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기름집앞에서 컴라면을 먹는 참가자들.......아직도 가야할길은 멀기만 한데~~~발은 서서히 무거워지기 시작하고~~~잠시 쉬어갈겸 컵라면 하나를 먹고 낙서판에 글도 남겼다. 내가 남긴글.."미친듯이 걷자, 완주해야 된다."
↑ 네번째 체크포인트인 섬강한우촌(75.6km지점) 새벽 4시 02분 도착.... 부부기름집에서 컵라면을 먹고 이곳까지 오는길은 너무너무 힘들었다. 부부기름집을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지나 문막까지는 길게 뻗은 직선길로 그 많던 참가자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나 혼자 걷고 있다. 적막한 밤길에 보름달을 친구삼아 한동안 걷고 있는데 앞에가던 한사람을 만난다. 그 분도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는 모습에 서로 서로 의지하며 한동안을 걸어 가는데 다리의 통증이 심해 도저히 갈수가 없다. 동행하던 그분은 여기서 쉬면 더 힘들다고 같이 가자고 권하지만 더이상 걷는 것이 너무 힘들어 동화초등학교를 지나 길가에 털썩앉아 통증이 심한 왼쪽 발목부분에 안티프라민을 잔뜩 바르고 또다시 걸어본다.
↑ 섬강 한우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
↑ 아침식사는 순두부~~~ 밥먹은 식탁에서 신발 싣는데까지 엉금엉금 기어나와 간신히 신발을 신고 출발을 위해 일어서려는데~~균형이 잡히질 않는다. 준비해간 등산용 스틱을 딛고 간신히 균형을 잡은 후 한발 두발 걸음을 내 딛으니 다리의 통증이 무척심하다. 그래도 가야한다.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골인지점을 향해 나선다~~
↑ 80km지점....새벽 5시 27분 통과...........
섬강한우촌에서 아침식사하고 출발할때는 무척 힘들었는데 힘을 내고 이를 악물고 오니 걸을만 하다. 이제 20km만 가면 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앞서가는 분에 뒷쳐지면 더힘들것 같아 열심히 따라간다. 발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 가고~~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하고 있는 걸까?
↑ 날이 밝아오는 새벽녘....그래도 반가운 원주기업도시 표지판...........
↑ 호저면 생담마을을 지나면서 아침해도 떠오르고~~~
↑ 다섯번째 체크포인트인 호저면사무소(89.3km 지점) 07시 31분 도착.....
↑ 이곳에서 준 초코파이를 하나 먹고 또 출발~~~~근데...일어서려니 정말 다리가 너무 무거워 걷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를 악물고 몇발작 걸어보지만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다. 약 2~300미터를 걷다가 다시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은거리 10여 킬로밖에 안되는데 포기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준비해간 진통제 한알을 목에 털어넣고 다시한번 이를 악물고 출발한다. 진통제 덕인지~~아니면 이를 악물은 덕인지 모르지만 걸을만 하다.
↑ 가현교(91.6km지점) 08시 02분 도착.........또다시 나 혼자다....어짜피 걷는다는 것 자체가 혼자 해야 하는 것인데 지금 이순간 누군가가 옆에서 걷는다고 큰힘이 될까? 이를 악물고 힘을 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딪자~~~이제 얼마 남지 않았잖아~~
↑ 천변도로가 보인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원주 시내를 흐르는 이 하상도로를 통과하면 목적지가 나온다...힘을 내자~~~
↑ 하천에서 노닐고 있는 천둥오리와 제방의 벗꽃도 구경하며 걷는다~~~~
↑ 태학교(97.5km지점) 08시 58분 도착~~~
↑ 마지막째 체크포인트(98.8km지점) 09시 13분 도착~~~~마지막 체크를 하고 제방둑으로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한계단 한계단 오르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평지길의 다리를 들어올리기도 쉽지않은데 계단길에 무거운 다리를 끌고 오르려니 눈물이 날려고 한다.
↑ 다리는 천근만근이지만....얼굴은 여유~~~
↑ 6개의 체크 포인트를 모두 통과했다. 이제 목적지까지의 거리 1.2km만 걸으면 된다~~~
↑ 드디어 목적지 입구다~~~~
↑ 골인 지점이 보인다~~~~~~~
↑ 골인지점....09시 36분 도착~~~~~~~드디어 19시간 26분에 완주했다.....
↑ 마지막 골인지점 도착 기념사진~~
↑ 몸은 천근만근이지만...그래도 해냈다는 뿌듯함은 남는다~~~~~~~
↑ 골인 지점....
↑ 골인 접수를 하고 인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 주최측에서 준비한 꽃다발도 받고..........근데..꽃다발은 사진 촬영용이란다...저거 하나로 여러사람이 돌아가며 찍는다~~
↑ 미친경기의 마지막...........그래도 처음 출전해서 19시간 26분만에 골인했다. 20시간내에 골인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약 30분정도 일찍들어왔다. 상당히 만족한다. 그런데~~~다리가 너무아파~~~
↑ 피곤과 다리의 통증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 힘든순간...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지만~~완주한 그 뿌듯함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 막걸리 한잔하며 완주한 다른사람들과 함께 축하를 나눈다~~
↑ 막걸리를 마신후 양말을 벗어보니 통증이 심하던 왼쪽 발목이 심하게 부어 올랐다.
↑ 발가락에 물집은 하나도 잡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부은 발목을 의료진에게 보여줬더니....너무 많이 부었다고 병원에 가 보라며 붕대로 칭칭 감아놓았다. 나중에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다행이 뼈에는 이상이 없고 많이 부어 통증이 심하다고 한다....
↑ 13시 40분~~~마감시간을 얼마남기지 않고 일행 두명이 함께 들어왔다. 정말 대견하다~~~
↑ 완주한 일행끼리~~~~~~~~
↑ 100km를 함께한 배번호표~~~
↑ 인증서~~~
↑ 완보메달.....
↑ 완보메달~~~~~~~~~~~~~
첫댓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친구야~~!!! 그것이 친구의 인생이랑 같은 길 이란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