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독서클럽 첫 만남의 시간이 다가오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책놀이를 재미있어할까? .....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갑니다.
엄마들과 함께 속속 도서관으로 들어옵니다.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봅니다.
아이들도 인사를 합니다.
유민,경민,은지,채현,인영,예은,민지,하은,하경 모두 아홉명이네요.
똘망똘망한 눈빛이 빛나는 아이들. 서로 간단한 소개를 나누고 마을을 열어보자는 취지에서
노래 한자락 부릅니다.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질기고도 튼튼해요
~~~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냄새나요 더러워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이천년동안 안빨았어요
~~~
"어떠니? 노래 부르고 나니 마음이 활짝 펴지는 것 같지?"
"아니요"
솔직한 아이들이네요. ㅎㅎ
이번에 책놀이할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엄마> 책을 들고 보여 줬더니
금방 부른 노래와 연관이 있다는 걸 눈치챘을까요?
"아...." 조그만한 탄성이 나오네요.
책 읽어주기
감기에 걸려 고운 목소리로 읽어주지 못해 미안했어요.
그래도 잘 들어주어서 고마워요.
간단하게 줄거리 요약 해보기, 이야기 나누기
- 주인공은? 엄마요.
- 상황은? 빨래를 좋아해요.
- 문제는? 도깨비를 빨아서 얼굴이 없어졌어요.
- 해결은? 크레파스로 얼굴을 그려줬어요.
질문에 앞 글자만 따서 `주상문해' 라고 말해 주고 이것이 무엇일까요? 하고 물어보니
줄임말 같다고 인영이가 유추합니다. 이렇게 줄거리 맥잡기가 끝나고 활동으로 들어갑니다.
색 도화지에 마끈으로 빨래 줄을 달아 주고 밑그림 그리기 합니다.
잡지에서 여러 사진들을 오려 빨래널기 합니다.
아이들도 첫만남이라 어색했을거에요.
시간이 좀 지나자 여기저기에서 한마디씩 합니다.
" 우리 엄마를 빨아 버리고 싶어요"
" 엄마를 빨아버린 도깨비" 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는 하하하 웃는 아이도 있고, 알아서 제목바꾸기를 잘도 하지요.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우리 엄마도 친절하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는 맨날 잔소리만 해요." 입을 삐쭉거리네요.
자기의 감정을 그대로 터 놓는 아이들. 솔직함이 보기 좋았어요.
똥을 빨아 버린다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상상의 날개를 펼칩니다.
앙증맞은 집게에 온갖 것이 널려네요. ^^
빨래 널기놀이를 하면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엄마요"
"그래. 엄마가 생각나지. 그럼 엄마들한테 우리를 뭘 해야 할까?"
"효도요"
"효도, 효 하면 생각나는 사람 있니?
"아! 효녀 심청이요!"
"그래 심청이가 있네.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가 심청이표고무장갑을 만들어 보자 이거지."
색도화지에 고무장갑 모양으로 그리고 그곳에 부모님께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건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보기로 했습니다.
고무장갑은 질겨야 생명이니까 `울트라~~ 심청이표' 했더니 아~~ 합니다.
(나름 열심히 고무장갑을 그려 가지고 가서 고무장갑 같냐고 물었더니 대번에 "아니요" 라고 대답하네요.
역쉬 아이들은 솔직합니다. ^^)
처음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드려내던 우리 아이들인데, 지금은 아주 진지하지요.
시험 100점 받을께요. 동생 잘 돌봐 줄께요. 말씀 잘 들을께요. 사랑해요.....
먼저 끝내고 놀고 있는 아이들. ^^
심청이표 고무장갑 부모님 보여드리고 실천하기로 하고 책놀이를 마쳤어요.
지금와서 돌아보니 빼 먹은 것도 많고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한 부분도 아쉽고,
아이들 한 명 한 명 마음 써 주지 못 해 미안했어요.
다음 주에는 더 알 찬 내용으로 만나요.
사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첫댓글 저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딸들도 아주 재미있고.. 담주도 꼭 가고 싶다고 하네요..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쁘네요...
도와주신 최재은 선생님, 문 화씨 고마웠어요.^^
^^ 감기때문에 힘드셨을텐데 수고가 많으셨어요. 개인적으로 도서관에서 자주 만난 친구들도 있고 독서클럽을 통해 새로 온 친구들도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준비를 많이 해오셨던데..옥진샘의 느긋하면서 재치있는 진행, 아이들의 솔직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느꼈네요~ 다음주도 파이팅입니다^^
하늘가득님 댓글에 힘이 나네요 ^^ 누군가 했더니 하은,하경이네죠?
고마워요~~
아이들이랑 선생님 너무 행복해보여요 아들이랑 손잡고 가볼게요
시나리오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