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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부분:수필
제목:따뜻한 가을 보내세요
[따뜻한 가을보내세요]
은조청정
사람들은 흔히 늘 푸르른 상록수를 예찬하곤합니다
상대적으로 늦가을 무성한 잎을 떨구는 나무를 보면 허무를 연상하고 마음까지도 시려합니다
옆구리가 허전하니 같이 팔장이라도 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해 지는 것을 인지상정이라고 여깁니다
모든 것은 생주이멸의 과정을 거치건만 영원하고픈 마음은 이내 번뇌를 만들어 냅니다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식으로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부리고 맙니다
내 식으로 될 수만 있다면 욕심을 부리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괴로움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혜의 눈으로 보면 영원한 것은 없고 지금의 복은 미래의 상실감이요 집착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과거의 향수에 목말라 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복이란 그러한 복이 아닙니다
나의 삶을 불법으로 이끌어가고 수행의 과정으로 엮어가야 진정으로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떨어지는 낙엽의 무상함을 보고 집착의 낙엽을 떨구어야 합니다
끝은 시작과 다르지 않고 소멸은 소생과 다르지 않음을 체감해야 가을이 따뜻해집니다
진리를 늘 사유하며 표면에 흩어지는 상념에 호들갑떨지 않고 의연히 내 안의 무수한 분별을 하나 둘 잠재워 가는 것이 불자의 길이라 여깁니다
삶이란 늘 미숙하기만 합니다
어렵고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입니다
부처라는 스승이 있다는 것
진리라는 나침반이 있다는 것
그 길을 함께하는 선지식과 도반이 있다는 것
가을을 보내며 지난 가을에서 맛보지 못한 각별한 정취를 느껴봅니다
——2561.10.24 법주도서관 예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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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나무아미타불
부분 : 산문
응모자 : 무구행
응모일 : 2561. 10. 23
저는 올 봄, 우연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범능 스님의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염불을 들을 때면 마음은 이내 고요하고 편안함을 느낌니다. 하루 중 제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이고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범능 스님의 나무아미타불을 듣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면서 ‘아미타불 부처님께서 나를 따르는 이는 모두 극락세계에 이르니 어서 따르라’ 하시는 것처럼 장엄하면서도 구슬픈 범능 스님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속에 깃든 우주의 삼라만상, 저의 탐냄이, 성냄이, 어리석음이 얼마나 무서운 업보인지 염불을 들을 때마다 참회의 눈물을 마음속 깊이깊이 흘러내림을 보았습니다.
그 참회의 눈물 수없이 흘러내린 뒤에야 나무아미타불속에 깃든 청정함의 맑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맑고 청정함 속에 사성제의 고 ・ 집 ・멸 ・ 도, 팔정도의 정견 ・ 정사유 ・ 정어 ・ 정업 ・ 정명 ・ 정정진 ・ 정념・ 정정, 육바라밀의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 삼법인의 제행무상 ・ 제법무아, ・열반적정의 닦음을 볼 수 있으며 그 수행의 길이 곧 나무아미타불 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듣습니다. 내일의 삶 속에 아름다운 삶의 맑고 향기로움이 있으며, 그 맑고 향기로움 삶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으며 그 가르침 속에 아미타불의 성스러운 염불이 있으며 그 염불은 온 우주의 자연의 음이며, 그 자연의 음이 우리의 불성, 진여불성의 자리임을 알게 합니다. 그 진여불성의 자리가 곧 부처님의 자리이며, 열반의 자리이며 해탈의 자리임을 알게 합니다.
그 해탈의 자리에 도달하는 것이 불교수행인의 자리이며 그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길이 나무아미타불 길임을 알게 합니다.
그 자리에 이를 때까지 끝없이 일어나는 번뇌 망상을 버리고 탐욕을 버리고 성냄을 버리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버렸다는 생각조차 일어나지 않는 그 진여불성의 자리를 향해 오늘도 정진, 또 정진합니다. 그 나무아미타불의 길에 이르기 위해.....
정진의 길에 어둠속의 등불이 되어 주신 교수사 스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예전에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나이가 들면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염불하는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교수사 스님께서 지도하고 계신 홀로서기공부와 법구경 삼행시를 짓다 보니 많은 사유를 하게 되고 그 사유 속에 깃든 지혜와 자비는 삶의 맑음과 고요한 선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교 예술방에 글 올리면 ‘좋아요’와 함께 격려의 글 올리는 분들 뵈오면 삶의 따뜻함, 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 따뜻함은 사회를 향한 따뜻한 회향이 되겠지요. 따뜻한 진리의 길을 같이 걷고 계신 모든 도반님들께 감사드리오며,
교수사 스님께서 늘 남겨주시는 글,
정진여일, 청정안락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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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성주城主 관세음보살
부분 : 시
응모자 : 종진
응모일 : 2561. 10. 24
성주城主 관세음보살
종진 맹태영
푸른 바다 한 가운데
높고 튼튼한 성의 주인이신
관세음보살님이시여
깨달음의 선구자이시며
세상 모든 보물을 지니시고
공덕의 어머님이시며
아미타불의 보좌관이신 자비의 성주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며 절합니다
맹수의 왕이시며
모든 잡신과 마귀를 물리치시며
원수와 적을 항복시키는 용맹의 성주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며 절합니다
모든 불안을 소멸시키시며
모든 장애를 치워주시고
모든 소망을 이루어 주시는
만능萬能의 성주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며 절합니다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탐욕의 불길에서 구해주시고
번뇌의 물길에서 건져주시고
마음의 모든 병을 고쳐주시어
부처님을 친견할수 있도록 천수의 성주
관세음보살님이시여 저희들의 손을 잡아주소서
지혜의 눈을 뜨게 하시고
윤회에서 건져주시어
진리로 이끌어 주시는 천안의 성주
관세음보살님이시여 저희들을 살펴주소서
성주 관세음보살님이시여
아름다운 글과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천개의 귀를 열고
저희들의 노래를 들어주소서
천개의 눈으로
저희들을 돌아보시고
천 개의 손으로
저희들을 잡아주소서
성문을 열어 영접하소서
종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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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나무아미타불
부분 : 시조
응모자 : 서진송
응모일 : 2561. 10. 24
인연
천공 서진송
속진俗塵에 혼탁한 마음 천강千江에 씻어내고
불심佛心에 닦은 영혼 번뇌煩惱마저 털어내면
광명光明이 천지天地에 퍼져 어둠 절로 걷히네.
죄罪 짓지 아니하고 살 수 없는 인간세상
백 천 번 관세음보살 암송하는 마음이면
잡신雜神도 돌아서가고 시름도 비껴가네,
불가佛家에 맺은 인연 연향蓮香처럼 향기롭고
온 누리 중생구제 극락정토 향하는 길
거룩한 부처님전에 두손 모아 합장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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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풍경
부분 : 시
응모자 : 김해미
응모일 : 2561. 10. 24
풍경
김해미
혀가 없었습니다
말을 하고 싶었던 물고기
비늘을 날개짓해 날아갔습니다
함지땅에 자리한 작은 절
법고의 파동에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불어오던 바람이 물고기의 말을 들었습니다
자음과 모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바다에 씻긴 맑은 음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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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천년 미소
부분 : 시
응모자 : 해인심
응모일 : 2561. 10. 25
천년 미소
해인심
꽃이 피어도 웃고
비바람이 불어도 웃고
태풍이 몰아쳐도 웃고
눈을 맞아도 웃고
일년 삼백 육십 오일 웃고 계신다
천 년 전에도 그러했고
지금 이 순간도 그러하고
천 년 후에도 그러하겠지
딱딱한 돌이 부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불생불멸 천년미소
해인심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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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마음.
부분 : 시.
응모자 : 묘행해인
응모일 : 2561. 10. 25
제목.
취하되
취할 것 없는 마음..
욕망을 따라간 마음엔
즐거운 마음 안에서
행복이란 마음으로
파도를 만들어
출렁 출렁 춤을 춘다.
행복에 빠져 춤을추던 즐거움은 어느 새
괴로움이란
인연을 만나 괴로움에서
허우적 거리며 힘들어 한다
변하지 않는 법칙
이 이치를 바르게 지켜보면
우리의 마음은
늘 변화하는 것으로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기쁨도
괴로움도 취하 되,
취할 것이 없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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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울 아버지
부분 : 수필
응모자 : 이정 연화심
응모일 : 2561. 10. 25
울 아버지
아버지 술 받아왔어요!!!
유난히 더운 여름 날 논에서 피를 뽑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반되 짜리 노란 주전자에 곡주 한 주전자 사서 힘들다고 투덜대며 걸어간 비포장 신작로
대가족의 가장이셨던 아버지께선
그 많은 농사일을 할 때면
곡주의 힘을 빌려 농사일을 하셨다는데
난 커서야 그런 사실을 알았다
울 아버지 그렇게 멋지게 열심히 사셨는데
가을이면 마당에 몇 백 개의 쌀가마가
가득했고 매상 내는 날이면
울 아버지의 잠바 속에 두툼한 복대도 생겼었지
장날이면 거나하게 한잔하고 오셔서
기분 좋아하시던 울 아버지
육 남매 출가시키고 이제는 편히 살만할 때
병도 아닌 가버운 바이러스 못 잡아
여든도 되기 전부터 몇 해를 통증과 씨름하고 계시니
그 고통 누가 알랴
지옥을 오락가락하시면서도 오직 자식들 잘 되라고 버팀목으로 자신을 지탱하고 계신 울 아버지
그 고통의 날들을 어찌하오리까
아버지 위해 간절하게 기도 한들
칼로 오려내는 듯한 통증은 멈출 줄 모르고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불보살님 애타게 불러보고 애원하고 매달여도
멈출 줄 모르는 악몽의 시간들
종교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하셔서
아버지 천주 좀 돌려보세요
아버지 금강경이라도 독송해보세요
권하고 싶지만 입안에서만 맴돌 뿐
자식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 한들
본인이 마음을 열지 않는 한 소용이 없나 보다
고단하게 살아오신 굴곡의 세월
장성한 육 남매 반듯하게도 잘 키워주셨으면
이제는 편히 쉬실 때 이것만
무얼 그리 큰 죄를 지으셨기에
삐걱거리는 육신에 끝없는 고통에 빠져 계신지
그 많은 세월 촌가의 맏이로 훌륭하게 잘 사셨습니다
전생의 묵은 업보 이 생에 다 갚으셔서
가시는 날에는 불보살님 가피속에
심신 굳건한 불자 되어 가시옵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고 소원합니다
부모님의 자애로우신 사랑 덕분에
한편의 멋진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정법인연 만나 맑고 향기롭게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육 남매의 버팀목이신 부모님
아버지 엄마 사랑합니다
법주도서관 불교예술방
이정 연화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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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맑은 햇살
부분 : 시
응모자 : 정암 감로수
응모일 : 2561.10.25.
맑은 햇살
재잘 재잘 재잘 재잘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들린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아이들이 어디에서 노는지 두리번 거린다.
뭐가 그리 재미 난지
하하호호 하하호호 재잘 재잘
저기 한켠에서는 심통이 난 두 아이
서로 쏘아보면서 힘겨루기도 하고 있다.
다른 곳 잠시 보다 다시 돌아보니
어느새 하하호호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잘도 논다.
맑은 마음 밝은 마음 귀여운 아이들!
내편 너편 가리지 않고 사이좋게 잘만 노네
따스하고 포근한 맑은 햇살이 온 몸과 마음에 가득 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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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백중 (百中) 외 1편
부분 : 시
응모자 : 眞如 홍은자
응모일 : 2561. 10. 25
백중 (百中)
眞如 홍은자
자식은 천 냥 통(統)안에 금옥이지만
부모는 만 냥 관(寬)의 화수분이네.
전생에 쌓은 덕 부모님으로 오시었고
전생에 지은 빚 자식으로
낳으니
파도 같은 생의 고통 전생의 업장이라
생전에 효와 도리 숙지로 행 할 일이다.
盂蘭盆節 長養慈愛 우란분절 장양자애
極樂往生 發願默禱 극락왕생 발원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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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인( 成佛人)
眞如 홍은자
산처럼 앉아
세상사 모든 것
가슴에 품어 안고
물처럼 맑아
거울이 되게 하며
천년 나무처럼
묵묵히 힘을 키워
그늘과 초록으로
산소를 제공하고
언제고 바라보며
편히 쉴 수 있는
파란 하늘처럼
우러러 높고 맑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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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바랑의 기도
부분 : 시
응모자 : 심현진
응모일 : 2561. 10. 26
바랑의 기도
심현진
내 안을 들렀다 가는
지상의 모든 신호들은
혼자 우는 처량한 풍경소리의
긴 합장을 알고 있을까
아직은 덜 여문
지혜의 등을 모으려
명쾌한 기운의 수풀을 움켜쥐며
산새를 그리워한다
휘어진 세상
세상 눈물의 무덤은
고운 무늬의 차크라로
다독여 채우며
영혼의 고립
고뇌의 터널은 바랑의 순례에
기도로 녹아 내린다
존귀함과 온전함을
소문처럼 염원하며
바랑을 열어 진리의 호흡
자유롭게 놓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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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절로 절로
부분: 시
응모자: 여실심
응모일: 2561.10.27
절로 절로
여실심
탐진치 내던지니
감사함 절로 절로
환희심 흘러 넘쳐
자만심 내던지니
배려심 절로 절로
사랑이 싹터오고
이기심 내던지니
원만심 절로절로
자비심 생성되고
아만심 내던지니
화목함 절로절로
웃음꽃 피어나네
여실심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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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법주도서관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도반
부문. 산문
응모자. 천진지 불자님
응모일.256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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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반
언제 부터인가
내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그러니까...
내 삶의 동반자가 된 불법.
친구도 여러 종류의 친구가 있다.
학교 친구, 소꼽 친구, 사회 친구, 술 친구 등등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무어라 해야 할까?
그냥 좋은 친구?
불교에서는 함께 불도를 수행하는 벗을 도반이라 부른다.
도 로서 사귄 친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특별이 마음가는 도반이 두 명이 있다.
한 친구는 멀리 있고 한 친구는 가까이에 산다.
이 친구도 불자이고 함께 공부하니 도반이다.
이 도반을 알게 된지도 어언 삼년이 훨씬 지났다.
수덕사 불대를 졸업하고 경전 공부를 시작할 무렵 열공하라고 불교서적도 보내주곤 했다.
마찬가지로 나도 좋은 책이 있으면 보내 주곤 했다.
이 도반은 우바이다.
그러니까 남자 도반 불연으로 맺어진 인연 참 고맙고 감사하다.
이 도반 또한 열심히 불법 공부를 해서 포교사도 됐다.
불심이 깊은 도반이다.
멀리 있지만 오래도록 법향 가득한 도반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다른 친구는 같은 지역에 사는 나의 동창의 동창이다.
수덕사에서 불교 입문반과 불대를 같이 다니며 불법을 공부했다.
이 도반을 통해 법주도서관과 인연을 맺었으며 그로 인해 법구경 사경을 시작하게 된 고마운 도반이다. 그로 인해 불법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고 알아가고 있다. 또한 훌륭한 교수사 스님과 좋은 도반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하여 난 그 도반을 신뢰했고 그 도반 역시 참 열심히 불법 공부를 했다.
내가 꾀를 부리는 것 같으면 좋은 말로 이끌어 주곤 했었다. 그런데 그런 도반이 어느날 부터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문자는 물론 전화도 안 받고 모든 연락을 끊었다.
공부방에서도 모두 나가기하고 다 버렸다.
이유는 몸이 안 좋아서라고 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였다.
그렇게 열심히 불법을 공부하더니 왜 갑자기 그 친구를~ 뭐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어떤 심적부담이 그 친구를 힘들게 했을까?
내 생각엔 모든 것을 바로 보지 못함이 아닐까 한다. 불대 강사스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불법을 잘못 공부하면 깃대 꽂는다던 말
바로 보고 제대로 알아차리고 지혜롭게 공부한다면 마구니가 아무리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해도 옆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
하루 빨리 마구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다시 함께 불법 공부 할 날을 기다려본다.
천진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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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일주문을 지나면
부분 : 시
응모자 : 무위
응모일 :2561.10.28.
일주문을 지나면
-무위-
일주문
안에서는
말하지 않고
말을 한다
들리지 않는데
들린다
보이지 않는데
보인다
일주문
안에서는...
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이른 새벽
부분 : 시
응모자 : 무위
응모일 : 2561.10.28.
이른 새벽
-무위-
행여나 뒤질세라
너도 나도
출근 길이 바쁘다
속고
속이는
싸가지 없는 세상
잘나면 업신여기고
못나면 굽신거리는
치열한 세상
같은듯 다른
비슷한 흐름에
몸을 맡긴채
나아가면
나아가는데로
고민이고
다람쥐 채바퀴 돌듯
그 자리에 맴돌아도
고민이다
별것 아닌 세상
별것 아닌 일로
이래저래 고민 속 일때
커튼 같은 안개가 걷히듯
빛은
어둠에서 나오고
한알의 씨앗이
떨어져 죽을때
새 생명은 시작 되듯이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불상 앞에 엎드려
연꽃향기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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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법주도서관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인 연
부분.자유시
응모자. 박병석 불자님.
응모일.256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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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
어쩌면 평생을 기다려온 당신 같기에
한 순간의 어리석음으로
머나먼 인연의 만남이 이별이 되어
다시 몇 겁을 헤메일까 두렵습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누구에겐 절망으로
누구에겐 사랑으로
맑은 햇살을 담고 찬연히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어느새 빛 방울이되어
환한 당신의 미소로 내가슴에
몽글집니다.
박병석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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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부문: 운문
주제: 공존의 세계
글: 수덕심
공존의 세계
정신은 물질을 떠날 수 없고
물질은 정신을 떠날 수 없다
몸은 마음을 떠날 수 없고
마음은 몸을 떠날 수 없다
무명은 행을 떠날 수 없고
행은 무명을 떠날 수 없다
욕망은 갈애를 떠날 수 없고
갈애는 욕망을 떠날 수 없다
성냄은 진심을 떠날 수 없고
진심은 성냄을 떠날 수 없다
나는 너를 떠날 수 없고
너는 나를 떠날 수 없다
고(苦)는 락(樂)을 떠날 수 없고
락(樂)은 고(苦)를 떠날 수 없다
어리석은 이는 집착하는 행(行)으로
갈애를 일으켜서 탐진치 행(行)으로
고락(苦樂)을 반복하는 취유생노사
우비고뇌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연기를 알지 못한다.
수행자는 법을 법인 줄 알고 법으로서 바른 견해로 대상을 관조하며 우주공간의 모든 것은 인연(因緣)으로 화합되어 연기(緣起)하고 있음을 여실지견 한다. 더이상 취유생노사 우비고뇌는 연기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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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①취유생노사(取有老死):
취: 사식을 취해 선택 받아들이는 순간 변한다.
*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순간 존재화 시켜 ‘나’로 변화
*생: 취해서 새로운 ‘나’를 만든다.
*노사: 이전의 자기가 사라진다.
※사식:단식.촉식.의사식.식식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본능적 욕구들.
예) 연기법
자아가 사식을 취하고(取)
사식을 취한 자아를 자기 동일시하여(有)
새로운 자아가 생겨나며(生)
이 새로운 자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다가(老)
다시 사식을 취할 때(取)
멸하면서(死)
사식을 다시 취한 자아를 다시 자기 동일시하여(有)
다시 새로운 자아로 태어난다(生)
②우비고뇌(憂悲苦惱):
우는 근심한다는 것이고,
비는 슬퍼한다는 것이고,
고는 몸 아픈 것이고,
뇌는 마음이 슬픈 것이고,
노사는 고(苦)이고, 우비는 뇌(惱)이고,
생기는 일어난다는 것이다.
수덕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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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부문: 산문
주제: 비움은 충만이고 행복이다
글: 수덕심
비움은 충만이고 행복이다
과거.현재.미래 시공간의 관념들
어떠한 때가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인가 생멸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순환고리 속에 어리석음만 품고 탐진치가 돌고 돌 뿐이다.
일념정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一心)이 되어야만 일어났던
생각.망상.번뇌라는 이름을 버린다.
마치 나무가 때가 되어 잎을 벗어 버리듯 나뭇잎이 하나 둘씩 떨어져나간다.
'나'라고 인식되는 세계에서
유신견이 몸과 마음에서 떨어져 나가듯
사견으로 꽉차있던 것이 모두 비워져 나간다.
이렇게 비워져 나갈 때 비로소
대상을 법(法)으로 인식하고
법에 의해 텅 비어질 때 비로소
마음은 새친구를 맞이 한다.
고요한 친구
따뜻한 친구
평온한 친구
기쁨의 친구
평등한 친구를 맞이 한다.
이렇게 비움은 또다른 채움이다
비움은 충만이요 행복이다.
===========
주석]
유신견: '나의 몸', '나의 것'이 있다라는
내 입장에서 보는 견해를 말함.
수덕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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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竹(대나무)
부분 : 자유시
응모자 : 윤옥술
응모일 : 2561. 10. 30
竹(대나무)
윤옥술
누가 군자의 반열에 올려 놓았던가
위엄 세우길 강요 받은 삶
연약한 모습 들킬까봐
성큼 웃자라
문풍지 거칠게 떠는 소리에 울음 섞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었노라고
낮은 언덕 그 언저리에서
다소곳이 흔들리고 싶었노라고,
지킬 수 밖에 없었던
매, 난, 국
절개로 맺은 인연법 서러워
서걱 서걱
속살 비비며 달래고 있구나
담마사경반
윤옥술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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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어리석음
부분 : 산문
응모자 : 초연성
응모일 : 2561.10.30
어리석음
뒷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두 마리가 주인이 없는 틈에 줄이 가까이 닿자 서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점점 장난이 재미있자 정신없이 서로 껴안고 뒹굴기를 반복했다.
어느듯 시간이 흘러 서로의 줄이 엉켜서 점점 꼬여만 가는데, 숨쉬기가 조여오자 두 마리의 강아지는 서로 상대를 탓하며 상대가 떨어져 주기를 바라지만 그들로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싸우기를 죽기로 덤비며 서로에게 물어 뜯으며 상처를 낸다.
어쩌랴 업보란! 축생으로 태어나서 본능적인 행동만 하는 어리석음.
''이렇듯 어리석음은 두려움과 모든 재난의 번민의 결과를 초래한다.
지혜로운 이에게는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지혜로운 이로서 사려 깊은 이가 되도록 마땅히 배워야만 한다''(아함경)
ㅡ초연성 합장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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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내 마음의 부처
부분: 운문
응모자: 여실심
응모일: 2561.10.30
내 마음의 부처
사람이 태어나 말을 배우기전 까진
아무 분별심 없이
본능에 따라 울기도 웃기도 한다
노엽다 괴롭다 화난 감정도 모르는
그런 경계가 무아인가?
혼자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은 잠시도
무념 할 수 없다
생각덩어리가 떠다닌다
이탁으로 고착된 내 분별이
가끔 마음을 어지럽게 해 소란스럽다.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지라도
내가 다 옳다는 오만한 아상을 깨닫고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내려놓자.
내 눈동자에 비치는 모든 대상을
사랑 할 수 있는 부처의 마음을 가질 때
내가 비로소 부처가 된다
여실심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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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윤회(輪廻)
부분 : 시
응모자 : 법전
응모일 : 2561. 10. 31
윤회(輪廻)
법전
다겁생래 무수히 선업과 악업을 반복하여
이생에는 사람의 몸을 받았네.
이 또한 화택(火宅)에서 무지와 삼독(三毒)에
빠져 윤회하는 굴레라네.
시절 인연을 만나 불법(佛法)을 만났으니
이보다 더 큰 공부가 어디에 있을까.
일대사(一大事)를 넘나드는
진리(다르마)가 눈 앞에 있네.
법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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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도서관 제3회 가을 백일장 응모
제목 : 식욕食慾에 대한 소고小考
부분 : 산문(수필)
응모자 : 종진
응모일 : 2561. 10. 31
식욕食慾에 대한 소고小考
불교에서는 마음의 세 가지 독(三毒) 중의 하나로 탐욕을 꼽는다. 삼독 중 제일 첫 번째가 탐욕이고, 둘째가 성내는 것(瞋心)이고, 세째가 어리석음이다.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은 탐욕에서 비롯 된다. 탐욕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연 조급해지고 난폭해져서 성내고 짜증을 부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지 못 하니까 점점 어리석어져서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들을 번뇌로 물들이는 세 가지 독 중에서 첫 번째 탐욕,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욕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의, 식, 주 곧 입고, 자고, 먹는 것이 그것이다. 그 세 가지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하고 물으면 당연히 먹는 것(食)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음식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가지 조사내용으로 보아도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제일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식욕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본능 중에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하나는 식욕이요, 또 하나는 성욕인데, 식욕은 생명을 보존하려는 욕구이며, 성욕은 종족을 보존하려는 욕구이다. 그 욕구는 끝이 없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것이라고 했는데, 약도 과하면 독이 된다 하지 않았는가. 지나치게 탐하다 보면 병이 나고 그 병의 종말은 끝없는 윤회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 것인가?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살기 위해 먹는다고 말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먹는다는 뜻에는 정복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강국이 약국을 식민지화 했을 때 그 강국은 약국을 ‘먹어치웠다’ 라고도 표현하는 것을 볼 때, 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이에서도 ‘먹었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강자가 약자를 자기 손아귀에 넣었을 때에도 쓰이는 말이다.
이처럼 먹는다는 표현의 다양성에 비추어 볼 때, 사람은 살기 위하여 먹지만 어쩌면 사람은 먹기 위하여 살아가는 존재 일런지도 모른다.
불교에서는 불자가 지켜야 하는 다섯 가지 기본 계율을 가르치고 있는데,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 그 다섯 가지 계율 중에서 첫 번째 계율인 모든 생명을 내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불살생'의 의미 속에는 위 글의 강자와 약자의 관계도 함되어 있는 것이다.
고차원적 문화적 삶이 아닌 1차원적 생명 유지를 위한 사람들에게 먹는 것이야말로 가장 해결해야할 급선무의 선택인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싸는 것(비우기, 버리기)"이다. 살아 오면서 변비 한 번 안 걸려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소변을 참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땀이 나고 아랫배가 아프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며 안절부절 어쩔줄 몰라 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배설하지 못하는 것(변비)과 과한 배설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설하지 못하는(변비) 원인은, 식사를 충분하게 못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배변습관이 불규칙하거나, 나이, 운동 부족, 다이어트, 환경의 변화 등에 의해 변비는 생길 수 있으며,
과한 배설(배탈)의 원인은 상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할 때 필연히 따르는 고통의 덩어리들이다.
사람의 창자는 소장이 6-7m, 대장이 1.5m 정도이다. 이는 초식동물보다는 짧지만 육식동물인 사자와 호랑이의 2-3m보다는 훨씬 길다. 그 긴 통로에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한 나머지 찌꺼지들이 직장 안에 담겨 있는 것인데, 하루 한 번 규칙적이 배변 활동을 못하고 하루만 넘겨도 온통 거북함과 더부룩함 등 몸과 마음이 편칠 않다. 그렇게 2~3일 만 지속되면 우리는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지 않으면 큰 병으로 진행이 되고야 만다.
마찬가지로 과식을 했을때에도 여름철 배수로 크기 보다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나면 배수로 역할을 하지 못하듯이 생존을 위한 섭취가 아닌 맛에 이끌린 즐거움을 찾는 행위의 뒤 끝은 언제나 재앙을 불러 일으키기 마련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육신을 지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식 섭취만 허락 하셨는데(一種食) 그것은 욕심을 줄이라는 뜻이다.
물론 일상생활과 불도 닦는 일을 병행하는 재가불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대의 질병들이 사실은 못 먹어서 얻은 병들이 아니고 너무 많이 먹음으로써 생기는 병들이 더 많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대의 스승이신 법정스님께서 남기신 유행어 「무소유」에 대해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는 말씀은 어떤 물질(재물) 쪽 만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식탐에 대한 비유일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일은 거문고 줄 맞추듯이 해야 한다 하지 않았는가.
많이 먹으몐 배탈이요
적게 먹으면 변비라.
이 단순한 진리가 어찌 음식에만 작용하겠는가. 모든 일이 이와 같음인데...
하루 세 번의 음식 섭취에서 우리는 끝없는 탐욕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혀가 맛을 탐하고, 눈이 색깔을 탐하고, 코가 냄새를 쫒고, 귀가 소리를 찾아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욕심을 줄이는 수행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식욕은 번뇌를 일으키는 씨앗이며
그 씨앗의 열매는 불행의 병이다.
식욕은 즐거움으로 자라지만
그의 자식은 윤회를 낳는다
따로히 수행처가 있는것이 아니며
세 그릇 밥 또한 수행의 도구이다
세상 모든 것을 부처님처럼 대하니
일상 모든 것이 부처님 가르침 아닌 것이 없고
세상 모든 것을 공경하여 받드니
일상 모든 것이 부처님의 법문 아니 것이 없네
처처불상 處處佛像
처처불교 處處佛敎
사사불공 事事佛供
사사불법 事事佛法
종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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