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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쉬워진 수시 논술, 일반고생 희색>
2015.03.26
정규교과 출제 ‘특목고 유리’ 옛말… 전문가 “내신 2등급 뒤집기 가능
과거에는 대입 수시 논술전형은 특목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문제 출제범위에 제한이 없다 보니 특목고에서 배우는 고급수학이나 고급물리 등 ‘심화과목’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논술문제 난도가 낮아지고 일반고 학생들이 배우는 정규 교과에서 시험문제가 나오면서 입시전문가들은 “일반고 학생들도 수시 논술전형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수시 논술전형 변별력이 떨어지고 난도가 낮아진 것은 선행학습금지법 때문이다. 지난해 입시부터 고교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할 수 없게 된 대학들은 주로 EBS 교재와 교과서 지문을 활용해 논술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논술전형 문제 출제범위가 일반고 정규 교과과정 수준에 맞추다 보니 일반교과 과목을 덜 듣는 특목고보다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논술전형을 통해 내신등급 2등급 가까이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고에서 중상위권 내신등급(3등급 정도)을 유지하는 학생에게 논술전형은 상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좋은 기회라는 것. 특히 올해 논술전형 인원은 소폭 감소해 전체 선발 인원의 4.2%(1만5349명)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채택하면서 중상위권 성적으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에게는 여전히 비중이 높은 편이다.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일반고 학생들은 수능 대비와 학생부 내신관리를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논술전형이라고 해도 학생부 내신 반영 비중이 높고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 주요 대학들은 주로 30∼50% 정도 학생부 내신을 논술점수에 합산한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등급 간 내신 감점폭이 비교적 좁지만 그래도 관리는 필요하다.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지난해 경기대 단국대(죽전)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4곳에서 올해 건국대 광운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가 포함돼 8곳으로 늘었다. 경희대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에 비해 완화했지만 여전히 최저학력기준은 영역별 2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일반고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논술전형 대비를 하기 어려운 만큼 대학별 논술 가이드북을 활용하고 대학별 기출문제를 찾아 풀어보는 것이 좋다. 주말에 3∼4시간 정도 학습시간을 정해놓고 대비하거나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첨삭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과후 논술수업이나 논술동아리 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교활동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상경계를 지원하는 경우 수학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고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에 자신이 있다면 수학 과학을 동시에 보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해 대학별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4, 5월에 진행하는 대학별 모의논술을 응시해 지원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외고 지망생에게 공개하는 나만의 공부법] "영어 광고로 문법 익히고, 예능 보면서 맞춤법 연구했죠">
2015.03.26
최지선(이화외고 3년)양
책상 벗어나도 '일상 연상법'으로 암기
"고난도 수학 문제, 풀 때까지 매달렸죠"
이화외고에 다니는 최지선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 국어·수학·영어 세 과목에서 1등급을 벗어난 적이 없다. 우수한 성적의 비결은 '일상 연상법'. 최양은 책상에서만 공부하지 않는다. 길을 걷거나 TV에서 보는 모든 것이 공부의 소재다. 일상에서 학교 수업 내용을 연상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와 문법 사항 암기할 때 특효
최지선양이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공부와 연결시킨 건 중 2 때였다. 과학 수업에서 나온 유전(遺傳) 부분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양은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자기 가족의 혈액형이 어떤지를 생각했다. '혈액형 외에 다른 형질은 자손에게 어떻게 전해질까' '동생이 태어나면 어떤 유전 형질을 가질 수 있을까' 등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렇게 주변 일을 학습 내용의 예로 들다 보니 배웠던 내용이 더 알기 쉽게 이해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최양은 이후 국어, 영어 공부에도 일상 연상법을 활용했다. 영어에선 문법과 단어 암기에 특히 효과적이었다. 그는 외고에 입학한 첫 시험에서 어휘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신 시험에서 단어를 몰라서 틀린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일상생활의 경험을 최대한 반영해 외울 단어가 들어간 예문을 만들었다."지난 겨울방학 때 정말 사고 싶었던 옷이 있었는데 비싸서 사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영어 문제를 풀다가 '터무니없이 비싼'이란 뜻의 exorbitant란 단어가 본문에 나왔어요. 지난 번에 사지 못한 일을 떠올려 'I wanted to buy that skirt, but the price was exorbitant'란 문장을 만들었죠. 그러자 아주 쉽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었어요. 선생님이 '지난 11일 치렀던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 어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고 하셨는데 저는 거뜬히 풀어냈습니다. 평소에 100점을 맞던 친구들도 많이 틀린 문제여서 더욱 뿌듯했죠."일상 연상법은 영문법 실력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톡톡했다. 광고 제작에 관심 있던 최양은 일상 생활 속 영어 광고 문구를 보면서 문법 사항을 되새겼다. 'Have you ever had a bad time in Levi's?'라는 광고 카피를 보고 현재완료의 용법 중 '경험'을 떠올렸다. 광고뿐만 아니라 모든 영어 문장을 읽을 때마다 문법 사항을 확인했다. 최양은 "주변 친구보다 영어 공부를 더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적용한 공부법"이라며 "이런 식으로 세네 번씩 문법 사항을 확인하면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했다.최양은 일상 연상법 덕에 TV를 보면서까지 국어 공부를 했다. 고 1 때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려 '무한도전'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였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맞춤법이나 발음이 틀린 오류가 상당히 많았다. 이를 정확히 고치려 하자 △잘못된 발음 △어색한 호응 △중복 표현 △부적절한 어휘 등으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최양은 친구 한 명과 'TV 예능 프로그램 속 잘못된 한국어 사용 실태 연구'라는 소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으로 최양은 2014년 교내 소
논문 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수학 1등급의 비결, '30분 공부법'
수학은 최양이 특히 자신있어하는 과목이다. 중 1·2 때 수학영재교육원에 다닐 정도였다. 영재교육원은 말 그대로 수학 영재가 가득했다. 영재교육을 받으며 고난도 문제를 접한 최양은 시간 제한 없이 문제풀이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해설이나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풀면서 사고력을 키우려는 의도였다. 이는 주효했다.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이 점점 높아졌고, 중 3 때 자신만의 공부법도 완성시켰다. 한 문제를 풀 때 30분 동안 혼자서 고민하는 식이었다. 최양의 말이다.
“수능 수학 과목 30번 문제처럼 고난도 문제는 결국 사고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곧바로 문제를 풀어도 30분이 걸릴 때까지 다른 해결책이 없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 뒤에 해설을 보고 제 풀이와 비교하면 다양한 풀이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혹시나 30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해도 한번에 해설을 읽지 마세요. 저는 한 줄씩 해설을 참고하면서 문제풀이의 힌트를 얻었습니다. 해설의 첫 문장을 읽었을 때도 풀이가 막혀야 그 다음 문장을 읽었습니다. 끝까지 혼자 힘으로 풀어보려 노력한 셈입니다. 해설을 끝까지 읽기 전에 문제를 푼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수학 공부에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문대생의 생생 공부법] 국어·영어, 감 잃지 않으려 매일 문제 풀어>
2015.03.26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초점을 맞춘 공부를 합니다. 제 경우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 등을 공부할 때 각 과목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문제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푸는 등 저만의 과목별 공부법을 지면에 전합니다.우선 공부하기 전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했습니다. 특별히 정리를 잘 하지 못해도 스터디 플래너 사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쁘게 쓰는 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순하게 정해 둔 시간에 어떤 과목을 공부할 지만 적었습니다. 공부량도 적지 않았습니다. 계획을 짜는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간략하게 표시한 것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한 일 △못한 일을 체크하고 내일의 계획을 정리했습니다. 못한 일은 자습 시간이 비교적 많은 주말에 보충했습니다. 주말에는 공부할 시간이 많아서 실제 모의고사를 치르는 식으로 국어·수학·영어순으로 기출 문제도 풀었습니다. 다 풀고 문제 분석과 오답노트 정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매주 한 번씩 모의고사를 풀자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게 돼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국어·영어 과목은 둘 다 언어와 관련이 깊습니다. 따라서 각 언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문제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정해 두고 실전처럼 제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합니다. 하루에 국어 비문학 지문을 3개씩, 문학 지문을 2개씩 읽으면서 문제를 풀고 지문 분석을 했습니다. 영어는 △빈 칸 추론 △글의 순서 배열 등 오답률이 높은 유형을 매일 꾸준히 6문제씩 풀었습니다. 지문 분석을 할 때는 △주제 △답의 근거 △단어 △문법사항 등을 꼼꼼히 찾아 정리했습니다. 1주일에 2회씩 영어 듣기도 했습니다. 기출 문제를 풀면서 영어 듣기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수학 공부는 많은 문제를 풀지 않고 한 문제를 오래,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문제에 적용된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고 3이 되기 전에는 모르는 문제를 2~3일간 내내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틀린 문제에는 틀린 이유를 문제에 적었습니다. 내신·모의고사 등 시험을 보기 전에 이를 꼭 한번씩 살펴봤습니다. 그러자 자주 틀리는 유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볼 때에 내가 꼭 유의해야 할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기도 했습니다.탐구 과목을 공부할 땐 개념 정리에 집중했습니다.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면 많이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개념서를 반복해 읽으며 개념을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한 문제집을 정해 모든 개념을 한 책에 옮겨 적었습니다. 이른바 단권화입니다. 처음 탐구 과목을 공부할 때 이해가 어렵다면 인터넷 강의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인터넷 강의의 커리큘럼을 따르며 개념을 정리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흐름을 파악하거나 처음 개념 정리할 때 아주 좋았습니다. 탐구 과목을 공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 인터넷 강의를 듣고 나서 복습하는 것입니다.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 더 많이 혼자 공부해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베리타스알파
<자사고 논란 끝났다..'선발권 유지'>
서울교육청 '면접 허용'후퇴.. 지정취소도 장관 동의 받아야
2015.03.26
서울시내 광역단위 자사고를 둘러싼 폐지 논란에 마침표가 찍혔다. 3월말 고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해야 하는 서울시교육청이 광역자사고들의 올 입시에 대해 '완전추첨' 또는 '추첨-면접'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25일 확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완전추첨'을 주장하며 선발권 박탈 움직임이었던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1월29일 '2015년 주요 업무계획'에 '올 자사고 입시부터 100% 추첨'의 내용을 담으며 자사고들의 선발권 박탈을 강행하는 듯 보였지만, 교육부가 '추첨에 면접 등을 결합하는 방법'에 대한 고교 선발권을 3월5일 공포, 강력 주장한데다 각 고교의 꾸준한 항의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스스로 내어준 선발권에 올해부턴 자사고 지정취소에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자사고 논란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성적 관계 없이 '완전추첨' '추첨-면접' 중 택일>
서울시내 광역자사고들은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의 선발권을 유지한다. 광역자사고들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상위 50% 이내 학생들에 한해 지원'하던 것을 폐지하는 변화를 겪은 바 있다. 올해 역시 '상위 50% 이내 제한' 사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성적에 관계 없이 '완전추첨' '추첨-면접'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입시를 진행할 수 있다. 3월말까지 고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해야 하는 서울교육청은 25일 일부 자사고 관계자와의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안을 확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A자사고 교장은 "학교사정에 따라 완전추첨을 하든지 추첨 이후 면접을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으로 얘기됐다"며 "이미 교육부 매뉴얼에 의해 학교가 원하면 추첨만으로 혹은 추첨과 면접을 병행하는 것으로 선발권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회의 자리에선 3월말 기본계획 발표 이전의 원론적 얘기가 오고갔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광역자사고들은 성적에 관계 없이 '완전추첨' 또는 '추첨-면접'으로 입시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광역자사고들이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추첨-면접'은 1단계에서 정원의 1.5배수를 추첨을 통해 면접대상자를 정한뒤 2단계에서 면접을 치러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지난해와 동일한 상황이긴 하지만, 일부 자사고들이 정원의 1.5배수를 미처 못 채우는 지원을 받아온 상황을 감안, 학교에 따라 '완전추첨'의 방식도 도입될 전망이다. 정원의 1.5배수를 채우지 못한 일부 학교들의 경우 지난해 원서마감 후 지원률에 따라 정원의 1.1배수 초과~1.5배수 이하면 추첨 없이 전원 면접, 1배수 초과~1.1배수 이하면 추첨만을 통해 선발했다. 1배수 이하면 면접과 추첨을 모두 생략하고 전원 선발하기도 했다. 미달일 경우에는 추가모집을 실시, 1배수 초과일 경우 추첨선발을 실시했다.지난해 정원내 일반전형 기준, 정원의 1.5배수 이상의 지원을 받은 서울 광역자사고는 24개교 가운데 절반인 12개교에 그친 바 있다. 이화여고가 4.7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고, 한가람고(2.75대 1) 한대부고(2.36) 휘문고(2.32) 보인고(2.27) 양정고(2.16) 세화여고(1.98) 대성고(1.93) 세화고(1.81) 현대고(1.55) 중동고(1.51) 중앙고(1.51)의 12개교다. 이대부고(1.32) 신일고(1.27) 동성고(1.08) 경희고(1.04)가 1~1.5배수의 지원을 받았고, 장훈고(0.9) 대광고(0.72) 선덕고(0.72) 배재고(0.71) 경문고(0.66) 숭문고(0.65) 우신고(0.54) 미림여고(0.49)의 8개교는 미달을 빚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들은 교육특구 소재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 학교는 2단계에서 서류기반 면접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미달을 겪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성적에 관계 없이 '완전추첨'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미달을 겪는 학교라 하더라도 일반고 대비 교육과정 운영의 탄력으로 경쟁력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요강확정까지는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그간 광역자사고들이 1단계 통과자를 정원의 1.2배수 혹은 1.3배수까지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완전추첨'과 '추첨-면접'의 위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해마다 정원의 1.5배수에 못 미치는 지원자를 받아온 학교 입장에선 1단계에서 1.5배수가 아닌 1.2~1.3배수가 더 안정적인 입시설계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24개 광역자사고 전체의 관계자와의 회의를 통한 게 아니라 일부 광역자사고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 전체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 A자사고 교장은 "회의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지만 B자사고 교장과 C자사고 입학담당 교사, D자사고 교감은 "얘기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E자사고 입학담당 교사 역시 "공문 등 내용 전달을 받은 사항이 전혀 없고 교장 역시 들은 바 없다 한다"며 "해당 장학사에 문의했지만 모르는 일이라 하더라.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27일까지 각 학교가 두 가지 안 중 선택한다'는 내용은 일정상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세부 사항까지 결정되기엔 1단계 통과자의 배수 변화와 이에 따른 얼마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조 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주장과 맞물려 입시에서 '상위 50% 이내' 자격요건이 폐지되면서 11월 중순 입시를 시작하는 서울 광역자사고 입시요강은 법령 '3개월 전 발표'라는 지침을 겨우 지킨 8월18일에야 확정된 바 있다. 수험생 입장에선 세부요강 발표 전까지는 전국단위 자사고 대비와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등 서류작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한편 서울시내 소재의 자사고로 서울교육청 소속 학교이지만, 24개 광역자사고와 달리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하나고의 입시는 다른 틀에서 봐야 한다.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에서 개교와 함께 전국단위 모집의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하나고는 광역자사고와 다른 입시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1단계 내신-2단계 서류기반의 면접과 체력검사의 전형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큰 틀에선 벗어나지 않지만 지난해 내신 성취평가제가 도입되고 1단계에서 서류평가가 배제되면서 일부 입시에 한계가 있는 것과 관련, 하나고를 포함한 전국단위 자사고들의 1단계 전형의 내용이 일부 변화할 가능성은 있다.
<지정취소도 '없던 일' 가능성 커.. 교육부장관 동의 받아야>
지난해 조 교육감이 강력 주장한 '자사고 지정취소'도 올해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운영 5년차를 맞아 운영평가를 받은 14개교 가운데 지정취소 대상학교로 내몰린 바 있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의 6개 자사고(신일고 숭문고는 면접선발권 포기로 지정취소 유예)는 물론 올해 운영평가 예정인 경문고 대광고 대성고 미림여고 보인고 선덕고 양정고 장훈고 현대고 휘문고 세화여고의 11개교가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크게 반대하고 나섰던 교육부가 올해부터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얻어야 지정취소 가능'하다는 내용을 반영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제정과 '특목/자사고와 특성화중의 지정취소에 관한 규정' 대폭 정비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정취소 리스트에 올랐던 6개교와 올해 운영평가 예정인 11개교는 적어도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교육청의 일부 행보의 테두리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주된 시행규칙 없이 교육부령으로 법령이 지나치게 분산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특목/자사고와 특성화중의 지정취소에 관한 규정을 대폭 정비해 3월5일 공포했다. 지난해 지정취소에 대한 교육부장관의 '협의'를 구속력이 있는 '동의'로 보느냐 구속력이 없는 '협의'로 보느냐 논란이 일자, 이를 '동의'로 용어를 구체화해 확정했다. ▲내용이 불분 하거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중요한 사항의 누락이나 기재 오류를 발견한 경우 ▲그 밖에 검토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발견한 경우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 교육감은 보완을 요구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보완해 공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보완 요구사항을 특별한 사유 없이 보완하지 않거나 위법/부당한 사항이 포함되었다는 점이 명백한 경우에 교육부장관은 교육감의 동의신청서를 반려할 수 있다. 동의유형은 지정의 경우 동의/부동의/조건부 동의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지정취소는 동의/부동의 등 두 가지 사유로 유형을 나눴다.
올해 강행하는 교육부의 행보는 서울교육청의 행보보다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조 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강행 행보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역자사고 24개교의 평균경쟁률은 전년 대비 상승한 바 있다. 서울시내 24개교 원서접수 결과, 1.42대 1(전형내 기준, 일반전형은 예체능/종교관련전형 포함)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1.35대 1의 경쟁률보다 상승했다. 특히 세화고는 지정취소 리스트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다. 420명 정원에 690명이 지원해 1.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정원에 628명이 지원해 기록했던 1.5대 1의 경쟁률보다 올랐다. '자사고 폐지, 일반고 전성시대'를 외쳤던 조 교육감의 공세를 무색케 한 것이다.올해 고입전형 기본계획은 이달 말 서울교육청의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11월경 실시되는 자사고 입학전형의 일정을 고려, 3개월 전에인 8월 중순까지는 각 학교 입학요강이 확정된다.
<대학 구조개혁 '진통'..생존경쟁 격화>
'따로 또 같은' 대학별 행보..'본질은 지표인 취업률'
2015.03.26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을 다음달 본격 착수하면서 지방대학은 물론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도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단과대학 단위 모집, 학과 이동, 학과 통합 등으로 표현만 다를 뿐 실질적으로는 세부적으로 나뉘어졌던 전공을 통합해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다.중앙대는 단과대학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학과를 없애버리는 방안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가 취업률이 낮은 학과와 인문학 관련 학과는 고사(枯死)한다는 학내외 비판을 수용해 학과는 살려 두되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하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전공예약제를 통해 일부 입학자원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절충한 내용도 담겼다.건국대는 단과대학 내의 전공단위 운영을 학과단위로 변경하거나 여러 개의 전공을 하나의 학과로 통합하는 방안을 냈다. 전공에서 학과로 통합하며 구조개혁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입시에서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했던 상경대학과 정치대학이 학과단위로 모집을 하면서 대입 수험생들의 세부적인 선택의 폭은 넓어진 상황이다.이화여대는 취업률이 높은 축에 속하는 국제사무학과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의류학과, 체육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보건관리학과 등을 ‘신산업융합대학’으로 이동한다. 취업 경쟁력이 낮은 학과를 폐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학과간 정원조정은 있겠지만 학과 폐지나 정원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학내 반발이 높은 상황이다.일각에서는 취업률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학구조개혁 지표에서 교육성과 지표상 대학원 진학률이 없고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지표 등 3개만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구조개혁과정에서 인문학의 위기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열린 인문학 진흥 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인문학의 위축은 우려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교육부가 한발 물러섰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심포지엄에서 류병래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는 취업률 지표를 직접 거론하며 인문학에 대해서는 대학원진학률이나 기초학문 분야 투자비율을 고려해줄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대, 단과대학 모집>
중앙대는 24일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 수정안’을 통해 학과는 살려 두되 모집과정에서 학과 단위가 아닌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을 실시하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2016학년부터 전공예약제로 입학하는 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은 모두 단과대학으로 입학해 인문/사회대는 2학년2학기때까지, 자연과학대와 공대는 2학년 1학기까지 전공기초 및 교양과목을 수강하고 학과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자연대와 공대의 경우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좀 더 빠른 전공선택을 실시한다.단과대 입학이지만 학과를 선택해 입학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로탐색이 잘 된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공예약제를 실시한다. 다른 학생들이 전공기초 및 교양과목을 수강한 후 학과를 선택하는 시기에 학생부종합전형 전공예약제 입학자는 자동으로 해당 학과에 들어오게 된다. 일부 입학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절충안을 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지난달 26일 학과를 모두 없애는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 원안보다는 한 걸음 물러선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방안은 학과를 모두 없애고 학생들에게 단과대학 범위 내에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고 단과대도 단과대 안에서 전공을 별도로 만들거나 여러 개의 전공을 융합하는 방안으로 전공을 운영하는 방안이었다. 취업률 상대적으로 낮아 인기가 떨어지는 인문대와 자연과학대가 고사(枯死)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용이 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학과간 장벽을 낮춘다는 의미에서 이중/복수학위를 취득하기 용이하도록 학과간 협의를 통해 ‘융합학문단위’를 신설해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화여대, 학과 이동>
이화여대는 지난달 25일 학칙개정안을 통해 국제사무학과, 의류학과, 체육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보건관리학과 등 기존 6개 학과를 2016학년부터 ‘신산업융합대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학생들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학과 정원을 줄이는 것 아니냐며 유려했다. 2014학년 대학알리미를 기준으로 취업률이 81%인 국제사무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모집단위는 취업률이 낮은 때문이다. 보건관리학과와 의류학과가 54.5%, 체육과학과 44.1%, 식품영양학과 42.9% 등이다.이화여대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한 학과 폐지는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대 관계자는 “학과 이전 과정에서 학과간 정원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정원감소나 학과 폐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건국대, 학과 통합>
건국대는 기존 15개 단과대 73개 모집단위를 전공, 학부, 학과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 하던 것을 15개 단과대 63개 모집단위로 줄이면서 전공으로 모집단위를 설정한 경우를 학과로 모집단위를 변환하면서 일부를 통합하는 방식이다.핵심은 전공단위를 학과단위로 통합하면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건축학부의 건축설계전공, 건축공학전공, 주거환경전공 등 3개 전공은 건축학과로 합쳤다. 인터넷전공, 멀티미디어전공, 컴퓨터시스템전공, 소프트웨어전공, 전자공학전공, 정보통신공학전공 등 6개 전공은 인터넷/미디어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 등 3개 학과로 통합했다. 물리학전공과 양자상소자전공은 물리학과로, 영상학과와 영화학과는 영화/영상학과(학과명 미정으로 가칭), 공예학과와 텍스타일학과는 공예/텍스타일학과(학과명 미정으로 가칭)로 통합한다. 상경계열의 경우 경제학전공과 소비자정보학전공은 경제학과로 통합되며, 경영학전공과 경영정보학전공은 경영학과로 합쳐진다.기존의 전공단위를 학과단위로 명칭을 바꾸는 경우는 생명과학과(기존 생명과학전공), 시스템생명공학과(시스템생명공학전공), 융합생명공학과(융합생명공학전공), 정치외교학과(정치외교학전공), 행정학과(행정학전공), 국제무역학과(국제무역학전공) 등이다.전공단위를 학과 단위로 통합하거나 바꿨지만 대입에서는 해당 학과로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전공이 나뉘어 진다.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부동산학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단과대학 단위인 ‘정치대학’으로 지원을 받았다. 입학 후 정치외교학전공, 행정학전공, 부동산학과를 선택하는 식이다 변경된다. 경제학과, 국제무역학과, 응용통계학과도 지난해 ‘상경대학’으로 단과대 단위로 지원받아 전공이 나뉘어진다.학과제 전환과 함께 학과 선호도, 연구성과, 학내 교육역량 등의 학과별 경쟁력 평가를 통한 정원조정도 병행됐다. 하위학과에 대한 입학정원은 감축하고 상위학과와 특성화학과에 대한 지원책으로 정원을 증대했다. 문과대학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원이 32명에서 40명으로 늘면서 지난해 298명에서 올해 306명으로 늘었고, 글로벌융합대학 국제학부는 정원이 12명에서 33명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90명에서 올해 111명으로 늘었다. 생명특성화대학은 생명과학과가 42명, 시스템생명공학과가 35명, 융합생명공학과가 35명을 모집하면서 정원이 지난해 102명에서 올해 112명으로 확대됐다.
<본질은 취업률>
결론적으로 중앙대 이화여대 건국대 3개교의 구조개혁안은 세부적으로 나뉘어졌던 전공들을 단과대학이나 학과단위로 이동하거나 통합하면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다.본질은 취업률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30일 발표된 ‘대학구조개혁평가지표(안)’을 살펴보면 교육성과에 신입생 충원률, 재학생 충원률, 졸업생 취업률의 적정성 지표만이 있을 뿐이다. 이화여대 신산업융합학과로 이동하는 식품영양학과와 보건관리학과는 취업률이 낮지만 대학원 진학률이 각각 36.8%, 34.3%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진학률을 교육성과에서 반영하지 않는다.대학연구소관계자는 “결국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취업률”이라며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취업률이 강조되다 보니 대학이 지나치게 취업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는 살려두되 학과 선택은 학생들에게 맡겨둔 중앙대나 전공단위를 학과단위로 통합하면서 정원의 조정을 가한 건국대 모두 취업률에 기반한 구조조정을 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 한발 물러서나>
눈에 띄는 부분은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사(枯死)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인문학을 놓고 지난 24일 ‘인문학 진흥 방안 모색을 위한 종합 심포지엄’이 열린 자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우리 대학이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며 “이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이다.다만 인문학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교육부가 한 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부총리는 “우리나라 인문학이 어떤 환경에서도 위축된다면 너무 큰 손실이고 잘못된 방향”이라고 밝혔다.황 부총리는 이어 대학 교육이 기업 수요와 불일치 한다는 의견에 대해 “정부가 급격히 바뀌는 사회 수요를 위해 강력한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많은 별 중 북극성이 있듯 학문의 변화 중심에는 인문학적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교육부는 그 동안 해왔던 인문학에 대한 강력 지원책에 더해 더 강화를 할지언정 약화시키지 않는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류병래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는 심포지엄 자료집에서 구조개혁 지표를 직접 언급하며 인문학 진흥 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류 교수는 “인문학 각 전공이 학술연구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학문 후속 세대가 끊기지 않도록 인문학 진흥에는 ‘취업률’ 잣대보다는 ‘대학원 진학자 비율’이 더 적합하다. 취업률 대신 기초학문 분야 투자비율도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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