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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盤經卷第一(대반열반경제일)
1. 수명품(壽命品)①
수명품(壽命品)에서는 먼저 경이 설해지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2월 15일
부처님이 구시나국(拘尸那國)의 아리라발제하(阿利羅跋提河) 가까이에 있는
사라 쌍수 사이에서 반열반에 들던 때였다. 부처님은 수많은 대중들에게 마지막
설법을 하였다. 즉 순다(純陀)가 바치는 마지막 공양을 받으면서 보시의 과보를
설명하고, 해탈(解脫)과 법신(法身), 반야(般若) 등의 3법(法)을 비롯하여 상(常)
낙(樂) 아(我) 정(淨)의 4법, 여래의 상주(常住), 불성(佛性) 등에 대해서 설법한다.
如是我聞 一時 佛在拘尸那城 力士生地 阿夷羅跋提河邊
여시아문 일시 불재구시나성 력사생지 아이라발제하변
娑羅雙樹間 爾時世尊 與大比丘八十億百千人 俱前後圍繞
사라쌍수간 이시세존 여대비구팔십억백천인 구전후위요
二月十五日臨涅槃時 以佛神力 出大音聲其聲偏滿乃至有頂
이월십오일림열반시 이불신력 출대음성기성편만내지유정
隨其類音普告衆生 今日如來應供正知 憐愍衆生覆護衆生
수기류음보고중생 금일여래응공정지 련민중생복호중생
等視衆生如羅㲞羅 爲作依歸爲世間舍大覺世尊將欲涅槃
등시중생여라후라 위작의귀위세간사대각세존장욕열반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시나국(拘尸那國) 기운
센 장사들이 난 곳, 아리라발제(阿利羅跋提) 강가에 있는 사라쌍수
(娑羅雙樹) 사이에 계셨다. 세존(世尊)께서는 앞뒤로 둘러싼 큰 비구 80억
백천 인과 함께하셨는데, 2월 15일 열반에 드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신통한
힘으로 큰 소리를 내시니, 그 소리가 유정천(有頂天)에까지 두루 가득 차고,
중생들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음성으로 널리 외치셨다.
“오늘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이신,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중생을 감싸고 도우시며, 중생을 외아들 라후라(羅?羅)처럼 평등하게 보시고,
중생을 위하여 귀의할 곳이 되어 주며 집이 되어 오신 대각(大覺) 세존께서
곧 열반에 들려 하신다.
一切衆生若有所疑今悉可問爲最後問 爾時世尊於晨朝時從
일체중생약유소의금실가문위최후문 이시세존어신조시종
其面門放種種光其明雜色靑黃赤白 玻璃瑪瑙光偏照此
기면문방종종광기명잡색청황적백 파리마노광편조차
三千大千佛之世界乃至十方亦復如是其中所有六趣衆生
삼천재천불지세계내지십방역부여시기중소유육취중생
遇斯光者罪垢煩惱一切消除是諸衆生見聞是已心大憂惱同時
우사광자죄구번뇌일체소제시제중생견문시이심대우뇌동시
모든 중생들은 의심나는 데가 있거든 지금 모두 물어라. 이번이 마지막 물음이
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이른 새벽녘에 입으로부터 가지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그 밝은 빛은 여러 빛깔로 푸르고 붉고 흰 빛과 파리(頗璃)빛, 마노(馬瑙)빛이었다.
그 광명은 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추며 나아가 시방세계도 이와 같았는데,
그 속에 있는 여섯 갈래의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죄업과 번뇌가 모두
사라졌다. 모든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듣고 크게 걱정하고 근심하여 한꺼번에 소리를
擧聲悲號啼哭嗚呼慈父痛哉苦哉擧手拍頭槌胸大
거성비호제공명호자부통재고재거수박두추흉대
叫其中或有身體戰慄涕泣哽噎爾時大地諸山大
규기중혹유신체전률체읍경열이시대지제산대
海皆悉震動時諸衆生共相謂言且各裁抑莫大愁
해개실진동시제중생공상위언차각재억막대수
苦當共疾往詣拘尸城力士生處至如來所頭面禮
고당공질왕예구시나성력사생처여래소두면례
敬勸請如來莫般涅槃住世一劫若滅一劫互相執
경권청여래막반열반주세일겁약멸일겁호상집
높여 슬피 울부짖으며 “아아, 자애로우신 아버지시여, 애통하고 안타깝습니다”
하면서, 손을 들어 머리를 쥐어박기도 하고 가슴을 치며 크게 외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온몸을 떨며 눈물짓고 흐느끼기도 하였다. 그때 땅과 산과 바다가
모두 진동하였는데, 중생들은 서로서로 말하였다. “너무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어서 빨리 구시성 기운 센 장사들이 난 곳으로 함께 가서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열반에 드시지 말고 한 겁 동안이나, 아니면 한 겁이 조금 모자라는
동안만이라도 이 세상에 좀 더 머물러 주시기를 청해 봅시다.”
手復作是言世間虛空衆生福盡不善諸業增長出
수부작시언세간허공중셍복진불선제업증장출
世仁等今當速往速往如來不久必入涅槃又作是
세인등금당속왕속왕여래불구필입열반우작시
言世間虛空世間虛空我等從今無有救護無所宗
언세간허공세간허공아등종금무유구호무소종
仰貧窮孤露一旦遠離無上世尊設有疑惑當復問
앙빈궁고로일단원리무상세존설유의혹당복간
그리고 서로 손을 잡고 이런 말도 하였다. “세상이 텅 비고 중생들의 복이 다하여
착하지 못한 많은 업이 더욱 자라 세상에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어서
갑시다. 여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모양이오.” 다시 또 이런 말도 하였다.
“세상이 텅 비었소. 세상이 텅 비었소. 이제는 우리들을 구호(救護)해 줄 이도 없고
우러러 받들 어른도 없으니 빈궁하고 외로울 것이오. 만일 부처님께서 멀리
떠나시면 설령 의심나는 데가 있다 한들 다시 누구에게 묻겠소?”
誰時有無量諸大弟子尊者摩訶迦旃延尊者薄拘
수시유무량제대제자존자마하가전연존자박구
羅尊者憂波難陀如是等諸大比丘遇佛光者其身
라존자우파난타여시등제대비구우불광자기신
戰掉乃至大動不能自持心濁迷悶發聲大叫生如
전도내지대동불능자대심탁미민발성대규생여
是等種種苦惱爾時復有八十百千諸比丘等皆阿
시등종종고뇌이시부유팔십백천제비구등개아
羅漢心得自在所作已辦離諸煩惱調伏諸根如大
라한심득자재소작이변리제번뇌조복제근여대
그때 셀 수 없이 많은 큰 제자들이 있었으니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延)존자 박구라(薄俱羅)존자 우파난타(優波難陀)였다. 이 같은 여러 큰 비구들로서 부처님 광명을
만난 이는 그 몸이 떨리다가 크게 흔들리며, 스스로 걷잡지 못하고 마음이 답답하여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 등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일으키기도 했다. 거기 또
80백천(百千) 비구들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마음이 자재해고
할일을 이미 마쳤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調伏)하였으며,
龍王有大威德成就空慧逮得己利如旃檀林旃檀
룡왕유대위덕성취공혜강득기리여전단림전단
圍繞如師子王師子圍繞成就如是無量功德一切
위요여사자왕사자위요성취여시무량공덕일체
皆是佛之眞子各於晨朝日初出時離常住處方用
개시제지진자각어신조일초출시리상주처방편
楊枝遇佛光明更相謂言仁等宜速澡漱淸淨作是
양지우불광명편상조언인등의속조수청정작시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威德)이 있었다. 또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하여
저절로 이익을 얻었으므로, 전단나무 숲에 전단이 둘러선 듯이, 사자왕을 사자들이
둘러 있듯이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그들은 모두 다 부처님의
진정한 아들들이었다. 그들은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 제각기 자신들이 있는 곳을
떠나서 양치질을 하려다가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 세수를 빨리 합시다.”
言已擧身毛豎偏體血現如波羅奢華涕泣盈目生
언이거신모수편체혈현여파라사화체읍찰목생
大苦惱爲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
대고뇌위욕리익안락중생성취대승제일공행현
發如來方便密敎爲不斷絶種種說法爲諸衆生調
발여래방편밀교위불단절종종설법위제중생조
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足繞百千匝合掌恭敬
복인연고질지불소계수불족요백천잡합당공경
그렇게 말을 하자마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波羅奢)
꽃과 같았다. 또한 눈물이 눈에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大乘)의 제일가는 공한 행[第一空行]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方便)인 밀교(密敎)를 나타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또 모든 중생을 위하여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卻坐一面爾時復有拘陀羅女善賢比丘尼優婆難陀比丘尼
각좌일면이시부유구타라여선현비구니우파난타비구니
海意比丘尼與六十億比丘尼等一切亦是大阿羅漢
해의비구니여육십억비구니등일체여시대아라한
諸漏已盡心得自在所作已辦離諸煩惱調伏
제루이진심득자재소작이변리제번뇌조복
諸根猶如大龍有大威德成就空慧亦於晨朝日
제근유여대룡유대위덕성취공혜역어신조일
그때 또 구타라(狗陀羅) 여인과 선현(善賢) 비구니와 우파난타(優波難陀) 비구니와
해의(海意) 비구니가 60억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도 모두 큰 아라한들로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마음이 자재해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이 있고,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한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
初出時擧身毛豎偏體血現如波羅奢華涕泣
초출시거신모수편체혈현여파라사화체읍
盈目生大苦惱亦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
찰목생대고뇌역욕리익안락중생성취대승제일
空行顯發如來方便密敎爲不斷絶種種說法爲諸
공행현발여래방편밀교위불단절종종설법위제
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首佛足繞百千匝合
중생조복인연고질지불소계수불족요백천잡합
해가 뜨려 할 무렵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았다.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 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냈다.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掌恭敬卻坐一面比丘尼衆中復有諸比丘尼皆是
장공경각좌일면비구니중생부유제비구니개시
菩薩人中之龍位階十地安住不動爲化衆生現受
보살인중지룡위층십지안주부동위화중생현수
女身而常修集四無量心得自在力能化作佛爾時
여신이상수집사무량심득자재력능화작불이시
復有一恆河沙菩薩摩訶薩人中之龍位階十地安
부유일항하사보살마하살인중지룡위층십지안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비구니 대중 가운데 다시 또 비구니들이
있었으니, 모두 보살로서 사람들 중에 용(龍)이었다. 지위는 10지(地)에 이르고
편안히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자 몸으로 태어나
항상 4무량심(無量心)을 닦아 모으니 자재한 힘을 얻어 부처님으로 화현할 수
있었다. 그때 또 1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사람들
중의 용이었다. 지위는 10지(地)에 이르렀고
住不動方便現身其名曰海德菩薩無盡意菩薩如
주부동방편현신기명왈해덕보살무진의보살여
是等菩薩摩訶薩而爲上首其心皆悉敬重大乘安
시등보살마하살이위상수기심개실경중대승안
住大乘深解大乘愛樂大乘守護大乘善能隨順一
주대승심해대승애락대승수호대승선능수순일
切世間作是誓言諸未度者當令得度已於過去無
절세간작시서언제미도자당령득도이어과거무
흔들림 없는 데 편안히 머물렀지만 방편으로 몸을 나타낸 이들이었다. 그 이름은
해덕(海德)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들인데, 이런 보살마하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두 마음으로 대승을 존중하며 대승에 편안히 머물며 대승을 깊이
이해하며 대승을 좋아하며 대승을 잘 수호하며 온갖 세간을 잘 따르면서 늘 이런
서원을 세워 말했다. “모든 제도를 얻지 못한 이들은 마땅히 제도를 얻게 하겠다.”
그들은 지나간 세상
數劫中修持淨戒善持所行解未解者紹三寶種使
수겁중수대정계선지소행해미해자소삼보종사
不斷絶於未來世當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嚴成
불단절어미래세당전법륜이대장엄이자장엄성
就如是無量功德等觀衆生如視一子亦於晨朝日
취여시무량공덕등관중생여시일자역어신조일
初出時遇佛光明擧身毛豎偏體血現如波羅奢華
초출시우불광명거신모수편체혈현여파라사화
무수한 겁 동안에 깨끗한 계법(戒法)을 닦고 행할 바를 잘 지켰으며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하게 하고, 삼보의 씨를 계속하여 끊이지 않게 하였다. 또한
오는 세상에서 항상 법의 수레를 운전하며, 큰 장엄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기를 외아들과 같이
하는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마치 파라사꽃과 같았다.
涕泣盈目生大苦惱亦爲利益安樂衆生成就大乘
체읍찰목생대고뇌역위리익안락중생성취대승
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敎爲不斷絶種種說法
제일공행현발여래방편밀교위불단절종종설법
爲諸衆生調伏因緣故疾至佛所稽所佛足繞百千
위제중생조복인연고질지불소계소불족요백천
匝合掌恭敬卻坐一面爾時復有二恆河沙諸優婆
잡합당공경각좌일면이시부유이항하사제우바
또한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느끼면서도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가지
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그때 또 2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새(優婆塞)들이 있었으니
塞受持五戒威儀具足其名曰威德無垢稱王優婆
새수지오계위의구족기명왈위덕무구칭왕우바
塞善德優婆塞等而爲上首深樂觀察諸對治門所
새선덕우바새등이위상수심락관찰제대치문소
謂苦樂常無常淨不淨我無我實不實歸依非歸依
위고락상무상정부정아무아실부실귀의비귀의
衆生非衆生恆非恆安非安爲無爲斷不斷涅槃非
중생비중생항비항안비안위무위단불단열반비
5계를 받아 지니고 위의를 갖추었는데, 그 이름은 위덕무구칭왕(威德無垢稱王)
우바새ㆍ선덕(善德) 우바새들로서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든
대치(對治)하는 문을 관찰하기를 무척 즐겼다. 이른바 괴롭고 즐거운 것, 항상하고
무상한 것, 깨끗하고 더러운 것, 나란 것과 나 없는 것, 참되고 참되지 못한 것,
돌아가 의지할 데와 돌아가 의지할 데 아닌 것,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늘 있고
늘 있지 않은 것, 편안하고 편안하지 않은 것, 함이 있는 것과 함이 없는 것,
끊어지고 끊어지지 않는 것,
涅槃增上非增上常樂觀察如是等法對治之門亦
열반증상비증상상락관찰여시등법대치지문역
欲樂聞無上大乘如所聞已能爲他說善持淨戒渴
욕락문무상대승여소문이능위타설선지정계갈
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善能攝取無
앙대승기자충족부능충족여갈앙자선능섭취무
上智慧愛樂大乘守護大乘善能隨順一切世間度
상지혜애락대승수호대승선능수순일체세간도
열반과 열반 아닌 것, 느는 것과 늘지 않는 것 등 언제나 이런 상대되는 법문을
살펴보기를 즐겨하였다. 또한 위없는 대승을 즐겨 들으려 하고 자기가 들은 것을
모두 남들에게 말하여 주며, 깨끗한 계행을 잘 가지고 대승을 목마른 듯 사모하여
스스로 만족하고 다시 다른 사모하는 이들을 만족시켜 주며, 위없는 지혜를 잘
거두어 가지고 대승을 사랑하며 대승을 수호하였다. 온갖 세간 사람을 잘 따르며,
未度者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絶於未來世當
미도자해미해자소삼보종사불단절어미래세당
轉法輪以大莊嚴而自莊嚴心常深味淸淨戒行悉
전법륜이대장엄이자장엄심상심미청정계행실
能成就如是功德於諸衆生生大悲心平等無二如
능성취여시공덕어제중생생대비심평등무이여
視一子亦於晨朝日初出時爲欲闍毗如來身故人
시일자역어신조일초출시위욕도비여래신고인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시키며, 삼보의 종자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의 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였다. 마음으로는 항상 깨끗한 계행을 깊이 음미하여 이러한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고, 모든 중생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평등하게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에
부처님의 몸을 화장(火葬)하기 위하여
人各取香木萬束栴檀沈水牛頭栴檀天木香等是
인각취향목만속전단침수우두전단천목향등시
一一木文理及附皆有七寶微妙光明譬如種種雜
일일목문리급부개유칠보미묘광명비여종종잡
彩畫飾以佛力故有是妙色靑黃赤白爲諸衆生之
채화식이불력고유시묘색청황적백위제중생지
所樂見諸木皆以種種香塗鬱金沈木及膠香等散
소락견제목재이종종향도울금침목급교향등산
사람마다 향나무 1만 속(束)을 가지고 왔으니, 전단과 침수향(沈水香)과
우두전단(牛頭?檀)과 천목향(天木香) 등이었다. 이 나무들의 나뭇결과 붙어 있는
것들에는 모두 7보의 아름다운 광명이 있어 마치 여러 가지 채색으로 그린 듯
하였으며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푸른빛ㆍ누른빛ㆍ붉은빛ㆍ흰빛들이
있었는데 중생들이 보고 좋아하였다. 이러한 나무에 가지가지 향을 발랐으니
울금향(鬱金香)ㆍ침수향ㆍ교향(膠香) 등이었다. 또한 여러 가지 꽃을 흩어서
장엄하게 했으니
以諸華而爲莊嚴優羅華拘物頭華波頭摩華芬
이제화이위장엄우라화구물두화피두마화분
陀利華諸香木上懸五色幡柔軟微妙猶如天衣憍
타리화제향목상현오색번유연미묘유여천위교
奢耶衣腍摩繒彩是諸香木載以寶車是諸寶車出
사야의념마회채시제향목재이보차시제보차출
種種光靑黃赤白轅欹皆以七寶廁塡是一一車駕
종종광청황적백원기개이칠보측진시일일차가
以駟馬是一一馬駿疾如風一一車前豎立五十七寶
이사마시일일마준질여풍일일차전수립오십칠보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이었다. 모든 향나무 위에는 5색 깃발[幡]을
달았으니 보드랍고 미묘함이 마치 하늘사람의 옷ㆍ교사야(?奢耶) 옷ㆍ추마(?摩)
비단들과 같았다. 이 향나무들을 보배 수레에 실었는데 그 보배 수레들에서는
청ㆍ황ㆍ적ㆍ백 여러 가지 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수레바퀴나 수레 채들은 모
두 7보로 만들어졌고 수레마다 네 필의 말을 메웠는데, 그 말들은 바람같이 빨리
달렸다. 수레의 앞에는 50개의 7보로
妙幢眞金羅網彌覆其上一一寶車復有五十微
묘당진금라망미복기상일일보차부유오십미
妙寶蓋一一車上垂諸華鬘優羅華拘物頭華波
묘보개일일차상수제화환우 라화구물두화피
頭摩華芬陀利華其華純以眞金爲葉金剛爲臺是
두마화분타리화기화순이진금위엽금강위대시
華臺中多有黑刴遊集其中歡娛受樂又出妙音所
화대중다유흑타유집기중탄오수락우출묘음소
된 묘한 당기[幢]를 세웠고 순금으로 만든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보배 수레마다
또 50가지의 아름다운 일산이 있었고, 수레 위마다 모두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
ㆍ백련화 등 화만을 드리웠는데, 그 꽃들은 잎이 순금으로 되었고 꽃받침이
금강으로 되었으며, 꽃받침 속에는 검은 벌들이 많이 모여들어 즐겁게 노닐었다.
또 묘한 소리가 났는데
謂無常苦空無我是音聲中復說菩薩本所行道復
위무상고공무아시음성중부설보살본소행도부
有種種歌舞伎樂箏笛箜篌簫瑟鼓吹是樂音中復
유종종가무기락쟁적공후소슬고취시락음중부
出是言苦哉苦哉世間空虛一一車前有優婆塞擎
출시언고재고재세간공허일일차전유우바새경
四寶案是諸案上有種種華優羅華拘物頭華波
사보안시제안상유종종화우 라와구물두화피
이른바 무상(無常)하고 괴롭고 공(空)하고 내가 없다[無我]는 것이었으며,
이 소리 가운데서는 다시 보살들의 본래 행하던 도를 말하는 소리도 울려 나왔다.
또 여러 가지 노래와 춤과 쟁(箏)ㆍ피리ㆍ공후(??)ㆍ퉁소ㆍ비파ㆍ북소리 등이
울렸는데, 그 음악 소리 속에서 “괴로워라, 괴로워라. 온 세상이 텅 비었구나” 하는
소리가 났다. 모든 수레 앞에는 우바새들이 있어 네 개의 소반을 받들었는데,
그 소반들 위에는 청련화ㆍ황련화ㆍ홍련화ㆍ백련화 등 가지각색 꽃이 있었고,
頭摩華芬陀利華鬱金諸香及餘熏香微妙第一諸
두마화분타리화울금제향급여훈향미묘제일제
優婆塞爲佛及僧辦諸食具種種備足皆是栴檀沈
우바새위불급승면제식구종종비족개시전단침
水香薪八功德水之所成熟其食甘美有六種味一
수향신팔공덕수지소성숙기식감미유육종미일
苦二醋三甘四辛五鹹六淡復有三德一者輕軟二
고이작삼감사신오함육담부유삼덕일자경연이
울금향과 여러 가지 향과 그 밖에 훈향이 있었는데 가장 미묘하였다. 모든
우바새들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공덕수를 붓고 전단향ㆍ침수향 나무로 불을 때서 익혀냈다. 그 음식은 여섯 가지
맛을 갖추었으니 쓴맛ㆍ신맛ㆍ단맛ㆍ매운 맛ㆍ짠맛ㆍ싱거운 맛 등이며,
또 세 가지 덕이 있었으니 첫째는 보드랍고, 둘째는 깨끗하고,
者淨潔三者如法作如是等種種莊嚴至力士生處
자정결삼자여법작여시등종종장엄지력사생처
娑羅雙樹間復以金沙偏布其地以迦陵伽衣欽婆
사라쌍수간부이금사편포기지이가릉가의흠바
羅衣及繒彩衣而覆沙上周匝偏滿十二由旬爲佛
라의급증채의이복사상조잡편만십이유순위불
及僧敷置七寶師子之座其座高大如須彌山是諸
급승부직칠보사자지좌기좌고대여수미산시제
셋째는 법다운 것이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장엄하게 하여 가지고 기운 센
장사들이 태어난 곳에 있는 사라쌍수 사이에 이르렀다. 그리고 금모래를 땅에 깔고,
또 가릉가(迦陵伽) 옷과 흠바라(欽婆羅) 옷과 비단 옷들을 금모래 위에 깔아 펴니
그 둘레가 12유순(由旬)에 가득 찼다. 또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7보로 만든
사자좌를 둘러놓으니 높기가 수미산 같았으며,
座上皆有寶帳垂諸瓔珞諸娑羅樹悉懸種種微妙
좌상개유보장수제영락제사라수실현종종미묘
幡蓋種種好香用以塗樹種種名華以散樹間諸優
번개종종호향용이도수종종명화이산수간제우
婆塞各作是念一切衆生若有所乏飮食衣服頭目
바세각작시념일체중생약유소핍음식의복두목
肢體隨其所須皆悉給與作是施時離欲瞋恚穢濁
지체수기소수개실합여작시시시리욕진에예탁
이 모든 좌석 위에는 훌륭한 휘장을 두르고 여러 가지 영락을 드리웠으며, 모든
사라나무에는 가지가지 아름다운 깃발과 일산을 달았고 가지가지 좋은 향을
나무에 바르고 온갖 유명한 꽃을 나무 사이에 흩뿌렸다. 그리고 우바새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모든 중생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즉 음식이
필요하면 음식을 주고, 마실 것이 필요하면 마실 것을 주고, 머리가 필요하면
머리를 주고, 눈이 필요하면 눈을 주고 중생들이 달라는 대로 모두 공급해 주겠다.
그리고 이렇게 보시할 때에는 욕심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더럽고 흐리고
毒心無餘思願求世福樂唯志無上淸淨菩提是優
독심무여사원구세복락유지무상청정보리시우
婆塞等皆已安住於菩薩道復作是念如來今者受
바새등개이안주어보살도부작시념여래금자수
我食已當入涅槃作是念已身毛皆豎偏體血現如
아식이당입열반작시념이신모개수편체혈현여
波羅奢華涕泣盈目生大苦惱各各齍持供養之具
파라사화체읍찰목생대고뇌각각제지공양지구
악독한 마음은 모두 버리고 세간의 복락을 구하려는 마음조차 없이 오직 위없는
청정한 보리를 구하겠다.’ 이 우바새들은 모두 보살의 도에 편안히 머물러 있는
이들로서 이러한 생각도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의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았다. 눈에는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
제각기 마련한 공양거리인
載以寶車香木幢幡寶蓋飮食疾至佛所稽首佛足
재이보차향목동번보개음식질지불소계수불족
以其所持供養之具欲供養如來繞百千匝擧聲號
이기소지공양지구욕공양여래요백천잡거성호
泣哀動天地槌胸大叫淚下如雨復相謂言苦哉仁
읍애동천지추흉대규루하여우부상위언고재인
者世間空虛世間空虛便自擧身投如來前而白佛
자세간공허세간공허편자거신투여래전이백불
향목ㆍ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ㆍ음식을 수레에 싣고 부처님 계신 데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가지고 간 공양거리를 부처님께 올리면서 백천
바퀴를 돌고 소리를 높여 울부짖으며 애통해 하니 그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가슴을 두드리면서 크게 외치니 눈물이 비 오듯 하였다. 그리고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 괴로운 일입니다. 세상이 텅 비었습니다. 세상이 텅 비었습니다.”
그리고 온몸을 던져 부처님 앞에 엎드려 말씀드렸다.
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世尊知時黙然不
언수원여래애수아등최후공양세존지시묵연불
受如是三請悉皆不許諸優婆塞不果所願心懷悲
수여시삼청실개불허제우파새불과소원심회비
惱黙然而住猶如慈父唯有一子卒病命終殯送還
뇌묵연이주유여자부유유일자졸병명종빈송환
歸極大憂惱諸優婆塞悲泣懊惱亦復如是以諸供
귀극대우뇌제우파새비읍오뇌역부여시이제공
“바라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셨다. 이렇게 세 번 청했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여러 우바새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에 슬픈
번뇌를 품은 채 잠자코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자애로운 아버지가 외아들이
졸지에 병들어 죽어 그 유해를 무덤에 장사하고 돌아와 크게 애통해 하고
근심하며 고뇌하는 것과 같았다. 모든 우바새들은 슬피 울고
걱정하기를 이같이 하면서 가지고 갔던
具安置一處卻住一面黙然而坐爾時復有三恆河
구안직일처각주일면묵연이좌이시부유삼항하
沙諸優婆夷受持五戒威儀具足其名曰壽德優婆
사제우파이수지오계위의구족기명왈수덕우파
夷德鬘優婆夷毗舍佉優婆夷等八萬四千而爲上
이덕환우파이비사거우파이등팔만사천이위상
首悉能堪任護持正法爲度無量百千衆生故現女
수실능감임호지정법위도무량백천중생고현여
공양거리를 한곳에 두고 한쪽에 물러가서 잠자코 앉았다. 그때 또 3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이들로 5계를 받고 위의를 갖춘 이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덕(壽德) 우바이ㆍ덕만(德?) 우바이ㆍ비사거(毘舍?) 우바이 등 8만 4천 명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키고 유지할 만하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인(女人)의 몸을
身訶責家法自觀己身如四毒蛇是身常爲無量諸
신가책가법자관기신여사독사시신상위무량제
蟲之所唼食是身臭穢貪欲獄縛是身可惡猶如死
충지소첩식시신취예탐욕옥전시신가악유여사
狗是身不淨九孔常流是身如城血肉筋骨皮裹其
구시신부정구공상류시신여성혈육근골피리기
上手足以爲卻敵樓櫓目爲寮孔頭爲殿堂心王處
상수족이위각적루로목위료공두위전당심왕처
나타내어 집안의 법도를 꾸짖고 책임졌다 그들은 또 자기 몸 보기를 네 마리
독사와 같이 하였다. 이 몸이란 항상 셀 수없이 많은 벌레에게 쪼아 먹힐 것이며,
이 몸이란 더러운 탐욕으로 얽매였으며, 이 몸이란 추하기가 죽은 개와 같으며,
이 몸이란 부정하여 아홉 구멍으로 항상 더러운 것이 흐른다. 이 몸이란
성(城)과 같아 피와 살과 뼈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고, 손과 발은 적을 물리치는
망루가 되고 눈은 성곽의 총구가 되고 머리는
전당(殿堂)이 되어 마음의 왕이 거처하는 곳이다.
中如是身城諸佛世尊之所棄捨凡夫愚人常所味
중여시신성제불세존지소기사범부우인상소미
著貪婬瞋恚愚癡羅刹止住其中是身不堅猶如蘆
저탐음진에우폐라찰지주기중시신불견유여로
葦伊蘭水沫芭蕉之樹是身無常念念不住猶如電
위이란영말파초지수시신무상념념부주유여전
光暴水幻燄亦如畫水隨畫隨合是身易壞猶如河
광폭수환염역여화수수화수합시신역괴유여하
이러한 몸의 성을 부처님 세존께서는 내버리는 것이지만 어리석은 범부들은
언제나 맛을 들여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나찰(羅刹)들이 그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 몸이 든든하지 못하기는 갈대ㆍ이란(伊蘭)ㆍ물거품ㆍ파초와 같으며,
이 몸이 무상하여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하기는 번갯불ㆍ폭포수ㆍ
아지랑이와 같고 물을 베는 것 같아서 베는 대로 곧 합해지고 만다.
이 몸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강가
岸臨峻大樹是身不久當爲狐狼鴟梟鵰鷲烏鵲餓
안임준대수시신불구당위호랑치효 취오작아
狗之所食噉誰有智者當樂此身寧以牛跡盛大海
구지소식담수유지자당락차신녕이우적성대해
水不能具說是身無常不淨臭穢寧丸大地使如棗
수불능구설시신무상부정취예녕환대지사여조
等漸漸轉小猶葶藶子乃至微塵不能具說是身過
등점점전소유정력자내지미진불능구설시신과
절벽에 선 큰 나무와 같으며, 이 몸은 오래지 않아 여우ㆍ이리ㆍ수리ㆍ올빼미
매ㆍ까마귀ㆍ까치 주린 개 따위에게 뜯어 먹힐 것이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이 몸을 좋아하겠는가? 차라리 소 발자국에 바닷물을 담을지언정, 이 몸의 무상
하고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이루 다 말할 수는 없다. 또 차라리 땅덩이를 둥글게
빚어서 대추만큼 만들고 점점 더 작게 하여 겨자씨같이 만들고 나중엔 티끌만큼
만든다 할지언정, 이 몸의 허물과 걱정을 이루 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患是故當捨如棄涕唾以是因緣諸優婆夷以空無
환시고당사여기체수이싱인연제우파이이공무
相無願之法常修其心深樂諮受大乘經典聞已亦
상무원지법상수기심심락자수대승경전문이역
能爲他演說護持本願毁呰女身甚可患厭性不堅
능위타연설호지본원훼자녀신심가환염성불견
牢心常修集如是正觀破壞生死無際輪轉渴仰大
우심상수집여시정관파괴생사무제륜전갈앙대
그러므로 이 몸 버리기를 침 뱉듯이 한 이들이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우바이들이 공(空)하고 모양 없고[無相:무상] 소원이 없는[無願:무원] 법으로
언제나 마음을 닦고, 대승 경전을 즐겨 배우고, 그것을 듣고 남들을 위하여
연설하며, 본래의 서원을 호지(護持)하였다. 또 여인의 몸을 꾸짖으며 그 성품이
견고하지 못한 것을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였다. 마음으로 항상 올바른 관찰을
닦아 생사에서 끝없이 헤매던 것을 깨뜨리고, 대승법을 우러러
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深樂大乘守護大
승기자충족부능충족여갈앙자심락대승수호대
乘雖現女身實是菩薩善能隨順一切世間度未度
승수현여신실시보살선능수순일체세간도미도
者解未解者紹三寶種使不斷絶於未來世當轉法
자해미해자소삼보종사불단절어미래세당전법
輪以大莊嚴而自莊嚴堅持禁戒皆悉成就如是功德
륜이대장엄이자장엄견지금계개실성취여시공덕
스스로 만족하고 다른 우러르는 이들까지 만족하게 하며,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며, 비록 여인의 몸을 가졌으나 실상은 보살이어서 온갖 세간에
잘 순응하였다. 또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시키며,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의
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깨끗한 계행을 굳게 지녀
이러한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다.
於諸衆生生大悲心平等無二如視一子亦於晨
어제중생생대비심평등무이여시일자역어신
朝日初出時各相謂言今日宜應至雙樹間諸優婆
조일초출시각상위언금일의응지쌍수간제우파
夷所設供具倍勝於前持至佛所稽首佛足繞百千
이소설공구배승어전지지불소계수불족요백천
匝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辦諸供具唯
잡이백불언세존아등금자위불급승변제공구유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평등하기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는데,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에 서로 보고 말하였다.
“오늘 우리들은 사라쌍수 숲으로 가야 한다.”
여러 우바이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의 사람들 것보다 더 훌륭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願如來哀受我供如來黙然而不許可諸優婆夷不
원여래애수아공여래묵연이불허가제우파이불
果所願心懷惆悵卻坐一面爾時復有四恆河沙毗
과소원심회추창각좌일면이시부유사항하사비
舍離城諸離車等男女大小妻子眷屬及閻浮提諸
사리성제리차등남녀대소처자권속급염부시제
王眷屬爲求法故善修戒行威儀具足摧伏異學壞
왕권속위구법고선수계행위의구족좌복이학괴
바라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시니, 우바이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슬픈 마음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아 있었다.
그때 또 4항하의 모래 수만큼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사는 이차(離車) 족속의
남녀노소ㆍ처자 권속들과 또 염부제(閻浮提)에 있는 여러 왕과 권속들이 있었다.
그들은 법을 구하기 위하여 계행을 닦으며 위의를 갖추었고
正法者常相謂言我等當以金銀倉庫爲令甘露無
정법자상상위언아등당이금은창고위령감로무
盡正法深奧之藏久住於世願令我等常得修學若
진정법심오지장구주어세원령아등상득수학약
有誹謗佛正法者當斷其舌復作是願若有出家毁
유비방불정법자당단기탄복작시원약유출가훼
禁戒者我當罷令還俗策使有能深樂護持正法我
금계자아당파령환속책사유능심락호지정법아
바른 법을 파괴하는 외도를 항복받는 이들이었는데, 서로들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땅히 금과 은이 들어 있는 창고가 감로(甘露) 같은 한량없는 바른 법을 쌓아
놓은 깊은 곳간이 되게 하여 세상에 오래 있도록 하겠으니 이제 우리들로
하여금 언제나 이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훼방하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그 혀를 끊어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원을 세워 말하였다.
“만일 출가한 사람으로서 계행을 깨뜨리는 이가 있으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파하여 환속(還俗)시켜 채찍으로 부려먹을 것이며, 바른 법을 좋아하여 지켜내면
當敬重如事父母若有衆僧能修正法我當隨喜令
당경중여사부모약유중승능수정법아당수희령
得勢力常欲樂聞大乘經典聞已亦能爲人廣說皆
득세력상욕락문대승경전문이역능위인광설개
悉成就如是功德其名曰淨無垢藏離車子淨不放
실성취여시공덕기명왈정무구장리차자정불방
逸離車子恆水無垢淨德離車子如是等各相謂言
만이차자항수무구정덕이차자여시등각상위언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여 섬길 것입니다. 또 만일 스님으로서
능히 바른 법을 잘 닦는 이가 있다면 우리들은 반드시 따라서 기뻐하며 세력을
얻게 할 것입니다.” 이들은 항상 대승 경전을 듣기를 좋아하고, 듣고는 다른
이를 위하여 연설하여 모두들 이런 공덕을 성취하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정무구장리차자(淨無垢藏離車子)ㆍ정불방일(淨不放逸)리차자ㆍ
항수무구정덕(恒水無垢淨德)리차자였다. 이러한 이들이 서로 말하였다.
仁等今可速往佛所所辦供養種種具足一一離車
인등금가속왕불소소변공양종종구족일일이차
各嚴八萬四千大象八萬四千駟馬寶車八萬四千
각엄팔만사천대상팔만사천사마보차팔만사천
明月寶珠天木旃檀沈水薪束種種各有八萬四千
명월보주천목전단침수신속종종각유팔만사천
一一象前有寶幢幡蓋其蓋小者周匝縱廣滿一由
일일상전유보당번개기개소자주잡종광만일유
“여러분, 지금 부처님 계신 데로 빨리 갑시다. 마련해야 할 온갖 공양거리가 모두
갖추어졌습니다.” 리차 족속들은 각각 8만 4천 큰 코끼리, 8만 4천 말이 끄는
보배 수레, 8만 4천 명월주(明月珠)를 장엄하게 갖추고, 천목향ㆍ전단향ㆍ
침수향의 장작 묶음 각각 8만 4천을 지녔다. 8만 4천의 각각의 코끼리 앞에 보배
당기와 깃발과 일산이 있었는데, 그 덮개는 작은 것은 너비와 길이가 1유순이며,
旬幡最短者長三十二由旬寶幢下者高百由旬持
순번최단자장삼십이유순보당하자고백유순지
如是等供養之具往至佛所稽首佛足繞百千匝而
여시등공양지구왕지불소계수불족요백천잡이
白佛言世尊我等今者爲佛及僧辦諸供具唯願如
백불언세존아등금자위불급승변제공구유원여
來哀受我供如來黙然而不許可諸離車等不果所
래애수아공여래묵연이불허가제이차등부과소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3유순이고, 보배 당기는 낮은 것의 높이가 1백 유순
이었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리차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願心懷愁惱以佛神力去地七多羅樹於虛空中黙
원심회수뇌이불신력거지칠다라수어허공중묵
然而住爾時復有五恆河沙大臣長者敬重大乘若
연이주이시부유오항하사대신장자경중대승약
有異學謗正法者是諸人等力能摧伏猶如雹雨摧
유이학방정법자시제인등력능좌복유여박우좌
折草木其名曰日光長者護世長者護法長者如是
절초목기명왈일광장자호세장자호법장자여시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多羅)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그때 또 5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대신과
장자들도 대승을 존중하여,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하는 외도가 있으면 이 여러
사람들이 힘으로 능히 그것을 꺾어 버리기를 마치 우박이 풀과 나무들을 꺾어
버리듯 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 이름은 일광 장자(日光長者)ㆍ호세(護世) 장자
ㆍ호법(護法) 장자 등이었다.
之等而爲上首所設供具五倍於前俱共持往詣雙
지등이위상수소설공구오배어전구공지왕예쌍
樹間稽首佛足繞百千匝而白佛言世尊我等今者
수간계수불족요백천잡이백불언세존아등금자
爲佛及僧設諸供具唯願哀愍受我等供如來黙然
위불급승설제공구유원애민수아등공여래묵연
而不受之諸長者等不果所願心懷愁惱以佛神力
이불수지제장자등불과소원심회수뇌이불신력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5배나 되었는데,
그것들을 받들고 사라쌍수 사이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모든 장자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去地七多羅樹於虛空中黙然而住爾時復有毗舍
거지칠다라수어허공중묵연이주이시부유비사
離王及其夫人後宮眷屬閻浮提內所有諸王除阿
리왕급기부인후관권속염부제내소유제왕제아
闍世幷及城邑聚落人民其名日月無垢王等各嚴
도세병급성읍취락인민기명일월무구왕등각엄
四兵欲往佛所是一一王各有一百八十萬億人民
사병욕왕불소시일일왕각유일백팔십만억인민
땅에서 일곱 다라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그때 또 [마땅히 6항하사라는 말이 있어야 한다]비사리왕과 그 후궁과 권속들과
염부제 안에 있는 여러 임금들이 모였다. 다만 아도세왕(阿闍世王)과 그의
도성 촌락의 백성들을 빼고는 모두 모이니, 그 이름은 월무구왕(月無垢王)
등이었다. 그들도 제각기 네 가지 군대를 장엄하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려고 했다. 그 모든 임금들은 각각 1백80만억 백성
眷屬是諸車兵駕以象馬象有六牙馬疾如風莊嚴
권속시제차병가이상마상유육아마질여풍장엄
供具六倍於前諸寶蓋中有極小者周匝縱廣滿八
공구육배어전제보개중유극소자주잡종광만팔
由旬幡極短者十六由旬寶幢下者三十六由旬是
유순번극단자십육유순보당하자삼십육유순시
諸王等安住正法惡賤邪法敬重大乘深樂大乘憐
제왕등안주정법악천사법경중대승심락대승련
권속이 있고,여러 수레에는 코끼리와 말을 맸는데, 코끼리는 어금니가 여섯이고
말은 바람같이 달렸다. 이렇게 장엄한 공양거리가 앞에 것보다 여섯 곱절이었고,
보배 일산은 가장 작은 것의 둘레와 길이, 너비가 8유순을 둘렀고,
깃발은 아주 짧은 것이 16유순이고, 보배 당기는 가장 낮은 것이 36유순이었다.
이 임금들은 모두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특한 법을 미워하고
대승을 존중하고 아주 좋아하였으며,
愍衆生等如一子所持飮食香氣流布滿四由旬亦
민중생등여일자소지음식향기류포만사유순역
於晨朝日初出時持是種種上妙甘膳詣雙樹間至
어신조일초출시지시종종상묘감선예쌍수간지
如來所而白佛言世尊我等爲佛及比丘僧設是供
여래소이백불언세존아등위불급비구승설시공
具唯願如來哀愍受我最後供養如來知時亦不許
구유원여래애민수아최후공양여래지시역불허
중생 사랑하기를 외아들같이 하였다. 마련한 음식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4유순
까지나 풍겨 가득 찼다. 그들도 또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가지가지
훌륭한 음식들을 받들고 사라쌍수 사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을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셔서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허락하지 않으시니,
可是諸王等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爾時復
가시제왕등불과소원심회수뇌각주일면이시부
有七恆河沙諸王天人唯除阿闍世王夫人爲度衆
유칠항하사제왕천인유제아도세왕부인위도중
生現受女身常觀身行以空無相無願之法熏修其
생현수여신상관신행이공무상무원지법훈수기
心其名曰三界妙夫人愛德夫人如是等諸王夫人
심기명왈삼계묘부인애덕부인여시등제왕부인
여러 임금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수심을 머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그때 또 7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왕들의 부인이 있어 아도세왕의 부인만
제외하고 모두 모였는데, 그들은 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인의 몸을
받았으며, 항상 몸과 행을 살피면서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는 법으로
그 마음을 향기롭게 닦는 이들이었다. 그 이름은 삼계묘(三界妙) 부인ㆍ
애덕(愛德) 부인 등이었다. 이러한 여러 왕의 부인들은
皆悉安住於正法中修行禁戒威儀具足憐愍衆生
개실안주어정법중수행금계위의구족련민중생
等如一子各相謂言今宜速往詣世尊所諸王夫人
등여일자각상위언금의속왕예세존소제왕부인
所設供養七倍於前香華寶幢繒彩幡蓋上妙飮食
소설공양칠배어전향화보당증채번개상묘음식
寶蓋小者周匝縱廣十六由旬幡最短者三十六由
보개소자주잡종광십육유순번최단자삼십육유
모두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계행을 잘 지녀 위의를 갖추고 중생들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였다. 그들도 서로 말하였다.
“지금 곧 가서 부처님을 찾아뵈어야겠습니다.”
이 여러 왕의 부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일곱 곱절 되는 향과
꽃과 보배 당기와 비단 깃발과 일산과 훌륭한 음식들이었다. 일산은 작은 것이
둘레와 길이, 너비가 16유순이고,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6유순이며,
旬寶幢卑者六十八由旬飮食香氣周偏流布滿八
순보당비자육십팔유순음식향기주편류포만팔
由旬持如是等供養之具往如來所稽首佛足繞百
유순지여시등공양지구왕여래소계수불족요백
千匝而白佛言世尊我等爲佛及比丘僧設是供具
천잡이백불언세존아등위불급비구승설시공구
唯願如來哀愍受我最後供養如來知時黙然不受
유원여래애민수아최후고양여래시지묵연불수
보배 당기는 낮은 것이 68유순이며, 음식 향기가 두루 퍼져 8유순에 가득 찼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위하여 이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으니,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時諸夫人不果所願心懷愁惱自拔頭髮槌胸大哭
시제부인불과소원심회수뇌자벌두발추흉대곡
猶如慈母新喪愛子卻住一面黙然而坐爾時復有
유여자모신상애자각주일면묵연이좌이시부유
八恆河沙諸天女等其名曰廣目天女而爲上首作
팔항하사제천녀등기명왈광목천여이위상수작
如是言汝等諸姊諦觀諦觀是諸人衆所設種種上
여시언여등제자체관체관시제인중소설종종상
여러 부인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애가 타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기를 마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의 초상을 만난 듯이 하면서
한쪽에 물러가 잠자코 앉았다. 그때 또 8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천녀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광목(廣目)인 천녀가 우두머리가 되어 말하였다.
“여러 언니들, 자세히 보시오. 자세히 보시오. 저 여러 사람들이 가지가지
妙供具欲供如來及比丘僧我等亦當如是嚴設微
묘공구욕공여래급비구승아등역당여시엄설미
妙供具供養如來如來受己當入涅槃諸姊諸佛如
묘공구공양여래여래수기당입열반제자제불여
來出世甚難最後供養亦復倍難若佛涅槃世間空
래출세심난최후공양역부배난약불열반세간공
虛是諸天女愛樂大乘欲聞大乘聞已亦能爲人廣
허시제천녀애락대승욕문대승문이역능위인광
훌륭한 공양거리를 마련하여 부처님과 비구승에 공양하려 하니, 우리들도
그들과 같이 좋은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합시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여러 언니들, 모든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기란 어려운 일이며, 또 마지막 공양을 받들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면 세간은 텅 빌 것입니다.” 이 천녀들은
대승을 좋아하여 대승을 들으려 하였고, 듣고는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고
說渴仰大乘旣自充足復能充足餘渴仰者守護大
설갈앙대승기자충족부능충족여갈앙자수호대
乘若有異學僧嫉大乘勢能摧滅如雹摧草護持戒
승약유이학승질대승세능좌멸여박좌초호지계
行威儀具足善能隨順一切世間度未度者脫未脫
행위의구족선능수순일체세간도미도자탈미탈
者於未來世當轉法輪紹三寶種使不斷絶修學大乘
자어미래세당전법륜소삼보종사불단절수학대승
대승을 목마른 듯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는 법을 우러르는 다른 이에게까지
만족스럽게 해주었다. 대승을 수호하되 만일 대승을 미워하고 질투하는
외도가 있으면 마치 우박이 초목을 부러뜨리듯이 꺾어 버렸다. 계행을
보호하여 지니며 위의를 갖추어 온갖 세간 사람들을 잘 따르면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시키며, 오는 세상에서
법륜을 운전하여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以大莊嚴而自莊嚴成就如是無量功德等慈衆
이대장엄이자장엄성취여시무량공덕등자중
生如視一子亦於晨朝日初出時各取種種天木香
생여시일자역어신조일초출시각취종종천목향
等倍於人間所有香木其木香氣能滅人中種種
등배어인간소유향목기목향기능멸인중종종
穢白車白蓋駕四白馬一一車上皆張白帳其帳四
예백차백개가사백마일일차상개장백장기장사
대승을 배우고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였다.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 저마다 가지가지 천목향들을 가졌는데,
인간들이 가진 향목보다는 갑절이나 많았으며, 그 나무의 향기는 사람들의
온갖 더러운 냄새를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또 흰 수레에 흰 일산을 받고 흰 말 네 필을 맸으며,
邊懸諸金鈴種種香華寶幢幡蓋上妙甘膳種種伎
변현제금령종종향화보당번개상묘감선종종기
樂敷師子座其座四足純紺琉璃於其座後各各皆
락부사자좌기좌사족순감류리어기좌후각각개
有七寶倚床一一座前復有金机復以七寶而爲燈
유칠보기마일일좌전부유금궤부이칠보이위등
樹種種寶珠以爲燈明微妙天華偏布其地是諸天
수종종보주이위등명미묘천화편포기지시제천
수레 위마다 흰 휘장을 두르고 휘장의 사방에는 금방울을 많이 달았고,
가지가지 향과 꽃과 보배 당기와 깃발과 일산과 미묘하고 감미로운 음식과
여러 가지 풍류를 갖추었다. 또 사자좌를 펼쳤는데 그 좌석의 네 다리는 짙푸른
유리로 만들었고, 사자좌 뒤에는 각각 7보로 만든 안석이 있고, 앞에는
금으로 만든 발받침이 있으며, 또 7보로 등불을 켜는 나무를 만들고
온갖 보배 구슬로 등불을 삼았으며, 땅에는 아름다운 하늘 꽃으로 펴 깔았다.
女設是供已心懷哀感涕淚交流生大苦惱亦爲利
여설시공이심회애감체루교류생대고뇌역위이
益安樂衆生成就大乘第一空行顯發如來方便密
익안락중생성취대승제일공행현발여래방편밀
敎亦爲不斷種種說法往詣佛所稽首佛足繞百千
교역위불단종종설법왕예불소계수불족요백천
匝而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
잡이백불언세존유원여래애수아등최후공양여
이 여러 천녀들이 이런 공양거리를 마련하고 슬픈 감회에 잠겨 눈물을 흘리면서
큰 고뇌를 일으켰다. 그들 역시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第一空行]을 이룩하고 부처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또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 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來知時黙然不受諸天女等不果所願心懷憂惱卻
래지시묵연불수제천녀등불과소원심회우뇌각
住一面黙然而坐爾時復有九恆河沙諸龍王等住
주일면묵연이좌이시부유구항하사제룡왕등주
於四方其名曰和修吉龍王難陀龍王婆難陀龍王
어사방기명왈화수길룡왕난타룡왕파난타용왕
而爲上首是諸龍王亦於晨朝日初出時設諸供具
이위상수시제룡왕역어신조일초출시설제공구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천녀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을 품은 채 한쪽에 물러가 잠자코 앉았다.
그때 또 아홉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용왕들이 사방에 살았는데,
그 이름은 화수길(和修吉)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바난타(婆難陀)
용왕으로서 그들이 우두머리였다. 이 여러 용왕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뜰 무렵에 많은 공양거리를
倍於人天持至佛所稽首佛足繞百千匝而白佛言
배어인천지지불소계수불족요백천잡이백불언
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黙然不受
유원여래애수아등최후공양여래지시묵연불수
是諸龍王不果所願心懷愁惱卻坐一面爾時復有
시제룡왕불과소원심회수뇌각좌일면이시부유
十恆河沙諸鬼神王毗沙門王而爲上首各相謂言
십항하사제귀신왕비사문왕이위상수각상위언
인간들과 천녀 것들보다 갑절이나 더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용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그때 또 1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러 귀신왕들이 있었는데
비사문(毘沙門)왕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仁等今者可速詣佛所所設供具倍於諸龍持往佛
인등금자가속예불소소설공구배어제룡지왕불
所稽首佛足繞白千匝而百佛言唯願如來哀受我
소계수불족요백천잡이백불언유원여래애수아
等最後供養如來知時黙然不許是諸鬼王不果所
등최후공양여래지시묵연불허시제귀왕불과소
願心懷愁惱卻坐一面爾時復有二十恆河沙金翅
원심회수뇌각좌일면이시부유이십항하사금시
“여러분, 지금 빨리 부처님 계신 데로 가야 합니다.”
그들은 용왕들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시니,
귀신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그때 또 2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있었는데,
鳥王降怨鳥王而爲上首復有三十恆河沙乾闥婆
조왕항원조왕이위상수부유삼십항하사건달파
王那羅達王而爲上首復有四十恆河沙緊那羅王
왕나라달왕이위상수부유사십항하사긴나라왕
善見王而爲上首復有五十恆河沙摩㲞羅伽王大
선견왕이위상수부유오십항하사마후라가왕대
善見王而爲上首復有六十恆河沙阿脩羅王賧婆
선견왕이위상수부유육십항하사아수라왕탐파
항원왕(降怨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3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건달바왕
(乾?婆王)이 있었는데 나라달왕(那羅達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40항하의
모래 수 같은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5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마후라가왕(摩?羅伽王)이 있었는데, 대선견왕
(大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60항하의 모래 수 같은 아수라왕이 있었는데,
利王而爲上首復有七十恆河沙陀那婆王無垢河
리왕이위상수부유칠십항하사타나파왕무구하
水王跋提達多王等而爲上首復有八十恆河沙羅
수왕발제달다왕등이위상수부유팔십항하사라
刹王可畏王而爲上首捨離惡心更不食人於怨憎
찰왕가외왕이위상수사리악심경불식인어원증
中生慈悲心其形醜陋以佛神力皆悉端正復
중생자비심기형추루이불신력개실단정부
탐바리왕(賧婆利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70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타나바왕
(陀那婆王)이 있었는데, 무구하수왕(無垢河水王)과 발제달다왕(跋提達多王)
등이 우두머리였다. 또 8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나찰왕이 있었는데,
가외왕(可畏王)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악한 마음을 다 버리고 다시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으며 원수에게도 자비한 마음을 일으켰으므로 모양이 매우
흉악하던 것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단정해졌다.
有九十恆河沙樹林神王樂香王而爲上首復有千恆河
유구십항하사수림신왕락향왕이위상수부유천항하
沙持咒王大幻持咒王而爲上首復有一億恆河沙
사지주왕대환지주왕이위상수부유일억항하사
貪色鬼魅善見王而爲上首復有百億恆河沙天諸
탐색귀매선견왕이위상수부유백억항하사천제
婇女天藍婆女鬱婆尸女帝路沾女毗舍佉女而爲
채녀천람파녀울파시녀제로첨녀비사거녀이위
또 9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수림신왕(樹林神王)이 있었는데, 낙향왕(樂香王)
이 우두머리였다. 또 1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지주왕(持呪王)이 있었는데,
대환(大幻) 지주왕이 우두머리였다. 또 1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탐색(貪色)
도깨비가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백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하늘의 여러 채녀(?女)들이 있었는데, 람바녀(藍婆女)ㆍ울바시녀
(鬱婆尸女)ㆍ제로첨녀(帝路沾女)ㆍ비사거녀(毘舍?女) 등이 우두머리였다.
上首復有千億恆河沙地諸鬼王白濕王而爲上首
상수부유천억항하사지제귀왕백습왕이위상수
復有十萬億恆河沙等諸天子及諸天王四天王等
부유십만억항하사등제천자급제천왕사천왕등
復有十萬億恆河沙等四方風神吹諸樹上時非時
부유십만억항하사등사방풍신취제수상시비시
華散雙樹間復有十萬億恆河沙主雲雨神皆作是
화산쌍수간부유십만억항하사주운우신개작시
또 천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귀왕(鬼王)들이 있었는데 백습왕(白濕王)이
우두머리였다. 또 십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천자와 여러 천왕들과
사천왕들이 있었고,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방의 풍신(風神)들이
있어서 모든 나무에 불어와 제철 꽃과 제철 아닌 꽃들을 날려서 사라쌍수
사이에 흩었다.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구름과 비를 맡은 신이 있었는데,
念如來涅槃焚身之時我當注雨令火時滅衆中熱
념여래열반분신지시아당주우령화시멸중중열
悶爲作淸涼復有二十恆河沙大香象王羅㲞象王
민위작청량부유이십항하사대향상왕라후상왕
金色象王甘味象王紺眼象王欲香象王等而爲上
금색상왕감미상왕감안상왕욕향상왕등이위상
首敬重大乘愛樂大乘知佛不久當般涅槃各各拔
수경중대승애락대승지불불구당반열반각각발
모두 이렇게 생각했다.‘여래께서 열반하시어 화장할 때에는 우리는 꼭 비를
내려 불을 꺼서 대중의 애타는 고민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코끼리왕이 있었는데, 대향(大香) 코끼리왕ㆍ라후(羅?)
코끼리왕ㆍ금색[金色] 코끼리왕ㆍ감미[甘味] 코끼리왕ㆍ감안(紺眼)
코끼리왕ㆍ욕향(欲香) 코끼리왕 등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대승을 공경하고
대승을 좋아하였는데, 부처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줄 알고 제각기
取無量無邊諸妙蓮華來至佛所頭面禮佛卻住一
취무량무변제묘연화래지불소두면례불각주일
面復有二十恆河沙等師子獸王師子吼王而爲上
면부유이십항하사등사자수왕사자후왕이위상
首施與一切衆生無畏持諸華果來至佛所稽首佛
수시여일제중생무외지제화과래지불소계수불
足卻住一面復有二十恆河沙等諸飛鳥王鳧雁鴛
족각주일면부유이십항하사등제비조왕부안원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아름다운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자수왕(獅子獸王)이 있었는데 사자후왕(獅子吼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는 자신감을 보시하고, 온갖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날짐승 왕이 있었는데
오리ㆍ기러기ㆍ원앙ㆍ공작 등 여러 새와
鴦孔雀諸鳥乾闥婆鳥迦蘭陀鳥鴝鵒鸚鵡俱翅羅
앙공작제조건달파조가란타조구욕앵무구시라
鳥婆嘻伽鳥迦陵頻伽鳥耆婆耆婆鳥如是等諸鳥
조파희가조가릉빈가조기파기파조여시등제조
持諸華果來至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復有二十
지제화과래지불소계수불족각주일면부유이십
恆河沙等水牛牛羊往至佛所出妙香乳其乳流滿
항하사등수우우양왕지불소출묘향유기유류만
건달바새ㆍ가란타새ㆍ구욕새[??鳥]ㆍ앵무새ㆍ구시라새[俱翅羅鳥]ㆍ
바희가새[婆?伽鳥]ㆍ가릉빈가새[迦陵頻伽鳥]ㆍ기바기바새[耆婆耆婆鳥],
이 같은 여러 새들이 많은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물소와 소와 양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미묘하고 향기로운 젖을 흘려내니
拘尸那城所有溝坑色香美味悉皆具足成是事已
구시나성소유구갱색향미미실개구족성시사이
卻往一面復有二十恆河沙等四天下中諸神仙人
각왕일면부유이십항하사등사천하중제신선인
忍辱仙等而爲上首持諸香華及諸甘果來詣佛所
인욕선등이위상수지제향화급제감과래예불소
稽首佛足繞佛三匝而白佛言唯願世尊哀受我等
계수불족요불삼잡이백불언유원세존애수아등
그 젖이 구시나성에 있는 도랑과 웅덩이에 가득 찼는데, 빛과 향기와 훌륭한
맛을 모두 갖추었다. 그들은 이런 일을 이루고는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또 20항하의 모래 수 같은 4천하의 여러 신선들이 있었는데, 인욕선인
(忍辱仙人) 등이 우두머리가 되어 여러 향과 꽃과 여러 가지 맛좋은 과일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最後供養如來知時黙然不許時諸仙人不果所願
최후공양여래지시묵연불허시제선인불과소원
心懷愁惱卻坐一面閻浮提中一切蜂王妙音蜂王
심회수뇌각좌일면염부제붕일체봉왕묘음봉왕
而爲上首持種種華來詣佛所稽首佛足繞佛一匝
이위상수지종종화래예불소계수불족요불일잡
卻住一面爾時閻浮提中比丘比丘尼一切皆集唯
각주일면이시염부제중비구비구니일체개집유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시지 않으시니,
신선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염부제에 있는 모든 벌[蜂]의 왕 가운데에 묘음봉왕(妙音蜂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가지각색 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바퀴를 돌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그때 염부제 가운데에 있는 비구ㆍ비구니들이 모두 모였는데,
除尊者摩訶迦葉阿難二衆復有無量阿僧祇恆河
제존자마하가섭아난이중부유무량아승지항하
沙等世界中間及閻浮提所有諸山須彌山王而爲
사등게계중간급염무제소유제산수미산왕이위
上首其山莊嚴叢林蓊鬱枝葉茂盛蔭蔽日光種種
상수기산장엄총림옹울기엽무성음폐일광종종
妙華周偏嚴飾龍泉流水淸淨香潔諸天神龍乾闥
묘화주편엄식룡천류수청정향결제천신룡건달
오직 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아난(阿難)의 두 대중만이 빠지고 없었다.
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와 그 중간과 염부제에 있는
모든 산은 수미산왕이 우두머리인데, 그 산은 장엄하여 숲과 떨기가 우거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햇빛을 어둡게 가렸으며,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두루
퍼져 장식되었고, 맑은 샘과 흐르는 물은 향기롭고 깨끗하였다.
그리고 모든 하늘과 용과 신과 건달바ㆍ
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㲞羅伽神仙咒術作倡
파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신선주술작창
伎樂如是等衆彌滿其中是諸山神亦來詣佛稽首
기락여시등중미만기중시제산신역래예불계수
佛足卻住一面復有阿僧祇恆河沙等四大海神及
불족각주일면부유아승지항하사등사대해신급
諸河神有大威德具大神足所設供養倍勝於前諸
제하신유대위덕구대신족소설공양배승어전제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신선과 주술(呪術)하는 이들이 풍류와
놀이를 하며 이런 무리들이 그 속에 가득 찼다. 이런 여러 산신들도 역시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또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4대해(大海)를 맡은 신들과 강을 맡은
여러 신들이 있어, 큰 위덕을 갖추고 신통력을 가졌는데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였다.
神身光伎樂燈明悉蔽日月令不復現以占婆華散
신신광기락등명실폐일월령불복현이점파화산
熙連河來至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爾時拘尸那
희연하래지불소계수불족각주일면이시구시나
城娑羅樹林其林變白猶如白鶴於虛空中自然而
성파라수림기림변백유여백학어허공중자연이
有七寶堂閣彫文刻鏤綺飾分明周匝欄楯衆寶雜
유칠보당각조문각루기식분명주잡란순중보잡
여러 신들의 몸에서 솟는 빛과 풍류의 등불 빛이 해와 달을 가려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며, 점바(占婆)꽃을 희련하(熙連河)에 흩으면서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그때 구시나 성의
사라숲에서는 나무들이 모두 희게 변해서 마치 흰 학과 같았다. 허공
가운데에는 7보로 된 강당이 저절로 생겼는데, 아로새긴 무늬와 조각이
아름답고 분명하며, 둘러 있는 난간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었다.
廁堂下多有流泉浴池上妙蓮華彌滿其中猶如北
측당하다유류천욕지상묘연화미만기중유여북
方鬱單越國亦如忉利歡喜之園爾時娑羅樹林中
방울단월국역여인리환희지원이시사라수림중
間種種莊嚴甚可愛樂亦復如是是諸天人阿脩羅
간종종장엄심가애락역부여시시제천인아수라
等咸攃如來涅槃之相皆先悲感愁憂不樂爾時四
등함제여래열반지상개선비감수우불락이시사
강당 아래는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이 있었는데, 훌륭한 연꽃이 그 속에
가득 찼으니 마치 북방에 있는 울단월(鬱單越)과도 같고 도리천(?利天)의
환희원(歡喜園)과도 같았다. 그때 사라숲 사이에서도 가지가지 장엄이
매우 좋아하고 즐거워할 만하기가 역시 그와 같았다. 그러나 이 천상
사람들과 아수라들은 다 함께 부처님의 열반하시는 모양을 보고 모두
슬퍼하며 근심 걱정하느라 즐거워하지 못했다.
天王釋提桓因各相謂言汝等觀察諸天世人及阿
천왕석제환인각상위언여등관찰제천세인급아
脩羅大設供養欲於最後供養如來我等亦當如是
수라대석공양욕어최후공양여래아등역당여시
供養若我最後得供養者檀波羅蜜則爲成就滿足
공양약아최후득공양자단피라밀즉위성취만족
不難爾時四天王所設供養倍勝於前持曼陀羅華
불난이시사천왕소설공양배승어전지만타라화
그때 사천왕과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천상 사람, 세간 사람과 아수라들이 공양을 많이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드리려는 것을 보았는가? 우리들도 역시 그와 같이
공양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들이 마지막 공양을 올린다면 보시바라밀
[檀波羅蜜]을 만족스럽게 성취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때 사천왕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갑절이나 훌륭했으니, 만다라화(曼陀羅花)ㆍ
摩訶曼陀羅華迦枳樓伽華摩訶迦枳樓伽華曼殊
마가만타라화가지루가화마하가지루가화만수
沙華摩訶曼殊沙華散多尼迦華摩訶散多尼迦華
사화마하만수사화산다니가화마하산다니가화
愛樂華大愛樂華普賢華大普賢華時華大時華香
애락화대애락화보현화대보현화시화대시화향
城華大香城華歡喜華大歡喜華發欲華大發欲華
성화대향성화환희화대환희화발욕화대발욕화
마하(摩訶)만다라화ㆍ가지루가화(迦枳樓伽花)ㆍ마하가지루가화ㆍ
만수사화(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화ㆍ산다니가화(散多尼迦花)ㆍ
마하산다니가화ㆍ애락화(愛樂花)ㆍ대(大)애락화ㆍ보현화(普賢花)ㆍ
대보현화ㆍ시화(時花)ㆍ대시화ㆍ향성화(香城花)ㆍ대향성화ㆍ
환희화(歡喜花)ㆍ대환희화ㆍ발욕화(發欲花)ㆍ대발욕화ㆍ
香醉華大香醉華普香華大普香華天金葉華龍華
향취화대향취화보향화대보향화천금엽화룡화
波利質多樹華拘毗羅樹華復持種種上妙甘膳來
파리질다수화구비라수화부지종종상묘감선래
至佛所稽首佛足是諸天人所有光明能覆日月令
지불소계수불족시제천인소유광명능복일월령
不復現以是供具欲供養佛如來知時黙然不受爾
불부현이시공구욕공양불여래지시묵연불수이
향취화(香醉花)ㆍ대향취화ㆍ보향화(普香花)ㆍ대보향화ㆍ천금엽화
(天金葉花)ㆍ용화(龍花)ㆍ파리질다수화(波利質多樹花)ㆍ구비라수화
(拘毘羅樹花)와 또 가지각색 아름답고 훌륭한 음식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했다. 이 모든 천상 사람들이 가진 광명은
능히 해와 달을 가려 나타나지 못하게 했으며, 이러한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려 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時諸天不果所願愁憂苦惱卻住一面爾時釋提桓
시제천불과소원수우고뇌각주일면이시석제환
因及三十三天設諸供具亦倍勝前及所持華亦復
인급삽십삽천설제공구역배승전급소지화역부
如是香氣微妙甚可愛樂持得勝堂幷諸小堂來至
여시향기미묘심가애락지득승당병제소당래지
佛所稽首佛足而白佛言世尊我等深樂愛護大乘
불소계수불족이백불언세존아등심락애호대승
그 천인(天人)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그때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의 천신들이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마련했는데 역시 앞에 것들보다 곱절이나 훌륭하고, 가지고 온 꽃들도
미묘한 향기가 대단히 좋았고, 득승당(得勝堂)과 모든 작은 강당들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대승을 좋아하고 애호합니다.
唯願如來哀受我食如來知時黙然不受時諸釋天
유원여래애수아식여래지시묵연불수시제석천
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乃至第六天所設供
불과소원심회수뇌각주일면내지제육천소설공
養展轉勝前寶幢幡蓋寶蓋小者覆四天下幡最短
양전전승전보당번개보개소자복사천하번최단
者周圍四海幢最卑者至自在天微風吹旛出妙音
자주위사해당최비자지자재천미풍취번출묘음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의 공양을 기쁘게 받으십시오.”
그러나 여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석제환인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또 제6천이
베푼 공양은 앞에 것들보다 더 훌륭했으니 보배 깃발과 덮개들을 보면,
보배 덮개는 작은 것이 4천하를 덮었고, 당기는 가장 짧은 것도 사방
바다를 둘렀으며, 번기는 가장 낮은 것이 자재천(自在天)까지 이르러서
실바람만 불어도 깃발에서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것이었다.
聲持上甘膳來詣佛所稽首佛足白佛言世尊唯願
성지상감선래예불소계수불족백불언세존유원
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知時黙然不受是諸
여래애수아등최후공양여래지시묵연불수시제
天等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上至有頂其餘
천등불과소원심회수뇌각주일면상지유정기여
梵衆一切來集爾時大梵天王及餘梵衆放身光明
범중일체래집이시대범천왕급여범중방신광명
그리고 훌륭한 음식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하늘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에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위로 유정천(有頂天)과 그 밖의 모든 범천 대중들에 이르기까지 모여 왔는데,
그때 대범천왕과 다른 범천 대중들이 몸으로 광명을 놓아
偏四天下欲界人天日月光明悉不復現持諸寶幢
편사천하욕계인천일월광명실불부현지제보당
繒綵幡蓋幡極短者懸於梵宮至娑羅樹間來詣佛
증채번개번득단자현어범궁지사라수간래예불
所稽首佛足白佛言世尊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
수계수불족백불언세존유원여래애수아등최후
供養如來知時黙然不受爾時諸梵不果所願心懷
공양여래지시묵연불수이시제범불과소원심회
사방 천하에 두루 퍼져 욕계(欲界)의 천상ㆍ인간의 해와 달빛은 다시 나타나지
못하였다. 그리고 보배 당기와 비단 번기와 덮개를 가졌는데, 번기는
가장 짧은 것도 범천의 궁전에 닿고 사라숲까지 드리웠다. 그들은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여래시여, 바라건대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여래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범천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愁惱卻住一面爾時毗摩質多阿脩羅王與無量阿
수뇌각주일면이시비마질다아수라왕여무량아
脩羅大眷屬俱身諸光明勝於梵天持諸寶幢繒綵
수라대권속구신제광명승어범천지제보당증채
幡蓋其蓋小者覆千世界上妙甘膳來詣佛所稽首
번개구개소자복천세계상묘감선래예불소계수
佛足而白佛言唯願如來哀受我等最後供養如來
불족이백불언유원여래애수아등최후공양여래
수심을 품은 채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그때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이
한량없는 아수라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그 몸의 광명은 범천보다 더 훌륭하며
보배 당기와 비단 번기와 덮개를 가졌는데, 덮개는 작은 것이 천(千) 세계를
덮었고 가장 훌륭한 음식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여래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知時黙然不受諸阿脩羅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
지시묵연불수제아수라불과소원심회수뇌각주
一面爾時欲界魔王波旬與其眷屬諸天婇女無量
일면이시욕계마왕파순여기권속제천채녀무량
無邊阿僧祇衆開地獄門施淸冷水因而告曰汝等
무변아승지중개지옥문시청령수인이고왈여등
今者無所能爲唯當專念如來應供正偏知建立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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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아수라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그때 욕계의 마왕 파순(波旬)이
그 권속과 하늘의 채녀(?女)들과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무리를 데리고
지옥문을 열어 놓고 서늘한 물을 뿌리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할 만한
아무 일도 없다. 다만 여래ㆍ응공ㆍ정변지만을 생각하고
後隨喜供養當令汝等長夜獲安時魔波旬於地獄
후수희공양당령여등장야호안시마파순어지옥
中悉除刀劍無量苦毒熾然燄火注雨滅之以佛神
중실제도검무량고독치연염화주우멸지이불신
力復發是心令諸眷屬皆捨刀劍弓弩鎧杖鉾槊長
력복발시심령제권속개사도검궁노개장우삭장
鉤金椎鉞斧鬥輪罥索所持供養倍勝一切人天所
구금추월부투륜견색소지공양배승일체인천소
마지막으로 따라 기뻐하는[隨喜] 공양을 세우라.
반드시 너희들로 하여금 길고 긴 밤중에서 편안함을 얻게 할 것이다.”
그때 파순이 지옥 속에서 창과 칼의 한량없는 고초를 모두 소멸시키고,
이글이글 타는 불길도 비를 내려 없애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좋은
마음을 내어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칼ㆍ활ㆍ갑옷ㆍ병장기ㆍ창ㆍ갈퀴
ㆍ철퇴ㆍ도끼ㆍ바퀴ㆍ오랏줄을 버리게 했다. 그리고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온갖 천상 인간에서 베푼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여,
設其蓋小者覆中千界來至佛所稽首佛足而白佛
설기개소자복중천계래지불소계수불족이백불
言我等今者愛樂大乘首護大乘世尊若有善男子
언아등금자애락대승수호대승세존약유선남자
善女人爲供養故爲怖畏故爲誑他故爲財利故爲
선여인위공양고위포외고위광타고위재리고위
隨他故受是大乘或眞或僞我等爾時當爲是人除
수타고수시대승혹진혹위아등이시당위시인제
작은 덮개도 중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그런 것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지금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공양하기
위하거나 두려움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속이기 위 하거나 재물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따르기 위하여, 혹 참 마음이나 거짓 마음으로 대승을 받아
지닌다면 저희들은 그때 그 사람들의
滅佈畏說如是咒侘枳 噯噯羅侘枳莎盧呵隷 摩訶盧呵隷
멸포외석여시주택지 애애라택지사로가례 마가로가례
阿羅遮羅多羅娑呵是咒能令諸失心者佈畏者說法者
아라차라다라사가신주능령제실심자포외자설법자
不斷正法者爲伏外道故護己身故護正法故護大乘故說如是咒
불단정법자위복외도고호기신고호정법고호대승고설여시주
若有能持如是咒者無惡象佈若至曠野空澤險處
약유능지여시주자무악상포약지광야공택험처
공포를 없애기 위하여 이러한 주문을 외우겠습니다. 이 주문은 모든 마음을
잃은 이, 두려워하는 이, 법문을 말하는 이, 바른 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이들로 하여금 외도를 항복받게 하기 위하여, 또 자기의 몸을 보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바른 법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대승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외우는 것이다. 만일 이 주문을 받아 지니는 이는 사나운 코끼리도
두렵지 않고 거친 벌판과 빈 구렁과 험난한 곳에 가더라도
不生佈畏亦無水火師子虎狼盜賊王難世尊若有
불생포외역무수화사자호랑도적왕난세존약유
能持如是咒者悉能除滅如是等佈世尊持是咒者
능지여시주자실능제멸여시등포세존지시주자
我當護之如龜藏六世尊我等今者不以諛諂說如
아당호지여구장육세존아등금자불이유첨설여
是事持是咒者我當至誠益其勢力唯願如來哀受
시사지시주자아당지성익기세력유원여래애수
무서움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 물이나 불이나 사자나 호랑이나 도둑이나
국법의 어려움도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이러한
공포가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제가 그를
보호하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를 감추듯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아첨하느라고 이런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주문을 가지는
이는 제가 지성으로 그 세력을 더하게 하겠으니,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를 가엾이 여기셔서
我等最後供養爾時佛告魔波旬言我不受汝飮食
아등최후공양이시불고마파순언아불수여음식
供養我已受汝所說神咒爲欲安樂一切衆生四部
공양아이수여소설신주위욕안락일체중생사부
衆故佛說是已黙然不受如是三請皆亦不受時魔
중고불설시이묵연불수여시삼청개역부수시마
波旬不果所願心懷愁惱卻住一面爾時大自在天
파순불과소원심회수뇌각주일면이시대자재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십시오.”
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왕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음식 공양은 받지 않겠으나 네가 말한 신기한 주문은 이미 받았다.
그것은 모든 중생과 사부대중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셨다. 그렇게 세 번이나 청했으나
모두 받지 않으시니, 마왕 파순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쪽에
물러가 있었다. 그때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과
王與其眷屬無量無邊及諸天衆所設供具悉覆梵
왕여기권속무량무변급제천중소설공구실복범
釋護世四天王人天八部及非人等所有供具梵釋
석호세사천왕인천팔부급비인등소유공구범석
所設猶如聚墨在珂貝邊悉不復現寶蓋小者能覆
소설유여취묵재가패변실불부현보개소자능복
三千大千世界持如是等供養之具來詣佛所稽首
삼천대천세계지여시등공양지구래예불소계수
그 권속인 한량없는 하늘 무리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범천왕ㆍ제석천왕ㆍ
사천왕과 인간 천상과 8부신중과 비인(非人)들이 마련한 공양보다 훨씬
훌륭하였으니, 범천왕ㆍ제석천왕이 마련한 것은 마치 먹(墨) 덩이가
흰 옥 옆에 있는 듯 드러나지 못하였으며, 보배 덮개는 작은 것이 삼천대천
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와서
佛足繞無數匝白佛言世尊我等所奉微末供具猶
불족요무수잡백불언세존아등소봉비말공구유
如蚊蚋供養於我亦如有人以一掬水投於大海然
여문예공양어아역여유인이일국수투어대해연
一小燈助百千日春夏之月衆華茂盛有持一華益
일소등조백천일춘하지월중화무성유지일화익
於衆華以葶藶子益須彌山豈當有益大海日明衆
어중화이정력자익수미산개당유익대해일명중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받드는 보잘것없는 공양거리는 마치 모기가
우리에게 공양하는 듯하며, 어떤 사람이 한 움큼의 물을 바다에 던지는 듯하며,
조그만 등불 하나를 켜서 백천의 해를 돕는 듯하며, 봄ㆍ여름철에 온갖 꽃이
한창 필 때에 어디서 꽃 한 송이를 쥐고 와서 그 많은 꽃에 보태는 듯하며,
또 겨자씨로써 수미산에 더하는 듯하니, 어찌 큰 바다나 밝은 햇빛이나
華須彌世尊我今所奉微末供具亦復如是若以三
화수미세존아금소봉미말공구역부여시약이삼
千大千世界滿中香華伎樂幡蓋供養如來尙不足
천대천세계만중향화기락번개공양여래상부족
言何以故如來爲諸衆生常於地獄餓鬼畜生諸惡
언하이고여래위제중생상어지옥아귀축생제악
趣中受諸苦惱是故世尊應見哀愍受我等供爾時
취중수제고뇌시고세존응견애민수아등공이시
많은 꽃이나 수미산에 보탬이 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받드는
변변치 못한 공양거리도 그와 같습니다. 설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향과
꽃과 음악과 깃발과 일산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여도 오히려 말할
것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항상 지옥ㆍ
아귀ㆍ축생의 나쁜 갈래에서 많은 고통을 받으시는 까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東方去此無量無數阿僧祇恆河沙微塵等世界彼
동방거차무량무수아승지항하사미진등세계피
有佛土名意樂美音佛號虛空等如來應供正偏知
유불토명의락미음불호허공등여래응공정편지
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
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
尊爾時彼佛卽告第一大弟子言善男子汝今宜往
존이시피불즉고제일대제자언선남자여금의왕
그때 동쪽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서 불국토가 있는데 이름이 의요미음(意樂美音)이고, 부처님 이름은
허공등(虛空等)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
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제일 큰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西方娑婆世界彼土有佛號釋迦牟尼如來應供正
서방사파세계피토유불호석가모니여래응공정
偏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
편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
佛世尊彼佛不久當般涅槃善男子汝可持此世界
불세존피불불구당반열반선남자여가지차세계
香飯其飯香美食之安隱可以奉獻彼佛世尊世尊
향반기반향미식지안은가이봉헌피불세존세존
‘선남자야, 너는 지금 서쪽 사바세계로 가라. 그 땅에 부처님이 계신데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
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다. 그 부처님께서 머지않아 열반(涅槃)에
드실 것이다. 선남자야, 너는 이 세계의 청정한 밥[香飯]을 가지고 가서 저
부처님 세존께 드려라. 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면 편안하실 것이며, 저 세존께서
食已入般涅槃善男子幷可禮敬請決所疑爾時無
식이입반열반선남자병가례경청결소의이시무
邊身菩薩摩訶薩卽受佛敎從座而起稽首佛足右
변신보살마하살즉수불교종좌이기계수불족우
繞三匝與無量阿僧祇大菩薩衆俱從彼國發來至
요삼잡여무량아승지대보살중구종피국발래지
此娑婆世界應時此間三千大千世界大地六種震
차사파세계응시차간삼천대천세계대지육종진
잡수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이다. 선남자야, 아울러 너는 예배하고 의심나는
것을 매듭짓도록 해라.” 그때 무변신(無邊身)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 대중과 함께 그 나라를 떠나서 이
사바세계로 왔다. 마침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動於是衆中梵釋四王魔王波旬摩醯首羅如是大
동어시중중범석사왕마왕파순마혜수라여시대
衆見是地動擧身毛豎喉舌枯燥驚佈戰慄各欲四
중견시지동거신모수후설고조경포전률각욕사
散自見其身無復光明所有威德悉滅無餘是時文
산자견기신무부광명소유위덕실멸무제시시문
殊師利法王子卽從座起告諸大衆諸善男子汝等
수사리법왕자즉종좌기고제대중제선남자여등
이 대중 가운데서 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천왕과 마왕 파순과 마혜수라
(摩醯首羅), 이러한 대중들이 땅이 진동함을 보았다. 그러자 몸에 소름이
끼치며 목구멍과 혀가 마르고 놀라고 두려워 떨면서 사방으로 흩어지려했다.
그리고 제 몸을 보니 광명이 없어지고 가졌던 위엄과 공덕조차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없었다. 이 때 문수사리 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선남자들아,
勿怖汝等勿怖何以故東方去此無量無數阿僧祇
물포여등물포하이고동방거차무량무수아승지
恆河沙微塵等世界有一世界名意樂美音佛號虛
항하사미진등세계유일세계명의락미음불호허
空等如來應供正偏知十號具足彼有菩薩名無邊
공등여래응공정편지십호구족피유보살명무변
身與無量菩薩欲來至此供養如來以彼菩薩威德
신여무량보살욕래지차공양여래이피보살위덕
너희들은 놀라지 마라. 왜냐하면 여기서 동방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의요 미음이다.
부처님 명호는 허공등(虛空等)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등 열 가지 이름이 구족하신
분이시다. 또 거기 보살이 있는데 이름은 무변신으로 한량없는 보살들과 함께
여기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니, 그 보살의 위덕(威德)의 힘으로
力故令汝身光悉不復現是故汝等應生歡喜勿懷
력고령여신광실불부현시고여등응생환희물회
恐怖爾時大衆悉皆遙見彼佛大衆如明鏡中自觀
공포이시대중실개요견피불대중여명경중자관
己身時文殊師利復告大衆汝今所見彼佛大衆如
기신시문수사리부고대중여금소견피불대중여
見此佛以佛神力復當如是得見九方無量諸佛爾
견차불이불신력부당여시득견구방무량제불이
말미암아 그대들의 몸에 있는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기쁜 마음을 가질 뿐, 두려운 마음은 품지 마라.” 그때 대중들이
모두 멀리서 그 부처님의 대중을 바라보니 마치 거울 속에 자기의 몸을
보는 듯하였다. 그때 문수사리가 다시 대중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지금 바라보는 저 부처님과 대중들이 마치 이 부처님을 뵈는 것
같음은 모두 부처님의 신력 때문이다. 그와 같이 다시 9방에 계시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뵐 수 있을 것이다.”
時大衆各相謂言苦哉苦哉世間虛空如來不久當
시대중각상위언고재고재세간허공여래불구당
般涅槃是時大衆一切悉見無邊身菩薩及其眷屬
반열반시시대중일체실견무변신보살급기권속
是菩薩身一一毛孔各各出生一大蓮華一一蓮華
시보살신일일모공각각출생일대연화일일연화
各有七萬八千城邑縱廣正等如毗舍離城牆壁諸
각유칠만팔천성읍종광정등여비사리성장벽제
그때 대중들은 서로 말하였다. “애달프다. 애달프다. 세간이 텅 비었구나.
여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것이다.” 그때 대중은 모두 저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을 보았다. 그 보살의 몸에는 털구멍마다 큰 연꽃이 하나씩
솟아나고, 연꽃마다 7만 8천 고을[城邑]들이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비사리성과 같았다. 담벼락과
稦七寶雜廁多羅寶樹七重行列人民熾盛安隱豐
위칠보잡측다라보수칠중행열인민치성안은풍
樂閻浮檀金以爲卻敵一一卻敵各有種種七寶林
락염부단금이위각적일일각적각유종종칠보림
樹華果茂盛微風吹動出微妙音其聲和雅猶如天
수화과무성미풍취동출미묘음기성화아유여천
樂城中人民聞是音聲卽時得受上妙快樂是諸稦
락성중인민문시음성즉시득수상묘쾌락시제위
해자[塹]는 7보로 섞어 쌓았고 보배로 된 다라나무가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서있었으며, 백성들은 번성하여 편안하고 즐거웠다. 망루[?敵]는
염부단금으로 되어 있는데 망루마다 7보로 된 숲이 있어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실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음성을 내니 그 소리가 화평하여
마치 하늘 음악 같았다. 그리하여 성안에 사는 백성들은 이 음성을 듣고는
곧 가장 좋은 쾌락을 얻었다.
中妙水盈滿淸淨香潔如眞琉璃是諸水中有七寶
중묘수찰만청정향결여진류리시제수중유칠보
船諸人乘之遊戱澡浴其相娛樂快樂無極復有無
선제인승지유헌조욕기상오락쾌락무극부유무
量雜色蓮華優羅華拘物頭華波頭摩華芬陀利
량잡색연화우 라화구물두화파두마화분타리
華其華縱廣猶如車輪其稦岸上多有園林一一園
화기화종광유여차륜기위안상다유원림일일원
여러 해자 안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여 향기롭고 깨끗함이 진주 유리와 같았으며,
이 물 위에는 7보로 된 배가 있어 모든 사람들이 마음대로 타고 다니면서
목욕도 하고 유희도 하며 서로 즐기니 그 쾌락이 그지없었다. 또 한량없는
가지각색 연꽃이 있는데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로서
그 꽃의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며, 해자의 언덕 위에는 동산들이 있고
동산마다 연못이 다섯 개씩 있었다. 이 여러 연못
中有五泉池是諸池中復有諸華優羅華拘物頭
중유오천지시제지중부유제화우 라화구물두
華波頭摩華芬陀利華其華縱廣亦如車輪香氣芬
화파두마화분타리화기화종광역여차륜향기부
馥甚可愛樂其水淸淨柔軟第一鳧雁鴛鴦遊戱其
복심가애락기수청정유연제일부안원앙유헌기
中其園各有衆寶宮宅一一宮宅縱廣正等滿四由
중기원각유중보궁택일일궁택종광정등만사유
가운데는 또 우발라화ㆍ구물두화ㆍ파두마화ㆍ분타리화가 있어 크기가
역시 수레바퀴만 하고, 향기가 아름다워 참으로 즐길 만하였다.
그 물은 깨끗하고 맑아 부드럽기가 제일이며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등이
그 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그 동산 안에는 각각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궁전이 있고, 그 궁전 뜰마다 길이와 너비는 사방이 반듯하게 4유순씩이었다.
旬所有牆壁四寶所成所謂金銀琉璃頗梨眞金窗
순소유장벽사보소성소위금은류리파리진금창
牖周匝欄楯玫瑰爲地金沙布上是宮宅中多有七
유주잡란순매괴위지금사포상시궁택중다유칠
寶流泉浴池一一池邊各有十八黃金梯陞閻浮檀
보류천욕지일일지변각유십팔황금제승염부단
金爲芭蕉樹如忉利天歡喜之園是一一城各有八
금위파초수여인리천환희지원시일일성각유팔
그 담벼락은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되어 있었으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며,
진금으로 만든 창호에는 난간이 둘러 있고 매괴(??)로 된 땅 위에는
금모래를 깔았다. 그 궁전에는 7보로 된 샘과 못이 많고 낱낱 못가마다
열여덟 개의 황금 사다리가 있고 염부단금으로 파초나무가 되었으니
마치 도리천의 환희원(歡喜園)과 같았다. 이 성곽마다
萬四千人王一一諸王各有無量夫人婇女其相娛
만사천인왕일일제왕각유무량부인채녀기상오
樂歡喜受樂其餘人民亦復如是各於住處其相娛
락환희수락기여인민역부여시각어주처기상오
樂是中衆生不聞餘名純聞無上大乘之聲是諸華
락시중중생불문여명순문무상대승지성시제화
中一一各有師子之座其座四足皆紺琉璃柔軟素
중일일각유사자지좌기좌사족개감류리유연소
8만 4천 임금이 있고, 임금마다 셀 수 없이 많은 부인과 채녀가 있어 서로
즐기고 쾌락을 누리며, 다른 백성들도 또한 그와 같이 제각기 사는 곳에서
서로 즐겼다. 이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다른 이름은 듣지도 못하고 위없는
대승의 법만을 들었다. 여러 가지 꽃 가운데는 각각 사자좌가 있으니
사자좌의 다리는 모두 감색 유리로 되어 있었으며, 부드럽고
衣以布座上其衣微妙出過三界一一座上有一王
의이포좌상기의미묘출과삼계일일좌상유일왕
坐以大乘法敎化衆生或有衆生書持讀誦如說修
좌이대승법교화중생혹유중생서지독송여설수
行如是流布大乘經典爾時無邊身菩薩安止如是
행여시류포대승경전이시무변신보살안지여시
無量衆生於自身已令捨世樂皆作是言苦哉苦哉
무량중생어자신이령사세락개작시언고재고재
흰 옷을 자리 위에 깔았으니 그 옷이 아름답기란 삼계(三界)를 벗어났다.
사자좌마다 한 임금이 앉아서 대승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니, 어떤 중생들은
받아 지니고 쓰고 읽고 외우며 말씀한 대로 수행하여 대승경전을 유포하였다.
그때 무변신보살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자기의 몸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세간의
즐거움을 버리게 하였는데, 모두가 이렇게 말하였다. “괴롭구나. 괴롭구나.
世間虛空如來不久當般涅槃爾時無邊身菩薩與
세간허공여래불구당반열반이시무변신보살여
無量菩薩周匝圍繞示現如是神通力已持是種種
무량보살주잡위요시현여시신통력이지시종종
無量供具及以上妙香美飮食若有得聞是食香氣
무량공구급이상묘향미음식약유득문시식향기
煩惱諸垢皆悉消滅以是菩薩神通力故一切大衆
번뇌제구개실소멸이시보살신통력고일체대중
세간이 텅 비었구나. 여래께서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드실 것이다.” 그때
무변신보살은 한량없는 보살에게 겹겹으로 둘러싸여 이와 같은 신통력을
나타내고 나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공양거리와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식을
올렸는데, 그 음식의 향기를 맡기만 하면 모든 번뇌의 때가 모두 사라졌다.
이 보살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모든 대중이
悉皆得見如是變化無邊身菩薩身大無邊量同虛
실개득견여시변화무변신보살신대무변량동허
空唯除諸佛餘無能見是菩薩身其量邊際爾時無
공유제제불여무능견시보살신기량변제이시무
邊身菩薩及其眷屬所設供養倍勝於前來至佛所
변시보살급기권속소설공양배승어전래지불소
稽首佛足合掌恭敬白佛言世尊唯願哀愍受我等
계수불족합장공경백불언세존유원애민수아등
이렇게 변화하는 것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무변신보살의 몸이 크기가
가없어 허공과 같아 여러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보살의 몸이
가없음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도 갑절이나 훌륭하였다.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부처님 발에 고개 숙여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食如來知時黙然不受如是三請悉亦不受爾時無
식여래지시묵연불수여시삼청실역부수이시무
邊身菩薩及其眷屬卻住一面南西北方諸佛世界
변신보살급기권속각주일면남서북방제불세계
亦有無量無邊身菩薩所持供養倍勝於前來至佛
역유무량무변신보살소지공양배승어전래지불
所乃至卻住一面皆亦如是爾時娑羅雙樹吉祥福
소내지각주일면개역여시이시사라쌍수길상복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며, 이렇게 세 번
청하였으나 모두 받지 않으셨다. 그때 무변신보살과 권속들은 한쪽에
물러가 앉았으며, 남방ㆍ서방ㆍ북방의 여러 부처님세계에서도 한량없는
무변신보살이 앞에 것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공양을 청하다 여의치 못하여 한쪽에 물러가 앉기를 역시
이와 같이 했다. 그때 사라쌍수가 있는 길상하고 복된 땅은
地縱廣三十二由旬大衆充滿間無空缺爾時四方
지종광삼십이유순대중충만간무공결이시사방
無邊身菩薩及其眷屬所坐之處或由錐頭鍼鋒微
무변신보살급기권속소좌지처혹유추두침봉미
塵十方如微塵等諸佛世界諸大菩薩悉來集會及
진십방여미진등제불세계제대보살실래집회급
閻浮提一切大衆亦悉來集唯除尊者摩訶迦葉阿難
염부제일체대중역실래집유제존자마하가섭아난
길이와 너비가 32유순인데 대중들이 가득 차 빈틈이 없어, 사방에서 모여
온 무변신보살과 그 권속들이 앉을 곳은 송곳 끝이나 바늘 끝, 티끌만
하였다. 시방의 티끌 같은 부처님의 세계에서 모든 큰 보살들이 모여왔고
염부제의 모든 대중들도 모여왔는데, 오직 마하가섭 존자와 아난 존자
二衆阿闍世王及其眷屬乃至毒蛇視能殺人蛣
이중아도세왕급기권속내지독사시능살인고
蜣蝮蝎及十六種行惡業者一切來集陀那婆神阿
강복갈급십육종행악업자일체래집타나파신아
脩羅等悉捨惡念皆生慈心如父如母如姊如妹三
수라등실사악념개생자십여부여모여자여매삼
千大千世界衆生慈心相向亦復如是除一闡提爾
천대천세계중생자심상향역부여시제일천제이
두 분과 아도세왕과 그 권속들만을 빼고는, 보기만 하여도 사람이 죽는 독사
ㆍ장구벌레ㆍ쇠똥구리ㆍ사마귀ㆍ살무사ㆍ도마뱀과 열여섯 가지 나쁜 짓을
행하는 것들까지 모두 와서 모여 있었다.타나바신(陀那婆神)과 아수라들은
모두 나쁜 마음을 버리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동생같이 되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자비한 마음으로
서로 대함도 그와 같았다. 그러나 다만 영원히 성불할 수 없는 일천제
(一闡提)만은 거기에 들지 않았다.
時三千大千世界以佛神力故地皆柔軟無有丘墟
시삼천대천세계이불신력고지개유연무유구허
土沙礫石荊棘毒草衆寶莊嚴猶如西方無量壽佛
토사력석형극독초중보장엄유여서방무량수불
極樂世界是時大衆悉見十方如微塵等諸佛世界
극락세계시시대중실견십방여미진등제불세계
如於明鏡自觀己身見諸佛土亦復如是爾時如來
여어명경자관기신견제불토역부여시이시여래
그때 삼천대천세계가 부처님 신력으로써 땅이 부드럽고 언덕과 구렁과 모래와
자갈과 가시밭과 독한 풀들이 없었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한 것이 마치
서방 무량수불(無量壽佛)의 극락세계와 같았다. 이 때 대중들이 시방의
티끌 같은 부처님의 세계를 보는 것이 마치 거울 속에 자기의 몸을 보는 것
같았고, 여러 부처님의 국토를 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았다.
面門所出五色光明其光明曜覆諸大會令彼身光
면문소출오색광명기광명요복제대회령피신광
悉不復現所應作已還從口入時諸天人及諸會衆
실부부현소응작이환종구입시제천인급제회중
阿脩羅等見佛光明還從口入皆大恐怖身毛爲豎
아수라등견불광명환종구입개대공포신모위수
復作是言如來光明出已還入非無因緣必於十方
부작시언여래광명출이환입비무인연필어십방
그때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왔던 5색 광명은 와서 모인 대중을 찬란하게
비추어 그들 자신의 몸 광명은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일을 마치고는 입으로
도로 들어갔다. 모든 천인과 여러 대중과 아수라들은 부처님의 광명이
도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크게 두려워 전신에 털이 곤두서며
이렇게 말했다.“여래의 광명이 나왔다가 도로 들어가는 것은
인연이 없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시방세계에서
所作已辦將是最後涅槃之相何其苦哉何其苦哉如何
소작이변장시최후열반지상하기고재하기고재여하
世尊一旦捨離四無量心不受人天所奉供養聖慧日光
세존일단사리사무량심불수인천소봉공양성혜일광
從今永滅無上法船於斯沈沒嗚呼痛哉世間大苦擧手
종금영멸무상법선어사침몰명호통재세간대고거수
槌胸悲號啼哭支節戰動不能自持身諸毛孔流血灑地
추흉비호제곡기절전동불능자지신제모공류혈쇄지
할 일을 마치고 곧 마지막 열반에 드시는 모습일 것이다. 어찌 이리 괴로운가?
어찌 이리 괴로운가?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하루아침에 4무량심(無量心)을
버리고, 또 천상ㆍ인간이 받드는 모든 공양을 받지 않으시는가?
거룩한 지혜의 햇빛이 이제부터 아주 없어질 것이며, 위없는 법의 배가
이제 가라앉을 것이니 아, 애통하구나. 세상이란 큰 고통이로구나.”
그리고 손을 들어 가슴을 치고 슬피 울부짖으며 팔 다리가 떨려 진정할 수
없었고, 온몸의 털구멍으로부터 피가 흘러나와 땅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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