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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월27일(수) - 자전거 국토종주 도전 -
흐린 날씨이지만 몇해전 시작한 자전거종주의 남은 구간을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자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가장 가치 있는 도전의 시간을 앞에 두고 잠시 마음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고 아직도 많은 잡념들과 간절히 찾지 못하는 나의 영적 현 주소를 이번 도전을 통해서 다시금 회복하고 싶다. 이제 이승재 목사님이 배려한 자전거를 경차에 싣고 여장을 간단히 챙겨서 출발지인 수안보로 향한다. 아직 연휴도 아닌데 도로가 엄청 막힌다.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열심히 달리면서 앞으로 토요일까지 예정한 시간 안에 부산 을숙도까지 이르는 긴 여정을 어떻게 어떤 기대로 설 것인가를 기대하면서 점심으로 휴게소에서 라면밥으로 때우면서 아직도 나 스스로를 위해 풍성함보다 검소가 몸에 배긴 내가 좀 더 발전되고 싶다. 드디어 괴산Ic를 빠져나와서 수안보까지 이르니 수년전에 왔던 그곳이 기억이 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잠시 새로 세워진 온천 족욕장에서 발을 담기도 이제 달려갈 도전을 생각하면서 차를 주차해두고 나와 함께 할 자전거와 한몸이 되어서 부산 을숙도까지 가는 국토종단을 시작한다. 시작하자마자 오르막길을 맞아 천천히 걸어서 체력을 소모치 않고 수안보를 벗어나 국토종단의 가장 난코스인 문경새재 길을 앞에 두고 심호흡을 하고 먼저 소조령을 천천히 걸어서 오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부터 자꾸 나를 약하게 한다. 그러나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기에 언젠가 다운힐이 있다는 믿음으로 천천히 쉬면서 또 오르고 오르니 드디어 소조령 고개를 넘어 말로만 듣던 다운힐의 기분을 만끽한다. 그리고 달리는 길에서 느끼는 코스모스와 자연 속에 함께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달리면서 이제 남은 가장 높은 이화령이 눈앞에 서있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로막은 이 고갯길을 넘어서기 위해 다시금 업힐을 시도한다. 비가 오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길이 5KM이다. 쉬면서 또 오르고 또 오르고 드디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눈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이화령 정상을 넘어 길고 긴 다운힐을 하면서 드디어 문경새재를 넘어 또 한사람이 되었다는 기쁨을 가지고 문경읍을 지나서 과수원 길과 강변길을 지나서 서서히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첫 번째 기숙할 점촌에 다다른다. 점촌역 근처의 성진 사우나를 발견하고 바로 앞에 재래시장을 찾아 인심 좋은 할머니의 밥 정식을 주문해서 소박한 밥상에 두 그릇의 밥을 거뜬히 먹으면서 이런저런 소박한 얘기들을 나누면서 인심 좋은 시골 할머니의 마음에 감사하고 수요 예배를 점촌 신흥교회에서 드린다. 낮설지만 예수 안에 하나로 이렇게 예배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기도와 설교를 통해서 귀한 영성이 참 귀하다. 예배를 드리고 인사를 전하고 사우나를 찾아 소박한 시설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세상 어느 곳보다 좋은 곳이다. 온수에 샤워하고 지친 몸을 일찍 눈이 감긴다. 이제 첫째 날이다. 성취의 기쁨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오늘 다시금 도전한 국토종단을 완수할 첫째 날을 수고한 나를 격려한다.
9월28일(목)
어제 첫째날 비오는 가운데 가장 난코스인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는 극한 인내의 최고점에서 이기고 피곤한 가운데 텅빈 점촌의 성진찜질방에서 피로 속에서 숙침을 하고 이른 아침 6시가 되어서 눈이 떠진다. 긴 여정이 남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달리다 보면 언젠가 도전하는 자만이 누리는 바로 그 성취와 감격과 스토리가 작성될 것을 믿고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서 얻게 된 또 하나의 가장 소중한 인생의 스토리가 될 것 같다. 5일장이 열리는 점촌 시장의 분주함을 잠시 느끼고 어제 왔던 낙동강변을 따라 이제 다시 두 번째 라이딩을 시작한다. 경북을 지나서 가능하다면 대구 다사까지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정과 시간을 그리면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문경 점촌에 잘 꾸며진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른들을 지나서 이제 도심을 지나 한적한 강변 자전거 길을 따라 주기적으로 세워져 있는 이정표를 벗 삼아 찬양과 기도를 되새기면서 열심히 달리며 지나가는 라이딩 동호인들께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순적하게 달리다 보니 아침식사를 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물 한병으로 오전 내내 연명하면서 달리는 것이 나에게 백해무익함을 실감하면서 첫 번째 예상지인 상주보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결국 눈앞에 산이 있고 산속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자전거를 들고 오르는 또 하나의 극한도전이 이어진다. 심한 호흡을 내쉬면서 주린 기력으로 넘어 1600년대 선비가 머문 경천대라는 절경과 작은 정자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자전거 길에 올라 곧 상주보에 도착하니 이제부터 자전거의 도시 상주시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그래도 어느곳 하나 마실 음료수를 구입할 그 흔한 가게 하나도 찾지 못할 만큼 쉽지 않은 가운데 두 번째 낙안보까지 가는 길을 오전에 돌파할 남은 구간으로 온 힘을 다해서 페달을 밟아 도착하니 옆에 호주에서 온 마트라는 친구가 자신도 국토종주중이란다. 점심을 먹을 곳을 찾기에 수자원공사 직원에서 200미터 앞에 식당가가 있단다. 도착해서 마트와 같이 처음 온 한국음식에 대해 문외한이라 설명과 함께 한식뷔페식당에 같이 앉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외국인에 대해서 전혀 거리감이 없었는지 나도 놀라겠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로 같이 대화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배려를 전하면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계산하려는 나 대신에 먼저 계산을 하는 마트에게 정이 느껴진다. 호주의 광활한 땅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한국이 너무 아름답다는 마트의 감사의 말에 나도 고맙고 같이 사진을 찍고 이제 다시 각자의 라이딩을 시작한다. 남은 구미보-칠곡보-강정보까지는 이르는 80키로의 여정을 오늘 중에 해가 지기 전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정말 부지런히 쉼도 없이 달려야 한다. 다행히 임도가 적고 강변길을 따라 내가 너무나 잘 아는 대구 경북지역을 따라 열심히 달리면서 구미보를 지나 왜관의 칠곡보에서 잠시 이온음료가 목을 적시고 이제 남은 35키로가 목적지인 대구 강정보까지 온 힘을 다해서 페달을 밟아 해가 지는 어둠을 느끼면서 멀리 강정보다 보이기 시작한다. 강정보에 도착하고 너무나 아파오는 엉덩이가 무감각해지고 다리는 너무나 아프다. 천천히 걸어서 가까운 대실역 앞에 있다고 하는 찜질방을 찾는데 인터넷에 나오는 3곳 중 2곳은 사우나다. 당황스럽지만 콩나물국밥을 먹으면서 휴대폰을 충전해서 다시 검색해서 찾은 마지막 휴림원 이란 곳을 찾으니 찜질방이 있단다. 감사하면서 땀과 피로 속에 지친 몸을 온수에 기대니 너무 좋다. 이곳이 대구이고 내가 너무나 잘 아는 곳이지만 지금은 오직 라이딩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 이틀째 달린 거리가 자그마치 150km가 넘는다. 대단하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하다. 이제 남은 여정에 대한 잠시의 갈등도 있었지만 내가 앞으로 더 이상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기에 끝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일찍 잠을 청하는데 왠지 주변이 너무 소란스럽고 잠이 들려고 하면 기척이 나서 참 편하지 않지만 이틀째 라이딩을 무사히 마친 나 최관섭을 격려하고 사랑한다.
9월29일(금)
밤새 찜질방에서 잠을 뒤적거리다가 아니나 다를까 새벽5시에 너무나 개념상실의 매너로 전혀 배려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의 알람소리와 몇 분 동안 끄지 않는 상황에 눈을 뜰 수밖에 없어 일어나 휴대폰을 충전하고 일찍 샤워하고 이른 아침 다시 찜질방을 나와 카톡으로 오늘 다시 도전할 경로를 검색하고 오늘까지 대강 창녕 남지란 곳까지 달려 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텅 빈 새벽거리에 문을 연 국밥집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시 강정보까지 천천히 가서 어제까지 달려온 그 길 다음으로 다시 페달을 밟는다. 조용한 아침 낙동강변을 따라 달리면서 오늘은 또 어떤 장벽과 함께 나만의 기쁨을 주실 것인가를 기대하면서 너무나 익숙한 대구의 강변을 달리면서 오래전 처가댁 식구들과 같이 왔을 때 라이딩하는 분들을 그렇게 부러웠던 달성보까지 다다르다 보니까 다시금 이 자리에 이르게 하시니 감사하다. 잠시 조금씩 정복되어 가는 이 여정을 기억하면서 다시 합천보까지 35KM를 달려야 하는 부담을 가지지만 다시 달린다. 현풍면을 지나 이젠 낮선 길을 달리면서 대도시 주변의 자전거길을 나름 잘 정비되었는데 중간마다 임도나 가파른 오르막길은 라이딩 하는 나에게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지나 도동서원에 이르는 우회길이 다름재 고개를 넘는 길이다. 이화령을 넘고 더 이상 재를 넘는 것이 아니다 싶었는데 또 다시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오른다. 인생이 이런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씩 이기고 나아가면 언젠가 고개의 정상에 오른다는 사실을... 다름재 정상에서 잠시 쉬고 내리막을 달리니 상쾌함이 대박이다. 끝자락의 도동사원의 옛 정취를 잠시 느끼고 이젠 맞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낙동강변을 달린다. 아무것도 인적이 없는 홀로 가는 이 길이 외롭지만 끝까지 포기치 않을 것이다. 합천보가 다 온 것 같은데도 도무지 길이 너무 복잡하다. 결국 다다른 길이 무심사라는 절이다. 도로 나와서 우회길로 가는데 이젠 익숙해져서인지 가까운 이방면에 다다라 시원한 이온음료가 피로회복제이다. 시장에서 말로만 듣던 수구레국수로 점심을 든든히 채우고 곧 나가니 합천보다. 때를 따라 끼니를 먹지 못하면 어제처럼 기력이 쇠하여 라이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기에 든든히 배를 채워야하기에 든든히 채운 오후 합천보를 지나서 이제 55KM의 대장정이 남은 창녕보까지가 오늘의 마지막 미션이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합천보까지 오는 내내 익히 느끼게 되었기에 가는데 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서 페달을 밟는다. 열심히 달려 보이는 산을 볼 때마다 저 산도 넘어야 하지 않을까 하다가 결국 의령군, 함안군에 이르는 내내 박진고개를 비롯한 경사도 15도 넘는 고갯길을 넘을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결국 고개를 넘고 또 다 온 것 같은 기대 속에 자전거 길의 이정표는 낮선 시골마을을 지나 더 깊은 임도로 인도한다. 갈수록 끝이 없는 임도 속에서 저무는 해를 보면서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목적지에 대한 갈급함이 더 간절해진다. 길고 긴 임도를 지나서 멀리 남지읍이 보인다. 마지막 또 하나의 작은 고개를 넘을 때는 정말 초능력을 발휘하는 마음으로 넘어 이제 남지읍에 도착했다. 더 이상은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다. 친절한 주민들의 도움으로 오늘만큼은 편안한 숙소에서 비용을 주더라도 푹 쉬고 싶은 마음에 금실모텔에 35000원에 들어가니 하루 내내 달려온 거리가 고스란히 기억 속에 다시 회상된다. 샤워하고 저녁을 순대국으로 채우고 돌아와 홀로 모텔 방에서 주는 유혹 속에서 쉼을 구하지만 또 다시 나를 넘어지게 하는 수년만의 갈망이 찾아온다. 늦은 밤 내일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이 가장 큰 목적인가를 깊이 되새기면서 김국명 목사님께 나의 도전을 전하고 짧지만 답신을 듣고 나니 누구든지 아직도 내가 살아있는 정신을 자랑치 않고 보여주고 싶다. 수고한 이 하루가 최대 고비가 되었다.
9월30일(토) - 자전거 국토종단 성공
이른 아침 깊은 숙침을 가지지만 아직도 내안에 100%지워지지 않은 쓴 뿌리를 육의 환경 안에서 이기지 못한 극한 아쉬움을 오늘 마지막 라이딩을 통해서 극복하고 종점인 부산까지의 남은 100키로를 아무런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 짐을 정리해서 다시 이곳 남지의 이른 아침 긴 연휴의 시작을 느끼기에는 먼 지방이지만 이제 본격적인 연휴의 시작이다. 낙동강위로 피어오르는 멋진 안개꽃을 보면서 다시금 근육통으로 묵직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종주길을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 무엇보다 어떠한 산길이나 업힐이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달리다 보니 다른 어떤 종주길보다 잘 정비된 강둑길을 따라 밀양과 삼랑진까지 이어지는 길은 정말 멋지다. 가면서 보여주는 남은 거리가 80-70-60-50 km로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오늘까지 충분히 부산까지 도착하고 더 나아가서 의정부까지도 갈수 있을 것 같지만 성급치 않고 달리다 보면 언젠가 다다를 종점을 향해 가면서 양산에서 시작되는 강변길은 역시 서울과 부산과 같은 대도시 주변의 종주길은 투자와 함께 시민들을 위해 멋지게 잘 정비되어 연휴를 맞아 수많은 자전거족들의 오고가는 행렬 속에서 화려한 복장과 멋진 모습이기도 하지만 하나도 부럽지 않고 이제 드디어 부산에 입성한다. 남은 22키로가 보인다. 잠시 이온음료로 목을 적시고 4일 동안 달려온 긴 여정의 마지막을 앞에 두고 페달을 밟는다. 2시간 남짓 낙동강 하구를 따라 멀리 종점인 을숙도 하구둑이 보인다. 세찬 강바람에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고 몸도 극도로 지쳐가는 가운데 드디어 633km의 국토종단 자전거 길의 종점인 을숙도 인증센터 앞에 도착했다. 나 스스로와 가족들과 주변에 나를 아는 분들께 또 한가지의 인생의 추억과 도전을 전하고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지난 시간과 달려온 길을 기억하면서 감사한다. 무사히 도착케 하시고 같이 동행하는 기쁨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2017년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 속에서 방문한 가을을 이렇게 귀한 도전을 이루게 하시니 감사하면서 이제 다시 의정부로 상경하기 위해서 노포동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지하철을 타고 노포동에서 전혀 붐비지 않는 한산한 터미널에서 차를 세워둔 수안보까지 버스를 기다리며 요기를 하고 너무나 불친절한 버스기사를 고발하고 싶을 정도이지만 마음을 안정하고 차안에 몸을 맡기고 상경한다. 4시간을 걸쳐서 상주-점촌-문경-수안보까지 달리는 시외버스가 드디어 수안보에 도착하고 같이 한 자전거를 차에 싣고 어두운 산길을 네비 없이 기억을 더듬어 가는데 연료부족을 알리고 고속도로에 올리니 휴게소가 보이지 않는 몇분 동안의 긴장을 지나 드디어 충주휴게소가 보이고 주유하고 난 뒤에 평안을 감사하면서 의정부까지 달려서 자정에 다된 시간 열방교회 미션홈에 도착했다. 지치고 힘든 시간을 통해 배운 감사와 아직도 살아있는 나를 더더욱 겸손히 바라보도록 함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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