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1주일.
대입 수능 열흘을 앞두고 교육부장관 임명.
김인철 후보자 낙마, 8월 8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 5일만에 자진 사퇴.
MB, 즉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한국 교육의 설계자로 불리던 전 교육부 장관.
MB식 줄세우기 교육폐해의 장본인이란 정치권과 교육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갈등관리 역량이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다시 11월 2일 국회에 경과보고소 재송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가 재송부 만료 시한인 지난 11월 4일까지 응하지 않자 국회의 동의 없이 이주호 후보자를 신임 부총리에 대한 임명해 버렸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 개편 후폭풍으로 박순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진사퇴하며 90일 넘게 표류된 교육정책 공백 사태가 봉합된 것이다. 동시에 윤석열 정권의 1기 내각 마지막 퍼즐인 교육부 장관이 채워져 출범 181일 만에 모두 맞춰진 셈이다. 10년 만에 교육정책 최전선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정 작업 마무리, 고교학점제 안착, 디지털·반도체 인재양성, 대학입시제도 손질,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개편 등 교육계 내에서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7일 오전 이주호 신임 부총리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그는 바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한 뒤 세종시 교육부청사로 옮겨 취임식을 가졌다.
이주호 교육부장관 방명록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세로 교육 개혁과 사회 문제 해결에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30일 참사 하루만에 정부 결정으로 선포된 국가 애도기간 동안 서울 녹사평역 분향소 명칭은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였습니다. 그러나 이 분향소는 사망자 이름(위패)과 사진(영정)은 없는 상태로 11월 4일까지 6일 동안 이태원 사망자 합동 분향소로 운영되었습니다.
2022년 11월 5일 토요일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종료일 전국의 모든 지자체 분향소 명칭은 하루동안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명칭이 변경되어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분향소는 사망자 이름(위패)과 사진(영정)은 없는 상태로 분향소 이름만 바꿔 운영되었습니다. 11월 6일 일요일을 기해 전국의 모든 지자체 분향소는 철거된 가운데 이태원 녹사평역에 위치한 분향소는 너무 많은 조문객들을 위해 1주일 연장해 운영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취임사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으며 학생 인구는 반토막이 났다.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려면 교육을 혁명적으로 개혁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 교육현장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저항은 물론이고 이념 갈등의 증폭으로 전혀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교육 현장을 지원해야 하는 교육당국의 관료주의와 행정 편의주의도 교육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무리 혁명적인 변화가 시급하더라도 하향식 일방향의 밀어붙이기식으로는 개혁을 성공할 수 없다. 과감한 변화를 원할수록 교육 주체들에게 자유와 자율을 폭넓게 허용하고 이들이 개혁에 나서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교육부가 스스로 대전환해야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고 우리나라가 다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먼저 교육부부터 고통을 감내하는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지시와 통제가 아니라 수평적 협력을 통해 교사, 학교, 대학, 지자체, 교육청, 타 부처, 산업계, 미디어 등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현장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교육계, 산업계,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반도체, 디지털 등 첨단 국가 전략산업의 인재 양성과 연구 개발 지원을 강화하겠다. 지자체와 대학이 지역소멸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지역성장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남아 있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할 것이다.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자율과 책임을 갖고 설계·운영하는 혁신적인 재정 지원 방식 모델을 만들어 확산하겠다.
"어떤 인재를 길러내야하는지 인재상부터 완전히 다시 정의해야 한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협력하고 소통하는 역량 등을 키우기 위해 우리의 차세대가 무엇을 배우고 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지를 현장과 함께 고민하겠다. 지필고사를 통해 암기능력을 키우는 입시 중심 교육으로는 결코 21세기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 수업을 혁신하는 교사와 학교를 전폭 지원하고 AI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교사의 지식전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교사는 학생들의 인성 사회정서적 역량 함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 사례를 발굴해 확산시키겠다."
"관계부처, 관계기관과 함께 유보 통합(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을 확대한 초등 전일제 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지원하겠다. 사회부총리로서 사회정책 간 융합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 사회 현안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고, 범부처, 지자체, 관계기관과 수평적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것이다. 학생, 교사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관계부처, 교육 현장과 긴밀하게 협조해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전교육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언제나 학교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
"저와 함께 힘을 모아 교육개혁을 차질없이 수행해 교육부에 대한 신뢰를 되찾자. 저부터 포용적인 자세로 경청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첫댓글 넥타이만 갈아서 착용하고 일정을 소화했네요. 참 실용적으로 보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