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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과경(沙門果經)
(출가생활의 결실:Sāmaññaphala Sutta)
1.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1250명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왕사성 라자가하의 지와까꼬마라밧짜가 부처님 승가에 보시한 망고 숲에 머무셨다. 그 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수련이 피는 우기철의 마지막 네 번째 달인 꼬무디월의 보름날 포살일 밤에 대신들과 궁궐의 누각에 앉아 있었다. 왕은 문득 흥에 겨운 소리가 나왔다.
“달빛 교교한 밤이 참으로 즐겁다. 참으로 멋지고 편안하며 달빛은 상서롭기까지 하구나. 오늘 같은 밤에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친견하면 마음 깨끗한 믿음이 생길까?”
2.그러자 어떤 대신이 말하였다.
“폐하, 뿌라나 깟사빠[Purana Kassapa:도덕 부정론, 유물론 자]라는 사문이 있는데 그는 사두로 인정받으며 승가를 가졌고 무리의 스승이며 지자요 명성이 있고 교단의 창시자요 출가한지 오래이며 삶의 완숙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분을 친견해 보십시오. 그러면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기실 것입니다.” 왕은 침묵하고 있었다.
3.그러자 다른 대신이 왕에게 말하였다.
“폐하, 막갈리 고살라[숙명론. 결정론. 필연론 자]라는 분이 있는데 친견해 보십시오. 그는 사두로 인정받으며 승가를 가졌고 무리의 스승이며 지자요 명성이 있고 교단의 창시자요 출가한지 오래이며 삶의 완숙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분을 친견해 보십시오. 그러면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기실 것입니다.” 그래도 왕은 침묵하고만 있었다.
4.그러자 이어서 다른 대신이 또 왕에게 말하였다. ‘아지타 께사깜발리[Ajita Kesakambalin:사후 단멸론 자]를 천거하였다.’ 왕은 침묵하였다.
5.또 다시 대신은 ‘빠꾸다 깟짜야나[Pakudha Kaccayan:불멸론 자]를 천거하였다. 왕은 침묵하였다.
6.또 다시 대신은 ‘산자야 벨랏티뿟타[Sanjaya Belat tiputt:회의론 자]를 천거하였다. 왕은 침묵하였다.
7.또 다시 대신은 ‘니간타 나타풋타[Nignantha Nataputta:자이나교]를 천거하였다. 왕은 침묵하였다.
8.그 때까지도 지와까꼬마라밧짜는 왕과 멀지 않는 곳에 묵묵히 앉아만 있었는데, 왕은 그런 그를 알고는 그에게 말을 건넸다.
“여보게 지와까여 왜 그대는 침묵만하고 있는가?”
“폐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1250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저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께는 여러 가지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正遍智]이시며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明行足],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 세상을 잘 아시는 분[世間解], 가장 높으신 분[無上士],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분[調御丈夫],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하십니다. 폐하 그분을 친견하십시오. 세존을 친견하시면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기실 것입니다.”
“여보게 지와까여, 그렇다면 타고 갈 코끼리들을 준비하게 하여라.”
9.“폐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지와까꼬마라밧짜는 대답하고서 500마리의 암코끼리와 왕이 타고 갈 코끼리를 준비하게 한 뒤 암코끼리 각각에 여인들을 오르게 하고 주위에 횟불을 들게 하여 왕의 위엄을 갖추고 라자가하를 나서 망고 숲에 도착하였다.
10.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망고 숲이 멀지 않는 곳에 이르자 두려움과 공포와 털이 곤두섬을 느꼈다. 그래서 지와까꼬마라밧짜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 그대가 나를 기만하는 것은 아니겠지? 혹은 나를 적에게 넘기려는 것은 아니겠지? 어째서 1250명이나 되는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는데 기침소리도 없고 목을 가다듬는 소리나 인기척도 없는가?”
“폐하, 두려워 마십시오. 저는 폐하를 기만하거나 속이고 적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시면 둥근 천막이 보이고 불빛도 보입니다.”라고 왕의 마음을 해아려 안심시켰다.
왕이 세존을 친견하고 출가생활의 좋은 점을 질문함
11.그러자 왕은 코끼리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간 뒤 내려서 불빛이 나오는 둥근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와까꼬마라밧짜에게 물었다.
“여보게, 어느 분이 세존이신가?”
“폐하, 가운데 기둥을 의지하여 동쪽으로 비구승가를 마주보고 앉아 계신 분이 세존이십니다.”
12.그러자 왕은 세존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한 곁에 섰다. 묵묵히 침묵하고 침묵하며 호수처럼 맑은 비구 승가를 둘러본 뒤 감탄을 하고 감흥어를 읊었다.
“지금 이 비구 승가가 고요함을 구족하고 있는 것처럼 우다이밧다 왕자도 이런 고요함을 구족했으면 좋으련만...”
“대왕이여,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우다이밧다 왕자를 사랑합니다. 고요함을 구족하고 있는 이 비구 승가처럼 우다이밧다 왕자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13.왕은 이렇게 말하고 세존께 큰 절을 올린 다음 승가에 합장을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그리고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쭙는 것에 대해서 상세히 설면해 주실 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사소한 것이나마 저는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왕이시여, 그대가 원하는 대로 물어 보십시오.”
14.“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즉 코끼리 몰이꾼, 왕자, 정찰병,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영웅, 용사, 갑옷입은 자, 하인, 아들, 요리사, 이발사, 목욕보조사, 제과인, 정원사, 염색공, 직공, 바구니 만드는 자, 반지 만드는 자, 경리 등 여러 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보아 바로 알 수 있으며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만족케 하고 처자식과 가족을 행복하게 합니다. 친구와 동료를, 사문과 바라문에게는 많은 보시를 합니다. 또 그 보시는 고귀한 결말(과보)을 가져다주고, 행복을 익게 하며 천상에 태어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도 이와 같이 지금여기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천명할 수 있습니까?”
15.“대왕이여, 그대는 이런 질문을 다른 사문과 바라문에게도 한 적이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한 적이 있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그대에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그들이 대담한 대로 말해 줄 수 있겠습니까?”
“세존 같은 분이 함께라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말해주십시오.”
1)뿌라나 깟사빠[Purana Kassapa]-도덕 부정론 자
16.“세존이시여, 어느 때 나는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러 갔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즉 코끼리 몰이꾼, 왕자, 정찰병,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영웅, 용사, 갑옷입은 자, 하인, 아들, 요리사, 이발사, 목욕보조사, 제과인, 정원사, 염색공, 직공, 바구니 만드는 자, 반지 만드는 자, 경리 등 여러 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보아 바로 알 수 있으며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만족케 하고 처자식과 가족을 행복하게 합니다. 친구와 동료를, 사문과 바라문에게는 많은 보시를 합니다. 또 그 보시는 고귀한 결말(과보)을 가져다주고, 행복을 익게 하며 천상에 태어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도 이와 같이 지금여기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천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똑같이 물었습니다.”
17.“그러자 그는 제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자기 손으로 직접]행하고 [명령하여]행하게 하고 [남의 손등을]자르고 자르게 하고 [막대기로]고문하고 고문하게 하고 [재물을 뺏는 등으로]슬프게 하고 [다른이들에게 시켜서]슬퍼하게 하고 억압하고 억압하게 하고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문을 부수어 도둑질 하고 약탈하고 주거침입에 노상강도질를 하고 남의 아내를 범하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죄악을 범한 것이 아닙니다. 날카로운 칼날로 이 땅의 생명을 고기덩이로 만들더라도 그로 인한 죄악은 없으며 죄악이 생기지도 않습니다.[唯物論] 강가강의 남쪽 기슭에 가서 죽이고 죽게 하고 자르고 자르게 하고 고문하고 고문하게 하더라도 그로 인한 어떤 죄악도 생기지 않습니다. 강가강의 북쪽 기슭에 가서 보시하고 보시하게 하고 공양하고 공양하게 하더라도 그로 인한 어떤 공덕도 없고 공덕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보시하고 자신을 길들이고 제어하고 바른 말을 하더라도 공덕이 없으며 생기지도 않습니다.’라고.”
18.“세존이시여, 나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업]지음이 없음을 말했습니다. 망고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그는 빵나무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과 같았으나 나는 ‘어찌 왕으로서 나의 영토에 사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2)막갈리 고살라[숙명론. 결정론. 필연론]-윤회를 통한 청정
19.“세존이시여, 다음에는 막갈리 고살라를 만나러 갔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은 뒤에 똑 같이 물었습니다.
20.그러자 막갈리 고살라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중생들이 오염되는 것에는 어떤 원인도 조건도 없습니다. 그렇게 중생들은 오염됩니다. 중생들이 청정하게 되는 데는 어떤 원인도 조건도 없습니다. 그렇게 중생들은 청정해집니다. 자신의 행위도 남의 행위도 없습니다.
힘도, 정진력도, 근력도 분발도 없습니다. 모든 생명과 존재와 영혼들은 [자신의 운명을]지배하지 못하고 운명과 우연의 일치와 천성의 틀에 짜여서 여섯 종류의 생에서 고락을 겪습니다.
그런데 대왕이여, 1백4십만 가지의 주요한 [모태]가 있고, 그리고 다시 육천 육백 가지 [모태]가 있습니다. 오백 가지 [업]이 있고, 다섯 가지, 세 가지의 업이 있고, 완전한 업이 있고, 반쯤의 업이 있습니다. 62가지 길이 있고, 62가지 중간 겁이 있습니다. 6가지 종이 있고 8가지 인간계가 있고 4900의 생명체가 있습니다. 4900의 유행승이 있고 4900의 용이 있습니다.
2천의 감각기관이 있고, 3천의 지옥이 있고 36가지 티끌의 요소가 있고 일곱 가지 인식이 있는 모태와 인식이 없는 모태가 있습니다. 일곱 가지 신, 일곱 가지 유령, 일곱 가지[큰] 융기물, 7백 가지[작은] 융기물, 일곱 가지 갈라진 틈, 7백 가지 [작은] 갈라진 틈, 일곱 가지 [중요한] 꿈, 7백 가지 [사소한]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8백 4십만의 [대겁]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나 현자나 같이 그것을 모두 치달리고 나서야 괴로움의 끝을 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계나 서계(誓戒)나 고행이나 청정범행으로 [아직]익지 않은 업을 익게 하겠다.’라거나 ‘익은 업을 점차로 없애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고락의 크기가 정해져 있는 이 윤회에서는 아무것도 줄이거나 늘일 수 없으며 아무 것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없습니다. 마치 감긴 실타래를 던지면 [실이 다 풀릴 때 까지]굴러 가는 것처럼 치달리고 윤회하고 나서야 괴로움의 끝을 냅니다.’라고”
21.“세존이시여, 나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윤회를 통한 청정을 말했습니다. 망고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를 물었는데 망고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찌 왕으로서 나의 영토에 사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3)아지타 께사깜발리[Ajita Kesakambalin]-[사후]단멸론 자
22.“세존이시여, 다음에는 아지타 께사깜발리를 만나러 갔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은 뒤에 똑 같이 물었습니다.
23.그러자 아지타 께사깜발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보시한 것도 없고 제사 지낸 것도 없고 헌공(獻供)한 것도 없습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없습니다.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는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 바라문도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이 인간이란 四大(地⋅水⋅火⋅風)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임종하면 땅으로, 물로, 불로, 바람으로 돌아가고 감각기능들은 허공으로 건너 갑니다. 관을 다섯 번째로 한 [네]사람이 시체를 메고 갑니다. 송덕문(頌德文)은 화장터까지만 읊어질 뿐입니다. 뼈는 쟂빚으로 변하고 헌공은 재로 끝날 뿐입니다.
보시란 어리석은 자의 교설일 뿐이니 누구든지 [보시 등의 과보가] 있다고 설하는 자들의 교설은 공허하고 거짓되고 쓸데없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자도 현자도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멸절할 뿐이라서 죽고 난 다음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24.“세존이시여, 나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사후] 단멸론을 말했습니다. 망고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를 물었는데 망고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찌 왕으로서 나의 영토에 사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4)빠꾸다 깟짜야나[Pakudha Kaccayan]-결정론
25.“세존이시여, 다음에는 빠꾸다 깟짜야나를 만나러 갔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은 뒤에 똑 같이 물었습니다.
26.그러자 빠꾸다 깟짜야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일곱 가지 몸(地⋅水⋅火⋅風⋅苦⋅樂⋅영혼)들이 있나니, 만들어지지 않았고, 만들어진 것에 속하지 않고, 창조되지 않았고, 창조자가 없으며, 생산함이 없고, 산꼭대기처럼 움직이지 않고, 성문 앞의 기둥처럼 견고하게 서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움직이지 않고 방해하지도 않습니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서로에게 그 둘 다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죽이는 자도 죽이게 하는 자도, 듣는 자도 말하는 자도, 아는 자도 알게 하는 자도 없습니다. 칼로 머리를 자른다 해도 누가 누구의 생명을 빼앗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칼이 이 일곱 가지 몸들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27.“세존이시여, 나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말했습니다. 망고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를 물었는데 망고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찌 왕으로서 나의 영토에 사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5)니간타 나타풋타[Nignantha Nataputta:자이나교]-네가지 제어로 단속함.
28.“세존이시여, 한번은 니간타 나타풋타를 만나러 갔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은 뒤에 똑 같이 악기웨사나 존자에게도 물었습니다.
29.그러자 니간타 나타풋타는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니간타는 네 가지 제어로 단속합니다. 모든 찬물을 금하고, 모든 악을 금하고 철저하게 금하여 제거하고 [해탈을] 얻습니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제어로 자아에 도달했고 계합했고 머문다고 합니다.’라고”
30.“세존이시여, 나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네 가지 제어로 단속하는 것을 말했습니다. 망고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를 물었는데 망고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찌 왕으로서 나의 영토에 사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6)산자야 벨랏티뿟타[Sanjaya Belat tiputt]-애매모호 함. 회의론 자
31.“세존이시여, 한번은 산자야 벨랏티뿟타를 만나러 갔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은 뒤에 똑 같이 물었습니다.
32.그러자 산자야 벨랏티뿟타는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①[저 세상이 있소?]라고 묻는다면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있다]고 대답 할 것이지만, ②또 [저 세상은 없소?], ③또 [저세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오?], ④또 [저 세상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오?]라고 네 가지로도 묻습니다.
또 [화생]에 대해서, 또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결실과 과보]에 대해서, 또 [여래의 사후 존재]에 대해서도 이렇게 네 가지로 묻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나는 [그러하다고도 하지] 않으며, [이러하다고도 하지] 않으며, [다르다고도 하지] 않으며, [아니라고도 하지] 않으며, [아니지 않다고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33.“세존이시여, 나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애매 모호함을 말했습니다. 망고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를 물었는데 망고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찌 왕으로서 나의 영토에 사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비난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첫 번째 출가생활의 결실
34.“세존이시여, 역시 저는 세존에게도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출가 생활의 결실에 대하여 가르쳐주십시오.”
“대왕이여,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물어보리니 옳다고 생각하는 데로 대답해 주시오.
35.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의 일을 하는 하인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마음에도 들고 듣기도 좋은 말을 하고 심기를 헤아려 항상 살피고 경청하기가 세심합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공덕의 행처와 과보란 참으로 경이롭고 놀랍구나. 우리 왕은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다. 그러나 왕은 다섯 가닥의 감가과 욕망이 부여하는 것을 즐긴다. 나도 이제 그런 공덕을 지으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출가하리라.’라고 하여 후에 출가합니다.
먹고 입는 것을 자제하고 절제하여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단속하며 머물고 한거를 기뻐합니다. 후에 그를 본 왕은 그를 다시 불러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왕의 마음에 들게 하는 말을 하게하고 심기를 헤아려 항상 살펴 시중들게 하겠습니까?”
36.“세존이여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에게 절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영접하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약초를 마련하여 초대하고 법답게 살피고 보호 해 드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출가생활의 결실이 아니고 무었입니까?”
“세존이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여기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입니다.”
두 번째 출가생활의 결실
37.“세존이시여, 다른 것을 통해서도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천명하실 수 있습니까?”
“대왕이여,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시 물어 보리니 옳다고 생각하는 데로 대답해 주시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에게 세금을 바치고 국부를 증장시켜 주는 농사짓는 장자가 있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덕의 행처와 과보란 참으로 경이롭고 놀랍구나. 우리 왕은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다. 그러나 왕은 다섯 가닥의 감가과 욕망이 부여하는 것을 즐긴다. 나도 이제 그런 공덕을 지으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출가하리라.’라고 하여 후에 재산이 많건 적건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다 버리고 출가합니다. 먹고 입는 것을 자제하고 절제하여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단속하며 머물고 한거를 기뻐합니다.’ 후에 그를 본 왕은 그를 다시 불러서 나에게 세금을 내고 나의 부를 증장시키고 농사짓는 장자가 되어라고 하겠습니까?”
38.“세존이여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에게 절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영접하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약초를 마련하여 초대하고 법답게 살피고 보호 해 드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출가생활의 결실이 아니고 무었입니까?”
“세존이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여기서 보아 알 수 있는 두 번째 출가생활의 결실입니다.”
39.“세존이시여, 더 뛰어나고 더 수승한 다른 것을 통해서도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천명하실 수 있습니까?”
“대왕이여 이제 들으십시오. 그리고 마음에 새기십시오. 설하겠습니다.
40.대왕이여, 여기 세상에 여래가 출현합니다. 그는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正遍智]이시며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明行足],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 세상을 잘 아시는 분[世間解], 가장 높으신 분[無上士],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분[調御丈夫],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십니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는 법을 설합니다. 그는 시작도, 중간도,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 냅니다.
41.이런 법을 장자나 다른 가문의 아들이나 태어난 자들이 듣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가집니다. 그리고 믿음을 구족하여 숙고합니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나도 이제 그런 공덕을 지으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출가하리라.’라고 하여 후에 재산이 많건 적건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다 버리고 출가합니다.
42.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지녀 공부를 짓습니다. 유익한 몸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추고[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합니다.
짧은 길이의 계
43.대왕이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계를 구족합니까? ⑴ 비구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여읩니다. 몽둥이와 칼을 내려놓고 겸손하고 자비로운 자가 되어 일체생명의 이익을 위하고 연민하여 머뭅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⑵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여읩니다. 준 것만을 받고 받으려고 하고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뭅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⑶금욕적인 삶으로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독신자가 되어 성욕의 저속함을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44. ⑷거짓말을 버리고 여읩니다. 진실을 말하며 부합하고 굳건하고 믿음직하게 세상을 속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⑸중상모략을 버리고 여읩니다. 이간하려고 여기서 듣고 저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고 화합을 좋아하며 기뻐하게 하는 말을 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⑹욕하는 말을 버리고 여읩니다.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 바르고 대중이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말을 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⑺잡담을 버리고 여읩니다.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그대로와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과 율을 말하는 자이며 이유와 의미가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⑻ ①씨앗과 초목류의 손상을 멀리 여읩니다. ②밤에 먹는 것을 그만 두고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여읩니다. ③춤,노래,음악, 연극 즐기는 것을 여읩니다. ④꽃이나 향수,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⑤높고 큰 침상을 멀리 여읩니다. ⑥금과 은을 받는 것을 여읩니다. ⑦[요리하지 않는]날곡식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⑧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⑨여자나 동녀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⑩하인과 하녀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⑪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⑫닭과 되지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⑬코끼리, 소 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⑭농토나 토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⑮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멀리 가는 것을 여읩니다. ⑯사고 파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⑰저울을 속이고 금속을 속이고 치수를 속이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⑱악용하고 속이고 회령하고 사기하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⑲상해, 살상, 포박, 약탈, 노략질, 폭력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짧은 길이의 계가 끝났다.
중간 길이의 계
46. 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칩니다. 비구는 뿌리, 줄기, 마디, 씨와 종자로 번식하는 것을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47. ⑵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음식을 축적하고 옷과 탈것, 침구, 향 등 재산을 축적하여 즐기는데 빠져 지냅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48. ⑶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구경거리에 빠져 지냅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구경거리를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49. ⑷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노름이나 놀이네 빠져 지냅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50. ⑸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높고 큰 [호사스런]침구와 좌구를 사용하면서 지냅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51. ⑹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치장하고 장엄하는데 몰두 합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52. ⑺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 몰두하며 지냅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53. ⑻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논쟁에 몰두하며 지냅니다. 즉 ‘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 그대는 그릇된 도를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도를 닦는 자이다. [내 말은] 일관 되지만 그대는 그렇지 않다. 먼저 말할 것을 뒤에 말한고 뒤에 말할 것을 먼저 말한다. 그대의 주장은 한마디로 논파되었다. 그대의 허점을 지적했다.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그러나 할 수 있다면 [지금]설명해보라.’라고 하는 논쟁을 피하고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54. 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살아 갑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55. ⑽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계락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비구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비구의 계입니다.
중간 길이의 계가 끝났다.
긴 길이의 계
56.“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제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賤)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몸의 특징으로 예언하기, 예감이나 징조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구멍에 따라 점치기, 불을 섬김, 주걱으로 헌공함, 벼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입으로 하는 헌공, 수상(手相)보기, 집터보기, 대지보기, 묘지의 귀신 물리치기, 흙집에 사는 자의 주술, 뱀 부리는 주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에 대항하는 주문,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주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7.“⑵또 다음은 보석, 옷감, 지팡이, 칼, 긴 칼, 화살, 활, 다른 무기,여자, 남자, 소년, 소녀, 남녀 노비, 코끼리, 말, 물소, 황소, 암소, 염소, 양, 닭, 메추리, 큰 도마뱀, 귀걸이(혹은 집의 박공), 거북이, 다른 동물 등등의 색깔이나 모양이나 다른 특징등을 보고 점을 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8.“⑶또 다음은 ‘왕의 진격이 있을 것입니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쪽 왕의 공격과 저쪽 왕의 퇴각이 있을 것입니다.라거나 또는 이와 반대로 말하고, 이쪽이 승리하고 저쪽이 패배한다,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다시 반대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9.“⑷또 월식, 일식, 행성의 합삭, 해와 달의 항로 운행의 불안정 현상, 유성과 지진, 천둥, 구름의 이상 기류 등을 빌미로 결과를 이리 저리 여러 가지로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0.⑸또 다음은 흉년과 풍년, 민심과 질병 등으로 흉융하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한다.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작(詩作)법, 처세술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1.“⑹또 다음은 약혼이나 결혼의 길 일을 잡아주고, 이혼이나 재산의 손제수를 봐 준다. 행불행의 주문을 외우고, 발육 부진아의 원기회복 주문, 벙어리가 되라는 원한의 악한 주문, 신을 모셔오거나 소녀의 몸이나 하녀에게 신이 깃들게 하여 점치는 것, 태양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2.“⑺신의 축복의식, 초혼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불선의식, 정력을 왕성케 하는 욕탐의식, 동토의식, 불에 제사 지내는 의식, 구토제, 하제, 거담제, 점액 제가제, 귀와 코, 안약 제거제를 주고, 의사의 일을 하면서 처방제를 주고 다시 부작용 방지제를 주며 진통제를 사용하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긴 길이의 계가 끝났다.
계의 구족(sīla-sampanna)
63."대왕이여, 이와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관정(灌頂)한 끄샤뜨리아 왕은 적을 정복하엿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비구는 계의 조목(戒蘊)을 구족하여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맛봅니다.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합니다.“
감각기능의 단속(indriya-saṁvara)
64.“대왕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키는가? 형상을 봄에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도 취하지 않습니다. 감각기능이 제어되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이 물밀듯이 흘러 들어올 것입니다. 따라서 눈의 감각 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하여 수행하며 잘 방호하고 단속하기에 이릅니다. 귀로 소리를 들음에,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마노(意)로 법을 지각함에 표상이나 세상(細相)도 취하지 않습니다. 마노의 기능을 잘 방호하고 단속하기에 이릅니다. 이와 같이 비구는 감가의 대문을 지킵니다.”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 sati-sampajañña)
65."대왕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춥니까? 여기 비구는 나아갈 때나 물러날 때, 앞이 뒤를 돌아볼 때, 구부리고 펼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가사, 발우, 의복을 지닐 때, 먹고, 씹고,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하고, 대소변을 볼 때, 걸으면서, 서면서, 앉으면서, 잠드렴서, 깨면서, 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고서 행합니다.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춥니다.”
만족[少欲知足, santosa]
66.“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얻은 필수품만으로]만족하는가? 옷과 음식은 지탱하기위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새가 어디를 가든 양날개만을 지탱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지키며 이와 같이 비구는 [얻은 필수품만으로] 만족합니다.”
외딴 처소를 의지함
67.“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잘 갖추고 감각기능을 단속하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추어 나무 아래나 골짜기, 산속 동굴, 묘지, 밀림,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합니다.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워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습니다.”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함.
68.“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무릅니다.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악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무릅니다.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으로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없이 머무릅니다. 광명상을 가져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청정하게 하고 의심을 제거하여 머무르고 청정하게 합니다.”
69.“예를들면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장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장사에 성공하여 옛빚을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부인을 부양하고도 여분이 생길 것입니다. 그로인해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70.“중병에 걸려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식욕도 잃어버리고 힘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병에서 회복하면 식욕도 왕성하고 힘이 생겨 환희롭고 행복할 것 입니다.”
71.“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사람과 같습니다.”
72.“남에게 매인 종이 되어 자유가 없던 사람이 거기서 풀려난 것과 같습니다.”
73.“부유하고 욕심 많은 사람이 위험이 도사리는 사막을 걷다가 오아시스에 무사히 도착한 것과 같습니다.”
74.“대왕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다섯 가지 장애가ㅑ 제거되지 못한 것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진 사람, 종, 옥에 갖힌 자, 사막의 여행자로 여깁니다. 그러나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비구는 이 모든 고난에서 벗어난 안전한 곳에 다다른 사람으로 여깁니다.”
초선
75.“대왕이여,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 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깁니다. 그리고 희열이 생깁니다. 희열을 느끼면 몸은 경안합니다. 그러면 또 행복을 느끼고 삼매에 듭니다. 그는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㝷)과 지속적인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初選을 구족하여 머무릅니다. 온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케 하여 온몸 구석구석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는 데가 없습니다.”
76.“대왕이여, 이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비유를 든 경우의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제2선(二禪)
77.“대왕이여, 다시 비구는 일으킨 생각(尋:심)과 지속적인 고찰(伺:사)을 가라 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단일한 마음의 상태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합니다. 스며들지 않은데가 없습니다.”
78.“대왕이여, 이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비유를 든 경우의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제3선(三禪)
79.“대왕이여, 다시 비구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게 마음 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이는 희열이 사라진 행복으로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합니다. 온몸 구석구석 희열이 사라진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80.“대왕이여, 이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비유를 든 경우의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제4선(四禪)
81.“대왕이여, 다시 비구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쁩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捨念淸淨) 제4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습니다. 온몸 구석구석 스며들지 않은데가 없습니다.”
82.“대왕이여, 이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비유를 든 경우의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위빠사나의 지혜 (vipassanā-ñāṇa)
83.“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이와 같이 꿰뚫어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지수화풍)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의 이 알음알이는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 있다.’라고.”
84.“‘아름다운 보석 매장에 안목 있는 주인이 아주 잘 가공되고 맑고 투명하여 모든 특질을 다 갖추었는데 푸르고 누르고 오색실로 잘 묶여있구나.’라고 살피고 생각하고 진열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대왕이여, 이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비유를 든 경우의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마음으로 만든 신통 지혜 (manomayiddhi-ñāṇa)
85.“그가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이게 합니다. 이는 이 몸으로부터 현상을 가지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들어 냅니다.”
86.“대왕이여, 예를 들면 사람들이 문자 풀로부터 갈대를 골라내고, 칼을 칼집에서 꺼내고, 뱀을 개미집에서 끄집어 내서 문자풀은 갈대와 분리 되었다. 칼은 칼집에서 나와 있고, 뱀과 개미집은 다르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이 몸으로 형상을 가지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87.“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神足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하나인 채 여럿으로, 여럿인 채 하나로 되고, 사라졋다 나타나고 또 사라지고, 벽이나 담, 산을 아무런 장애 없이 통과하고 넘기를 마치 허공처럼 합니다. 물위를 걷고 가부좌한 채로 허공을 날고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물속처럼 합니다. 땅위에서처럼 물위를 걷고 새처럼 날아갑니다.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으며 저 멀리 범천의 세상에까지 몸의 자우자재함을 발합니다.”
88.“대왕이여, 수련된 도기공이 마치 원하는 데로 흙을 만지고 빗듯이, 마찬가지로 그의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神足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신성한 귀의 지혜(天耳通, dibbasota-ñāṇa)
88.“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귀의 요소[天耳通]로 마음을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듣습니다.”
89.“먼길을 가는 여행자가 마을에서 들리는 갖가지 소리에 보지 않고도 ‘이것은 북소리다. 이것은 미딩가 북소리, 빠나 북소리, 딘디마 북소리, 이것은 고동소리다.’라고 아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그의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듣습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남의]마음을 아는 지혜(他心通, cetopariya-ñāṇa)
91.“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귀의 요소[天耳通]로 마음을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다른 중생들과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 압니다.
①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②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③성냄이 있는 마음과 ④성냄을 여읜 마음, ⑤어리석음이 있는 마음과 ⑥여읜 마음, ⑦수축한 마음과 ⑧여읜 마음, ⑨고귀한 마음과 ⑩그렇지 않는 마음, ⑪위가 있는 마음과 ⑫위가 없는 마음, ⑬삼매에 든 마음과 ⑭그렇지 않는 마음, ⑮해탈한 마음과 ⑯ 해탈하지 않는 마음을 꿰뚫어 압니다.”
92.“젊은 여자가 자기를 살펴 치장하기를 좋아하고, 얼굴에 점이 잇는지 없는지 잘 살피는 것처럼,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如意足)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귀의 요소[天耳通]로 마음을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 압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 pubbenivāsānussati-ñāṇa)
93.그는 수많은 전생의 삶들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열 생, 스무 생, 백 생, 천 생, 만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宿命通]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종족이었고, 용모와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을 경험하고, 수명의 한계를 가졌으며 죽어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고 죽어 다시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갖가지 모습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히 기억해 냅니다.”
94.“사람이 다른 마을로 갔다가 되돌아 온 후, 기억하여 알기를 우리는 이렇게 갔고, 서 있다 앉았었고, 말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였다고 그리고 나서 길을 따라 돌아온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히 기억해 냅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신성한 눈의 지혜(天眼通, dibbacakkhu-ñāṇa)
95.“그는 청정하고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신성한 눈으로[天眼通]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며 고상한, 잘 생기고 못 생긴, 善處와 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 가는 것을 압니다. ‘이 들은 입과 몸과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삿된 견해로 邪見을 지어 악처에 태어났다. 저이들은 입과 몸과 마음으로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正見의 業을 지었다. 몸이 무너진 다음 선처와 천상의 세계에 태어났다.’라고 꿰뚫어 압니다.”
96.“사거리의 높은 누각에 앉아 있는 사람이 시력이 좋아 모든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 āsavakkhaya-ñāṇa)
97.“그는 이것은 괴로움이고 괴로움의 일어남이며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고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압니다. 그는 이것은 번뇌이고 번뇌의 일어남이며 이것은 번뇌의 소멸이고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이다.라고 압니다.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로부터,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해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존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압니다.”
98.“맑고 고요한 산 속 호수의 깨끗한 곳에서 조개껍질과 조약돌, 움직이는 고기 때들을 투명하게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이니 앞에서 설명한 결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아자따삿뚜왕의 귀의
99.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 보이시듯, 일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속에서 등불을 비추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 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또한 귀의 하옵니다.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법다우셨고 법왕이셨던 아버지를 권력 때문에 시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잘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하여 주옵소서.”
100.“대왕이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잘못을 범했으나 이를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했습니다.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입니다.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스스로 잘 단속하는 자는 불세존의 교법에서 향상하기 때문입니다.”
101.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다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는 그만 물러 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왕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다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돌아 [경의를 표한]뒤에 물러갔다.
맺는 말
102.세존께서는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다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왕은 [자신을]해쳤구나. [자신의]파멸을 초래 했구나. 만일 왕이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었던 아버지를 시해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 티끌이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씁 하셨다. 그 비구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 하였다.
[사문과경]이 끝났다.
음악 / 바람부는 산사 / 정목스님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