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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연의 (西漢演義)
第一回 勝秦師異人被虜
제1회: 진나라 군사를 이기고 이인이 포로가 되다.
且說,七國中,趙國原與秦同姓,祖飛廉,有子季勝,後生造父。當周穆王,有八駿馬:一曰絕地,二曰翻羽,三曰奔霄,四曰超景,五曰逾輝,六曰超光,七曰騰霧,八曰掛翼。穆王常乘八駿之車,命造父為御,遊行天下,車轍馬跡,無處不到。飛至崑崙,會西王母,宴於瑤池,飲之以玉液金漿,食之以龍胞鳳脯,穆王樂而忘歸。有徐偃王在周作亂,金母謂穆王曰:「汝可速回!恐邦國為人所得。」於是造父御王之車,馳驅回國,借兵於楚,伐徐定周,因此有功,賜趙王於邯鄲,遂為趙氏。
차설, 일곱 나라 중에 조(趙)나라는 원래 진(秦)나라와 같은 성씨인데, 조상은 비렴(飛廉)이었고, 아들은 계승(季勝)이었으며, 후손에 조보(造父)가 났다. 주(周)나라 목왕(穆王) 때 여덟 마리 준마가 있었는데, 첫째는 절지(絕地)이고, 둘째는 번우(翻羽)이며, 셋째는 분소(奔霄)이고, 넷째는 초경(超景)이며, 다섯째는 유휘(逾輝)이고, 여섯째는 초광(超光)이며, 일곱째는 등무(騰霧)이고, 여덟째는 괘익(掛翼)이었다. 목왕은 항상 여덟 준마가 끄는 수레를 탔으며, 조보에게 명하여 수레를 몰게 했고, 천하를 돌아다녀서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날아서 곤륜산(崑崙山)에 이르러 서왕모(西王母)를 만나 요지(瑤池)에서 잔치를 벌였다. 좋은 술을 마시고 용의 태와 봉을 말린 고기를 먹었다. 목왕이 즐거워하며 돌아가기를 잊었다. 서언왕(徐偃王)이 주나라에서 난을 일으키자 금모(金母 ; 서왕모)가 목왕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빨리 돌아가시오! 나라가 남에게 넘어갈까 두렵소.” 했다. 이에 조보가 왕의 수레를 몰아 달려서 주나라로 돌아왔다. 초나라에서 군사를 빌려 서(徐)나라를 정벌하여 주나라를 안정시켰다. 이에 공이 있어 조왕(趙王)으로 한단(邯鄲)에 봉하니 마침내 조씨(趙氏)가 되었다.
造父以後生夙,夙生衰,衰生宣子盾。盾生朔,為權臣屠岸賈所滅,止存遺腹子武,乃趙氏孤兒。後長成,領兵報仇,將屠岸賈誅滅,依舊建都於邯鄲,傳位一十一世,稱王者五。其時正當趙惠王五年季春,秦昭王命大將王齕、王翦、皇孫異人,領兵十萬伐趙。三軍啟行,漸近趙地,安下營寨。先令人巡哨,回報曰:「離此五十里,地名漳河,有守臣李繼叔守城,四門關閉,城上各立旗幟,城下俱有預備。」王翦曰:「趙既有備,且未可輕動。倘我兵初到,一時妄動,恐中其計。再令人去探的實,然後攻打不遲。」
조보의 후손으로 조숙(趙夙)이 태어났고, 조숙이 조쇠(趙衰)를 낳았으며, 조쇠가 조선자(趙宣子) 돈(盾)을 낳았고, 조돈이 조삭(趙朔)을 낳았으나, 권신 도안고에게 멸족되었다. 다만 유복자 조무(趙武)가 살아남아 그가 바로 조씨 고아다. 뒤에 장성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원수를 갚으니 도안고를 죽이고 옛날 근거지인 한단에 도읍을 건설했다. 11대를 전하니 왕이라고 칭한 사람이 다섯이었다. 그때가 바로 조나라 혜왕 5년 3월인데, 진(秦)나라 소왕(昭王)이 대장 왕흘(王齕), 왕전(王翦), 왕손 이인(異人)에게 명하여 군사 10만을 거느리고 조나라를 치게 했다. 삼군이 진군하여 조나라에 점점 가까이 와서 영채를 세웠다. 먼저 사람을 시켜 순찰하게 하니,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여기에서 50리 떨어진 곳에 장하(漳河)가 있는데 이계숙(李繼叔)이 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방 성문은 굳게 닫혔고, 성 위에는 깃발이 펄럭이고 성안에는 모두 대비가 되어 있습니다.” 했다. 왕전이 말하기를, “조나라는 이미 대비가 되어 있으니 또한 가볍게 움직일 수 없다, 우리 군사가 처음 도착하여 한때 망동하면 그들의 계책이 빠질까 두렵다. 다시 사람을 보내 실상을 탐지한 연후에 공격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했다.
且說,漳河守臣李繼叔,已知秦兵近城,未敢出敵,令三軍緊守各門,急差人飛報趙王曰:「秦遣王齕、王翦、皇孫異人領兵十萬,侵犯趙境,已在漳河紮營。」趙王急升殿,會眾官商議曰:「秦強趙弱,彼眾我寡,兼以王翦善於用兵,今侵犯我境,勢不可敵。不知卿等有何退兵之策?」上大夫藺相如曰:「秦兵遠來,人倦馬疲,深入重地,不諳嚮導,此兵法所忌。可差人密領奇兵三萬,從蒲吾僻地,兼程前進,堰旗息鼓,兩路埋伏,然後遣大將神兵拒敵。如我兵一到,必定空壁來迎,卻令兵暗入秦壁,虜其輜重,撓分其勢,使彼首尾不能救應。此所謂出其不意,攻其無備,秦兵必走矣。」
한편, 장하성(漳河城) 태수 이계숙이 이미 진나라 군사가 성에 가까이 온 줄 알았으나, 감히 나가 싸우지는 않고, 삼군에 명을 내려 각 문을 굳게 지키라고 하고, 급히 사람을 시켜 조왕에게 보고하기를, “진나라가 왕흘, 왕전, 왕손 이인을 보내어 군사 10만을 거느리고 조나라 경계를 침범하여 이미 장하에 진을 쳤습니다.” 했다. 조왕이 급히 조당에 올라 여러 신하를 모아 상의 하기를, “진나라는 강하고 조나라는 약하며, 저들은 군사가 많고 우리는 군사가 적은 데다가 또한 왕전은 용병에 능하오. 지금 우리 경계를 침범하였으나, 형세로 보아 대적할 수 없소. 경들에게 적을 물리칠 어떤 계책이 있소?” 하니, 상대부 인상여(藺相如)가 말하기를, “진나라 군사는 멀리서 왔으므로 사람과 말이 피곤합니다. 남의 땅에 깊이 들어가면서 길잡이가 길을 잘 모르니 이것은 병법에서 꺼리는 것입니다. 몰래 사람을 보내 기습병 3만을 거느리고 포오(蒲吾)의 외진 곳에서 밤낮으로 전진하여 깃발을 누이고 북을 쉬며 두 갈래로 매복한 연후에 대장과 날랜 군사를 보내어 적을 막아야 합니다. 만약 군사가 일단 도착하면 반드시 성을 비우고, 적을 맞이하며 군사들로 하여금 가만히 진나라 보루로 잠입하게 하여, 그 보급품을 약탈하고 그 세력을 어지럽히고 나누어, 저들의 앞뒤가 구원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뜻하지 않은 데로 나아가서 대비하지 않을 곳을 공격하는 것이니, 진나라 군사가 반드시 달아날 것입니다.” 했다.
趙王從其議。隨差公孫乾、醫和二將,領奇兵二萬,由蒲吾小路先行埋伏;隨後遣廉頗統兵五萬,同謀士王匡,裨將尹綸,來到漳河,傳令與李繼叔,領兵出城接應。大軍近城安下營寨。次日廉頗出馬,與王翦對敵。頗曰:「汝秦王獨霸一國,與趙無仇,累次侵擾,乃自取敗亡耳!」翦曰:「趙國偏邦,正當歸命大國,汝鼠輩不自揣量,乃敢抗天兵乎?」廉頗大怒,舉槍直取王翦,王剪揮刀來迎。二馬相交,戰不三十合,廉頗詐敗,翦勒兵不迫。王齕在高處望見廉頗敗走,隨即揮動人馬,鼓噪長驅追趕。王翦急止之曰:「頗非真敗也,恐有埋伏。」
조왕이 그 의견에 따라 공손건(公孫乾)과 의화(醫和) 두 장수를 보내 기습병 2만을 거느리고 포오(蒲吾) 오솔길을 따라 먼저 가서 매복하고, 뒤를 따라 염파(廉頗)가 군사 5만을 거느리고 모사 왕광(王匡)과 비장 윤륜(尹綸)과 함께 장하(漳河)로 갔다. 이계숙에게 명령을 전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성을 나와 지원하게 했다. 염파의 대군이 장하성 가까이에 영채를 세웠다. 다음 날 염파가 말을 타고 나아가 왕전과 대결했다. 염파가 말하기를, “너희 진왕은 한 나라를 독차지하여 조나라와는 원수진 일도 없는데 여러 번 침범하니 곧 스스로 패망할 것이다!” 하니, 왕전이 말하기를, “조나라는 치우친 나라이니 마땅히 대국에 귀순해야 하거늘, 쥐새끼 같은 너희들이 스스로 헤아리질 못하고 감히 천자의 군사를 막느냐?” 했다. 염파가 대로하여 창을 치켜들고 곧바로 왕전에게 달려드니, 왕전도 칼을 휘두르며 맞서 싸웠다. 두 마리 말이 서로 어울려 30합 가까이 싸웠을 때, 염파가 거짓 패한 체하나, 왕전은 군사들을 멈추게 하며 쫓지 않았다. 왕흘이 높은 곳에서 멀리 염파가 패하여 달아나는 것을 보고, 곧 군사와 말을 휘몰아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거침없이 추격했다. 왕전이 급히 말리며 말하기를, “염파는 정말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매복이 있을까 걱정됩니다.” 했다.
王齕不聽,催哨三軍追趕。行不十里之地,早有後攢人來報:「趙國軍從兩路夾攻,劫破寨營,搶擄輜重,已將皇孫捉去。」王齕、王翦聽罷大驚,急調回人馬,救援大寨,廉頗已知秦兵中計,乘王齕人馬回動,把號旗一展,五萬精兵,卷地而來,如波翻山倒,勢如破竹,秦兵大敗。王齕、王翦急回,正遇公孫乾、醫和主力軍,兩路攻來,不能抵當,頗兵在後追襲甚急。王齕、王翦死戰得脫,退五十里下寨,隨令副將劉平、毛修,領兵山後夾路埋伏,以防追襲;卻領其餘敗殘軍馬,拔寨起程,墾夜奔回本國,待罪朝外。
왕흘이 듣지 않고 삼군을 몰아 추격하게 했다. 십 리도 채 가지 않아서 벌써 후발대에서 사람이 와서 보고하기를, “조나라 군사가 두 갈래로 협공하여 진영을 깨뜨려서 보급품을 빼앗고 왕손을 붙잡아 갔습니다.” 했다. 왕흘과 왕전은 듣자마자 크게 놀라서 급히 사람과 말을 돌려서 본영을 구원하려고 했다. 염파는 이미 진나라 군사가 계략에 빠진 것을 알고, 왕흘의 인마가 돌아가는 것을 틈타 깃발을 한번 흔들어 부르니, 5만 명의 정예병이 몰려나와 마치 파도가 산을 뒤엎듯이 닥치니 형세가 대나무를 쪼개듯이 거침이 없어서 진나라 군사가 크게 패배했다. 왕흘과 왕전이 급히 돌아가다가 바로 공손건과 의화의 주력군을 만났다. 그들이 양쪽에서 공격을 하니 당해낼 수가 없었고, 염파의 군사가 뒤에서 추격하여 덮치는 것이 매우 급했다. 왕흘과 왕전이 죽을 힘을 다해 싸워서 벗어나 50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우고, 이어서 부장 유평(劉平)과 모수(毛修)에게 명령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뒤의 양쪽 길에 매복하여 추격을 막게 했다. 그리고 나머지 패잔병과 말을 거느리고 영채를 뽑아 길을 나서서 밤을 타 본국으로 돌아가서 조정 밖에서 죄를 기다렸다.
昭王已知兵敗,又聞皇孫被虜,十分憂忿。即召王齕、王翦責之曰:「汝二人既失軍馬,皇孫又被虜去,有何面目來見耶?」喝令武士:「將王齕王翦斬訖來報!」安國君出班奏曰:「王翦乃秦之名將,屢建大功。今若斬首,失此股肱,於國不利,且於皇孫又無益也。」秦王見安國君解勸,怒氣少息,遂將王齕廢為庶人,王翦降為散騎,仍令待罪領軍,以圖後效。昭王因與群臣計議,且暫罷兵,要救皇孫回國。
진소양왕(秦昭襄王)이 왕흘과 왕전이 싸움에서 지고, 또 왕손이 사로잡힌 것을 알고, 매우 근심하고 분해했다. 즉시 왕흘과 왕전을 불러 꾸짖기를, “너희 두 사람은 군사와 말을 잃고, 왕손이 또 사로잡혀 갔는데, 무슨 면목으로 와서 뵙느냐?” 하고, 소리쳐서 무사에게 명령하기를, “왕흘과 왕전을 끌고 나가서 참하라!” 하니, 안국군(安國君)이 반열에서 나와 아뢰기를, “왕전은 진나라의 명장으로 여러 번 큰 공을 세웠습니다. 지금 만약 참수한다면 팔다리 같은 신하를 잃어서 나라에 불리하고, 또한 왕손에게도 무익합니다.” 했다. 진왕이 안국군의 권유를 받고 노기가 조금 풀어져 마침내 왕흘을 폐하여 서인(庶人)으로 삼고, 왕전을 강등시켜 산기(散騎 ; 경호 담당)로 삼아 계속 죄를 기다리며 군사를 거느리고 뒷날에 공을 세우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진소양왕이 여러 신하와 계책을 의논하여, 잠시 군사 행동을 멈추고 왕손을 구하여 돌아오게 하려고 했다.
群臣曰:「皇孫被虜,恐難遽回。不若修書一道,差一能言之士,陳說兩國罷兵之利,欲將皇孫為質。待滅諸國之後,唇亡齒寒,趙國孤立,不久稱臣於秦,皇孫自有回國之日矣。請大王徐徐圖之。」昭王大喜,隨遣辯士牛西領書赴趙講和不題。且說,廉頗大獲全勝,獨恐王翦有計,不敢追襲,收軍回營。即令醫和同李繼叔添兵緊守漳河,以防秦兵。次日,領兵押解異人回國,來見趙王。趙王大喜,重賞廉頗,犒勞三軍畢。喚異人叱曰:「汝祖大肆無道,累次舉兵犯境,今被擒,有何理說?」命武士推出斬之。
여러 신하가 말하기를, “왕손이 잡혀갔으니 빨리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국서를 써서 말 잘하는 사람을 시켜, 양국이 싸움을 멈추는 이로움을 말하고 왕손을 인질로 삼게 하십시오. 여러 나라를 멸한 후에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듯이 조나라를 고립시켜 오래도록 진나라에 신하로 칭하지 못하게 하면, 왕손이 저절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청컨대, 대왕께서는 천천히 도모하십시오.” 했다. 진소양왕이 크게 기뻐하며, 이어 말 잘하는 우서(牛西)를 보내 국서를 지니고 가서 조나라와 강화를 맺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편, 염파가 크게 승리했으나, 다만 왕전의 계략이 있을까 두려워하여 감히 추격하지 못하고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왔다. 즉시 의화와 이계숙을 시켜 군사를 더해 장하(漳河)를 굳게 지켜서 진나라 군사의 공격에 대비하게 했다. 다음날 군사를 거느리고 이인(異人)을 묶어서 조나라로 돌아와서 조왕을 뵈었다. 조왕이 크게 기뻐하여 염파에게 중상을 내리고 삼군을 호궤했다. 조왕이 이인을 불러 꾸짖기를, “네 할아비가 크게 무도하여 여러 번 군사를 일으켜 국경을 침범하다가 이번에 사로잡혔으니, 무슨 이유로 할 말이 있겠느냐?” 하고, 무사에게 명하여 끌고 나가 참하라고 명했다.
藺相如急止之曰:「不可!目今秦國富強,若斬卻此子,遂成大隙,日後加兵,趙國恐無寧歲。莫若拘質於此,則秦不敢加兵於我,而趙國無事矣。」趙王曰:「然。」數日後,忽有人來報,秦遣使臣牛西下書。趙王曰:「召進來。」牛西捧書上獻,書曰:「秦王稷再拜,奉書趙王殿下:竊謂趙與秦原一姓,各分疆宇,始相支別。未剖宏猷,各爭寸土。持兩同氣,有傷仁愛。昨異人監軍,不知禁忌,被擒為俘,命懸旦夕;茲願罷兵,以全素好,早賜釋歸。生死骨肉,惟王亮覽。不宣。」
인상여가 급히 말리며 말하기를, “안 됩니다. 지금 진나라는 부강한데 만약 이 왕손을 참하면 큰 틈이 생기게 됩니다. 다음에 군사를 동원하여 공격하면 조나라는 편안한 날이 없을까 걱정됩니다. 여기에 인질로 잡아놓으면 진나라가 감히 우리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니, 조나라가 무사할 것입니다.” 했다. 조왕이 말하기를, “그렇소.” 했다. 며칠 후 갑자기 어떤 사람이 와서 보고하기를, 진나라에서 사신 우서(牛西)를 시켜 국서를 보내왔다고 했다. 조왕이 말하기를, “불러들이도록 하라.” 하니, 우서가 국서를 받들어 바쳤다, 국서에 이르기를, “진나라 왕 직(稷)은 두 번 절하고 글을 받들어 조왕 전하께 바칩니다. 잠깐 생각해보니 조나라와 진나라는 원래 같은 성씨인데 각각 강토를 분점하여 서로 나누어지게 되었습니다. 큰 도리를 생각해보지도 않고 각각 작은 땅을 다투었습니다. 두 나라가 동기임을 생각하면 어짊과 사랑을 해쳤습니다. 저번에 이인(異人)이 감독관을 맡아 꺼리는 바를 몰라 포로로 잡혀서 목숨이 아침저녁에 달렸으니, 이에 원컨대 군사 행동을 멈추고 평소의 우호관계를 온전히 하여 일찍 풀어주어 돌려보내 주십시오. 혈육의 생사를 오직 군왕께서 밝게 살펴보아 주십시오. 쓸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했다.
趙王讀畢,宣西近前曰:「汝秦王既知與趙一姓,緣何屢次侵擾?異人受擒,未忍誅戮。今既奉書講和,姑罷戰爭,各守疆土,候完好日,再放回異人未遲。」 使臣曰:「秦趙雖原一姓,國勢自有強弱,較分之間,爭奪日起。不獨秦國力然,大王至此,亦自不能忍其不侵凌也。即今講和罷兵,二國甚利。大王誠能撫恤異人,恩以結之,他日歸國,感恩圖報,秦趙兩相結好,誠千載骨肉也;大王如囚禁異人,不得生還,大王雖有連城之壁,亦難解不世之仇矣。大王其思之。」
조왕이 다 읽은 후에 우서를 가까이 오게 하여 말하기를, “너희 진왕은 조나라와 동성임을 이미 알면서 무슨 연유로 여러 번 우리를 침범했느냐? 이인이 잡혀왔으나, 아직 차마 죽이지는 않았다. 지금 국서를 받들어 강화를 청하니, 잠깐 전쟁을 멈추고 각각 강토를 지키며 좋은 날을 기다려서 이인을 돌려보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했다. 사신이 말하기를, “진나라와 조나라가 비록 원래 동성이라고 하나, 국세가 절로 강약이 있으니 비교하는 사이에 쟁탈이 날마다 일어났습니다. 진나라의 국력만 그럴 뿐이 아니라, 대왕이 여기에 이르러 차마 침해하여 능히 욕을 보일 수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강화를 맺어 싸움을 끝내면 두 나라에 매우 이로울 것입니다. 대왕께서 진실로 능히 이인을 불쌍히 여겨 돌보아 은혜로써 맺으면, 훗날에 귀국하여 은혜에 감격하여 보답하려고 할 것이고, 진나라와 조나라가 서로 우호 관계를 맺어 진실로 천 년 동안 골육의 정을 나눌 것입니다. 대왕께서 만약 이인을 가두어 두고 살려 보내지 않으면 대왕께서 비록 성을 이어 장벽을 만들어도 또한 대대로의 원수를 풀지 못할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십시오.” 했다.
趙王聽罷,便問西曰:「汝在秦何官?」西曰:「臣在秦亦備員未僚,不過任給使之責耳。」王曰:「如子可謂不辱君命矣!」款待甚厚,修書回秦。趙王遂命公孫乾曰:「汝監異人於私第,雖不可縱失,亦不可拘禁太嚴,恐傷性命。凡飲食之費,官領供給。汝宜謹慎!」公孫承命,領異人歸宅。一路並馬,行過街市。人叢中立著一人,看了異人容儀,不覺夫聲大歎曰:「奇貨可居也!」
조왕이 듣고 나서 문득 우서(牛西)에게 묻기를, “그대는 진나라의 무슨 관직에 있소?” 하니, 우서가 말하기를, “신은 진나라에서 정식 관원 속에 들지 못하고 보조의 직책을 맡고 있을 뿐입니다.” 했다. 조왕이 말하기를, “그대 같으면 가히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소!” 하고, 매우 두터이 대접해서 회답하는 국서를 써서 진나라로 돌려 보냈다. 조왕이 마침내 공손건에 말하기를, “너는 네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이인을 감시해라. 느슨하게 해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또한 너무 엄하게 구금해서도 안 된다. 목숨을 해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모든 음식 비용은 관에서 공급할 것이다. 너는 마땅히 조심해서 감시하여야 한다.” 했다. 공손건이 명을 받들어 이인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말을 나란히 타고 시가지를 지나가니, 사람들 속에 두드러져 보이는 한 사람이 이인의 얼굴과 태도를 보고,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감탄하기를, “기이한 재물이라 사 둘만 하구나!” 했다.
不知此人是准?且看下回分解。
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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