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강제병합 1백주년 사죄와 화해 시민네트워크 제안서
한국의 경기시민사회포럼과 일본의 교토자유대학은 2006년 이래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지역 NGO간의 교류회’를 진행해 왔다. 우리 양측은 2010년 한국강제병합 1백주년을 앞두고 한일간의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희망의 21세기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그리하여 2008년 5월 교류 행사를 계기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며 양국에서 각 지역의 NGO와 시민사회가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사죄와 화해를 위한 시민운동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현재 일본 측에서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교토와 오사카 도쿄 등 곳곳에서 강제병합 1백년 시민네트워크’를 준비하면서 ‘반성과 화해의 시민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경기시민사회포럼은 다음과 같은 취지로 한일 합방 백주년 사죄와 화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그 취지를 밝히고 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공동사업으로 발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제안발기인이 되어 줄 것을 요청 드린다.
1. 한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교류와 협력, 갈등과 전쟁을 경험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세기말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과 무력에 의해 한반도는 식민지화라는 불행한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지배역사는 4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당시 조선 민족과 민중에게 심대한 고통을 가했으며 그 후유증은 완치되지 않은 채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음으로서 협력적인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2.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배 기간 동안 국가권력과 기업에 의해 수많은 조선인의 피해를 낳았다. 의병학살 3.1운동시기의 집단학살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전시중의 징병과 징용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조선인들에 대한 피해 실태와 진상조사, 보상 및 배상조치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측의 역사의식 부재와 진실되고 책임있는 자세의 결핍이 일차적 원인이지만 동시에 해방 이후 한국정부의 무관심과 노력 부족이 초래한 부끄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심적인 일본 시민과 NGO들의 진상조사와 책임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소중히 여기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면서 사죄를 통한 용서와 화해 운동에 부응하려고 한다. 우리는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한일 시민사회의 가치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3.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한일 양국 시민사회의 화해를 위한 진지한 노력은 21세기 동아시아에서의 평화를 위한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과 지배뿐 아니라 한국군의 베트남전 당시의 민간인학살 등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청산해야 할 우선적인 책무가 있다. 일제의 식민지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온 군국주의와 친일 세력에 대한 청산과 동아시아에서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존중하려는 양국 시민사회의 진지한 노력이 동아시아에 평화의 촛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의 작은 노력을 시작하고자 한다.
4. 우리는 한일간의 화해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평화가 세계 평화를 이룩하는데 필수적임을 자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우선적으로 한일 양국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며 평화롭게 살기 위해 나 자신이 먼저 평화적 심성과 삶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의 평화만들기로 시작하여 지역에서 아래로부터 자발적이고 비정치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동의하는 각계각층 특히 미래세대인 청소년간의 교류 시민단체를 비롯한 수많은 개인과 단체들의 참여와 교류를 통해 평화를 만드는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대하여 당시 조선민중의 희생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요구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국가이익의 충돌이 빈번히 발생하고 환경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동아시아 평화를 만드는 일에 50인의 제안 발기인으로 동참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후 구성될 제안 발기인모임이 주체가 되어 추진기구를 결성하여 주도적으로 활동해 줄 것을 기대하며 제안 드린다.
2008년 8월 일
제안자 (사)경기시민사회포럼 국제교류위원회
김보성(임시정부기념사업회) / 문만기(중앙대 예술대학원) / 윤병국(부천시의회 의원)
이대수(경기시민사회포럼) / 이은우(평택참여자치연대) / 주영덕(군포환경자치시민회)
정혜선(성균관대인문과학연구소) / 차명제(동국대생태환경연구소) / 차미경(아시아의 친구들) 황광석(동북아평화연대) (가나다순)
* 연락처 (사)경기시민사회포럼 031-252-1330 civilforum@hanmail.net
운영위원장 이대수 011-348-7219 / 사무국장 윤옥경 011-9745-2651
* 1차 발기인에 동의하시는 분은 추천을 권유하신 분을 통해 동의서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 니다.
* 1차 발기인 전체회의는 10월 1일(수) 오후 5시 경기시민사회포럼(수원)에서 개최됩니다.
* 1차 발기인은 11월 초(예정)에 발족될 추진기구가 구성될 때까지 활동하게 되며 이후의 지속적인 활동은 (가칭)한일 1백년 시민네트워크를 통해 추진될 것입니다.
발기인참가 동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