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리에
가락국의 역사를 기록한 가락국기(駕洛國記)는 고려 문종(文宗; 제11대 왕. 재위; 1047∼1083) 34년(1080) 무렵에 편찬되었다. 그후 60여년이 지난 인종(仁宗; 제17대 왕. 재위; 1122∼1146) 23년(1145)에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은 고려 이전의 역사를 정리한 삼국사기를 편찬하였다. 그런데 삼국사기에서는 가락국기를 크게 주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부식이 가락국를 외면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편 고려 후기에 일연(一然; 1206∼1289)은 삼국유사(三國遺事)를 편찬할 때, 가락국기의 내용을 요약해서 「기이(紀異)」2 편에 다시 수록하였다. 이때 김부식의 삼국사기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가락국기를 삼국유에 다시 수록한 점은 크게 주목된다. 하지만 가락국기를 누가 저술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일연이 가락국기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도 아울러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락국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가락국기는 ‘개벽(開闢)’이라는 단어로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락국기가 저술된 시기는 고려 문종 34년(1080, 경신) 무렵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개벽’이라는 단어로 시작하고 있는 가락국기는 60갑자 가운데 경신(庚申)인 해에 저술되었다. 또한 가락국기를 거듭해서 읽어보면 하늘[천(天)]과 땅[지(地)] 및 사람[인(人)]이라는 ‘삼재(三才)’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실을 주목하면서, 이 책에서는 김태유(金太有)와 허경진(許景辰)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켰다. 이를 통해 저자는 김태유와 허경진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정리하면서 가락국기 평전을 저술하였다. 여기에서 검토한 내용은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이 책이 출간되도록 아낌없는 격려를 해준 인생의 친구인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이 책의 출간이 항상 귀엽게 방긋 방긋 웃는 우리 딸 미래(未來)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아울러 출판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출판을 기꺼이 허락해준 00출판사의 000 사장님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이 글이 아담한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날 수 있게 정성들여 편집해준 편집부의 여러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아가 이 책을 읽게 될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질정을 바란다.
2018년 1월 일 마들 서재에서 저자 남무희 쓰다.
첫댓글 재미있는 글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