개자추의 전설이 전하고 있다.
(6) 이제([示+爾]祭) : 음력 9월 계추(季秋)에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지내던 제사다. 전달 하순 제일
(祭日)을 택해 지냈으나 일반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
3. 제례의 제기와 제구
제사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제기(祭器)와 제구(祭具)는 평소에 일정한곳에 모아 두었다가 제사
전날 꺼내 깨끗이 닦아 쓰도록 한다.
제상(祭床): 제수를 진열해 놓는 상.
교의(交椅): 신주나 혼백 함을 올려놓는 의자.
향탁(香卓): 향로와 향합을 올려놓는 작은 상
병풍(屛風): 글씨로 된 병풍으로 준비하여 재상 뒤에 친다.
돗자리: 두 장을 준비하여 하나는 재상 밑에 깔고, 다른 하나는 재상 앞에 깐다.
향로(香爐): 향을 피우는 작은 화로
향합(香盒): 향을 담는 그릇.
모사기(茅沙器): 모래와 띠의 묶음인 모사를 담는 그릇으로 보시기와 같이 생겼다.
촛대(燭臺): 두 개를 준비한다.
주독(主寢): 신주를 보시어 두는 나무 궤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위패. 고인의 위를 모시는 나무패로서 대개 밤나무로 만든다. 나무
대신 종이로 만든 신주를 지방(紙榜)이라 한다.
축판(祝板): 축문을 올려놓는 판
변: 실과와 건육을 담는 제기로 원래 대나무로 굽을 높게 엮어서 만들었다.
두(豆): 김치, 젓갈 등을 담는 제기로 굽이 높고 뚜껑이 있다.
병대(餠臺): 덕을 담는 제기 윗 판은 사각형
적대(炙臺): 적을 올리는 제기. 나무로 만들고 발이 달렸다.
조(俎) : 고기를 담는 제기. 나무로 만들고 발이 달렸다. 윗 판은 직사각형
시접(匙煊): 숟가락과 젓가락을 담는 그릇
갱 그릇(羹器): 국그릇
메 그릇(飯器): 밥그릇
퇴주그릇(退酒器), 주배(酒杯), 주주(注酒): 퇴주그릇, 술잔, 술 따르는 기구
청장그릇(淸醬器): 간장을 담는 작은 그릇
탕기(湯器): 탕을 담는 그릇
4. 제사상 진설 법
이 진설 법은 조율시이(棗栗枾梨)에 의한 것이며 홍동백서(紅東白西)에 의한 것도 있다.
교의(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단)에 위패를 모신 후 [ 제기 ]에 담는 제수는 곧 제찬(祭饌)이라고도
하는데 각 가문의 형편에 따라 다르고 각 지방의 관습에 따라 다른 점이 있다. 다만 제수의 많고
적음보다는 그 정성에 치중 하여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제수의 격식이 있으므로 그에 준해야 한다. 포(脯)는 주로 문어나 건어(乾漁)를 쓰고, 과실에는 밤·
대추· 배· 감· 은행 등을 쓰되 홀수여야 한다. 그리고 소채(燒菜)로는 두 가지의 익힌 나물과 한
가지의 김치를 쓴다. 어물(魚物)로는 주로 조기를 쓰며, 육물(肉物)엔 집짐승의 고기를 쓰는게 좋다.
적(炙) 으로는 육(肉)과 간(肝)을 이용하는데, 진찬(進饌)이라고 하여 간을 초헌 때 올리고 육은 아헌과
종헌 때에 올린다. 떡과 간장을 준비하고, 국은 육물· 생선· 홍합· 채소 등으로 한다. 옛날엔
탕(湯)을 어(魚)·육(肉)·소(蔬)등으로 3탕을 올렸으나 요즘은 단 탕(單湯)으로 위의 재료를 혼합
하여 쓴다. 진설에 있어서도 아무렇게나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주로 율곡
(栗谷)선생의 진설 방법을 따르고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목제로 된 위패, 모사(茅沙)
그릇과 향로 촛대 등 이다. 진설하는 위치를 말할 때 제사 지내는 신위를 향하여 우편을 동쪽,
좌편을 서쪽으로 삼는다.
*다음은 우리나라 향교에서 권하는 기제사상 차리는 법입니다. - 진설하는 열은 모두 5열로 한다.
1. 과일을 놓는 줄
조율시이 라 하여 좌측부터 대추, 밤, 감(곶감), 배의 순서로 차리며(조율이시의 순서로 하기도 한다.) 그 이외의 과일
들은 정해진 순서가 따로 없으나 나무 과일, 넝쿨과일 순으로 차린다. 과일 줄의 끝에는 과자(유과)류를 놓는다.(상기
그림은 홍동백서의 진설임)
2. 반찬을 놓는 줄
좌포우혜 라 하여 좌측 끝에는 포(북어, 대구, 오징어포)를 쓰며 생채 다음 우측 끝에는 혜(식혜)를 쓰기도 한다. 그
중간에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리고, 고사리, 도라지나물 등을 쓰기도 하며 청장(간장) 침채
(동치미, 겨울철)는 그 다음에 올린다.
3. 탕을 놓는 줄
대개는 3탕으로 육탕(肉湯 ;육류 탕), 소탕(素湯 ;두부, 채소류 탕), 어탕(魚湯 ;어류 탕)의 순으로 올리며, 5탕으로 할
때는 봉탕(닭, 오리탕), 잡탕 등을 더 올린다. 최근 들어서는 가정의례준칙 등의 영향으로 한 가지 탕으로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4. 적과 전을 놓는 줄
대개는 3적으로 육적(肉炙 ;고기류 적), 어적(魚炙 ;생선류 적), 소적(素炙 ;두부, 채소류 적)의 순서로 올린다.
* 적(炙) : 생선이나 고기, 채소 따위를 대 꼬챙이에 꿰어서 양념하여 굽거나 번철에 지진 음식
* 전(煎) : 재료를 얄팍하게 썰어 밀가루를 묻힌 다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지진 음식(부침개)
5. 반, 잔, 갱을 놓는 줄
앞에서 보아 메(밥)는 좌측에 갱(국)은 우측에 차린다. 시접(수저와 대접)은 단위제(한분을 모신)의 경우에 메의 왼쪽에
올리며, 양위합제(두 분을 모신)의 경우에는 중간 부분에 올린다.(상기의 그림은 단위제임)
6. 향로 향합 등
향상은 제사상 앞에 두고 축문, 향로, 향합을 올려놓으며 향로 뒤쪽에 모사 그릇을 놓는다, 퇴주 그릇과 제주(술) 등은
제사상 오른쪽에 별도의 상에 놓는다.
* 진설(陳設)에 대한 격식의 예*
앞에서 첫 줄에는 과일, 둘째 줄에는 나물과 포, 셋째 줄에는 탕(湯), 넷째 줄에는 적(炙-불에 굽거나 찐 고기)과 전
(煎-기름에 튀긴 것), 다섯 째 줄에 메(밥)와 국, 잔을 놓는다.
1. 고서비동(考西妣東) : 고위, 비위를 합설 할 때 고위(考位) 즉 남자 조상은 서(왼)쪽에, 비위(비位) 즉 여자 조상은
동(오른)쪽에 모신다. 따라서 지방과 메, 국, 잔 등의 위치를 이 원칙으로 놓는다.
2. 음양 조화(陰陽調和) : 첫 줄과 셋째 줄에는 홀수로, 둘째 줄과 넷째 줄은 짝수로 하여 음양을 구분한다.
3. 조율시이(棗栗枾梨) : 과일은 보통 대추, 밤, 감(곶감), 배의 순으로 놓는다. 배와 감의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기타
철에 따라 사과, 수박 등도 놓으나 복숭아는 놓지 않는 풍습이 있다.
4.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1열에 보통
조율이시(또는 시이)의 과일을 왼쪽(서쪽)에 놓고 오른쪽(동쪽)은 약과, 유과 등의 과자류를 놓는다.
5. 생동숙서(生東熟西) : 날 것은 동쪽(오른쪽)에 익힌 것은 서쪽에 진설한다.
6. 좌포우혜(左脯右醯]) : 둘째 줄의 나물의 놓는 줄에는 포(脯)는 왼편, 혜(醯)(식혜)는 오른편에 진설한다. 나물류-
침채, 청장, 숙채는 가운데에 진설한다.
7.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8. 두동미서(頭東尾西) :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는 머리는 동으로, 꼬리는 서로 향하게 놓는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서쪽이 상위라 하여(고위-서, 비위-동) 반대로 놓기도 한다.
9.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습한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10. 접동잔서(楪東盞西) : 접시는 동, 잔은 서쪽에 진설한다.
11.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 국은 동쪽이다. 이는 산 사람의 상차림과 반대이다. 수저는 중앙에 놓는다.
12. 적전중앙(炙奠中央) : 적(炙)은 제상의 2열의 가운데에 놓는다. (전체 4열인 옛날에는 3열에) 옛날에는 술을 올릴 때
마다 즉석에서 구워 올리던 제사의 중심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 제상의 한가운데 놓는다.
5. 표준 제수와 조리법
(1) 표준이 되는 제수(祭羞)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말할 때에는 제수(祭需)라 하고, 조리된 제사음식을 칭할 때에는 제수(祭羞)라 한다(淸酌庶羞).
제사음식(祭羞)은 각기 지방마다 다르며 가정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다만 여기에서는 그 표준적인 종류와 그릇
수를 예시하는 것이니, 각기 형편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 반·메(飯·밥) : 신위 수대로 식기에 수북하게 괴고(담고), 덮개를 덮는다.
ⓑ 갱·메탕(羹·국) : 쇠고기와 무를 네모로 납작하게 썰어 끓인 국을 신위 수대로 그릇에 담고 덮개로 덮는다.
ⓒ 숙수(熟水) : 숭늉을 신위 수대로 그릇에 담는다. 냉수에 밥알을 조금 풀어서 숭늉 대신으로 쓰기도 한다.
ⓓ 면(麵·국수) : 국수를 삶아 건더기만 그릇에 담고 덮개를 덮는다. 국수 위에 계란 흰자를 부쳐 네모로 썰어 얹어서
모양을 내기도 한다(1제상에 1그릇).
ⓔ 편(떡) : 현란한 색깔은 피한다. 팥고물을 쓸 때도 껍질을 벗기고 흰 빛깔이 나게 한다. 대개 시루떡을 해서 정4각형의
큰 접시에 괴고, 위에는 찹쌀가루로 갖가지 모양을 빚어 기름에 튀기고 꿀이나 조청을 바른 웃기를 얹는다(1제상에 1접시).
ⓕ 편청 : 꿀이나 조청 또는 설탕을 작은 접시에 담아 떡 접시 옆에 놓는다.
ⓖ 탕(湯) : 찌개이다. 그런데 율곡(栗谷) 선생의 「제의초(祭儀초)」에만 탕이 기록되어 있고, 다른 문헌에서는 탕이
없다. 탕은 홀수(그릇 수)를 쓰는데 대개 3탕을 쓰고 여유가 있으면 5탕을 쓰기도 한다. 모든 탕은 재료를 끓여서 건더기만
그릇에 담고 덮개를 덮는다.
대개 육탕, 어탕, 소탕에 쓰는데,
㉮ 육탕(肉湯)은 쇠고기를 재료로 하고,
㉯ 어탕(魚湯)은 생선을 재료로 하고,
㉰ 소탕(蔬湯)은 두부와 채류를 재료로 한다.
위 3가지가 기본이지만 나물이나(菜湯) 기타 재료로 2가지를 더 추가하여 5탕을 쓰기도 한다.
ⓗ 전(煎) : 부침개이다. 혹은 간납(肝納)이라고도 한다. 적(炙)과 합해 홀수를 쓰는데 대개 육전과 어전 2가지를 쓰며
여유가 있으면 육회를 더하여 4가지를 쓰기도 한다. 둥근 접시에 담는다.(2∼4접시).
㉮ 육전(肉煎) : 고기를 다져서 두부와 함께 동그랗게 만들고 계란 노른자를 묻혀 기름에 부친다.(1접시).
㉯ 어전(魚煎) : 생선을 납작하게 저미고 노른자를 묻혀서 기름에 부친다.(1접시).
㉰ 육회(肉膾) : 쇠고기나 간(肝)을 썰어 접시에 담는다(1접시).
㉱ 어회(魚膾) : 생선살만 저미거나 썰어서 접시에 담는다(1접시).
ⓘ 초장(醋醬) : 간장에 식초를 타서 종지에 담는다(1종지).
ⓙ 겨자(芥子) : 어회를 쓸 때는 겨자가루를 물에 개어 작은 접시에 담는다(1접시).
ⓚ 적(炙) : 구이를 말한다. 제물 중에서 중심이 되는 음식으로서 원칙적으로는 3가지(육적, 어적, 소적)를 마련해 4각형의
접시에 담고 술을 올릴 때마다 바꾸어 올린다. 초헌에는 육적, 아헌에는 어적, 종헌에는 소적이다.
㉮ 육적(肉炙) : 쇠고기구이이다. 쇠고기의 각 부위를 대 꼬치에 꿰어 굽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쇠고기를 손바닥 너비인
30cm정도의 길이로 토막 내어 칼집을 내고 소금이나 간장만으로 양념해 익힌 2∼3개를 직사각형의 접시에 담는다(1접시).
㉯ 어적(魚炙) : 생선구이이다. 생선 2∼3마리를 입과 꼬리 끝을 잘라내고 칼집을 내어 소금이나 간장만으로 양념해 익혀서
4각형의 접시에 담는다(1접시).
㉰ 소적(蔬炙) : 두부 혹은 채소를 재료로 하여 조리하여 직사각형의 접시에 담는다(1접시).
ⓛ 적염(炙鹽) : 적을 찍어먹는 소금을 작은 접시에 담는다(1접시).
ⓜ 포(脯) : 생선 말린 어포나 고기 말린 육포를 직4각형의 접시에 담는다(1접시).
ⓝ 해(穰) : 생선젓이다. 생선젓이면 어떤 것이든 무관한데, 대개 소금에 절인 조기젓 2∼3 마리를 직4각형 접시에 어적을
담듯이 담는다. 차례 지낼 때는 쓰지 않는다(1접시).
ⓞ 혜(醯) : 식혜 건더기를 둥근 접시에 담고 잣을 몇 개 띄우기도 한다(1접시).
ⓟ 숙채(熟菜) : 익힌 나물이다. 대개 고사리·도라지·배추나물 등 3가지를 곁들여 둥근 접시에 담는다(1접시).
ⓠ 김치(沈菜) : 물김치이다. 대개 무로 담근 나박김치를 그릇에 담는다(1접시).
ⓡ 청장(淸醬) : 간장이다. 종지에 담는다(1종지).
ⓢ 과실(果實) : 나무에 달린 생과(生果)와 곡식으로 만든 과자(菓子)이다. 종류마다 각각 다른 둥근 접시에 담는데
1접시에 담는 개수는 홀수로 하되 전체접시의 수는 짝수로 한다.
ⓣ 제주(祭酒) : 술이다. 가급적이면 맑은 술(淸酒)을 병이나 주전자에 담는다(1병).
ⓤ 현주(玄酒) : 정화수(井華水)이다. 제일 먼저 받아 놓은 맑은 물을 병에 담는다. 술이 생기기 전에는 정화수를 올렸기
때문에, 술을 사용하더라도 일단은 준비를 해놓는다(1병).
(2) 제수를 조리하는 법
1) 모든 제수를 조리하는데 가급적이면 향신료(香辛料)인 마늘, 고춧가루, 파 등을 조미료로 쓰는 것보다, 간장과 소금
만으로 조미하여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2) 제수를 조리할 때는 몸을 정결히 하고 깨끗한 기구를 사용하며, 침이 튀거나 머리카락이 등이 빠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3) 메, 갱, 탕, 전, 적, 면, 편과 같이 뜨겁게 먹어야 할 음식은 식지 않도록 한다. 제상에 올릴 제수를 자손이 먼저
먹어서는 안 되며 제상에 올릴 만큼 따로 담아놓은 이후에 남은 것을 먹을 수는 있다.
4) 제상에 올릴 제수를 제기에 담으면 큰상(大床)에 올려 대기시킨다.
5) 밤은 껍데기를 벗기고, 기타의 과실은 괴기(담기) 편하게 아래와 위를 도려낸다. 배와 사과 같은 과실은 꼭지 부위가
위로 가게 담는다. - 제수를 그릇이나 접시에 담는 것을 '괸다'라고 한다.
(3) 제수 그릇(종류)와 짝, 홀수
① 음양으로 보는 기준
다른 책(禮書)에는 그릇 수를 예시하면서 그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사계(沙溪) 김장생 선생의 '가례집람(家禮輯覽)'에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② 땅에 뿌리를 내린 곡식이나 채소 과실은 지산(地産)이기 때문에 같은 줄에서 음수인 짝수로 놓는다.
# 떡과 국수는 곡식으로 만들고 한 줄에 놓기 때문에 떡과 국수를 합해서 짝수여야 한다.(떡 한 접시, 국수 한 그릇)
# 과실은 나무에서 딴 과일이든 만든 과자이든 땅에 뿌리를 박았고 같은 줄에 놓기 때문에 접시 수를 짝수로 놓아야
한다.
③ 땅에 뿌리를 박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천산(天産) 즉 양산(陽産)이기 때문에 같은 줄에서 양수인 홀수로 놓는다.
㉮ 탕(찌개)은 고기와 생선이(天産) 재료이고 한 줄에 놓기 때문에 홀수그릇이다.
㉯ 전과 적은 모두 고기와 생선이 재료이며 한 줄에 놓기 때문에 홀수이다.
전은 2, 4종류이고 적은 3적이기 때문에 홀수가 된다.
㉰ 메(밥)와 갱(국)은 신위 수대로 놓아야 하기 때문에 짝 홀수를 따지지 않는다.
6. 지방 쓰는 법
⑴ 제사를 지낼 때의 신위(神位)를 옛날에는 신주로 하였다. 사당에 모셔두었다가 제삿날에 정중히
고하고 제사상으로 모셔왔으나 지금은 지방이나 고인의 사진으로 대신 이용하고 있다.
⑵ 지방은 깨끗한 한지에 쓴다. 이 때 지방에 쓰인 고(考)는 사후의 부(父)를 일컬으며, 비(妣)는
사후의 모(母)를 일컫는다. 또 고인이 살아생전에 벼슬을 하였으면 학생(學生) 대신에 관작
(官爵)을 쓴다. 다만 18세 미만에 죽은 자는 수재(秀才) 또는 수사(秀士)라고도 쓴다.
모관(某官)에는 관직을, 모씨 (某氏)에는 본관과 성을 쓴다.
⑶ 기제(忌祭)때 가문(家門)에 따라 단설(單設 : 돌아가신 본인 한 분만을 제사 지냄)로 도 지내고
합설(合設 :돌아가신 내외분을 함께 제사 지냄)로도 지낸다. 단설(單設)의 지방(紙榜)을 쓸 때는
돌아가신 분 한분만을 쓰고, 합설(合設)일 때는 돌아가신 내외분(內外分)을 함께 쓴다. 만약 전
후취(前 後娶)일 때는 세분을 함께 써야 한다. 이때 서고동비 (西考東妣: 서쪽은 고위(考位)이고
동쪽은 비위임)이므로 좌편에 남자의 신위를 쓴다.
⑷ 아내의 제사에는 자식이 있어도 남편이 제주(齊主)가 되고 장자(長子)의 제사에는 손자(孫子)가
있어도 아버지가 살아 계시면 아버지가 제주(齊主)가 되며, 남편의 제사일 때는 자손(自孫)이
없을 때 만 아내(妻)가 제주(祭主)가 된다.
⑸ 지방(紙傍)을 쓸 때는 관직(官職)이 있을 때는 그 품계(品階)와 관직(官職)을 쓰고, 관직이
없을 때는 남자는 학생(學生) 또는 처사(處士), 수사(秀士)또는 수재(秀才)라고 쓰며, 여자는
유인(孺人), 여사(女士)라 쓴다. 조선조(朝鮮朝) 때는 남편(男便)이 9품 이상의 관직자(官職者)
일 때 그 아내 에게 외명부(外命婦)의 품계(品階)를 주었으므로 지방을 쓸 때 남편이 9품 이상의
관직이 있으면 아내도 그에 상응하는 품계를 쓰는데 조선조 후에는 그런 제도가 없으므로 여자
자신이 관직에 있었을 때만 그 관직을 써야 한다. 오늘날에도 공직에 있었던 분들의 지방에는
당연히 관직을 써야 하고, 일반 사회단체나 기업체 등에서 중요한 직위에 있었던 분들 모두
공공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직에 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직을 쓸
때는 대표적인 직함 하나만을 간략하게 쓰는 것이 좋다. 박사, 석사, 학사와 같은 학위를 가진
분은 그것을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전의 진사나 생원도 일종의 학위로서 신주나 지방에 쓰였기
때문이다.
7. 제사의 차례 : 제례의식은 지방 각 문중들의 형식에 의하여 봉행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붉은색 글은 시제 홀기(笏記)입니다.
① 영신(迎神) / 강신(降神)
제주(祭主)가 향을 피우고 재배한 후 다시 꿇어앉으면 집사가 술잔을 내려서 집사로
하여금 술을 조금 치게 하고 제주는 그 술을 모사 위에 세 번 붓고 빈 잔을 집사에게
돌려주고 다시 재배한다. 집사는 빈 잔을 제 자리에 놓는다.
※삼가 재물을 갖추어 제사를 봉행합니다.
※헌관 이하 제 자손은 섬돌 아래 절할 위치에 서시오.
※제집사자 들어와 대야에 손을 씻어 닦고 위치에 서시오.
※강신례를 행합니다.
※헌관은 관세위로 나아가 손을 씻으시오.
※헌관은 향안 전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앉으시오.
※향을 세 번 피워 올리고 부복했다 일어나 물러서 재배하고 꿇어앉으시오.
※집사는 고위 잔반을 들어 초헌관에게 나아가 드리시오.
※헌관이 잔을 받으면 집사는 술을 따르시오.
※헌관이 모사위에 술을 지우거든 집사는 잔반을 받아 전의 자리에 놓으시오.
※헌관은 부복했다 일어나 조금 물러서 재배 하시오.
※헌관은 전의 자리로 물러가시오.
제주가 강신을 마친 후에 참사자(參祀者) 모두 신위를 향하여 재배한다.
신주를 모시고 올리는 제사일 때는 참신을 먼저 하고 지방을 모셨을 경우에는 강신을
먼저 한다.
※참신례를 행합니다.
※헌관이하 모두 나란히 서 재배하시오.
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제주가 신위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분향
한다. 집사가 잔을 제주에게 주고 술을 가득 붓는다. 제주는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향불
위에 세 번 돌리고 모사 그릇에 조금씩 세 번 부은 다음 두 손으로 받들어 집사에게
준다. 집사는 그것을 받아서 메 그릇과 갱 그릇사이의 앞쪽에 놓고 제물 위에 젓가락을 올려
놓는다. 제주는 두 번 절한다.
※초헌례를 행합니다.
※헌관은 향안 전에 나아가 꿇어앉으시오.
※두 집사는 신위 앞에 나아가 고 비위 잔반을 받들고 오시오.
※초헌관은 먼저 고위 잔반을 받아 술을 따르면 올리시오.
※다음에는 비위잔반을 받아들고 집사가 술을 따르면 올리시오.
※집사는 나아가 진찬에 저를 옮겨 가지런히 놓으시오.
※헌관 이하 모두 부복하시오.
④ 독축(讀祝)
초헌 후 참사자가 모두 꿇어앉으면 축관이 헌관 좌측에 꿇어앉아서 축문을 읽는다.
축문은 제주가 읽어도 되는데, 엄숙한 목소리로 천천히 읽어야 한다.
축문 읽기가 끝나면 모두 일어나 두 번 절한다. 과거에는 독축 뒤에 곡(哭)을 했다.
※축관은 헌관의 왼쪽으로 나아가 축문을 읽으시오.
※축관은 이어 먼저 자리로 가시오.
※모두 일어서 헌관은 조금 물러나 재배하시오.
※헌관은 이어 먼저 자리로 물러가시오.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원래는 주부(主婦)가 올린다. 이 때 집사는 여자가
된다. 주부가 올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제주의 다음 가는 근친자가 올린다. 절차는
초헌 때와 같으나 모사에 술을 따르지 않는다. '육적(肉炙)' 대신 그 자리에 '어적
(魚炙)'을 올린다. 주부는 네 번 절한다.
※아헌례를 행합니다.
※아헌관은 관세위로 나아가 손을 씻으시오.
※헌관은 이어 향안 전에 나아가 끓어 앉으시오.
※두 집사는 신위 앞에 나아가 고 비위 잔반을 받들고 오시오.
※헌관은 먼저 고위 잔반을 받아 술을 따르면 올리시오.
※다음에는 비위잔반을 받아들고 집사가 술을 따르면 올리시오.
※집사는 나아가 진찬에. 저를 옮겨 가지런히 놓으시오.
※헌관은 부복하고 일어나 조금 물러서 재배하시오.
※헌관은 이어 먼저 자리로 가시오.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아헌자의 다음 가는 근친자가 아헌 때와 같이 한다.
흔히 멀리서 참례하러 온 참사자 가운데서 올리기도 하는데, 사위(女壻)나 외손
(外孫)이 마땅하다. 잔은 7할쯤 부어서 올린다. 아헌과 같으나 잔을 비우지 않고 적도
치우지 않는다.
※종헌례를 행합니다.
※종헌관은 관세위로 나아가 손을 씻으시오.
※헌관은 이어 향안 전에 나아가 끓어 앉으시오.
※두 집사는 신위 앞에 나아가 고 비위 잔반을 받들고 오시오.
※헌관은 먼저 고위 잔반을 받아 술을 따르면 올리시오.
※다음에는 비위잔반을 받아들고 집사가 술을 따르면 올리시오.
※집사는 나아가 진찬에 저를 옮겨 가지런히 놓으시오.
※헌관은 부복 후 일어나 조금 물러서 재배하시오.
※헌관은 이어 먼저 자리로 가시오.
종헌이 끝나고 조금 있다가 제주가 다시 신위 앞으로 나아가 끓어 앉으면 집사는 술
주전자를 들어 종헌 때 7할쯤 따라 올렸던 술잔에 세 번 첨작하여 술잔을 가득 채운다.
※첨작 및 유식례를 행합니다.
※초헌관이 들어와 술을 따라 종헌자의 잔에 세 번에 나누어 술잔을 채우시오.
첨작이 끝나면 집사자가 메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메 그릇의 중앙에 꽂는다.
가락을 고른 뒤 어적이나 육적 위에 가지런히 옮겨 놓는다. 숟가락은 바닥(안쪽)이
동쪽으로 가게 한다. 삽시정저가 끝나면 제주는 두 번, 주부는 네 번 절한다.
※집사는 뚜껑을 열고 수저 꼽고 진찬에 저를 옮겨 가지런히 놓으시오.
⑨ 합문(闔門)
영위(靈位)께서 식사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의식이다. 제관일동이 방에서 나온 후 문을
닫고 3∼4분 조용히 기다린다. 이를 유식(侑食)이라고도 한다.
※헌관이하 모두 부복했다(약3분) 기침소리 세 번 한 후 일어나시오.
⑩ 계문(啓門)
계문이란 문을 여는 것을 말한다. 축관(祝官)이 세 번 기침을 한 후 방문을 열며
들어간다.
⑪ 헌다(獻茶)
헌다란 차를 올린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국그릇을 내리고 숭늉을 올려 숟가락으로 메를
세 번 떠서 숭늉에 말고 참사자 모두 읍한 자세로 꿇어앉아 있다가 제주의 기침소리를
따라 고개를 든다.
※헌다례를 행합니다.
※집사는 국그릇을 내리시오.
※숭늉을 올리고 밥 세 수저를 떠서 물에 마시오.
숭늉 그릇에 놓인 수저를 거두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 것을 말한다.
※덮개를 덮고 수저와 저를 내려놓으시오.
⑬ 사신(辭神)
제사에 참여한 사람이 조상을 보내는 작별인사를 드리는 절차로 합동으로 배례를 한다.
참사자 중 남자는 두 번 절하고 여자는 네 번 절하고 난 후 신주는 사당으로 모시고
지방과 축문은 소지한다.
※사신례를 행합니다.
※초헌관 이하 참사자 모두 두 번 절하고 사신하시오.
⑭철상(撤床) / 음복(飮福)
모든 제수를 물리는데 뒤에서부터 한다. 곧 음복을 하는데 조상께서 내려 주신 복된
음식이니 참사자 모두가 술과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는다.
※대축은 축문을 사르시오(*대축; 축관을 뜻함).
※제례가 모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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