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불교
불교방송 자비의 전화 신행상담사례 300선
엮은이 불교방송 편성제작국
발행처 불교방송. 2007년 5월 10일.
머리말
불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불자들의 바른 신행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불교방송의 신행상담프로그램 '자비의 전화‘가 방송된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청취자들의 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소해줌으로써 불교방송이 포교적 기능을 다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돌이켜보면 당초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나름대로의 걱정이 많았다. 청취자들의 참여가 얼마나 있을까,
과연 올바른 신행생활의 지도가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얼마나 가능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염려는 ’자비의 전화‘가 방송되기 시작하면서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엇보다도 4대의 상담전화(705-7555~8)는 개통 즉시부터 불이 날 지경이었고,
특히 상담을 맡은 스님들의 해박한 지식과 자상한 설명은 이 프로그램의 성공가능성을 예견케 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이 프로그램에서 상담한 내용은 무려 40,000여 건,
그 가운데는 불교와 미신을 혼동함으로서 빚어지는 문제에서부터 초보적인 교리상실을 묻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종다양했다.
그런 질문은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낮은 수준의 내용이라고 할 만한 것도 많았지만,
그것이 곧 우리나라 불교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때, 매우 의미 있는 현상으로 파악되었다.
즉 현재의 한국불교가 포교사업을 전개하려 할 때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자비의 전화’에 쏟아진 일반불자들의 궁금증을 이 책에서는 300문항으로 선별해서 정리하고 있지만,
오늘의 우리 불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크게 다음의 서너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불교의 기본교의와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보다 폭넓고 질 높은 교육활동이 아직도 끊임없이 요청된다는 사실이다.
불교와 미신을 혼동하는 불자들을 위해 어떤 것이 불교의 기본입장이고.
어떤 것이 토속신앙과 접촉하면서 생긴 것인지 구분시켜주지 않을 때 바른 불교의 이해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물질만능, 과학만능의 풍조가 판을 치고 있는 고도로 산업화된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특히 과거와는 달리 여러 종교가 함께 공존해나갈 수밖에 없는 다원종교사회 속에서 일반신자들의 올바른 신행생활에 대한
보다 명료하고도 구체적인 지침이 시급히 정비되어야 할 필요성이다.
예를 들면 이교도의 적극적인 선교활동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직업상 살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는 등의 질문들은
사실 일반신자들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결론을 얻기 어려우면서도 우리 사회 속에서 자주 접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셋째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가 점증함에 따라 석가모니부처님이 가르치신 바 불교의 근본정신과
현재 우리나라 사찰에서 행해지고 있는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신행의례 사이에서 특히 젊은 층이 주로 느끼고 있는 괴리감도
우리 불교가 조만간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과제로서 지적되었다.
이는 물론 북방불교와 남방북교의 역사적 전승에서 파생된 대단히 뿌리가 깊은 문제로서, 말하자면 세계불교사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구 전체가 한울타리처럼 좁아져버린 오늘날,
특히 정보회사회로의 길목에 이미 들어서 있는 우리들로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불교신행상의 전화기적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말하자면 우리 한국불교의 고유한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
아울러 석가모니부처님 이래 인간중심의 합리적이고도 이성적인 불교 본연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 자신의 신행으로 재정립해내야 할 필요성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자비의 전화’가 얼마만큼의 기여를 했는가는 단적으로 말할 수 없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일반불자들의 불교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 해소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훌륭한 상담을 해주셨던 성열스님, 혜창스님. 혜주스님, 혜담스님, 일연스님의 공이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첫댓글 오늘부터 올려드리는 <알기 쉬운 불교>는 마하의료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 드렸던 점자책의 네 번째 책입니다.
제가 2007년 11월에 입력을 한 것으로 회원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