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자신의 이모부의 성에 보내진 딕시가 비밀의 정원을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작품의 주제는 어른과 아이 간 간극의 극복과 이를 통한 치유인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것은 밝고 아름다운 아이의 공간에 어른, 즉 군인이 침입하는 것으로, 이때부터 장면들은 영국으로 보내지는 딕시의 옷, 구호소의 아이, 크레이븐의 성과 하인들의 의복에서의 청록과 같은 어른의 색과 인도에서의 딕시의 집, 딕시의 놀이인 이야기를 비춰주고, 크레이븐의 성을 집어삼킬 뻔한 불, 비밀의 정원의 푸릇한 식물들과 꽃들의 다채로운 색과 같은 아이의 색을 의도적으로 대비시키며 아이와 어른의 간극을 명확히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색채의 대비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되는데, 특히 성의 곰팡이와 시체를 생각하게 하는 창백한 청록에서 시작해 비밀의 정원에 다가갈 수록 파릇해지고 정원에 도달했을 때 형형색색 피어지는 꽃들의 색과 같은 점진적인 색의 활용은 굳이 영화적 요소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장면들의 아름다움이 관객의 입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비밀의 정원을 전에는 아이의 색이 보이는 공간으로 구분하였지만, 밝아진 청록과 변화무쌍한 꽃의 붉고 노란 색이 공존하는 것은 어쩌면 어른과 아이와 공동으로 존재하는, 진정으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영화는 이야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도 색채를 활용하여 어른의 아이의 공간에 대한 침입으로 시작되었던 영화는 딕시가 크레이븐을 청록의 성에서의 화재로부터 구해내며 아이의 어른의 공간에 대한 침입으로 클라이맥스를 보이고, 비밀의 정원에서 공존하는 색깔 처럼 어른과 아이 모두 치유를 맞이하면서 영화의 막을 내린다.
영화는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이를 이야기에 있어서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이나 아쉬운 것은 구호소 장면의 딕시의 복장을 보았을 때, 전반적으로는 어른의 색인 청록색의 옷을 착용하고 있지만, 모자의 윗부분은 불과 같은, 아이의 색으로 생각되는 붉은색이 사용된 것을 보여주는, 즉 구호소의 도착한 시점까지는 일말의 아이의 순수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이후의 인도에서의 장면들, 구호소에 등장하여 딕시의 밥을 가져가는 남자아이의 말, 그리고 딕시가 인형을 버리는 행위를 보여주는 것에서는 딕시라는 인물이 아이의 마음을 잃은 것만 같이 묘사되지만, 영국으로 옮겨가자 마자 다시 아이의 모습이 강조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이는 구호소에서의 장면을 인물의 입체성을 살리는 데에 활용하지 못하고 그저 이야기를 시작하는 장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차라리 성에서 까지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의 딕시로 유지한 후 하녀 등 인물 간의 접촉을 통해 다시 아이의 마음을 살려내는 전개로 가는 것이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이 작품의 원작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비밀의 정원에 대한 설정이 원작과 다른 데 오히려 원작의 설정이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감독의 선택에 다시 한 번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첫댓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 내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있게 한발 더 나아가야겠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같은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주는 영화였다. 나만의 시크릿 가든을 발견할지도!
인물들간이 간극과 차이를 극복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요소, 특히 색채를 사용해서 영화를 풀어냈다는 것에 동의하며 공감합니다.
저 또한 영화를 감상하며 색채/장면의 아름다움에 집중해서 보게 되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색채 활용을 통해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줄거리 소개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한 구체적인 인물 및 장면 표현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영화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감상이 인상깊습니다.
색감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봤는데 감상을 보니 다시 그려보게됩니다 잘 봤습니다.
붉은 색과 청록색으로 대비되는 아이와 어른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단순히 색채 사용이 다채롭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분석을 읽고 영화를 훨씬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