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가는 길(1)
200년 8월 어느 날 윤무부교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 날아든 황조롱이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우리 아파트에 둥지를 품고 사는 놈이 하도 요상하게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요즘 살 곳이 마땅하지 않아 새들이 인가까지 내려와 전신주나 창고나 주택이나 살만한 곳만 있으면 집을 짓는다고---.
전화 말미에 “요즘 어떻게 지내 슈”
“뭐, 새보려 다니지. 아참! 이번 추석 때 백두산에 우는토끼 촬영하려 가유.”
“그래 유, 그러면 나도 같이 갑시다.”
“옥선생! 정 가고 싶으면 80만원 준비하여 올라오세요.”
이렇게 하여 백두산을 가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 두 어 번 간적이 있지만 백두산은 갈 기회가 없었다. 우리의 영산을 보고도 싶고 우리나라 조류계의 거목과 함께한다는 호기심에 동참하게 되었다.
인천공항이 준공되어 처음 와보니 굉장히 놀랍다. 그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이---, 한 20여분 후 윤교수님이 나타났다. 별로 잘생기지 않은 외모에 키는 160정도 되어 보이나 얼굴은 젊게 보였다. 소탈한 성격에 서울에 오래 살았는데도 아직 거제도 말투가 베어 나온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3시간 후에 장춘에 도착했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후에 연길에 도착하여 1박을 하였다.
저녁식사는 장백산국가급자연보호구 관리국장님이 나와서 중국 최고의 요리를 대접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한줄 알았는데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구만. 1박을 하고 다음날은 짚차에 몸을 싣고 운전사와 가이드 그리고 윤교수와 나 이렇게 4명은 이도백하에서 몇 가지 구경을 하고 험난한 길을 따라 백두산 및 백운봉산장에 도달했다. 이 산장은 서파를 통해 백두산 산정에 오를 때 필히 1박하는 곳이다. 9월 중순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름 냄새가 나지만 여기는 꾀 춥다. 이튿날 산에 오르기 위해 짚차에 몸을 싣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하였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경비원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통하지가 않는다. 겨울철에는 입산금지 되어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윤교수가 국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허가를 받은 후에야 들어갈 수가 있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도로포장을 하다말고 전부 하산하는 인부들이 간간이 보이며 몇몇의 중국관광객들도 모두 하산을 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심하게 단속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겨울 산불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냥꾼 대문이라고 한다.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어릴 대 이곳에서 아버님과 사냥을 했기 때문에 이곳 지리를 잘안다고 하였다. 아버님과 사냥을 할 때 호랑이도 보고 곰도 보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남획이 심하여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하였다.
옆에 있는 운전사는 홍콩배우 홍금보와 같이 생겼는데 자기는 부인이 한국에 돈벌이가고 혼자 산다고 하였다.
“한국에는 어떻게 갈 수가 있죠?”
“ 정식적으로 갈 수는 없고 비공식적으로 가는데, 한국은 1천만원, 일본은 2천만원, 미국은 3천만 원이 들어 유. 그런데 일본과 미국은 거의 갈수가 없고 대부분 한국을 가는데요, 본전을 뽑으려고 하면 5년은 벌어야죠.”
“만약 중간에 발각이 되면 폐가망신이 되죠.”
“마누라 한국간지 3년이나 되는데 그러면 심심해서 어떻게 살아 유.”
“뭐 술이나 먹구, 마작이나 하면서 살지 유.”
“술은 얼마나 먹어 유.”
“뭐, 한 20병정도 먹습니다.”
“왜 그리 많이 먹지 유.”
“중국은 추운지라, 추위를 이기기 위해 많이 먹지 유, 그리고 알코올 농도도 보통 40도 전후가 된답니다.”
“그러면 중국보다 술을 많이 먹는 나라는요.”
“아마 소련일겁니다. 거기는 넘 추워서 70-80도 되는 술을 먹기 때문이죠.”
중국 와서는 술 잘 먹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산문에 다 달으니 이 문이 한국 사람이 세운 것이라고 했다. 왜 중국에서 세우지 않죠. 중국은 가난하고 그리고 북경에서 멀리 떨어져 자연의 소중함과 개발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약 1시간 이상 달려 백두산 서파관광지 입구에 도달했다. 정상을 한 500m 남겨둔 이곳에서 저 멀리 산야를 쳐다보니 정말 임해(林海)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툰드라 지역에 펼쳐진 수천 만 평의 산과 나무, 마치 태평양 바다와 같이 넓고 광활하다고 하여 임해라고 지은 말이 실감이 난다.
계단을 따라 얼마를 가다보니 찌익 찌익 울어대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소리가 바로 윤교수가 백두산에 온 이유라고 했다. 자기도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그 과목이 자연생태라 요놈을 꼭 촬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날씨가 꽤 추운지라 바같 출입이 여의치 않아 유인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올라올 때 가이드 동리를 둘러 닭을 가져왔다. 닭과 여러 가지 놓고 비디오카메라로 장치를 하고 멀리서 관찰을 하였다. 나는 너무 지쳐서 주변의 식물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야생화는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날씨가 너무 추워 바위 아래 동굴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백두산정에 올랐다. 안개서린 배두산 천지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날씨가 천태만상이라 천지가 보이다가도 때론 안개가 끼고 가는 가랑비가 내리기도 하고, 구름이 가리기도 하였다. 백두산 정상에는 5호경계비가 있는데 그 저쪽에는 북한이라 함부로 넘어가지 말라고 하였다.
다음날은 장백폭포 쪽으로 장소를 옮겨 온천과 장백폭포 관람을 하였다.
그 후 관광 내용은 생략---, 죄송합니다.
누구와 : 윤무부 교수
언 제 : 2002.9.18-22(4박5일)
어디를 ; 장춘,연길,이도백하,서파등정(천지관람),장백폭포
목 적 : 백두산 “우는토끼” 촬영차
길림성장백산국가급자연보호구---길림성하니까 생각나는데, 길림성 군관리책임자가 내가 살던 거제시 연초면 천곡리
옥씨할배아닌기요. 시간이 있으면 찾아보련만 ㅠㅠ
백두산 (장백산 ) 입구 상점인데 참, 촌스럽다.
산림한계선인 툰드라 지역에서 사스레나무를 배경삼아
한 시간 만에 촬영에 성공한 "우는토끼" ---윤교수보다 내가 먼저 촬영에 성공
내롱 내롱 우는 고양이 내롱.
각종 먹이(닭고기와 과자)로 유인하여 두시간 만에 촬영 성공
운전기사와 함께---조선족으로 자기 부인은 한국에서 돈벌이함. (세월이 우째이리 안가노. 마누라는 언제 올끼고---,)
처음으로 밟아 본 백두산 정산---,옥황상제님께서 손자왔다구 구름을 날려버렸음. 옥씨 어르신 고맙습니다.
표지판 오른쪽은 북한땅 왼쪽은 중국땅 (바로 옆에 5호 경계비가 있음)
김대중대통령이 북한갔을 때 김정일 권한 술,
김정일: 우리동포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라우, 자! 웟샷.
김대중: 나, 술 못하는데------,
벼메뚜기를 닮은 백두산메뚜기---.엄마 넘 춥죠. 우리도 따뜻한 남쪽으로 가유.
그래 아가야 울지마라---몇 달만 있으면 다시 봄이 온 단다.
우리 모양이 할미꽃을 닮아찌유. ----담자리 열매랑께롱
우린 백두산을 지키는 꽃의 제왕---큰수리취예요. 남한에는 보기힘들죠.
물론 보기 힘들죠. 그래도 아주 높은 지리산이나 한라산 꼭대기에 있다우
넌, 머리를 풀어 헥시거 뭘하지? 글세올시다.
샴푸로 머리 감아 유.
서파등반 하기 전 필수로 잠을 자는 곳---, 2005년 탐사시에도 화장실은 그대로임. (수세식이 아닌 전통방식 즉 큰것을
하고 나면 물이 내려 가면서 그것도 같이 내려감. 그러나 물이 적으면 내려가지 않고 남아 있음.)
그 땐 입장 곤란 ㅎㅎㅎ
장백폭포 가는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서 노천 온천물에 달걀파는 아줌씨. 그땐 몇몇 사람들 뿐이었으나 지금은 하루에 몇 천명이 왔다가므로 가만 보자 3개에 천원이니까, 천명이 사 먹으면 하루 벌이가 1백만원, 한달이면 삼천만원---, 우리나라 돈으로환산하면 한 여섯배쯤 될까? 그러면 한달에 1억팔천, 누가 먹지? 글세올시다.
장백폭포 앞에서 한 포즈---, 인물이 뭐 그져 그렸네.
장백산호텔 앞에 세워둔 표지판---, 이 호텔이 우리나라 사람이 건축했으나 요 근래 신문을 보니 동북공정이라 해서, 뭐 비켜달래나. 고약한 놈들. 그러니 떼놈이지.
툰드라 지역과 인접한 수목한계 지점에 자생하는 사스레피나무 군락.
첫댓글 헤~ 앉아서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감사혀요~~~^^
멋지십니다..새 박사 신가봐요~ 존경스럽습니다
우리거제가 낳은 윤교수님과 함께다녀온
우는 토끼촬영등 정말 잘 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두 번 째 읽고 갑니다. 꾸벅~
긴시간이 지난 지금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