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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질환
1. 간암
1) 원발성 간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과 담관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암이 있으며, 드물게 소아에서 발생하는 간아세포종이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면 대부분 간세포에서 기원하는 간세포암을 말한다. 원인은 대부분이 불분명하지만 간경변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간경변이 있는 환자와 만성 활동성 B형 간염, 혹은 B형 간염 보균자에서 간암이 잘 생기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증세는 서서히 나타나며, 초기에는 잘 알 수 없으나 식욕부진, 체중감소, 복통 등을 일으킨다. 주로 간장이 커져서 우상복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짐으로써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간은 그 크기가 점점 커져서 정상시의 2~3배에 이를 수 있으며, 그 표면이 불규칙한 결절상의 종괴로 울퉁불퉁하다. 간암은 어느 정도 진행하면 급격하게 전신쇠약이 오며, 경과가 매우 빨라서 곧 말기에 이른다.
말기에 이르면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는데, 종괴에 의한 담도의 압박으로 황달이 나타나고, 또 복부 내장의 혈류장애로 복수가 생기기도 한다. 복수는 황색일 때가 많고 때로는 혈액이 혼합되어 있을 때도 있다.
또 담도에 2차적으로 세균이 침입하거나 암조직이 파괴되어 다른 암일 때보다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간이 나빠져 있어도 임상적으로 간기능검사를 하면 심한 변화를 볼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는 간 중에 암이 생기지 않은 건강한 부분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진찰소견 및 여러 가지 검사들이 종합되어 이루어진다.
흔히 사용되는 검사로는 간기능검사, B형 간염 표식자검사, 간 동위원소 촬영, 복부 초음파검사,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간 혈관조영술, 간 조직검사와 혈증 AFP(α-fetoprotein) 등이 있다.
이상의 소견을 종합하여 간절제의 적응, 수술의 방법, 대증요법 등의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치료는 간절제가 가능할 때는 간절제수술이 최상의 방법이다.
요즈음은 간외과의 진보에 따라 간절제가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되지만, 대부분의 간암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극히 드문 경우에서 수술적인 방법이 시술된다.
방사선 요법이나 항암제는 아직은 간암에는 특별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최근에는 간동맥 색전술이 절제 불가능한 간암환자에서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병의 경과와 예후는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정도이나 근래에는 많이 연장되고 있다.
극히 불량한 예후와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부재로, 최근에는 조기발견에 대한 노력과 B형 간염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려는 쪽으로 의학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 전이성 간암
원발성보다 훨씬 많고 대부분 위암·대장암 등으로부터 전이가 많고, 다음으로 췌장암, 담낭암, 폐암, 유방암 등에서 전이된다.
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치료는 원발성 간암의 방법과 비슷하다.
대체로 병의 경과와 예후는 원발성 간암보다 더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 간염
우리나라는 간염 왕국이다. 한국인 40대의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높으며 그 주된 사망 원인을 만성간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B형 간염바이러스의 만연지역이기 때문이며 현재 총 인구의 8% 가량이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인 실정이다.
간염, 특히 만성간염의 원인은 간염바이러스, 알콜, 약제 등 다양하며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고 C형 간염바이러스와 알코올에 의한 경우도 적지 않다.최근 건강 진단 및 임상 검사의 보편화로 간기능검사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않은데 이러한 소견이 반드시 간염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간염이 있는지 또한 어떠한 원인에 의한 간염인지 진찰 및 추가 검사를 통하여 확인하여야 한다.
만성간염은 획일적인 질병이 아니며 그 원인에 따라 임상경과나 예후가 다르고 가령 B형 만성간염일지라도 환자에 따라 병의 진행이나 결과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평생 바이러스의 건강보유자로서 천수를 누리기도 하나 반대로 질병의 반복적인 악화로 수년내에 말기 간질환으로 이행하는 사람도 있다.
대개 만성간염은 중상이 없거나 경미하고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고 비특이적이다. 증상중 흔한 것은 피로감이며 특별한 다른 원인없이 지속적인 피로감이 있을 때에는 만성간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밖에 간헐적인 우상복부 불쾌감이나 심한 경우 구역질, 식욕감퇴, 허약감, 발열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 황달이 초래되거나 소변색이 진해지지도 한다.
만성간염 환자에서 간기능검사의 이상은 대부분 나타나지만 수치가 반드시 병세의 심한 정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병세에 대한 판단은 임상경과, 진찰 및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병세가 인정되어 있을 때에는 정상적인 활동 및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지 않는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 식이는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하며 특별히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다. 술은 맥주 한두잔 정도는 괜찮으나 과음은 피하도록 한다. 약제의 남용은 금기이며 장기적인 약물복용이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전염될 수 있으나 일상적인 사회 생활에서 쉽게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자기 음식을 덜어 먹고 치솔이나 면도날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하도록 하되 식기를 따로 쓸 필요까지는 없다. B형 간염에 대해서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환자의 가족들은 면역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특히 환자가 산모인 경우는 신생아에 대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 각별한 대비가 요망된다.
우리나라 만성간염은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들 바이러스를 원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선진국 어느 나라에서도 개발되어 있지 못하다.바이러스성 만성간염은 대개 평생가는 질병이지만 관리를 잘함으로써 비교적 장기간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대처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3.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간혹 사람들중에는 과거 시험볼때나 긴장된 일이 있을`경우에 유달리 화장실을 자주 다니게되고, 가늘고 하얀 점액이 잔뜩 섞인 설사를 자주 보며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개운하지 않아 괴로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원인은 대부분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분류되는 질환 때문이다. 이 질환은 기질적인 장관의 손상이 없이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복부 팽만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반복 지속되는 대장의 운동기능장애로 10-30명이 모이면 1명 은 이 질환에 속할 정도로 가장 흔한 소화기계통의 질환 중 하나다. 30대 중반의 여자에게 많고 대개 의사를 찾아 상담하기까지 평균 5년이 소요된 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이유는 대장운동에 대한 호르몬 인자의 영향으로 추측한다. 이 질환은 대개 입원이나 수술은 필요없으나 일상 생활에 지 장을 초래하며, 외국에서는 직장에 결근하는 원인중 감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도 흔하고 이중 50%는 어른이 되어도 증상이 계속된다. 병인은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소화관 운동 장애 및 자극에 대한 예민한 반응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수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어떤 군은 염증세포가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은 장의 염증이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따 라서 이들에서는 항염증성 치료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염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며, 조미료나 소화가 잘 않 되는 기름진 음식물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커피, 콜라, 쵸코렛 그리고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은 장운동을 자극하여 증상을 유발한 다. 임상적 증상은 만성 복통이 변비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련성 결장염,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경우 그리고 점액이 보이면서 통증은 없는 만성 수양성 설사 등의 세가지 증상이 특징적이다. 복통은 연속적이며 매우 심하나 대변을 보거나 방귀를 통해 가스가 방출되면 대개 완화되며, 감정적인 스트레스와 식사로 심해질수 있다. 그러나 수면시에는 이러한 증상들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수면중에는 정신적인 자극과 생리적인 자극이 감소하여 장운동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설사는 연변 또는 수양성 변이며 종종 점액변을 보이기도하나 혈변을 보이지는 않으며, 대개 아침시간과 식후 에 나타난다. 변비 기간중에는 가는 변을 보이며 종종 경련이 동반된다. 그외에 증상으로 오심과 불완전한 배변감 등이 있다.
현재까지 과민성 대장염을 진단할수 있는 표준검사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고 단지 모든 검사결과가 정상인 것을 기초로 하여 다른 기질적인 장내 질환을 배제함으로써 진 단하기 때문에 정확한 임상검사 등이 필요하다. 실제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이 많으며 간혹 대장암도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때문에 환자의 증상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의심이 되면 반드시 기질적 질환을 배재해야만 한다. 먼저 인격 시험검사, 혈액검사, 생화학 검사, 기생충 및 충란 대변검사, 잠혈변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또는 바리움 관장술 등을 시행하여 이상 소견이 없으면 환자의 증상에 따라 크게 3 가지 아형인 변비군, 설사군, 복통 및 가스군으로 분류하여 각군에 따라 특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설사가 주 증상인 경우에는 약 2주정도 우유와 같은 유당이 포함된 음식을 금하도록하여 유당불내성에 의한 증상인지 확인하여야 하며, 변비가 주증상인 경우는 대장 무력증과 항문관 경련증 등과 감별 진단하여야 한다.
치료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서 자주 발생함으로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여야 하고, 증 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물은 제한하여야 하며 장관을 자극할 수 있는 카레, 고추, 겨자, 생강, 커피나 가스를 유발하는 탄산음료도 제한하는 것이 좋으 며 담배와 술은 절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으로 식사습관의 교정이 필요한데, 과식하거나 식사를 너무 빨리한다거나 식사를 거르는 것 등은 좋지 않으며 가능한 일정한 시각에 편안한 환경에서 천천히 잘 씹어서 먹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확실한 외인성 자극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병인이 복잡하므로 치료 역시 환자의 특성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정신요법, 고섬유질 식이요법 등을 병용하여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 은 방법이다.
4. 구내염
입안에 통증을 느끼는 원인은 불안, 우울증, 폐경, 치은염, 아프타성 구내염, 감염, 이나 틀니에 의한 상처, 흡연, 음주, 구강건조증, 약의 부작용, 영양결핍, 당뇨병, 설인신경통, 베체트 증후군, 구강암 등 아주 다양합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 번 정도는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생기면 입안에 지름 수 mm정도의 패인 곳(궤양)이 생기고 심하게 아픕니다.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이 1 주일정도 지나면 좋아지지만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한 번 나아진 염증이 재발하는 일이 자주 있지만 재발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통증, 생김새, 재발 등에서 아프타성 구내염과 여러가지로 비슷하지만 다른 곳에도 이상이 생기는 병이 베체트 증후군입니다. 베체트 증후군에서는 입 외에도 성기, 결막 등에 입안에 생기는 것과 비슷한 궤양이 생기고 복통, 설사, 혈변, 관절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내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아프타성 구내염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지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5. 구취
구취란 생리적, 병적인 원인에 의해 구강 및 전신으로부터 발생하는 불쾌한 호흡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 구취를 야기시키는 구강상태에는 불결한 구강위생, 불량한 보철물, 치주질환, 종양등을 들 수 있고, 전신질환에는 비인두장애, 호흡기장애, 소화기장애, 탈수, 간질환, 신질환, 당뇨병등이 있으며, 아침 기상후 또는 공복시, 월경기간중, 또는 약물이나 특정 음식물의 섭취후등에도 생리적 구취가 날 수 있다.
1) 구취와 구강환경
(1) 악취유발 미생물: 생체에서의 구취는 아미노산, 단백질과 펩타이드에서 형성된 황화합물에서 기인한다. 여러가지 세균들이 황화합물을 생성한다.
(2) 구취와 치주질환: 치주질환과 구취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3) 구취와 치아우식증: 구취와 치아우식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치아우식이 많이 진행되어 치수염이나 신경괴저가 되면 부패된 냄새가 발생하여 구취를 야기시킬 수 있다.
(4) 구취와 설태: 설태는 박리된 유두각질, 모상유두 사이사이에 침착된 음식물 찌꺼기, 혈구, 구강미생물 등으로 구성되며 이는 음식물 잔사와 미생물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휘발성 황화합물을 증가시킴으로써 구취의 주요한 요인이 된다.
(5) 구취와 타액: 타액은 구취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액분비율이 극도로 감소한 경우 타액내의 미생물 밀도가 높아지고 연하가 감소되어 혀에 부착된 미생물과 타액내 황 함유물질간의 접촉시간이 길어져 구취의 원인인 휘발성 황 화합물과 휘발성 지방산의 생성이 증가한다. 아침 기상시나 공복상태, 만성 구호흡, 노화, 비타민 결핍, 구강내 국소염증, 타액선 감염, 당뇨병, 스트레스 및 정신질환, 류마치스성 관절염, 갱년기 장애, 방사선 치료, 약물복용, 쉐그렌 증후군등에 의한 타액분비의 감소결과 구강건조증시에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2) 구취의 구강외 원인
구취의 발생원인이 구강내에 있는 경우가 전체의 85-90%이고 구강외 원인에 의한 경우가 10-15%정도 된다.
(1) 정상적인 생리적 숨냄새: 공복, 월경, 음식(특히 마늘, 파, 김치등)과 약물
(2) 코, 인두, 폐에서 나는 냄새: 만성 축농증, 폐암, 후두암, 기관지확장증, 비강내 이물질, 두개안면기형
(3) 전신적 질병에 의한 냄새: 당뇨병, 신부전증, 트리메틸라민뇨증, 간부전증, 청산중독증
(4) 위장관에서 나는 냄새
3) 구취의 진단
(1) 병력 청취 및 구강 검진
(2) 방사선학적 검사 (엑스레이)
(3) 후각을 이용한 평가
(4) 휘발성 황 화합물 농도의 측정
(5) 타액분비율의 측정
(6) 심리평가
4) 구취의 치료
(1) 식이조절
(2) 구강내 원인요소의 제거
(3) 타액분비의 촉진
(4) 구강외 원인의 원인질환 치료
(5) 여러 검사를 통해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구취공포증을 의심할 수 있다.
6. 급성 복통
우리나라처럼 혈연, 지연관계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풍습일 것이다. 그리고 혈연과 지연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는 반드시 술과 음식이 있다. 우리 풍습중에는 급체를 하면 바늘로 손을 따면 금방 낮는다는 민간요법이 있으며 요사이에는 보기 힘들지만 어린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면 배안에 회가 들어 있다고 담배를 피게 한적도 있었다. 심지어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는 속담도 있을 정도로 음식문화는 중요한 문화풍습중에 하나가 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많은 에피소드가 우리주위에 있다.
얼마전에 응급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50대 중년남자가 친지 결혼식에서 음식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급성복통을 일으켜 응급실로 내원 한적 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종종 응급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광경으로 간혹 담당 의사를 당혹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장에서는 독자들이 급성복통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이야기하여 보겠다. 먼저 급성복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면 생명을 분명히 위협하고 있 거나 또는 위협할 가는성이 있는 질환에 의하여 급성복통 등의 증상 등을 나타내고, 상태가 응급수술을 필요로 하거나 또는 응급결정을 필요로 하는 복부에 생기는 급성질환군을 통틀어서 부르는 말이다. 급성복통은 우리 임상의 에게는 가장 흔히 보는 증상군중의 하나로 갑자기 복통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적절한 치료가 급히 필요하므로서 다른 질환의 경우와 같이 차근차근 진찰할 여유가 없을 때가 많다. 따라서 응급복통환자를 진찰 직후에 정 확한 진단을 내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많은 질환들이 응급수술을 실시하지 않으면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가 아주 중요한 증상군중의 하나이다. 복통 환자의 평가는 통증의 시작, 중증도, 동반되는 징후나 증상들(발열, 소화기계 출혈, 설사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비록 복통의 원인에 대한 상대적 빈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험에 의하면 급성복통은 대개 수시간내에 없어지는 자연치유성 질환이고 이는 바이러스성장염이나 무분별한 식사에 의한다. 기질적 원인에 의한 만성복통은 대부분 소화성 질환, 담낭 또는 게실질환, 만성 재발성 췌장염, 악성 종양에 의한다. 기질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복통의 대부분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의한다. 노인 환자의 경우에 복통은 위중한 원인 질환 이 있어도 증상이나 징후가 아주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급성충수염이나 충수염의 파열에도 통증이 심하지 않고 발열이나 백혈구증가증이 미약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 환자에서는 복부 및 직장진찰, 직장수지검사, 체온과 검사실 검사를 자주 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급성복통을 야기하는 질환들은 다음의 3가지 군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복강내 질환, 즉 급성복막염, 기계적 장 폐색증,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천공, 담낭 천공을 동반한 급성담낭염, 장염전(장이 꼬이는 경우), 장경색증(장 혈관이 막혀서 장이 썩는 경우), 두번 째로 응급수술이 필요치 않으나 급성복통의 형태를 취하는 복부 질환으로 급성췌장염, 급성위염, 급성간염, 골반내 염증 등이 있으며, 세번째로 급성 복통의 형태를 취하는 다른 내과적질환으로 이중에는 심혈관계 질환 및 흉부질환등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급성 복통 환자를 진찰 및 감별진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것은 복통의 위치, 복통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복통의 특징, 강도, 복통을 증감시키는 요인, 구토의 시기, 설사의 유무, 실신 등이 병력에 있어서 중요하며, 그 다음 의사의 진찰소견 및 소변검사, 혈액검사, X-선 검사 등을 하므로써 복통의 원인을 감별할 수 있겠으나 그 결과를 해석하고 판단하는데 환자의 개인차가 많고 예외가 많다. 이런 변화때문에 응급사항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의사가 환자에 대한 병력, 진찰소견, 검사소견, 환자에 대한 병태생리를 잘 이해하고, 예외적인 사항에 대해서 폭 넓게 안다면 급성복증환 자의 진료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7. 급성 췌장염
1) 급성췌장염의 원인
급성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포식, 폭음 및 담석증과 같은 담도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복부 수술 후 또는 췌담관 조영 수술후 또는 복부 타박상 후에 생길수 있고 고지방혈증, 신부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대사질환,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 회충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며 이뇨제나 소염제, 항암제, 당뇨병, 결핵약, 항생제 등에 의해서도 발병 될 수 있습니다.
2) 급성췌장염의 증상
주증상은 상복부와 배꼽 주위의 복통으로 동통은 등쪽이나 가슴, 아랫배쪽으로 뻗어가는데 다른 병에 의한 통증과는 달라서 가만히 누워 있으면 더 심해지고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통증이 덜하여 집니다. 구역질, 구토 복부팽만감, 미열, 빈맥, 저혈압 등의 증세도 있고 심하면 쇼크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황달이나 피하지방의 괴사현상이 나타나고 좌측 폐가 무기폐가 되고, 좌측 늑막강내에 늑막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한 췌장 괴사가 있으면 배꼽 주위나 옆구리에 피멍이 든 것 처럼 붉고 푸르스름한 피부변색이 나타나기도 하고 상복부에서 딱딱한 덩어리처럼 부은 췌장이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3) 급성췌장염의 합병증
급성췌장염의 합병증은 매우 많습니다. 췌장 자체에는 심한 부종이나 낭종, 농약을 만들기도 하며, 췌액의 누수로 인하여 복수가 차기도 하고, 폐에는 좌측에 늑막염이나 무기폐를 일으키기도 하고, 심혈관 계통에는 영향을 미쳐서 저혈압, 저알부민 혈증, 심낭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혈액 응고에도 이상을 미쳐 범발성 혈관내응고증이라는 무서운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그 외에도 소화관 출혈, 신부전증, 대사장애, 중추신경 장애, 지방 괴사등 전신의 각 장기에 걸쳐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4) 급성췌장염의 치료
급성췌장염의 치료는 증상에 따른 요법이 주로 행하여지는데 이것은 췌장액의 분비를 감소시키는데 그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통증에 대해서는 진통제를 놓고, 정상적인 혈액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액이나 콜로이드를 보충해 주고, 금식을 시키고 튜브를 위 내에 삽입하여 위액을 계속 흡입해 내어줌으로써 췌장을 편안히 쉬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합병증이 있으면 합병증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췌장염의 치료는 상당히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게 됨으로써 반드시 전문의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8. 기능성 위장질환
기능성 위장질환이란 위에서 야기한 암, 염증성병변과 같은기질적 병변없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환자들의 대부분은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무엇이 걸린 것같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결린다, 가슴이 답답하다, 소화가안된다, 변비나 잦은 설사가 있다 등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일반적인 검사방법인 혈액, X-선, 내시경, 초음파검사등의 여러가지를 하여도 이상소견이 없다고 하여 환자자신이신경성 이라고 생각하여 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식도내압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위 배출능력검사, 대장 및항문운동검사 등 위장기능을 검사하는 법이 개발되어 기능성위장질환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질환에는 식도위경계부인 분문의 이완이 안되어연하곤란이 동반되는 식도이완불능증, 지나치게 식도 수축력이높은 호두까기 식도증 등 다양한 식도운동장애가 있다. 위식도이완불능증은 풍선확장술, 호두까기식도증은 근육이완제 등을 투여하여 효과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위배출능력이 감소한 위무력증 환자인 경우는 최근 효과가 우수한 약제들이 개발되어 위무력증 회복에 도움을 줄 수있다. 대장 및 항문 운동검사의 경우 설사나 변비의 원인을규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기존의 검사방법으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소위 기능성 위장질환 환자의 경우 소화관 운동검사가 진단 및 치료에 유용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방법으로 생각된다.
9. 담석증
1) 담석증이란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시켰다가 음식물이 십이지장에 도달할 때 담즙을 분비,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담관은 담즙을 간 또는 담낭에서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입니다. 담석증은 이러한 담낭과 담관에 담즙의 구성성분들이 돌같이 굳어진 결정이 생기는 병입니다. 예전에는 우리 나라에서 흔한 병이 아니었으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도시에 살수록,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습니다.
2) 원인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성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합니다. 콜레스테롤성 담석은 담즙 성분 중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되거나, 담즙이 담낭내에 고여 있는 경우, 담낭의 수축 운동이 약화 된 경우에 생깁니다. 이에 반해 색소성 담석은 세균의 감염 때문에 주로 생깁니다. 만성 간질환 또는 위절제 수술후 담즙내에 빌리루빈 성분 이 증가할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색소성 담석 환자가 주를 이뤘으나 근래 대도시 지역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이 발견됩니다.
담석이 잘생기는 고위험군을 흔히 "4F"라고 합니다. 이는 여성(Female), 40-50(Forty-Fifty), 비만(Fatty), 임신횟수가 많은 여성(Fecund)을 말합니다. 또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 폭식하는 사람도 위험군에 속합니다.
3) 증상
명치로부터 오른쪽위 복부에 이르는 격렬한 통증이 특징적인 증상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배 가운데로 통증이 점점 확대돼 나가고, 합병증이 있을 경우 오한이 있거나 열이 나기도 합니다. 감염증을 수반했을 경우에는 계속 높은 열이 납니다. 이러한 통증은 기름기가 많은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 후 취침중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구토증을 수반하기도 하고 때로는 황색 담즙이 섞인 액체를 토하는 수도 있습니다. 발작이 서서히 가라앉으면 일시적으로 흰 대변이 나오고 가벼운 황달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심한 통증을 보이는 담석증 외에도 둔한 통증과 압박감, 또는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을 나타내기도 하고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치료
증세가 있는 담석의 경우 당연히 치료를 필요로 하나, 무증세 담석의 경우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10. 대장암
대장은 오른쪽 복부 밑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상복부를 가로질러 왼쪽 복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S결장과 직장을 통하여 항문으로 연결된다. 임상적으로 대장암이란 넓은 의미로는 대장에 생기는 암을 통털어 이야기 할 수 있고 세분화하면 직장암, S결장암, 좌측대장암 및 우측 대장암으로 구별하여 진단하는데, 이는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본래 대장암은 서구 백인에게 많이 발생하고 동양인에게는 드문 암이었으나 최근에 이르러 국민의 식생활 습관중 육류 및 지방의 섭취가 많아지고 가공음식이 많아짐에 따라 암 발생 경향도 달라져서 보건복지 부에서 발표한 94년도 암등록 조사결과 발표를 보면 대장암의 빈도는 그전의 발표와 비교하여 순위는 남여 모두에서 4위로 변화가 없으나 건수를 보 면 남자는 6.1%에서 7.7%, 여자는 5.6%에서 8.3%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의 부위별 발생빈도는 나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 직장 및 S결장으로 항문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나 최근 우측대장암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 복통 및 배변 습관의 변화인데 부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직장과 S결장은 혈변과 변비가 흔하며 대변을 보아도 시원한 느낌이 없는 경우 가 많다.
우측 대장암은 복부 둔통과 지속적인 소량의 출혈로 빈혈이 자주 발생하여 권태감을 호소하고, 1/3의 환자에서 종괴의 촉지가 특징이나 대 장폐쇄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좌측대장암은 환상 침범으로 인한 장폐쇄가 많이 오므로 변비, 설사, 대변이 가늘어지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많고 간헐적인 복부 동통이 동반된다. 그러나 이 들 증상은 특징적인 것은 아니고 대장게실, 치질 및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서도 흔히 동반되는 증세이다. 하지만 이 들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특히, 40세 이후인 사람은 자가 진단으로 가볍게 생각하지말고 대장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 의의 진찰을 받아 돌다리도 다시 한번 두들겨보고 건너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는 40세 이상에서 빈혈이 있거나, 소량의 혈액이 대변에 섞이어 검출이 어려울 때 출혈을 검사하는 방법인 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인 경우에 위험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대장용 종이 있다. 용종이란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일종의 혹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모양으로, 용종이 클수록 암의 발생율이 높아져서 실제 1 cm미만의 경우는 암발생율이 1%이하지만 2 cm이상의 경우에서는 35%이상에서 암이 발생하는 중요한 암의 전구병변으 로 따라서 대장용종이 발견되는 경우는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통하여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밖에 앞에서 잠깐 언급되었듯이 식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서구식 식생활 즉,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이 잘생기고 섬유질을 많이 먹으면 적게 발생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 다. 이것은 섬유질이 대변의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대변속에 들어있는 각종 발암물질이 장내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발암물질이 섬유질에 흡수 밀착 되고 또한 섬유질이 장내에서 발효되면 대장의 산성도가 증가되어 발암성 담즙산의 생산이 감소하여 결국 대장이 발암물질에 적게 노출되기 때문이 다. 대장암의 치료에는 수술을 통한 절제술과 수술전후의 방사선요법, 보조적인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요법 등이 있다. 대장암의 예후 결정은 여러가 지 요소들에 의하여 결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였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적용종제거술이 비교적 용이하게 시행되고있는데, 얼마전에도 중년의 남자가 하복부 불쾌감과 변비를 주소로 내원하여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결과 S결장부위에서 비교적 큰 용종이 발견되어 내시경적용종제거술을 시행하였는데 그 후 조직을 검사한 결과 부분적으로 이 미 암성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 환자는 용종제거술만으로도 암이 완치가 된 것인데 얼마나 조기진단이 중요한 일인지를 입증하는 좋은 경 우라 하겠다. 조기발견을 위하여 40세 이후에는 매년 대변에서 잠혈반응검사와 손가락을 이용한 직장의 수지검사를 시행하고, 50세 이후에는 매년 S 결장의 내시경검사를 시행하여 연속 2년이상 정상이면 3년마다 시행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대장내시경기기의 발달로 대장뿐만 아니라 회장말단부까 지 빠르면 5분, 늦어도 30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게 되어 병변을 쉽게 관찰하고 동시에 조직생검도 가능하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확대대장내시경 이 개발되어 내시경 검사중 병변이 관찰되면 1백배까지 병변을 확대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져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와같은 방법등 으로 악성종양을 조기 발견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내시경적용종제거술이나 내시경적점막절제술등을 통해 조기에 근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이 것은 국내에서도 대장암의 발생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더 이상 서구 사회만의 병이 아니고 우리에게도 누구 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왔기 때문이다.
11. 만성 간염
만성간염은 6개월이상에 걸쳐 간염의 증상과 간기능 장애, 간조직에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간염이 완치되지 않고 장기화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나 병태 생리학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간의 조직 구조가 판이하게 다른 상태로 변하여 간경변으로 이행하지만, 만성 간염은 아직 그러한 상태에 도달하지 않고 지속적인 간의 염증으로 인하여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가 형성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간염은 임상적으로 또는 병리적으로 활동성 간염과 지속적 간염으로 구분된다.
지속적 간염은 임상적으로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검사상 약간의 이상소견을 보이나 병리적으로 염증이 문맥부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예후도 아주 좋아 치료가 필요없다. 그러나 활동성 간염은 임상증상을 나타내고 병이 진행될 수 있으며, 병리적으로 염증의 부위가 간세포부위로 확산되고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치료 및 철저한 관찰을 요하는 질환이다. 앞으로의 만성간염에 대한 이야기는 만성 활동성 간염에 국한하기로 한다.
1) 원인
만성간염은 주로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일어난다. 이중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 간염만 일으킬 뿐 만성으로 이행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B형과 AB형은 많은 수에서 만성으로 이행되며, 이것이 진행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B형 간염의 보균자가 많아 대부분의 만성 간염은 B형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율이 낮은 선진국에서는 AB형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염이 많다. 특히 한국에서와 같이 산모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태아의 간염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감염되는 경우는 특히 만성으로 이행되는 율이 높다. 간염 바이러스외에도 극소수에서 약물에 의해 만성 간염이 발병될 수 있으며, 원인 불명인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드물지만 구미에서는 이러한 원인 불명의 간염을 자가면역성 만성간염이라 부르며 이런 경우는 아마도 면역기전의 장애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 증상과 진행
일반적으로 만성 간염의 자각증상은 심하지 않다. 다소 피곤함을 느끼거나 몸이 무겁다는 정도이며, 식욕이나 소화기능은 일반적으로 정상이다. 소수에서는 간부위에 불편감을 느끼기도 하며, 약간의 복부 팽만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 간염의 경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아주 심하여 1~2년 이내에 간기능이 악화되어 사망하는 경우부터 10년 이상을 큰 변동없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즉 일부 소수의 만성간염은 황달이 있다든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등의 증상이 차차 심해지면서 간기능이 악화되고,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2~3년 사이에 간경변으로 이행된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수년 또는 십수년동안 증상이 점차 증상이 없어지고 간기능이 정상화되어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만성간염은 다소 나빠지거나 좋아지거나 하면서 별다른 큰 변화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중의 일부는 서서히 간경변으로 이행하기도 하며, 일부는 회복되거나 그대로 지속되어 오랜기간을 경과하는 경우도 있다. 간기능 검사에서 나타나는 이상정도는 경과중에 상당한 변화를 나타내지만 이것이 자각증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없었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기능상의 변화를 예고하는 예고하는 하나의 징후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간기능 검사의 결과가 변동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의 자각정도에는 개인차가 심하므로 증상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보다 간기능이 더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같은 환자의 경우 증상의 변동은 어느정도 병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3) 진단
만성간염의 진단은 일차적으로 환자의 자각증상에 의해 의심을 하게 된다. 피곤함을 호소한다든지 소화불량, 헛배부름, 간부위의 불쾌감, 지방질 음식에 대한 거부감등은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게 하고 또 간질환을 진단하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만으로는 병을 진단하기 어렵고 몇가지의 검사가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만성간염이 있는데도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히 있고, 때로는 간경변증으로 이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만성간염의 진단에 반드시 필요한 검사가 간기능검사이다.
이 검사에서 간염의 경중을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고 급성간염이나 간경변증과의 감별도 어느정도는 가능하다. 간의 기능은 다양하므로 그 검사종류도 많으나 자주 사용되는 것은 약 10가지 정도이다. 이러한 검사로서 병의 대략적인 구별, 증상의 판단, 치료의 효과등을 판단하는데 이용한다. 만성간염의 진단에 흔히 이용되는 것중의 하나가 GOT 및 GPT 라는 효소검사가 있다. 이 효소는 간세포가 파괴될 때 혈중에 증가하는데, 이 효소들이 증가하면 간염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효소의 증가 정도가 반드시 간손상의 정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외 간기능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혈액내의 성분을 측정하는데, 혈청알부민, 담색소, 혈액 응고기전 또는 다른 간효소치를 측정 이를 종합함으로서 간기능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일단 간기능에 이상이 발견되면 간의 모양을 관찰하기 위한 검사를 하게 되는데, 초음파 검사, 동위원소검사, 전산화 단층촬영 등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는 만성간염 존재유무의 판단에도 도움은 되지만 그보다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이행을 관찰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만성간염의 확정 및 그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강경을 통한 조직검사를 하여 병리학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하여 간의 전체적인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병리학적으로 간세포의 괴사정도, 섬유화정도, 염증세포의 침윤정도를 관찰하여 치료방침을 정하고, 예후를 판단한다.
4) 치료
만성간염의 대부분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므로 현재까지는 이에대한 특효약이 없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간장약은 간장의 활동을 보완하는 약제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들로서는 완치를 가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환자 자신의 병에 대한 저항력과 자생력이 회목의 관건이 되며, 치료는 이를 도와주는 정도의 역할 밖에 할 수 없다. 따라서 환자는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인 검진과 함깨 치료에 관한 지시를 받고 간이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만성간염환자는 식이요법과 안정에 치중해서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식이요법으로는 고단백과 고칼로리의 식사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식사는 파괴된 간세포의 재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어떤 경우애는 과량의 음식물을 섭취하여 비만증을 유도하고 이로 인하여 지방간을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과량의 음식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과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 보다는 비타민등 모든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는 균형이 이루어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안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데, 염증의 정도가 심하면 철저한 안정이 필요하고 염증이 나아지면 어느정도 활동이 허용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간기능검사를 시행하여 간염의 활성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의사와 상의하고 활동범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질환이 정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것이므로 너무 장시간의 철저한 안정은 오히려 환자에게 의욕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사회적인 활동은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B형이나 비A비B형에 대한 치료로서 인터페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약재는 간염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는 간염바이러스의 제거를 목적으로 하나 그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최근 보고들에 의하면 약 반수에서 간염의 활동을 억제하고 간염바이러스의 증식지표인 e항원이 없어지지만 장기적인 결과와 약제 사용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고, 다만 젊은 환자에서 간염의 활동이 왕성한 경우 사용하여 보는 것은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감염자체의 악화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병이 간경변증이나 간암을 잘 일으킨다는 점에 쥬의하여 이러한 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에 늦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모든 약제는 간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없이 함부로 성분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약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5) 예후
만성간염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하여 나타나는 이차적인 합병증 또는 그 변화로 인한 결과가 중요한 것이다. 즉 만성간염은 많은 경우에서 잘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잔행되어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라 하겠다.
12. 만성 변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5%이상이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1) 변비의 정의
어떤 객관적인 기준보다는 자신이 느끼기에 이전에 비해 변의 양이 적어지거나, 변이 딱딱해지거나, 배변이 힘들어지거나, 배변횟수가 줄어들거나 또는 배변후에도 시원치 않을 때등 다양한 경우를 말한다.
2) 변비의 원인
대장에서는 소장에서 운반된 내용물중에서 약 1,000ml정도의 수분을 흡수하고 나머지를 S결장으로 보내게 된다. 직장이 대변으로 차면 신경을 통해 척추에 있는 배변중추를 자극해 내항문괄약근을 이완시켜 배변하게 된다. 또한 대뇌에서의 수의적인 조절을 받거나 복부근육이 수축하여 복압을 증가시키면 배변이 용이해진다. 이러한 작용에 이상이 생기면 변이 대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져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변비가 생기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며 장우동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기는 기능적 장애와 기질적 질환에 의해 생기는 병적인 경우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질적 원인으로는 장관내부나 외부의 압박, 치열이나 치질, 대장암, 직장암과 같은 대장과 항문의 질환을 들 수 있으며 대장이나 소장에 특별한 질환이 없이 변비를 일으키는 기능적 원인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섬유질을 적게 먹는 식사 습관으로 장운동이 저하되고 변의 양이 적어질 수 있고 절식(다이어트)등으로 식사양이 적으면 정상연동운동을 일으키는 반사가 저하되어 변보기가 힘들게 된다. 부적절한 배변훈련도 변비의 원인이 되는데 어릴 때부터 정시에 배변하는 습관이 잘 되어있지 않고 변을 보고 싶어도 무시해 버리는 것이 계속되면 장운동 저하가 습관이 되어 변비가 유발된다. 환경적인 요인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자주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나 직장에서 배변느낌이 있어도 참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그냥 지나쳐 버리면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임신중에도 역시 장에 압박을 주고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하여 변비가 잘 생긴다. 약물에 의해서도 변비가 생길 수 있는데 흔히 쓰이는 진통제, 제산제, 빈혈치료제, 고혈압치료제, 경구피임약등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변비가 있다고 하제나 관장을 남용하면 정상적인 배변운동을 저하시키고 직장배변반사가 소실되어 이것이 누적되면 더욱 더 변비를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장벽의 지각이 둔화되어 변의를 느끼지 못하지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등의 전신질환이 있을 때에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그외의 흔한 원인으로는 배변에 적당하지 않은 자세. 수술후, 출산후, 생리중, 운동이 부족한 경우등이 있다.
3) 변비의 치료
변비가 병적인 것인지 또는 기질적인 것인지 그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을 잘 보던 사람이 갑자기 변비가 생기면 그것은 병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원인을 찾아 보아야 한다. 기능적인 원인에 의한 변비는 만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좋아지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음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효과가 있다.
1) 첫째는 식사요법이 있다.
아침식사는 배변반사를 일으키므로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하며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먹는 섬유질의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며 식사양도 많은 것이 좋다. 섬유질은 야채나 과일, 일부 곡류군에 많다. 채소류로는 우거지, 고사리, 토란대, 토마토, 앵두, 머루, 사과, 건대추등에 풍부하며 토란, 비지, 녹두, 팥, 콩, 깨등에도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다.
2) 둘째는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어 장을 훈련시킨다고 볼 수 있는데 식후에 특히 아침식사후에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붙여야 한다. 이 때 긴장을 풀어야 하므로 신문등 가벼운 읽을거리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화장실에서는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재래식 변소에서의 엉거주춤한 자세가 가장 좋다. 즉 무릎을 가능하면 가슴에 가깝게 해야 한다. 배에 적당히 힘을 주어야 하지만 너무 힘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시간은 5분 내지 10분이면 충분하다. 그 시간이 지나도 배변이 되지 않으면 다음 식사후에 또는 이튿날 아침에 다시 시도해 봅시다.
3) 셋째로 약물요법이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기능개선제를 사용할 수 있고 변비가 심하여 복부에 경련성 복통이 있는 경우나 치질, 치열이 있어 변비로 항문의 병변이 심해질 가증성이 있는 경우에는 약을 사용한다. 변비약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환자임의로 남용하다 보면 오히려 변비가 더 심해져 악순환이 초래될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데 장기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는 생약성분의 변비약이라고 광고하는 섬유질제제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육체적 운동을 많이하는 것이 좋으며 처방된 약이외의 약은 피해야 한다.
13. 만성 위염
1) 개요
만성위염은 종래에는 일반적으로 위장병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궤양 혹은 종양성(암) 질환이 없을 때 보통 편의적인 용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현재까지도 그 진단기준이 다양하며, 조직학적으로도 매우 다채로워 그 개념과 정의가 통일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만성위염의 최종적인 진단은 조직학적 근거에 따르게 된다.
만성위염은 표층성위염, 위축성위염 및 비후성위염으로 나뉘어져 왔으나 현재에는 표층성과 위축성위염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표층성위염에서 위축성위염으로 진행되어 위가 위축되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만성위염의 본태는 위점막결손과 그 재생과정에 있어서 불완전한 재생(복구)에 대응하는 병변이라 할 수 있다. 연령이 많아질수록 위축성위염의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유전, 면역이상도 위축성위염의 발생에 관여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면역이상으로 오는 위축성위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강한 사람들에 비하여 갑상선기능저하증 및 항진증, 만성부신피질 저하증, 뇌하수체기능 저하증, 당뇨병등의 내부질환 환자들에서 위축성위염의 발생이 많다. 그 외에 만성신부전, 뇨독증, 동맥경화증, 철분결핍성 빈혈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며, 십이지장액(주로 담즙)이 위속으로 역류하여 영향을 끼친다고 하며, 심인성 스트레스로 인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때와 위수술 후에도 발생하게 된다.
만성위염중에 생검(조직검사) 소견을 보면 소화성궤양때는 표층성위염과 같이 있는 것이 많으며, 위암에서는 위축성위염과 공존하는 것이 많다. 또한 급성위염에서 만성위염으로 이행된다는 것이 시사되고 있고, 식이, 조미료, 약물, 알코홀, 커피, 담배등의 외인성 인자가 만성위염을 일으킨다고도 한다.
2) 증상및 치료
만성위염의 증상은 다양하며 임상경과에 따라서 표층성위염과 위축성위염으로 구분하여 설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표층성위염은 상복부에 통증이 올 수 있는데 식사 직후에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상복부가 무겁게 눌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메시껍고 가슴이 답답하여 소화성궤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위축성위염은 명확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고 소화불량증상이 있다. 기름기나 조미료(짜거나 매운것)를 많이 넣은 식사를 하고 난 후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식한 직후에 상복부에 불쾌감이나 복통을 느끼며 식사후에 바로 배가 불러지고 압박감을 동반할 수 있으며, 많은 예에서 체중감소를 볼 수 있다. 또한 입맛이 떨어지고 메스꺼움과 구토, 전신 권태감,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혈이 합병되는 경우에는 혀에 위축성 변화가 오며 피부에 이상감각을 가져올 수 있다.
만성위염의 치료에 있어서는 발생원인이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고 진행성 병변이어서 실제적인 원인요법은 없고, 대중요법이 시행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원인이 된다고 추측되는 알코홀, 카페인 등이 들어 있는 음료, 향신료, 차거나 뜨거운 음식 혹은 음료등과 아스피린, 항생제 등의 약물의 섭취 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식사는 위에 부담을 경감시키고 소화기능을 정상화 하는데 도움이 되며 영양분이 충분히 들어 있는 음식으로 한다.
약물요법을 쓸 경우 표층성위염에서는 소화성궤양에 준하여 제산제, 항펩신제, 진경제, 진정제 등을 사용하도록 하는 반면, 위축성위염에서는 점막보호제, 소화관운동 기능조정제가 사용되며, 때에 따라서는 정신안정제가 병용될 수 있다.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이 필요하지 않으나 빈혈이 있을 때는 철제나 비타민제의 보충이 필요하다.
3) 예방 및 예후
표층성위염중에 위유문부에 있는 것은 어느정도 치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위축성위염의 대부분은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위축성위염은 위궤양의 발생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위축성위염의 대부분에서 합병되는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구병변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만성위염의 예방에 있어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주의할 것은 무엇보다 규칙적인 섭생이라 할 수 있다. 즉 일정한 식사시간과 커피 등 위액분비를 높여줄 수 있는 것들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폭음, 폭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분한 수면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14. 방귀
방귀는 항문으로 가스가 빠져 나오면서 소리가 나고 심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있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방귀를 뀌면 당황하게 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불편하긴 하지만 방귀 그 자체를 질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방귀의 주성분은 수소와 이산화탄소, 그리고 메탄가스인데 이것이 방귀의 99 %정도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스들은 대부분이 장(큰창자, 작은 창자)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찌꺼기(주로 탄수화물 - 밥, 빵 등의 주성분)가 장내 미생물(우리의 창자안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에 의해 발효되어 생깁니다. 그러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찌꺼기가 많을수록 방귀가 자주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과식을 하시면 방귀가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콩에는 스타치오스와 라피오스라는 올리고당이 들어 있는데 사람은 이런 당을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장내세균은 그것을 분해해서 가스를 만들고 방귀가 많아지게 한다.
그리고 야채나 과일을 먹으면 방귀가 더 심해지는 사람도 있는데 야채와 과일에는 과당과 소비톨과 같이 잘 흡수되지 않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코는 1억분의 1정도의 농도만 되어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따라서 방귀속에 들어 있는 아주 적은 성분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그렇지만 방귀의 독특하고 고약한 냄새의 주범이 무엇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지금까지는 인돌이나 스케톨이 방귀냄새의 주범이라고 생각되어 왔지만 요즈음에는 다른 물질들이 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떤 물질이 냄새의 주범이건간에 음식물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물질이 그런 냄새를 나게 하는 것 같다. 고기에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고기먹고 방귀를 뀌면 냄새가 심한 것이다.
방귀가 심한 분들은 대개 방귀가 잦을 뿐 아니라 뱃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이런 증상은 모두 장에 가스가 늘어나서 생기는 것이다.
방귀를 줄이려면 우선 병에 의한 것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우유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인 유당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이 효소를 유당분해효소라고 합니다.)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중에는 장속에 그 효소가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우유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방귀가 잦아지는 수가 많다. 그외에도 만성 췌장염, 장염, 소화관 운동장애, 흡수장애 증후군 같은 병이 있으면 방귀가 잦아지는 수가 있다. 이런 병이 있는지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면 방귀가 많이 줄어든다. 우선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장에서 발효된 것이 방귀의 대부분을 이루기 때문이다.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이 발효된 것이 방귀의 주성분이으로 소화흡수가 잘 되는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방귀를 줄이는 데 좋다. 그중에서 쌀을 주성분으로 하는 것은 소화흡수가 거의 완벽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밀가루나 귀리로 만든 음식이나 시리얼보다는 밥을 드시는 것이 좋다.
야채나 과일중에도 방귀를 심하게 하는 것이 있다. 콩, 양배추, 브로컬리, 오이, 양파, 메론, 배, 사과, 복숭아, 바나나, 사과쥬스, 포도쥬스, 건포도 등도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런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은 피하시는 것이 좋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우유와 같은 낙농제품은 장내에 유산소화효소가 없는 사람에게는 증상을 심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15. 복통
복통은 주로 복강에 있는 소화기관, 요로.생식기관,혈관계의질환으 로부터 유발되지만 늑막, 폐, 심장에 질환이 있어도전달통으로 복통이 느껴진다. 또한 당뇨병, 납중독 같은전신적 질환이 있어도 복통이 유발된다. 복통은 다양한 질환으로부터 유발되므로 복통의 부위, 기간,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인자, 동반된 증상들을 자세히기억하여 세밀한 진찰 및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래전부터 공복시 심와부(오목가슴)에 가끔씩 통증이 있고,음식물 을 먹으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는 위.십이지장의 염증이나 궤양일 가능성이 많으며, 대부분공복시나 식후 1시간에서 3시간 사이에 통증이 시작되어수분동안 지속되다 가 소실되며, 위암의 가능성도 배제할수없으므로 내시경 검사후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오래전부터 가끔씩 심와부(오목가슴)에 통증이 있으며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더 심해지는 경우는 만성췌장염일 가능성이 많으며 이 경우는 평소 음주를 많이 한 경우 잘 생기며 지속적인 통증이 누워있으면 더 심해지고허리를 구부리면 완화 된다. 췌장암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복부초음파, 역행성담췌관조영술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갑자기 우측 늑골아래나 심와부(오목가슴)에 심한 통증이있으며 때로 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급성담낭염이나 담석일 가능성이 많고 이경우 폐혈증으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으므로 근처 병원의 응급실에서 조속한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자기 심한 통증이 한쪽 옆구리에 있으며 수시간 지속될 경우는 요로결석일 가능성이 많으며 열이 동반될 경우는 신우신염을생각 할 수 있다. 근처 병원 응급실에서 조속한 진찰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와부나 배꼽주위가 아프다가 메스껍고 토하면서 우측아랫배로 통증이 옮겨간 경우는 맹장염이라 알려져있는 급성 충수돌기염일 가능성이 많으며 이 경우 장천공에 의한 복막염이 생길수 있으므로 응급수술을 요한다. 따라서 근처 병원의 응급실에서 조속한 진찰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월경이 2달정도 없다가 갑자기 한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으며때로 질출혈이 동반될 경우는 자궁외 임신이나 절박유산의 가능성이 많으며 이경우 심한 출혈로 인해 쇼크에 빠질수 있으므로 근처 병원의 응급실에서 조속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16. 변비
최근에는 이런일은 없겠지만 과거 대가족제도의 화장실이 하나인 가정에서는 아침마다 전쟁이 일어나곤 하였다. 할아버지,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 들이 화장실 밖에서 줄서 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난 죄로 볼일보러 먼저 들어갔던 며느리는 원인 모를 변비에 시달려 자신의 막힌 하수구만 원망하곤 하였다.
변비란 비정상적으로 장내에 대변이 오래동안 남아 있는 상태로써, 변비의 정의는 사람마다 달라 배변횟수가 적은 경우, 양이 적 은 경우, 아주 단단한 대변, 대변을 보기가 힘든 경우 배변후에도 다 못본듯한 느낌 등으로 다양하다. 변비로 고생하는 환자의 상당한 수에서 매일 한번의 변을 보지 못하면 변비로 생각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 통념상 매일 한번 대변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흔히 생각하나 일반적으로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 정도까지의 배변은 정상으로 간주한다. 변비는 너무 흔하기 때문에 하찮은 증상으로 치부하곤 하지만 미국만 하더라도 일년에 250만명이 변비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이로 인한 하제 사용지출이 400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변비는 그 자체가 질환은 아니며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이다.
따라서 변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제산제 및 신경제 등의 약물복용, 신경계 질환, 당뇨 및 내분비계 질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원인을 찾아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에서는 기능적인 장의 운동장애인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내 압력이 높아져 그틈으로 장점막이 탈출하여 생긴 대장게실증, 부적당한 음식섭취 및 운동부족, 하제의 남 용 및 장기간사용 등이 흔하다.
이 중 특히 주의할 점은 대장암이나 직장암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들 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감별해 주 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변비가 있다고 해서 하제만 정기적으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대장의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변비환자의 검사방법으로는 일반적인 신체검사, 손가락을 직장내에 넣어보는 직장수지검사, 직장 경 및 대장내시경검사, 대장 X-선 검사, 3일간 캡슐에 든 알약을 먹은후 4일후 X-선을 촬영하는 대장 통과시간 측정, 배변의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배변조영술, 항문압 측정, 항문근육 근전도 검사 등이 있으며 이들 검사를 적절히 시행함으로써 변비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 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변비 환자를 크게 나누면 대장자체의 운동기능이 떨어져 대변이 직장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는 대장무력증과 직장까지 는 대변이 잘 도달되나 직장에서 항문을 통해 배출시킬때 문제가 되는 직장배출장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대장무력증의 경우 대장운동기능을 촉진 시키는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며 이와같은 약물요법에 실패할 경우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대장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직장배출장애의 경우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검사들로써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고 각 원인에 따라 배변시 골반근육이나 항문괄약근이 잘 열릴 수 있도록 교육 시키는 바이오피드백 훈련, 좌변기 구조의 개조, 각종 수술 등의 치료를 시도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따라서 변비환자의 치료는 가능한한 원인 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 직장암이나 대장암의 경우 외과적 절제 및 항암요법으로 치료하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투여 로 치료하며, 탈항이나 직장류로 인한 배출장애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변비는 일차적인 기능장애로서 대증요법으로 비교적 치 료가 잘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배변을 위해서는 고섬유질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생활이 중요하며, 쥬스, 우유, 과일, 야채 등을 포함한 수 분을 다량 섭취하며, 조깅, 산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매일같이 적절한 운동을 하고, 대변이 마려울때는 지체없이 배변을 시도하도록 하고, 배변시 신문이나 책을 보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면 쭈그리고 앉아 배변을 시도하는 등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며 배변시 과다한 힘을 주기보다는 자연배변을 유 도하며, 하제의 자가복용이나 장기간 투여는 삼가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겠다.
17. 설사
임상의사로서 설사를 한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대개 환자들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주관적으로 증상을 이야기할 뿐만아니 라 사람의 배변 습관은 개인차가 매우 크므로 설사를 호소하는 경우 평소의 배변습관에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개 설사는 배변의 횟수 및 수분양의 증가 그리고 장운동의 증가를 이야기하는데, 가장 객관적인 평가로는 대변의 무게(정상인에서는 하루 100-200그람)를 측정하여 하 루에 250 그람이상일때 설사를 한다. 그러나 만성 설사환자에서 소량의 무른 변을 자주 보는데 이런 경우는 염증성 병변이나 대장내 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배변량은 정상이거나 약간 많은 정도이나 분비성설사나 흡수불량을 동반한 소장 또는 췌장 질환시는 하루 500-1000gm정도의 많은 양의 대변을 본다. 환자의 주증상이 설사인 경우에 증상이 급성인지 점진적이었는지, 변에서 악취가 나는지, 설사가 식사와 관계가 있는지, 밤에도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가는지, 최근 여행을 다녀 왔는지, 패류와 같은 해산물을 먹은 일이 있는지 등에 대하여 자세한 병력을 알아야 한다. 또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세균감염에 의한 설사인 경우는 병력 및 증상만으로도 원인균 의 감별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특히 같은 집단내에서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는 바이러스나 세균 또는 원생동물류에 의한 음식물 오염을 생각해야 하며, 환자들의 가족들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반드시 물어 보아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약을 밥먹듯이 자주 복용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되는데 이들중에는 설사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로는 항생제, 제산제(마그네슘 포함제제), 고혈압제 제, 이뇨제 그리고 알코올등이 있으며, 환자가 완화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물에 의한 설사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특히 저혈압이 나 혈량 감소를 초래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쇼크 증상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설사 증상이 비교적 경하다 하더라도 증상이 모두 좋 아질 때까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심한 설사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탈수 정도를 정확히 진찰하여 입원이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직장 수지검사를 하면 직장암에 의한 폐색때문에 설사가 있는 경우와 대장과 직장에 변이 가득 차 있어 설사를 하는 경우는 구별할 수 있다. 구토,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없고 변에 피도 섞이지 않는 경한 설사가 갑자기 생기는 경우에는 대개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이며, 2-3일 지나며 저절로 좋아진 다. 그러나 설사가 삼사일 이상 지속되면 대변내에 혈액, 백혈구, 세균 감염 등을 보기 위해 대변검사를 하여 설사의 원인을 구분하여야 한다. 설사 가 심한 환자에서 구토가 동반되면 탈수가 심해지므로 이를 막기 위해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탈수를 막기 위한 수액으 로는 주로 경구용 수액제가 많이 사용된다. 심한 구토, 발열, 오한, 복통 그리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세균성 설사를 생각하여야 하며,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증상이 더 심하여 질때는 대변 배양을 해서 원인균을 찾아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5내지 7일 이상 설사가 지속되면 만성 혹은 급성 지속성설사가 의심되므로 자세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피가 섞인 설사가 계속되면서 열이 없을 때는 궤양성 대장 염을 의심하여 S-상 결장 내시경검사를 해야한다. 만성 설사의 경우는 기능적인 설사와 기질적인 설사를 구별할 수 있고 기능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 인으로 과민성 대장염을 들수 있는데, 이 질환은 기질적인 장관의 손상이 없이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복부 팽만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반복 지속되 는 대장의 운동기능장애이다. 신경성 설사의 경우는 식후 복통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질적 질환의 경우는 피가 섞이지 않고 악취가 심하 게 나는 변을 많이 보게되는데 만성 췌장염이나 소장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만성 설사 환자의 대부분은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며 환자 또한 설사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으므로 전문의로 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효과있는 치료를 받기를 원한다. 그외 설사의 원인으로 유당분해효소인 락테이즈의 결핍으로 인해 탄수화물의 흡수 장애를 일으키는 유당 저항증과 수술로 소장을 많이 잘라낸 경우 등이 있다. 치료로는 증상 치료도 중요하지만 원인 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탈수가 있다면 대중적 치료로 수액 공급하고, 세균성 설사이라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설사가 5-7일 이상 지속되거 나, 만성 설사인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18. 위 십이지장 궤양
위나 십이지장에 생기는 궤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인구의 5-10%가량이 평생에 한번 이상 이 질환을 겪는다고 한다. 십이지장 궤양이 위궤양보다 흔하며,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다.
1) 원인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위에서는 위산과 소화효소인 펩신이 분비되며 위 십이지장에는 이로 인해 그 자체가 소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기전이 있는데 이 둘사이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점막의 손상을 입고 이곳이 복구되지 못하여 궤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단순히 위산의 분비가 만은 것이 궤양의 원인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2) 증상
흔한 증상은 통증인데 상복부, 특히 명치부위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며, 그 양상은 다양하다. 전형적으로는 공복시에 통증이 심해지고 뭔가 먹으면 통증이 완하되는 것이 궤양에 의한 통증의 특징이라고 생각해 왔으나 사실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식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소화불량증상이 있기도 하다.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출혈인데 십이지장궤양의 약 15-20%, 위궤양의 10-15%는 출혈이 생긴다. 출혈이 있어 까만 대변을 보기도 하고, 피를 토할 수도 있다. 또 궤양주위의 부종이나 경련으로 인해 폐쇄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구토증상이 있다. 천공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심한 복통이 처음에 상복부에서 시작하여 바로 배 전체로 퍼져서 계속되며 배를 만지지 못할 정도가 된다. 응급 상황으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
3) 진단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상부위장관조영술(위투시)이고 둘째는 내시경이다. 위투시는 내시경에 비해 고통을 덜 주는 반면에 다소 궤양을 찾아 내는 능력이 떨어져서 위투시는 십이지장 궤양은 90%, 위궤양은 80%정도를 찾아낼 수 있는 반면에 내시경은 95%정도를 찾아낼 수 있다.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내시경은 악성 궤양, 즉 암과의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점, 방사선을 받지 않는다는 점등이 장점이다. 십이지장궤양의 경우는 악성 궤양이 매우 희귀하여 보통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되며 치료후 확인 검사를 할 필요도 없다. 위궤양의 경우는 위암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내시경할 때에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야 하고 치료후에도 궤양이 다 아물었는지 다시 내시경을 하여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4) 치료
약물요법이 있는데 매우 다양한 종류의 약제가 있다. 첫째 H2-차단제라고 불리는 약물이 있는데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것이 주 효능이며 시중에는 시메티딘, 잔탁, 가스터, 큐란등이 있다. 둘째 제산제인데 주치료제라기 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그외에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인 오메프라졸, 위점막을 코팅시켜주는 수크랄페이트등 다양한 약물이 있다. 십이지장궤양의 경우에는 4-6주, 위궤양의 경우에는 6-8주정도 치료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으로는 수술요법이 있는데 합병증이 생겼을 때 (출혈이 심한 경우, 천공이 생긴 경우)와 난치성 궤양의 경우이다.
5) 일반적인 주의 사항
담배는 궤양이 아무는 것을 방해하고 재발율을 높히며 난치성 궤양의 원인이 되는 등 좋지 않으므로 꼭 금연해야 한다. 술도 위점막에 손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므로 과음은 피해야 한다. 개개인에 따라 증상을 유발시키는 음식이 있다면 피해야 하며 모든 음식은 위산을 분비시키므로 간식이나 야식은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을 비롯한 진통제들은 그 자체가 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여야겠고 꼭 필요하다면 이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같이 복용해야 한다.
19. 식중독
세균성 식중독은 생활 수준의 향상과 식품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되었으나, 세균의 증식이 용이한 여름철에는 아직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병이다. 식중독이란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여 토사광란이 생기는 병인데,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대체로 경과가 짧아 개개인의 차원에서의 원인규명은 쉽지 않아 현재 약 반수에서만 원인이 밝혀지고 있다.
식중독의 특징은 급격한 발생과 빠른 경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이번 시간에는 여름철에 자주 발생되는 포도상 구균, 비브리오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그리고 여행자설사 (Traveler's Diarrhea) 에 대하여 언급하기로 하겠다.
포도상 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여름철에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인데, 요리자의 손에 포도상 구균에 의한 상처가 있다든지, 오랫동안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였을 때, 음식물 속에서 포도상 구균이 증식하여 장독소를 만들게 되며 이 장독소에 의해서 식중독이 발생한다. 증상은 식후 1-6시간에 갑자기 심한 구역질과 음식물을 토하는 것이다. 이때 복부 경련과 함께 설사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열은 대개 나지 않는다. 대부분 하루나 이틀 내에 저절로 낫는 예후가 아주 양호한 병이다.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나 비브리오 불리휘쿠스라는 균에 의한 식중독은 이 균에 오염된 조개 등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경우 가끔 걸리게 되는데,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증 환자가 비브리오 불리휘쿠스에 의한 식중독에 걸리면 치명적이 되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여름철 설사라고도 부르는 장염인데, 아이들이 잘 걸린다. 감염된 뒤 1-5일 후 갑자기 복통과 설사를 하면서 토하다 2-3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인데, 열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여행자 설사란 낯선 지방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인데 설사가 심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 따라 세균의 종류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장독성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되며 대개는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여행자 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낯선 지방을 여행할 때 반드시 물이나 음식을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을 공급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으로 수분을 공급할 때는 물에 소금과 설탕을 조금 넣어 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는 도리어 병의 경과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균의 종류가 예측될 때만 선별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1) 식중독의 치료
구강 또는 정맥내 전해질 용액으로 위장계 수액 소실을 보충하고 신경학적 소견에 대하여 보조적인 요법을 시행한다. 항구토제는 주어서는 안되며, 항신경제는 염증성 설사에서는 피해야 한다.Botulism, 염증성 세균 감염, 그리고 기생충 감염에 대한 경우에는 특수한 치료가 요구되어진다.
2) 음식매개성 질환의 관리
질병의 대부분이 자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하며, 치료는 비특이적이고 보조적이다. S.aureus, B.cereus, C.perfrigens, 비루스성 위장염, 그리고 대부분의 세균성 위장염은 항생제 요법에 의하여 임상적인 경과가 짧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결코 이들 질환으로 인하여 심각한 이환또는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단지 고위험군의 환자나 Botulism, 기생충 감염, 침윤성 세균 질병에 대해서만 특별한 치료요법이 필요하다.
3) 식중독에 대한 환자의 교육과 예방
적절한 음식 보관 또는 온도 유지, 음식 조리자의 개인 위생, 적당한 요리,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설비의 사용등이 있으며, 안전한음식원의 동정이 생선,조개,버섯,그리고 화학물의 중독의발발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이다. 간경화증 또는 면역억제제가 있는 환자에서 특히 날생선, 조개,고기 그리고 계란들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또한 중금속 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적절한 보관 창고를 사용한다. 적절하게정화되고 치유된 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예방은 요리과정을 청결히 하고 가급적 물은 끓여서 먹고 음식은 익혀 먹도록 해야 한다. 세균의 증식이 쉬운 여름철에는 세균증식이나 독소가 발생되지 않도록 식품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고,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오래 보관된 음식은 다시 한번 끓였다 먹는 것이 좋지만, 가열에 의하여 파괴되지 않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변질된 음식물은 아까와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20. 신경성 소화불량
신경성 소화불량이란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에 의하여 발생되는 소화장애를 말하는데, 스트레스가 각종 위장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더러운 것을 보거나 화가 나거나 슬픈 일을 당하면 갑자기 소화가 안되고 식욕이 떨어지며, 심하면 배가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위와 장은 스트레스에 아주 예민한 장기이기 때문에, 제2의 얼굴이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각종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한국인에서의 신경성 위장장애의 두드러진 특징은 위암 노이로제와 연관이 많다는 것입니다. 신경성 위장장애와 위암의 증상은 비슷한 것이 많아 증상만으로는 이 두 가지 병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위장병을 말할 때 위가 헐었다, 부었다, 위경련, 소화불량, 가슴앓이등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을 흔히 병명으로 불러 왔기 때문에 병명과 증상사이에 엉뚱한 관계를 연상해서 불안해하며 위암 노이로제 상태까지 진전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신경성 위장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본인은 증상을 호소하나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없는 경우와 실제로 위와 장에 병변을 일으키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병으로는 신체화 장애와 건강염려증이 있으며, 후자에 속하는 병으로는 위염과 과민성 대장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오늘은 신체화장애와 건강염려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체화 장애란 본인은 각종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 육체의 질병은 없는 경우로 주로 복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트림, 설사, 변비와 같은 각종 소화불량증상을 호소합니다. 또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피로하고, 월경이 불순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육체의 이상은 없으나 자신은 중병에 걸렸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온갖 검사를 요구하는 진단중독증 환자가 되는 것이지요. 진단명은 대부분 신경성 위장병 또는 노이로제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직장에서의 적응실패나 가정불화가 있을 때는 더욱 심해지는데 자연 치유되는 예는 거의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치료를 성실히 받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믿음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의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이란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는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병으로, 이 병의 특징은 자신의 병력을 자세히 이야기하며, 이 의사 저 의사를 찾아 다니는 소위 닥터쇼핑(Doctor Shopping)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병원에서나 자신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는 대부분 좋지 못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의학적으로 아무리 설명을 하여도 자신은 병이 있다는 확신 때문에 직장에서의 능률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도 각종 소화불량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에서는 자가진단에 의하여 스스로 약을 구입하여 복용하기도 하며 이때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자신에게 육체적인 병이 있다는 믿음을 굳게 하여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병을 극복하기 위하여는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를 정하여 주치의의 지시에 성실히 따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속하게 다원화되고 있는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경쟁을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인에 있어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고, 따라서 신경성 소화불량은 현실적인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인사에 대한 불안감, 상사와의 나쁜 인간관계, 그리고 업무 수행이 잘 안될 때에는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데, 술이나 고스톱과 같은 해소방법보다는 스포츠나 음악감상 등과 같이 생활의 에너지가 될 수 있는 해소법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대응책으로 생각됩니다.
21. 십이지장 궤양
십이지장궤양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남자에서 약 4배정도 호발하며, 20세와 60세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고 30대에서 가장 흔하다. 위염, 소화성궤양의 원인으로 20세기 초까지는 음식물, 스트레스를 주원인으로 생각하였으나 그 이후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사이의 불균형설이 나온 뒤로는 오랜 기간동안 이 설이 정설로 인정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필로리라는 세균의 발견과 연구에 의해 위염, 소화성궤양 등 위장질환의 병인론에 헬리 코박터 필로리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소화성 궤양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되며 헬리코박터 필로리는 소화 성궤양의 이차적인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헬리코박터 필로리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확실치는 않으나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필로리의 진단으로는 혈청학적인 방법(항체검사), 요소호기시험 등이 있으며, 또한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통하여 위점막에서 조직절 편을 채취한 뒤 염색하는 법, 배양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일단 헬리코박터 필로리에 감염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십이지장궤양은 주로 공복시 속이 쓰린 증상을 나타내어 배고픈것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는 식사를 하면 통증이 없어지는것이 보통 이다. 이러한 공복시 동통은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며 주로 밤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침 2-3시간 후에 잘 깨게 되며 이때 제산제를 사용하면 동통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통의 양상은 환자에 따라 상이하여 지속적으로 아플 수도 있고 제산제를 먹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통증과 같은 자각증세 없이 궤양에서 출혈이 되는 수가 있어 대변이 검게 나오면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또한 궤양 으로 출혈이 있으면 토혈이나 하혈을 하기도 하고 빈혈도 생기게 된다. 심할 때에는 십이지장천공이 되어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십이지장궤양의 진단은 보통 상부위장관 X-선촬영과 위내시경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에 의한 십이지장궤양의 진단은 약 95%의 정확도를 나타내 상부위장관내시경검사는 상부위장관질환의 진단에 필수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다.
치료의 주목적은 동통을 완화시키고 궤양을 치유하는 것에 있으며 재발방지와 합병증의 예방도 추가적인 치료목표이다. 적어도 4-6주간 치료를 계 속하여야 하며 6주정도가 지나도 궤양이 낫지 않으면 내시경검사 등을 다시 시행하여 궤양병변을 검사하고 객관적으로 치유가 될 때까지 치료를 계속 하여야 한다. 약물요법은 제산제와 H2-수용체 차단제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H2-수용체 차단제는 산분비를 감소시키는데 궤양치료에 혁명적 인 약제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항히스타민제는 아니지만 프로톤 펌프 저해제가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필로리의 항균요 법으로는 프로톤 펌프 저해제와 항생제를 병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사요법이 궤양의 치유를 촉진시킨다는 증거는 없으나 십이지장궤양 은 치유가 된 후,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를 하여야 하며 자극을 주는 음식물, 탄산음료, 커피, 흡연, 공복시의 음주 등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우유가 십이지장궤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나 우유내의 다량의 칼슘성 분이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권장할 만하지 못하다. 또한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므로 일상생활의 태도를 바르게 하고 의사에 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궤양흔적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받아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여 재발을 막아야 한다. 궤양으로 인한 합병증 즉 천 공, 대량출혈, 계속적인 폐쇄증이 있거나 내과적 치료에 듣지 않는 경우, 반복되는 출혈시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22. 알콜성 지방간
우리는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알콜이 간에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렇게 알콜이 간장애를 일으키는 이유는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콜량 보다 많은 양을 마시기 때문인데 섭취한 알콜의 80-90%는 간에서 처리된다.
실제로 알콜은 지방간,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과 간암과 같은 간질환 을 일으키는데, 이번 호에서는 발병빈도가 가장 높은 지방간에 대하여 언급한다.
지방간이란 간세포 속에 지방이 과다히 축적된 상태로 자방자체는 간세포에 큰 독성이 없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진전되지는 않는다.
증상도 가벼운 지방간의 경우에는 거의 없으며 간기능 검사에서도 정상이거나 조금 저하되는 정도이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하면 간의 명암이 변하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증상이 생기는데, 증상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우상복부 통증과 피로감이다. 피로감은 술 때문일 수도 있고 간에서 노폐물이 잘 처리되지 않아 일어날 수도 있다. 우상복부의 통증은 지방의 축적 때문에 간이 팽창되면서 간을 싸고 있는 막이 땡겨져 생기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상습적으로 과음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우상복부가 결리면 지방간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외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메스꺼움, 식욕 부진,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술이 지방간을 일으킴은 확실하나 지방간의 정도는 술의 종류보다는 총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같은 양이라도 매일 연속으로 마시면 알콜대사의 효율성이 떨어져 지방간 발생이 더 심해진다. 그런데 알콜 대사의 효율성은 영양상태에 의하여도 영향을 받는다.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간속의 알콜 분해효소의 활성은 단백질 섭취량과 관계가 있어 장기간 저단백 식사를 하면 활성이 저하되어 알콜 분해속도가 늦어지며, 고 지방식을 하면서 과음을 하면 초산이 축적되고 알콜제거가 지연된다. 따라서 저단백식, 고지방식 그리고 다량의 지속적 음주는 지방간의 생성을 가속화 한다.
지방간의 발생에는 술과 영양상태 이외에도 비만 및 당뇨병도 관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체질도 어느 정도 관여하는데, 실제로 같은 양의 술을 먹어도 사람에 따라 지방간 발생에 차이가 있다. 이는 술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지방간이 쉽게 생기는데, 이는 여자는 체구가 작아 알콜이 분포할 수 있는 부피가 적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방간 치료의 기본은 금주와 영양상태의 개선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금주만으로 급속히 회복하여 3-4개월 정도면 완치되는데, 어느 정도 지방간이 좋아지면 소량의 술은 마셔도 무방하다. 그러나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주하여야 한다. 또한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과음을 지속하면 간암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금주하거나 절주하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상습적 과음자가 금주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는 음주를 계속해야만 하는 성격상의 문제가 있거나 가정 및 직장에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주라는 자기관리를 잘 못 하는 사람은 정신치료를 받게 하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혐주약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혐주약을 먹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때로는 금단증상 때문에 금주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금단증상은 수족이 떨리며 속이 메스껍고 땀이나며 기분이 불안해지고 불쾌해지는 것인데, 심하면 수면장애나 환청이 생기고 발작을 하기도 한다.
영양상태도 지방간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소화장애 때문에 칼로리 섭취가 어려운 사람도 있다. 한편 비만도 지방간 발생을 촉진시키므로 비만한 사람은 총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여 체중감량을 하여야 한다. 항간에서는 각종 간장약이 음주시 간을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계속 음주를 하는 한 이러한 약은 큰 효과가 없다.
안주도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저단백, 고지방식을 장기간 하면 음주에 의한 지방간 발생이 촉진된다. 현재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성인에서 간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순수 알콜 양은 약 80g(4% 맥주를 예로 들면, 80÷0.04 =2,000cc에 해당됨)이다.
따라서 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늙을 때까지 술을 즐기려면 고단백 저지방 안주를 먹으면서 하루 음주량을 80g 이하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매일 마셔대면 간이 받는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금주하여야 지방간이 예방된다.
23. 위염
우리나라 성인이면 한번쯤은 소화불량이나 복부불쾌감, 구토나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을 경험했을 것이며 간혹 의사를 찾거나 주위의 경험담 등을 통해서 위염이라는 병명을 접해 보았을 것이다. 위염이란 위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총칭하며 임상적인 병명이라기 보다는 조직학적 진단에 가깝다.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나누는데 급성위염은 육체적·정신적 충격을 받게되는 대수술, 쇼크, 화상, 호흡부전, 신부전 등으로 위점막에 혈액순환이 떨어지거나, 아스피린, 각종 소염진통제, 술 등이 직접 점막에 손상을 주어 생기며, 원인물질을 끊으면 며칠내에 쉽게 낫는다. 만성위염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자극성 있는 음식물, 기호품, 약물 등의 반복되는 자극에 의한 위점막의 퇴행성 변화로, 아주 흔하고 대개 전형적 증상이 없다.
일반적으로 폐렴, 담낭염, 신장염, 방광염, 중이염, 골수염 등 우리몸의 다른 장기의 염증성 질환들은 대부분이 세균 등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불과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강한 산이 들어있는 위는 아무 세균도 상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위염의 치료에 항생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 밖이었다. 그러나 1984년 와렌박사와 마샬 박사 등이 사람의 위내에 살고 있는 나선모양의 세균을 발견함으로써 이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 세균은 사람에게서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키고 심지어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인자로 까지 역할을 한다고 밝혀지게된 헬리코박타 피로리로 명명된 세균이었다. 위의 아래쪽 반인 전정부에 고르게 염증이 퍼져있는 만성 전정부위염은 대부분 이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위염중 가장 빈도가 높고 위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깊은 만성 위축성위염도 이 세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만성 위축성위염환자의 혈액속에는 위점막성분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는 수가 많아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기도 하며,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보는 학자도 많다.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는 그 정체를 모르는 질병중의 하나가 만성위염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모든 생명의 기원이 밝혀진 듯이 떠들지만 아직 그 흔한 만성위염도 잘 모르는 것이 현대의학의 현실이다. 다만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급성 또는 만성위염 유무를 쉽게 알 수 있고 동시에 간단한 생검을 통하여 헬리코박타 피로리 감염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간단히 입으로 숨을 들이내쉬는 '요소호기검사'를 통해서 이 세균의 감염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본 교실에서 연구해 본 바에 의하면 정확도가 아주 높아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생각된다.
때로는 의사나 환자들 사이에서 신경성 위염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실제 위염이라기 보다는 기능성 위장질환이라는 표현이 더 옳으며, 아무런 기질적인 이상도 없이 소화불량, 오심, 구토, 속쓰림, 복통 등과 같은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발생한다. 원인은 음식물이나 위장내의 가스 등의 자극이나 통증에 대해 정상인에 비해 훨씬 민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바로스텟'이라는 풍선을 이용한 특수 기구로 위벽의 압력에 대한 반응을 검사할 수 있고, 마치 협심증이나 부정맥에 대해 심전도 검사를 하듯 복부 피부에 전극을 부착하여 위의 전기적 자극을 보는 '위전도'를 이용하여 기능적 이상유무를 판정하기도 한다. 가끔 임상의사들도 기능성 위장질환자에서 임상적 소견 또는 내시경검사에 의거하여 간단히 위염 때문에 생긴증상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는 대부분 위염이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내시경검사상 위염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없다.
특히 음식문화가 서양과 다른 우리나라는 60대 정상성인의 60%이상이 내시경검사시 위염으로 진단될 정도로 위염이 흔하며, 기능성 위장질환도 인구의 13-27%정도로 많아 이들질환이 단순히 겹침으로써 위염때문에 소화불량이 발생했다고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어떻든 최근의 위염 치료경향은 세균으로 위염이 생겨 온 증상은 항생제로 세균박멸을 시도하기도 하나, 내시경상 만성위염이 있더라도 기능성 위장장애로 판단되면 위장운동을 높이는 약물을 투여하고, 그외 점막보호제나 대증적인 위산억제제 및 제산제로 치료한다.
또한 기분좋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차고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며, 빈속에 항생제나 소염제 등을 복용하지 않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겠다.
24. 위궤양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이 음식은 식도라는 길다란 관을 통하여 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위는 흉곽의 바로 아래 복부의 중심부쯤에 자리잡고 있 는 주머니 모양의 근육덩어리이다. 이 곳 위에서 음식은 강력한 근육의 수축력에 의하여 잘게 부숴지고 서로 혼합되며 일부는 위에서 분비하는 위산 과 펩신이라는 강력한 물질에 의하여 소화가 된다. 이 위산과 펩신은 정상적으로 위내에 존재하는 것으로써 보통 대다수의 사람에서는 위점막보호벽 이 있어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최근에 주목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과 더불어 위궤양을 유발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인자로 작용을 하게 된다. 위궤양이란 말 그대로 위내부를 덮고 점막층이 움푹 파인 것으로 크기는 아주 다양하여 작게는 수 mm부터 크게는 5 cm 이상의 것도 있다.
위궤양의 위에서 잠깐 언급한 위점막 보호벽이 커피, 알코올, 담즙이나 아스피린, 소염제, 부신피질호르몬 같은 각종 약물이나 혹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의하여 손상을 받아 발생하게 되며 위산의 과다분비와는 거의 연관성이 없다. 위궤양의 유전성 요인을 살펴볼 때 대다수의 궤양환자가 궤 양의 가족력은 없으나 만약 가족중에 위궤양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궤양의 발생빈도가 다른 사람보다 높다. 또한 흡연과 스트레스가 궤양의 발생과 깊은 연관이 있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하여 두배이상 궤양의 발생빈도가 높다. 위궤양이 있을 때 항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다른 원인으로 검사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식후나 한밤중에 상 복부 동통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비교적 덜 흔한 증상으로는 구역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식욕감퇴나 체중감소도 있을 수 있다.
위궤양의 진단은 상부소화관 조영술이나 내시경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이러한 궤양이 위암으로는 거의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하지만 육안적으로 단순한 궤양과 위암의 감별이 힘든 경우가 종종 있어 반드시 생검이 필요하고 궤양의 치료후에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위궤양의 원인이 아직까지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데 반하여 궤양의 치료방법은 비교적 많이 개발되어 있어,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산분비를 억제함 으로써 궤양을 완치시킬 수 있고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박멸시킴으로써 궤양의 재발율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가 있게 되었다. 위궤양과 관 련되어 어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과거에는 자극성이 없는 부드러운 음식이나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 이 된다고 하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것은 궤양의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밝혀져, 알코올이나 카페인 등을 제외하고는 본인이 섭취하여 속이 편안하면 특별히 가릴 것이 없이 섭취하면 된다.
위궤양의 합병증으로는 드물게 궤양부위에서의 출혈, 천공 및 폐색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출혈량이 많지 않고 서서히 진행될 때는 현기증이나 전 신무력감, 안면창백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흑색변이나 혈변 혹은 토혈을 할 수도 있다. 천공이 발생시에는 급작스러운 심 한 복통이 발생하게 되고 이때에는 응급수술을 요한다.
만약 독자중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만 한다.
현기증, 전신무력감, 안면창백
대변색깔이 짜장면처럼 검고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
복부나 등쪽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구역이나 구토가 지속하는 경우
음식물을 섭취후 상복부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피를 토하는 경우(토혈)
25. 위암
우리나라에서 암의 발생율과 사망율에서 남 여 공히 1위를 나타내고 있는 위암은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최대의 관심사 일 수 밖에 없다. 최 근에 이르러 의식주 등의 경제적인 생활상의 향상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에 따른 일반 의료 상식의 보편화로 인해서 실제 외래에서도 경험에 의하면 그전에는 필요에 의하여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려해도 환자의 거부로 인하여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이 단순히 암의 조기 진단을 위하여 스스로 내시경 검사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위암의 증세는 아주 비특이적이서 아무런 증세가 없는 경우에서 부터 단지 속이 거북하다거나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다양하다고 하겠다.
위암의 발생율은 남 녀 사이외에도 인종, 국가 등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여 1990년 센서스 인구를 기준으로 하여 볼 때 우리나라에서의 전체적인 발생 수준은 인구 10만당 남자는 41명, 여자는 23명 정도로 년간 14,000명 정도의 새로운 위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적인 비교를 할 때는 각 연령별 발생율을 세계 표준 인구에 적용한 표준율을 사 용하는데 우리나라는 남자 10만당 약 60명, 여자는 25명 정도로 미국 컨네티커주의 백인 남자에서 11명, 여자는 4명과 비교할 때 일본의 남자(오사 카) 77명, 여자 36명과 비슷한 발생율을 보인다 하겠다. 위암의 직접적인 발병 원인이나 기전에 관하여 아직 정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으나 인구 집단 에서 위험요인 및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신빙성 있는 다수의 보고가 있어 왔는데, 대한의학협회지에 발표된 위암의 전구 병변을 보면 만 성위염, 악성빈혈, 위장상피화생점막, 선종성 대장용종 등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먹는다는 즐거움은 옛부터 최고로 쳐와서 "금강산 구 경도 식후경"이라는 우리 속담은 아이들도 쉽게 인용할 정도인데 위암의 위험인자로써 이와같이 다수의 관심사인 음식군에 관해서 살펴보면 염장식 품, 훈제 식품, 불에 태운 고기나 생선, 특히 짠 음식은 10배 정도로 높은 위험스런 음식이라 하겠다. 반대로 위험률을 낮출 수 있는 음식군에는 생 야채(상추, 호박, 가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두부 등), 과일, 비타민 A, C, E의 지속적 복용, 냉장고 사용으로 신선한 식품의 지속적인 섭취 등이 있다. 암은 조기진단, 조기치료로써 정복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다.
실제 암은 증상을 느끼는 시점에서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행된 암의 경우는 치료에 있어서도 효과가 좋지 않다. 위암의 심달도에 따른 5년 생존율을 보면 림파절의 전이에 관계없이 암세포가 위벽의 표층에 해당하는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까지만 침범된 경우를 조기위암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5년 생존률이 95% 정도로 높지만 암이 다른 장기 등으로 전이된 4기인 경우는 생존률이 25%이하로 매우 낮다. 위암의 치료에 있어서 그 성패는 암을 얼마나 조기에 치료를 하였는가에 달려 있는데, 일단 암이 발견되면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하고, 진행암인 경우에는 근치수술후에 항암화학요법이나 면역요법 등의 전신 치료를 함께 시행한 다. 위암 병기 결정의 여러 검사 방법중 최근 개발된 내시경적 초음파단층촬영술(EUS)은 위암에서 특히 조기 위암이 의심가는 경우에 병변의 위벽 침 습 정도와 주위 림프절의 침범 여부를 보여 주어 위암 병기 결정에 새 전기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위암의 예후가 좋아진 가장 큰 이유 의 하나는 조기 위암 발견의 상대적인 증가에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조기위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로 거의 95%가 치유되므로 조기 발견의 중요성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 하겠다. 실례로 위암은 세포가 10억개 정도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현재의 진단 방법으로 그 이전에 위암 을 발견할 수 있다. 조기위암의 진단 방법으로는 상부위장관조영술, 위내시경검사, 위내시경을 통한 생검 및 세포진 검사, 생화학적검사, 내시경적 초음파단층촬영술, 위집단검진(Gastric mass survey)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내시경 기기의 발달로 환자에게 큰 불편없이 의사가 직접 육안으로 구석 구석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조직 검사등을 시행할 수 있어서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내시경검사의 대상으로는 무증상의 30대에서 부터 1 년에 한번씩 내시경 또는 상부위장관조영술을 시행하고 연속적으로 3년동안 정상 소견인 경우 그후에는 2-3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위암이 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소화장애등의 증세가 나타날 때에 자가 진단으로 약국에서 소화제를 복용하여 증상이 호 전되면 검사를 받지 않음으로써 조기 진단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경우와 비록 지금은 많이 줄기는 하였지만 검사 소견상 위암으로 진단되어도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 아무 증상이 없거나 미약하다고 해서 수술을 기피하거나 병원을 옮겨 다니며 검사를 반복하다가 더욱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 게되거나 수술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외래에서 경험하게 되는데,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바로 수술을 받는 경우와는 현격한 예후상 차이가 있 으므로 고쳐져야 할 점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전체 위암중 조기위암이 이 차지하는 부분이 좀 더 높아지긴 했지만 약 5-18% 정도로 일본의 40% 정도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므로 진단의 기회를 높히기 위하여 전국적인 위집단검진이 시행되어야 하겠고 의료계 차원에서도 범국 민적인 계몽과 교육이 체계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가적인 국민총의료비면에서 비용-효과(Cost-Effectiveness)면의 효율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되며 국민 보건면에서도 크게 이바지하리라 생각된다.
26. 지방간
얼마전 신문에 세계 각국과 비교한 국민 건강에 관한 통계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도 작년에 경제 선진국이 회원국인 OECD(세계경제개발기구)에 가입하였는데 발표된 통계는 OECD 국가간을 비교한 것이었다. 발표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전체적인 국민 건강 수준이 하위권이었으며 사고,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과 간암에 의한 사망률이 세계 최고였다. 간암뿐만 아니라 간질환은 진료시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다. 간질환이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B형 간염 보균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중 10%이상이 B형 간염보균자로 조사되고 있다.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분이 의외로 많으며 지방간 때문에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병이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처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방 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지나친 음주와 비만 그리고 질병으로는 당뇨병이 있고 그 외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과다 사용이나 심한 영양부족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지방간은 흔히 알고 있는 만성활동성 간염이나 간경변, 간암에 비해 심각한 질병은 아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원인에 따라 다르나 아주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술에 의한 지방간의 경우 금주 등의 치료를 하지 않고 계속 술을 먹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고 술에 의해 생긴 간경변은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보다 나빠지는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나쁠 수 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있어도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는 특이한 것은 없고 간질환시의 일반적인 증상인 피로감이나 식욕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지방간으로 진단을 받는 사람들은 다른 증상으로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고 초음파나 간기능 등의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만큼 평상시에는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여 무관심하게 지낼 수 있다.
질병이 있을 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다. 지방간 또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원인을 피하거나 없에는 것이다. 술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는 지방간뿐만 아니라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주해야 한다. 요즘 비만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단순히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식사양을 줄이고 운동을 하여 체중을 줄이게 되면 지방간은 자연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치료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한다. 지방간이 있다고 하여 안정을 취할 필요는 없다. 안정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하지 않고 있으며 간기능검사상 이상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식사는 특별히 제한할 필요는 없으나 전체 섭취양을 줄어야 하며 소화되기 쉬운 당질(탄수화물)을 섭취하고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먹는 것이 좋다.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두부, 된장 등의 콩류가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을 때는 지방질의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다른 질병과 같이 지방간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자신에 맞는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하며 과다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지방간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27. 췌장암
췌장암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서 잘 발생하며 그밖에 커피나 술도 관계가 있습니다. 췌장은 몸속 깊숙히 위치하여 진단이 어려우며 일단 증상이 생겨 진단하게 되면 거의 모두가 주위 임파선이나 간, 혈관, 신경 등을 침습해서 2-3개월정도밖에 살수 없는 무서운 암에 속합니다. 췌장암이 생기면 체중감소, 상복부 동통 및 황달, 식욕부진이 있고 등이 아플수도 있습니다. 체중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빠지고 식욕이 덜어질 때는 우리 몸에 중대한 병이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폐결핵이나 당뇨병 또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이 의심이 가고 노인들은 암, 폐결핵, 당뇨병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상복부 통증을 위염 때문이겠지 하다가 손을 슬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염이라고 속단하지 말고 일단 위장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는 췌장질환을 의심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인들은 황달이 생기면 간이나 담도, 췌장의 암을 우선 생각해야 합니다. 췌장암은 비교적 흔치 않은 암중의 하나로 우리나라나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데 조기진단이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 후에 진단이 되면 오래 살지 못하는 암 중에서도 무서운 암입니다.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거나, 배가 많이 아픈데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 노인에게서 황달이 발견되는 경우, 노인에게서 황달이 발견되는 경우는 초음파나 컴퓨터촬영을 해야 하며, 조기진단이 된 경우는 생존기간을 더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28. 치질
직장하단, 항문, 항문 주위조직에 생기는 병. 여러 가지의 질환이 포함되며, 그 중에서도 정상인의 항문 주위에 있는 정맥총에 기인하는 치핵과 항문직장 말단에 일어나는 화농성 질환으로 인한 항문주위염, 항위농양, 치루가 가장 많다.
그 밖에 항문의 열상인 열항, 종대한 치핵의 탈출에 의한 탈항 등도 넓은 의미에서 치질에 포함된다.
치질은 한국이나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섬유성 식품을 다량으로 섭취하므로 배변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배변체위(자세)의 부적당한 점도 치핵을 한층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항문 주위 염증성질환은 치핵의 2∼5배로 화농성 질환이 훨씬 많았으나 스트렙토마이신이 보급된 이래 급격히 감소되어 현재는 그 비율이 역전되었다. 이것은 결핵성 질환이 항문염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것이다.
1) 치핵
직장하단에 있는 정맥총, 또는 항문 부근에 있는 정맥총이 확대된 상태를 말한다. 이 정맥총은 모든 정상인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정맥총의 발육이 지나친 경우 자주 정맥염을 일으킨다. 이것을 치발작이라고 하며, 항문 주위의 열감, 동통을 주로 느끼는데, 정맥경색을 크게 일으키면 항문 주위에 돌출하고 강한 이상감과 통증이 생긴다. 작은 경우는 1주 이내에 염증이 사라지고 경쾌되지만, 클 경우 특히 내치핵에 일어난 것으로서 항문 밖으로 탈출한 경우는 항문 전체가 부증성으로 붓고, 격통과 함께 가벼운 발열이 일어나며, 응혈이 배출될 때까지 통증이 계속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입원수술해서 치핵내 응혈을 제거해야 한다. 완치될 때까지 2∼3주일이 걸린다.
치핵발작은 청년기부터 장년기에 걸쳐 자주 되풀이된다. 발작을 일으킨 치핵의 정맥총은 폐쇄되어 실질성의 덩어리가 된다. 이와 같은 것이 많이 생기면 배변시에 직장 하단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탈항이다. 이 상태가 습관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항문근이 이완되고, 오래 서 있거나 운동을 하면 탈항이 일어난다.
그리고 탈항의 정복이 곤란한 것도 있다. 배변시의 다량의 출혈로 인해 빈혈을 수반하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수술 등의 근치요법을 써야만 하고 2주 정도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또, 수술에 의한 근치적 치료에 대해, 보존적 치료로도 몇 년 동안은 견딜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탈출이 심하거나 발작을 자주 일으킬 때는 근치요법을 써야 한다.
보존적 치료는 항문 부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입욕이나 배변 후 국소를 세척한다거나 변비의 요인이 되는 일을 피하고, 음주나 과도한 향신료를 피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증요법으로서 항문좌약이나 연고류를 사용하는 국소요법, 출혈을 주로 하는 제1도의 내치핵에 대해서는 5 % 페놀유 등의 저농도 자극성 용액을 주사하며, 섬유화를 도모하는 주사요법 등을 실시한다.
그러나 주사요법에서 고농도 용액을 사용할 경우는 괴사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일도 있고, 쉽게 탈출을 볼 수 있는 제3도 이상의 치핵에서는 위험이 많은 등 진전된 것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출혈과 배변시에 탈출되는 제2도까지의 내치핵에는 주사요법을 적용하면 일단 가라앉는 일이 많고, 급성발증기의 것이라도 1∼2주일 만에 증세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이다.
따라서, 만성출혈로 빈혈이 심해진 것, 탈출을 되풀이하는 것 등은 근치요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0세 이하에서는 수술적용이 적은 편이다. 항문과 직장 말단의 경계에는 음와라고 하는 작은 요부가 있는데 여기에는 림프 조직이 많기 때문에 자주 감염되어 화농성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초기에 치유되면 자각증세 없이 경과하지만, 주위에 번지면 항문주위염이 된다. 더 주위로 확산되면 골반 주위까지 염증이 번지고 심한 발열과 함께 직장부의 격통이 일어난다.
항문주위염에서는 피부 또는 직장강 내에서 자연히 농이 흘러나오고 자각증세는 없어지며, 뒤에 누공이 남지만, 대개는 수주 내에 치유된다. 심부농양일 때는 좀처럼 농이 나오지 않고, 고통이 계속되므로 입원해야만 한다. 직장 내 또는 항문주위를 절개하여 배농시키면 고통도 사라지고 해열도 된다. 그러나 배농이 수주일씩이나 계속되고, 누공은 치유되지 않는다. 전자의 누공을 단순치루, 후자를 복잡치루라고 하는데, 둘 다 전문외과의사의 근치수술을 받아야 한다. 단순치루는 1∼2주간의 입원가료, 복잡치루는 1∼2개월간의 입원가료를 필요로 한다.
2) 치열
항문의 점막과 피부의 이행부에 선모양의 작은 궤양이 생기는 병으로 항문열상 또는 열항이라고도 한다. 항문 뒤 가장자리에 생기는 것이 가장 많으나 항문 앞 가장자리에 생기는 것도 있고 여성에게 많다. 치열이 오래 되면 상처의 바깥가장자리가 두꺼워지고 중심부는 궤양이 된다. 바깥 가장자리의 비후가 고도에 이르면 사마귀 모양으로 융기한다.
주증세는 동통과 출혈이다. 동통은 배변시에 격심하고, 배변 후에 오래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배변시의 상처의 동통은 반사적으로 항문괄약근의 연축을 유발하고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이 때문에 배변이 잘 안되어 정체하게 되면 변비의 경향을 조장한다. 출혈은 비교적 소량이지만 힘을 몰아주었을 때 방울방울 흘러 떨어지고 때로는 죽죽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완하제로 임시변통하고, 배변 후에는 온수로 세척하고 연고 종류를 바르는데, 경증일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보존요법 중 주요한 치료법이지만, 만성은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3) 기타
치핵 및 탈항은 남성에게 많고, 강한 가족성 발생을 볼 수 있다. 치정맥총의 발육이 지나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생활면에서는 우선 화장실을 좌변식으로 개조함으로써 다소 예방할 수가 있다. 치열은 항문 뒤쪽에 열상이 생기는 것으로서 여자에게 많고, 무엇보다도 변비를 예방하여야 한다. 항문 주위의 화농성 질환은 예방법이 없다. 항문 주위의 위화감을 느끼는 경우 곧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화학요법제, 항생제를 써서 확대를 막아야 한다. 치질은 일반적으로 식생활의 향상, 환경의 정화 등으로 인해 근년에는 현저하게 감소되어가고 있다.
29. 잦은 트림
트림은 위내의 공기가 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입으로 분출되는 현상 인데, 다른 증상없이 트림만 자주 하는 것이 어떤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은 아니다.
위내의 공기는 대부분 대기로부터 유입된 것인데 만성불안증,빠른 식사습관, 탄산 음료, 껌, 흡연,충치 등이 있을경우에 많은 공기가 위내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들을 피하는 것이 치료가 되겠고, 변비,복통, 소화 불량 등의 다른 위장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30. 항문 출혈
항문에서 나오는 피는 대변에 묻어서 나오거나 대변과 섞여서 나오기도 하고 대변을 본 후에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나오는 피의 양이 아주 적어서 눈에는 보이지 않고 검사를 통해서만 출혈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변을 본 후에 변기의 물이 새빨간 색이면 피를 많이 흘린 것으로 알고 깜짝 놀라곤 하지만 피는 물속에서 쉽게 퍼지기 때문에 피를 몇방울만 흘려도 변기의 물이 빨갛게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변기의 물 색깔만 보아서 출혈량을 판단할 수는 없다.
대변을 볼 때, 또는 본 후에 피가 나오는 원인은 아주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비교적 흔한 것이 치핵(치질)이나 치열에 의한 것이다. 치열은 항문 안쪽의 점막이 찢어진 것으로 대변볼 때 항문이 아프면서 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항문 안의 혈관이 늘어난 상태로 아프지는 않고 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병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몇 가지를 보면 대장게실(대장의 벽이 꽈리처럼 늘어난 형태의 병), 혈관의 이상(혈관이형성증), 대장의 양성이나 악성 종양, 여러 원인에 의한 대장의 염증이 있고 때로는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항문에서 빨간 피가 나오는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항문에서 나오는 피는 저절로 멎는 수가 많다. 피가 멎으면 의례 치핵(치질) 때문이려니 하고 잊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 대장암의 첫 증상으로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출처 : 최민주 교수님 의공학실험 프로젝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