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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제가 그동안 우울증증상을 떨쳐내기위해 나름 고심하다가 저의 추억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써봅니다.최용식선생님께서 제게 운영자의 권한까지 주신것은 관리도 포함일텐데..
전 항상 제일에만 신경쓰니 죄송하네요.
회원여러분들! 심심하실때 한번 읽어보시죠.
감동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장하다박기사!1부
관악구의 한학원, 학원의 규모는 학년별로 100명쯤보유하고
있는 중급규모의 단과학원이지만 광고효과를
위해 입시학원이라는 간판을 걸어두었다.
-시작씬
해가 어슴푸레 질 무렵 어둑어둑한 편의점앞 도로에서 중2쯤 되어보이는 학생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서있다.
그때 고등학생이라보기엔 좀 늙은 젊은이3명이 불량스러운 걸음으로
그학생의 곁으로 와 어깨동무를 한다.
“야 너 어느 학교다니냐?,-”강남 중학교요“.-”와 반갑네 나도 거기 졸업
했는데 너 우리 후배구나?-“예(얼어서)예”-(어깨동무를 한 채로 이끌며)
“너 우리 심부름좀 해줄래? 간단한거야”계속 이끌어 가는데 이건 흡사
도살장에 끌려가는 동물같다.
한편 봉고안, 운전을 하는 기사는 방금전부터 창문밖을 유심히 보고 있다.
“저거 진영이 아니야?”하며 운전자는 봉고차를 거칠게 젊은이3명과
중학생이 있는 바로옆으로 급정거해버린다.“끼익”하며
차가 바로옆에 서자 그들은 잠시 놀라 가만히있다.
운전사는 내리자마자 “진영아 학원안가냐? 빨리타라.”라고 말했으며
진영이는 구세주를 만난 듯 “네”하고 움직이려 했지만 어깨동무가
풀리지가 않았다.
운전사는 곧바로 그 젊은이들에게 낮은 목소리로“놔라”라고 했지만
어깨동무를 하고있는 녀석은 한술 더떠서 중학생에게
“너 선배의 부탁을 안들어주겠다는거냐?”라고 말하고
옆의 녀석은 “야! 저사람 혹시 박기사란 사람아닌가?”하고 친구들에게
묻는다.
어깨동무를 하고있던 놈은 “누구면 어때,몇일만에 밥줄하나 걸렸는데
놓칠수 있나. 어이 운짱 아저씨! 얘 오늘 못 가니까 그렇게 알고
딴애태우러 가지 응? 기다리잖아?히히히
옆에놈들도 긴장을 풀고 같이 비웃는다.
운전사가 말한다.“너희들 혹 고등학생이냐,아님 일반인이냐?”
아까박기사인지 확인하려던 녀석이 비웃으며 “그것 알아 뭐하게
똘추자식아?”하고 대답하니 운전사는 벌써 눈앞에 와있다.
깜짝놀랄새도 없이 뺨에서 불이난다.
“너희들 아무리 많이봐도 20전후인 것 같은데 도데체 이런
끝없는 건방짐은 어디서 배운거냐? 벌써 감방갔다왔어?
다른 두녀석도 볼에서 불이난다. 피해도 반격하려해도 소용이 없다.
운전자가 스티븐 시걸같다. 3녀석모두 간단히 제압한후 운전사는
“한번 더 이 근처에서 눈에띄면 담엔 내가 어깨동무해주마”하고
“진영아,빨리타라”하고는 중학생을 태워서 사라진다.
다시봉고안
운전사: 진영아너 그래도 태권도1단땄다고 지난번에 그러지 않았니?
진영:아무소용없어요.몸이 얼어서 꼼짝 못하겠던데요.
운전사:다음부터 그럴땐 큰소리로 고함을 질러라.
끌려가서 맞는거나 그 자리에서 맞는거나 매한가지아니냐?
끌려가면 분명히 맞는다.네 소지품도 다 뺏기고..
어? 근데 유현이가 안나와있네 전화해봐야겠다.
(전화를 한다.)예? 아이구 죄송합니다. 갑자기 시동이 꺼져서...
정말 죄송합니다.안녕히 계십시오.
유현이가 바로 갔네? 학원가면 이제 박살나겠군
진영:아저씨 미안해요.저 때문에..
운전사:웃기지마라,임마 그놈들때문이지 어찌 너때문이냐?
-학원도착
진영:고마워요아저씨
운전사:그래 나중에 보자
상담실직원아가씨가 급하게 뛰어나온다.
아가씨:아저씨! 부원장님이 들어오시랍니다.
-부원장실
부원장은 학원생명단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운전사가 들어오니 얼굴표정을 일부러 바꾸려고 애쓴다.
부원장:기사님 오늘 유현이 데리러 갈 때 또 늦으셨다면서요?
운전사:예 그렇습니다.
부원장:그쪽집엔 차량이상이라고 하셨고요?
운전사:맞습니다.
부원장:저희는 기사님들께 타학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드리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차량관리는 알아서 하셔야하는 것
아닌가요?
운전사:.....맞습니다. 죄송하네요.
부원장:원장님께서도 기사님의 근무태도에 대해 걱정을 하십니다.
운전사:(놀라며)그렇습니까? 정말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원장: 그리고 원장님이 부탁하신 일이 하나 있는데
기사님댁이 의정부근처가 아닌가요?
운전사:예
부원장:우리학원을 수강하고 싶어하는 고등학생들이 있는데
집이 의정부근처라네요.
어차피 애들마치면 지하철도 없으니 다음주부터 기사님께서 퇴근하시면서
태워가시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시던데요?
운전사:예 그렇게 하죠.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부원장:(회심의 미소를 지으며)못한다 했으면 그만두는거였는데
잘됐군,오히려!
전화를 건다.
예 어머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네요.
.....
예?
그러실필요는 없지만 기사님께 교통비로 성의를 표하고 싶으시면
회비를 내실 때 10만원쯤 더내시면 되겠네요,
고등부회비는 종합반80이니깐 90씩 내시면 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고) 영양제나 사먹어야 겠군.
-상담창구앞
상담아가씨:기사님! 잠깐만 와보세요,
박기사:왜요?
그때, 교무실에서 젊고 예쁜 아가씨가 걸어나온다.
그아가씨는 박기사를 힐끗본후 다시 상담아가씨에게
“아가씨! 중1-B의 미영이어머님 연락처 혹시 알수 있어요?”
대꾸도 하지않는다.
다시묻는다.“아가씨! 미영이어머님 연락처요!”
그러자 아가씨왈“전 아가씨 아닌데요!”한다.
예쁜아가씨는 어이없는 표정으로“그럼 뭐라고 불러드려야 되죠?”
하니 상담아가씨“생각해보세요.”한다.
박기사가 한마디 한다.
“어이 아줌마 왜 불렀는데?” 하고 물으니 상담창구의 아가씨
“뭐라구요?”하며 펄쩍뛴다.박기사가 한술 더 떠서“아가씨도 아니고
아줌마도 아니면 애기야라 불러줄까라고 하니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그때 수업종료벨이 울린다.
박기사가 학원밖으로 나가려할 때, 아까의 예쁜 아가씨가 따라나와서
아가씨:“저기 혹시 봉고 기사님이세요?”
박기사:예
아가씨:미영이라는 학생 아세요?
박기사:어머님연락처 제게 있습니다.
아가씨: 정말 다행이다. 죄송하지만 제휴대폰으로 전송좀해주시면
안될까요? 제번호는 010-◯◎□▢-▣▤▥▦이거든요.
박기사:알았습니다. 바로보내드리죠.
그러면서 돌아서는데
아가씨:저기요,혹시□▢대학 출신아니신가요? 제가아는분이랑 너무닮아서..
박기사:그좋은 대학나왔으면 학원기사하고있겠습니까? 선생님!
아가씨:죄송합니다.
박기사:(뒤돌아서며 혼잣말로) 미안하다, 성미야 나도 알겠지만
당당한 상태가 아니란다.
아가씨:오빠 도데체 어디에 있는거예요? 얼굴만 한번 볼수있다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어요.
그때 뒤에서 커다란 물체가 아가씨의 등을 두드린다.
이선생:(깜짝놀라며) 누구야 재형이잖아!
재형:예 선생님 반갑네요.(선생님의 어깨와 팔뚝을 어루만진다.)
이선생: (웃으며)고등학생이 빨리 마치네?
재형: 오늘 조퇴했어요.
이선생:왜? 어디아파?
재형:상사병에 걸린것같아요.
이선생: 어린놈이 벌써부터.. 잘하는 짓이다.
재형:(갑자기 확 끌어안으며) 올라가서 공부할께요.
이선생:(당황하며)야! 왜 이래? 이리안와?
고함을 치지만 벌써 올라갔다.
이선생은 조금은 짜증나고 허탈한 마음으로 수업준비를 하러 교무실로 들어간다.
-밤10시30분 학원앞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고등학생들로 왁자지껄하다.
학생1:재형이너 오늘 학교에서 무단조퇴해서 내일 담탱이한태 죽겠는데?
재형: (음흉하게 웃으며)그래도 소득이 있었지.푹신한 감촉도 느껴보고
말이야..
여학생(화난어투로):너 자꾸 수학샘한테 못된생각하면 용서안해!!
재형:니가뭔데?니가 내 마누라라도 되냐? 푹신하지도 않은것이!하하
여학생(울상이되어):뭐야?
박기사가 큰소리로 학생들을 재촉한다. 어서타거라.피곤한데 가서쉬어야지.
-봉고안
아까의 여학생과 재형이가 같은봉고차(박기사의 차)에 마주앉아있다.
여학생:야 김재형?
재형:왜?
여학생:푹신하다는 말이 무슨말이야?
재형:(능글맞게 웃으며) 여자는 누구나 푹신하잖아? 하지만 넌 해당사항없음!
여학생:잠시 생각하더니(얼굴이 붉어지며)어휴 이 구제불능 못된녀석!
아저씨? 이녀석좀 보세요!
박기사:왜그래 미영아?
미영:이자식이 더러운 소릴자꾸하고 거기다가 이성미선생님에게도
못된짓했어요!
박기사(속으론 깜짝 놀랐지만부드럽게)어떤짓을?
미영: 말하기에도 추잡해요.
박기사(엄한 목소리로):재형아 너 정말 어른에게 못된짓했니?
재형이는 박기사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소문으로 들었기 때문에
겁이났지만 잡아떼며
재형:아이구 기사님 제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한다.
박기사가 잔잔하게 말하지만 학생들에겐 특히 미영이와 재형이에겐
잘들린다.
박기사: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좋은일일뿐아니라 정신적인 에너지가
될수있지만 잘못된 욕망과는 구분해야돼!
미영:(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어?김재형 너의 더러운 욕망에 성미선생님을
끌어들이지마!
재형:(얼굴이 빨개져서) 야 이개집애야! 도데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어? 다왔네! 안녕히가세요! 하고는 도망치듯 내린다.
미영:(한숨을 쉬며) 바보...
박기사:미영아 조금만 기다려 피곤하지?
미영:아저씨 오늘은 아파트입구에서 내려주세요.좀 걷게요.
박기사: 왜? 마음이 울적해?... 안된다. 위험해서
미영: 그럼 입구에서 아저씨가 저좀 바래다주시면 안될까요?
박기사:거의 다왔는데...(차를 세우고) 내려라. 좀걷자.
-아파트입구
두사람이 걸어올라오고 있다.하나는 30대후반의 강한인상의 청년, 또 하나는
귀여운 얼굴의 여학생,
미영:아저씨?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소중한 장면이라고 생각하시죠?
아저씨:그래 당연하지 그렇지 않았으면 너나나도 이새상에 존재할수
없었을테니까..
미영: 근데 그 소중한 장면이 왜자꾸 괴로운 그림이 되어가는걸까요?
아저씨:미영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가 보구나. 근데 그사람이
반응이 없어서 괴로운건가?(하고 되묻는다.)
미영:(왈칵 울음을 터뜨리며) 저 어떡해요.
박기사:(미영이를 달래고 난후)미영아 생각을 좀 달리하면 어떨까?
아저씨도 세상을 오래살진 않았지만 미영이를 보면서 참 귀엽고
예쁜 아가씨라고 생각했거든. 아직은 그녀석이 바보같이 너의
매력을 모르고있지만 1,2년내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될거라고
나는생각해.
미영:정말요?
박기사:그래,만약 그렇지않으면 내조카소개시켜줄게.아이돌가수야.
널보면 한번에 반할걸!
그때 뒤에서 미영아!하며 아줌마의 목소리
미영: 엄마!
미영모:너 여기서 뭐하니? 그리고 저사람은 누구야?
미영:아니야 엄마, 기사아저씬데 집앞까지 바래다주셨어!
박기사:어머님 안녕하십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미영아 힘내!
미영: 아저씨 고마워요!
미영모(수상하다는 듯)학원기사면 집앞까지 내려주고 갈것이지
한밤중에 여학생이랑 젊은남자가...
미영:(짜증을 내며): 내가 여기까지 좀 걷고싶다고 고집을 피우니깐
걱정이 되어서 따라오신거예요. 왔잖아요!!
미영모:(손사레를 치며)알았다.알았어 들어가자.
-밤열한시반 조용한 카페
박기사가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있고 주인인듯한 중년여인이 맥주와안주를
가지고 테이블로 간다.
주인:또 밥 아직이지?
박기사:예 괜찮아요.
주인:너 그러다 정말 몸상한다.운전도 중노동이야.차라리 애들을 가르치는게
어떠니?
박기사:싫어요. 이제 그말씀하시지말라고 제가 부탁드렸잖아요?
주인:(사랑하는 눈길로)컵라면이라도 해줄까?아님 먹고싶은 안주라도 있어?
박기사:괜찮습니다.누나 항상 고마워요. 30분만 있다가 갈께요.
주인:웃기지마!너 원룸갈거지?그럴거면 가게에서 자!
그때 젊은이들무리가 욕설을 하며 들어온다.4,5명
몸집좋은놈: 야야 한가운데 앉자,어이 마담! 여기 맥주좀 가져오고
안주는 뭐있어?
주인은 반말로 지껄이는 젊은이들이 기분나쁘지만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다.
주인:영웅아! 절대 가만있어! 주인은 박기사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주인:(웃으며) 어서오세요 맥주는 어떤걸로 드릴까요? 안주는?
몸집좋은놈: 어? 여기 마담이 이쁘네? 마담 일단 여기와봐
주인:(단호한 목소리로) 주문을 우선 하셔야지 여기는 그런곳이 아닙니다.
몸집좋은놈: 오늘 내가 기분이 좀 안좋은데 성질 건드릴레?
젊은이1:형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부족해서...
몸집좋은놈:이 등신들아 3명이 기사한놈에게 꼼짝못했다는게
말이돼?
아까 박기사에게 혼난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너무 빨라서....
몸집 좋은놈: 헛소리하고 있네 뭐 그놈은 날아다니냐?
그때 구석에서박기사:거기 좀 조용히좀 합시다!
몸집좋은놈:누구야?
젊은이들(두리번거리다 깜짝놀라며)형형 ...형님그그그 그놈입니다.
몸집좋은놈: 뭐야?하고는 구석테이블로 가서 주먹을 날리지만
이내 박기사에게 제압되어 팔이 뒤로 꺾인채로 끌려나오고 있다.
몸집좋은놈: 야-...야 이거안놔?
박기사: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나가서 놓아주지.하고는 팔을 잡은채로 나간다,
젊은 일행들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 형님 하며 따라나간다.
-자정이 넘은 시각 한 카페앞 차도
한 몸좋은 사내가 팔이 꺾인채로 괴성을 지르고 있고 꼼짝못하게
잡고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박기사!
앞전에 박기사에게 혼났던 젊은이들은 그둘을 지켜만보고 있다.
사내: 야 이새끼야! 이거안놔? 죽고싶어?(젊은이들쪽을 보며)
이 병신같은 놈들아 이거빨리 풀어!
그러자 젊은녀석 하나가 어디서 간판을 하나들고와서
박기사를 향해 휘두르는데 박기사가 손을놓고 살짝 피하자
간판은 잡혀있던 사내에게 바로맞고 부러진다.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잠시 쓰러졌다가 갑자기 일어나
박기사를 향하여 덤벼들지만 모두 헛손질이다.
사내:(칼을 꺼내며) 너 이새끼 죽여버리겠어!
박기사:(살짝 비웃으며)너 뭐하는 놈이냐? 정말 제대로 혼나볼래?
그때 젊은이들이 박기사를 뒤에서 꼼짝못하게 잡고 사내는 잘했다
하며 다가서지만 박기사가 뒤에있는 젊은이들의 발을 내리찍으니
아파서 놓을 수밖에 없다.
사내가 칼을 앞으로 휘두르는데 박기사는 젊은이를 어깨동무하여
방패로하니 젊은이의 등이 찔린다.
젊은이는 비명을 지르고 사내는 당황하지만 곧바로 박기사쪽을 향하여
덤벼든다. 하지만 박기사가 살짝 피하며 한방때리니
그대로쓰러져 대(大)자로 뻗는다.
다른 젊은이들은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서로 눈치를 주고 도망간다.
주인:(뒤에서 감싸안으며) 영웅아! 괜찮니?
박기사:(아무렇지 않은 듯) 좀 시끄러웠죠? 누나!
주인:(걱정하며)저놈들 이동네 양아치들인데 네가 괜히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박기사:이녀석 조금있으면 일어날거예요.다 자기제어못한탓이지뭐!
(돌아서서)내일봐요! 누나 혹 아까 그놈들또오면 전화하세요!바로 올께요!
카페주인은 박기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엣날생각에 빠져든다.
박기사와 처음만난 그시절로...
-15년전 1995년 봄 ◊◊대학안 산책로
책상 몇 개를 옆으로 나란히 붙여놓고 여러서클이 신입생부원을
모집중이다. 큰 천막도 보인다.한쪽책상앞에서 남,여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남자는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한 것 같이 짧은머리의 호남,
여자는 빼어난 미모이고 3,4학년으로 보인다.
남: 글쎄 예비역은 왜 서클가입이 안된다는 거죠? 전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거기다 이 문학모임이 좋을것같아서 그러는데..
여: 아까도 말했지만 여기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자리이고
재학생은 해당사항이 없어요!
남: 그럼 전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도 문학을 사랑하는데..
여:(황당한 듯 쳐다보다가) 몇 학번이예요?
남:90학번입니다.몇학번이신데요?
여:88학번예요. 정말 문학작품이 좋고 공부하고 싶다면 제가
도움을 줄께요. 전 국문과 홍아름
남: 감사합니다.누나 누나라불러도 되겠죠? 전 수학과 박영웅입니다.
정말 고마워요. 곧 찾아뵐께요.
-국문과수업강의실 수업이 막 끝났다.
시끌시끌한 상황에서 누가 아름을 부른다.
여학생:아름아 누가 찾는다.
아름:강의실 뒷문쪽을 보니 아까의 그 남학생이 미소를 띄고 서있다.
아름:어머!(급하게 다가가서) 오늘 바로 오라고 한건 아닌데...
남:제가 무례했다면 사과드릴께요. 하지만 할 일도 없고해서....
아름:수업없어요?
남:제대하고 아직 복학안했습니다. 근데 제가오늘 고전문학읽다가
궁금한게 많아서...
아름:어떤건데요?
남: 누나 제게 말 낮추세요.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작품은 몇 개됩니다.
옆에서 보고있던 아름이의 친구가 한마디한다.
도서관가서 찾아보면 되잖아? 우리는 4학년이라 논문준비 때문에
바쁘다고!
영웅:그쪽한테는 말놓으라고 한적없고요.(아름을 보며)
틀에짜여진 해석보다 작자의 속마음에 관련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 그럽니다.
아름:(호기롭게)좋아 국문학을 이리 사랑해주는데 내가
가만있을수 있나? 영웅씨! 가요!(남자를 이끈다)
여:(놀라서)야 아름아 오늘밤 단체미팅은 어쩔건데?
아름:그딴 것 필요없어!
-다시 카페안
주인:(술잔을 만지며)그래 그날 이후로 니가 날 많이
아껴줬는데...
-다음날 학원 교무실
오늘은 ◊◊고등학교의 시험이 있는날이라 직원들이
모두들 긴장해있다.
그도 그럴것이 시험결과에 따라 망할수도 있는게 학원아닌가?
부원장:오늘부터 ◊◊고등학교,◊◊중학교가 중간고사를 시작하고
그뒤를 이어 타학교들도 시험을 칩니다.
매일매일 학생들 격려하시고 시험지도 꼬박꼬박 수거하세요.
혹시라도 결과가 불안한 학생들은 미리 움직여서 타학원이나
과외에 뺏기지않도록 하세요.
분명 말씀드리지만 선생님들담임수당은 그냥 나오는게 아닙니다.
담임관리를 하세요!
그리고 오늘밤11시부터 전체회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말 한마디에 모두들 표정이 일그러진다.
이선생:부원장님! 갑자기 그러시면.. 시험기간에..
부원장:(타이르듯이 비열한 표정으로) 어머 이선생 아직 사회경험이
별로없어 그러는 것 같은데 어느조직이나 중요한일을 할때는
시작과 끝에 파이팅을 해야해! 호호
최선생:이선생님! 선약이 있었어요? 어이구 안됐네
하지만 최선생은 전혀 동정하는 표정이 아니고 오히려
기대하는 눈치다.
그런데 그때 부원장이 어느틈에 이선생옆에 와있다.
이선생:(놀라며)어머 부원장님!
부원장:(음흉하게 웃으며)지금 회식걱정할때가 아닐건데...
이번수학과규칙알지? 예상문제빗나갈때마다 벌금만원,
거기다 항의있을때마다 만원,수학 때문에 학원그만두면
10만원말이야..
이선생은 울상이 되지만 부원장은 아랑곳없다.
거기다 최선생은 부원장에게 아부를 시작한다.
최선생:부원장님! 오늘 종목은 뭡니까?그리고 왜오늘이죠?
부원장:원장님께서 여러분들 격려해주시라고 하도 재촉하셔서
오늘로 잡았어요.장소는 최선생이 정해!
최선생:예 제가 1,2차 장소 확실히 정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오후4시반 아파트입구
초등생들이 봉고를 타는데 조수석에 한여학생이 탄다.
아직 학생들은 다 오지 않았다.
미영:안녕하세요 아저씨?
박기사: 미영아 니가 이시간에 학원을 가네?
미영: 망했어요.아저씨!
박기사:왜?
미영:수학서술형 다 틀리고 객관식도 배점큰걸로 5개나 틀렸어요.
박기사: 그럼 몇점정도인데?
미영: 글쎄요.. 한 60점 될려나?...어쩌지?(울상이 된다)
박기사:또 울려고? 내가하나 물어봐도되니?
미영:뭔데요?
박기사:이번시험범위랑 특히 니가 틀린 부분은 뭔데?
미영:“수열”이고요,제가 틀린 부분은 등비수열에서
적금문제랑 연금문제예요.
박기사:등비수열의 일반항을 구하는 식과 합을 구하는 식은
그원리와 유도과정을 알고있니?
미영:(흠칫 놀라며) 아니 아저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박기사:어떻게 알게되었어. 근데 미영이는 점수가 안나오는
이유가 뭐라 생각해?
미영:(생각하다가)전.. 항상 마무리가 문제인 것 같아요.
분명 알긴 알겠는데 시험전날쯤되면 또다시 그원리를
거슬러올라가야할만큼 질문들이 생겨나거든요..
그상태로 학교를 가면 그문제가 그대로 나와요.
박기사:(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건 네가 수학자로서의
자질이 있는거란다.
미영:에이 그게 무슨.. 괜히 위로하실려고 그러지마세요.
박기사:아니야! 넌그럼 시험치기전날 마무리만 잘하면
자신이 있다는 얘기잖아?
미영:그거야 그렇지만 누가 그렇게 해주겠어요?
요즘 과외만해도 70,80든다던데.. 지금 우리집 힘들어요..
박기사:내가 해줄게, 널 돕고싶다.
미영:에이 아저씨가 어떻게 절가르쳐요?
박기사:(진지한 얼굴로) 미영아! 니가 비밀만 지켜준다면
아저씨가 수학시험치기전에 마무리는 꼭 해줄께!
미영:(얼떨떨해서)무슨비밀요?
박기사:(말없이 뭔가를 보여준다.◊◊대학학생증이다.)
미영:(한참을 본후 깜짝 놀라서)어 아저씨! 이때는 젊었었네요?(하고는 킥킥거린다)아저씨가 ◊◊대학 수학과? 솔직히 말하세요 아저씨.
어디서 위조했어요?
박기사:이건 내 옛날 소중한 추억이 담긴거란다.
절대 버릴수 없지..
미영: 근데 왜 취직안하시고 이렇게 봉고기사같은걸 하고있어요?
◊◊대학이면 전 도저히 못갈것같은데..
박기사:누구나 이유는 있단다.
(다짐을 받는 눈초리로) 미영아! 니가 내비밀을 지켜주면! 특히
이선생에게는 더욱! 그러면 내가 너에게 수학공부를
성심성의껏 도와줄께!
그때 늦게온 초등생이 탄다.
미영:알았어요.비밀을 지킬께요. 근데 돈은 어떡하죠?
박기사:(정말 필요없다는 듯)그건 필요없다.
차가 출발한다.
-오후5시20분학원로비
두사람이 선채로 말다툼을 하고 있다.
학생:글쎄, 선생님 학교 수학선생님이 2번이라 했다니까요?
이선생:글세...이건 아무리봐도 1번같은데...
그때 학원문이 열리며 학생들이 우르르.. 그리고 그뒤 박기사도
들어온다.
상담직원:박기사아저씨! 좀와보세요!
박기사:(화장실로 걸어가다 말고) 왜 그러는데?
상담직원:원장님이 찾으시니 빨리 들어가보세요.
박기사:원장님오늘 오셨나? 알았어요.(원장실앞에서노크를 한후
들어간다.)
-원장실 기품있어 보이는 한 중년부인이 부원장과 대화하다가
박기사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한다.
원장:기사님 어서오세요!
박기사: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원장:덕분에 정말 좋아졌어요.
그리고 어제 진영이를 나쁜애들에게서 구해줬다면서요?
진영이엄마가 고맙다고 꼭한번 집에 들려달라고 하시네요.
박기사(픽 웃으며) 집에가서 뭐합니까?괜히 민폐만...
부원장:아니예요 기사님! 사례라도 할지 누가 알아요?
박기사(굳은 표정으로)사례같은 것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원장님 제가 양해를 구할일이 하나있는데요...
원장:뭔데요? 뭐든지 말씀하세요.
박기사:고2의 미영이를 혹시 아십니까?
원장:예 잘알지요.
박기사:그애공부를 제가 조금 도와줘도 되겠습니까?
부원장:아니 운전기사가 공부를 어떻게 도와준다는거예요?하하하
원장:조용히 좀 하세요! 미영이가 많이 힘들어 합니까?
박기사:예 특히 수학을..
부원장:(갑자기 큰소리로)그럼 나한테 올것이지.걔는 왜
운전기사에게 가서 그래?
원장:(아랑곳하지않고) 그러지마시고 미영이반의 수학을
맡아보시는게 어떠세요?
박기사:(애처롭게)원장님..아직은
원장: 알았어요.도와주세요.
박기사:감사합니다.그러면 강의실 비어있을 때 좀 써도 되겠습니까?
원장:예 그렇게 하세요. 어차피 비어있는데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회식이니까 기사님들도 모두 참석하세요.
부원장:(박기사가 나가자 놀라서) 원장님 무슨말씀이세요? 차량기사에게 학생지도를 부탁하다니요?
원장:저사람 원래 기사 아니고 이학원강사였어요.
부원장:정말요?그럴 리가..
원장:◊◊대학출신이니 걱정안해도 돼요.(말해놓고 깜짝 놀란 듯)
부원장님! 절대 다른직원들에게 박기사님의 인적사항을 말하면 안되요!
(신신당부를 한다)
부원장은 더욱 놀랍고 한편으로 바보가 된 기분이다.
화장실에서 나와 로비앞을 지나는 박기사의 눈에 시험지를 놓고
다투고 있는 이선생과 한남학생이 보인다.
박기사:(아직도 저러고 있나)
이선생:글세 분명히 정답은 1번이니까 내일쯤 학교선생님께서
수정하실거다.
학생:아니라니까요!우리반1등이 1번이라고 했지만 수학선생님이
미친 듯이 광분하면서 2번이라는데요!
그 시험지를 박기사도 잠시 지켜보고 있다.
학생:(무시하는 말투로) 아저씨! 그것 보면 알아요? “함수의 극한”
인데 좀 가르쳐줄까요? (완전 무시한다.)
상담직원: 야 이 건방진 녀석아! 너도 잘 몰라서 학원다니고 있으면서!
학생:(상담직원을 보며)누나가 좀 가르쳐줄래요? 이건 뭐 선생님들도
헷갈리니...
박기사:(이선생과 눈이 잠시 마주쳤다가)혼잣말하듯이 무슨 학교시험문제를 이렇게 어렵게 내지? 애들이 “테일러정리”를 모를건데..
1번이 맞네(하고는 밖으로 나가는데 “테일러정리”이란 말을 들은
이선생이 깜짝놀라 미친 듯이 따라나간다.
-학원정문앞
이선생은 박기사의 손을잡고 흐느끼면서
이선생:영웅오빠! 맞죠? 정말이죠?하며 계속 되묻는다.
박기사:(당황하였지만 이내 표정을 감추고) 헛 참
이거 왜이러십니까 선생님 누가봅니다.
예쁜아가씨가 홀아비손잡고있는거 보기안좋아요.
이선생:(잠시 진정하고) 영웅오빠가 아니란 말이예요?
박기사:저번에도 그러더니.. 내가 누굴 많이 닳은 모양입니다.
미안하지만 아닙니다.
이선생:그럼 테일러정리란 말은 어떻게 알았어요?박기사:엄마없는 제자식 직접 가르칠려고 공부하다보니 알게되었답니다.(잠시 생각하더니 손을놓고)죄송합니다.기사님
너무 닳았어요(하고는 쪼그려앉아 운다)
박기사:(혼잣말로 작게):정말 미안해 성미야..
천천히 걸으며 예전 성미와 처음 만났을때를 떠올린다.
-1996년3월초◊◊대학앞 학사주점 시끌시끌하다.
분위기를 봐서 신입생환영회인 듯?
영문(3학년):지금부터 수학과 신입생환영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신입생여러분들은 한명씩 일어나서 큰소리로 이름,출신고,재수여부
학과지원동기를 간략히 말씀해주시고 간단한 장기자랑후에 소주한잔을
완샷해주시면 되겠습니다.자 저쪽부터 시작!
신입생1: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전 김현기입니다.
관악고를 나왔으며 4수만에 2지망으로 들어왔습니다.
수학을 오늘부터 사랑해보렵니다.제 특기는 언제나 트럼을 할수있다는
겁니다. 사실 자꾸하면 의사가 위궤양이 생긴다고 했지만
보여드릴께요.하고는 크게 트럼을 한다.정말 지저분하게..
모두들 박장대소한다.
조금지나
아주예쁜 신입생이 자리에서 일어나니 모두들 조용해진다.
안녕하세요.“이성미”라고 합니다.
경기여고를 졸업했구요.재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기는 없습니다.하고는 자리에 앉자 시끄러워진다.
“왜 술을 안마셔?” 하고 한 선배가 고함을 치자
성미:죄송합니다. 전 원래 마시면 안되는 체질이라..
그러자 별소리가 다 나온다.
“선배를 우습게 보는거야 뭐야?”
“예쁘다고 꼴값하네”
그때 마주앉아있던 선배하나가 말을건다.
“ 어이 귀염둥이! 니말은 설득력이 없어!”
“여기 선배들은 안봐주거든, 그러니까 잘 생각해”
가만히 보니 젊은 박기사다.
성미는 은근히 짜증도 나고 겁도났다.
도데체 내가 무슨잘못을 했길래 먹기싫은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한단 말인가?
거기다 앞의 이 선배는 은근히 협박까지 하고있으니...
아까 사회를 보던 영문이 술기운이 약간오른 얼굴로 옆으로 왔다.
영문:우리 수학과의 전통이야,먹다가 죽는한이 있어도 먹어야 해
성미:(짜증난 표정으로)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죽어도 먹어야 하다니?
영문:(애교를 떨며) 아잉 그런뜻이 아니지.내가 대신 마셔줄까?
성미:(맞은편 선배에게) 잘못되면 책임지세요(말한후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잔 가득담긴 소주를 남김없이 쭉 들이킨다.)
영문:와 얘 정말 멋지다. 이쁜아 오빠가 너 좋아해도돼?
영웅:(맞은편에서 화난 목소리로)야 영문아!
영문:(겁먹은 목소리로)왜 영웅아
영웅: (무섭게)꺼져라!
영웅:(영문이 가고나자) 성미라고 했지? 너 괜찮니?
성미:(고맙다는 듯 활짝웃으며)예 근데 이제부턴 작은잔에 마셔도 되죠?
영웅:(어이없다는 듯)또 마실려고?(큰소리로)
총무야 안주는 안 내어오냐? 동생들 속쓰려죽겠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주방쪽으로가서 따뜻한 국물이 담긴
탕 한사발을 가져온다.성미앞에 놓으면서 숟가락도 챙겨준다.
영웅:내가1학년때 어떤누나가 이렇게 챙겨주든데 어찌나 고맙던지...
(자상하게)어서먹어 속 상한다.
성미:(은근한 눈빛으로 영웅을 쳐다보며) 저도 그래요.오빠
옆자리에 앉은 못난이여자신입생은 불만이 많다.
잘생기고 멋진 남자선배가 옆에 예쁜친구만 챙겨주고 여기있는 모든남자들은
옆자리에있는 이애만보는것같아 처음부터 불쾌하고 속상했다.
못난이:(자리로 돌아간 영웅에게)저기 선배님?
영웅:(자상하게)응 왜그래(뭔가 생각하려는 듯) 미안미안 네이름이 기억이 잘안나는데?
못난이:이희진입니다. 근데 왜 제게는 안주안챙겨주시나요?사람차별하십니까?
그말에 성미가 급히 안주냄비를 그쪽으로 옮기면서“희진아 같이먹자”하려는데
실수로 희진이의 앞쪽에 국물이 튀었다.
못난이: 까악 야! 이게 뭐하는 짓이야? 너 죽고싶어?
성미:(허둥지둥 일어서서 희진을 닦아주며)미안해 내가 조심안해서 그만..
성미가 희진을 닦아주는데 국물이 가슴언저리에도 있다. 거기 닦는데..
못난이: 야! 어딜만져?
성미의 머리를 잡아서 민다.
선배들과 친구들이 한마디씩한다.
선배1:야 그만해라. 미안하다잖냐?
선배2:술자리에선 그런일들 허다하단다. 신입생!
친구1:예 희진아 폭발하지마 제발!
친구2:쟤가 서문여고 짱이었잖아!
영웅이 일어난다.
희진이 “너희같이 예쁘다고 대접받는것들은 맞아야돼!”하며 주먹을 날리려는데
누가팔을잡아 꼼짝못한다.
희진:이거 안놔?
흡사 여자깡패같다.
영웅이희진의 두어깨를 감싸잡고 꼼짝못하게 한후 희진의 두눈을 쳐다보며 말한다.
영웅:(다정하게)희진아! 선배가 되어가지구 못챙겨서 미안하다
.지금부터라도 챙겨주면 안될까?
희진은 영웅의 부드러운 눈빛과 목소리에 분노는 이미 사라졌고 부끄러움이
밀려왔다.옹졸한 자신에 대한
희진:(울음을 터뜨리며) 제가 잘못했어요.정말 잘못했습니다.선배님들!
영웅:(자신에게 안길려는 희진을 제지한후 작은 목소리로)희진아 아무리 괴로워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안기지마!
희진은 그와중에도 부끄러워서 화가다시났다.
영웅:(부드럽게)자 이제 우리 계속 좋은시간을 가질까?
모두들박수를 친다.긴장이 해소된데 대한 안도의 표현이다.
성미는 이 자리에 온지 이제 한시간정도이지만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자신을 칭찬한다.
중학교때부터 꿈꾸던 이상형을 오늘 만났으니 말이다.
-신입생환영회후 3월말
한건물에서 영웅과성미가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성미:아니 오빠가 1학년들이랑 함께 수업을 들으실줄은 몰랐어요.
영웅: 난들 별 수 있어? 재수강뜨면 다시 들어야지. 그러니 성미도 열심히 해!
성미:(신나서)다른과목은 없어요? 오빠랑 또 같이 들으면 신나겠다.
영웅:아니 재수강은 없고 교양과목 2개 새로신청했어! 하나는 심리학,
하나는 음악관련과목인데 지금가야돼
성미:심리학은 저도 듣는데 어느교수님,어느분반이죠? 그쪽으로 옮겨야지!
그리고 음악은 저도 좋아하니 같이 갈께요.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뭐!
영웅은 성미의 이런행동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사실 자신도 성미를 이상형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네치기는 싫었다.
다만 1학년때 누려야 할 대학생활을 자신으로 인해 못누리게 될까 조금은
불안했다.
-음악교양수업을 같이듣고 나오는 두사람이 보인다.
영웅:지루했지? 괜히 따라와가지고..
성미:아뇨! 아주 좋았어요.재밌고 화성학! 그거 멋지네요.바하가 얼마나 위대한
음악가인지 새삼 느꼈어요!
영웅: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운데. 난 미안해서 어쩌나..하고 있었는데.
성미:그럼 차한잔하러가요.우리
-학교앞 커피점
영웅과성미가 따뜻한 차를 앞에두고 마주 앉아있다.
영웅:근데 성미야.그애랑 어떻게 지내니?
성미:누구요?
영웅:서문여고짱있잖아?
성미(빙그레 웃으며): 환영회몇일뒤에 만나서 화해했는데 걔 생각보다
털털하더니까요? 지금 친하게 지내요.
영웅:잘됐다.근데 넌 서클가입안하니?
성미:안그래도 매일삐삐가 불이나요. 무슨연구회,무슨모임등등, 난 관심없는데..
영웅:뭐라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봐야지. 1학년때부터 벌써 늙은이같이그래?
성미:관심있는게 딱하나있어요.
영웅:그게뭔데?
성미:(영웅을 주시하며)오빠!
영웅:(허탈해하며)무슨소리야? 나같은 놈한테 관심가질게 뭐 있다구!
성미:오빠는 모임같은데 나가요?
영웅: 응 난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어서 질문할게 있을땐 고문연구회란
모임에 간혹 가지. 도와주는 선배가 있거든!
성미: 우리과는 아니죠?
영웅:응 국문과4학년에 홍아름선배라고 좋은분이야.
성미:그언니 예뻐요?
영웅: 너 왜 그런 질문을 하니? 그게 무슨 상관이지?
성미:그언니 예쁘냐구요?
영웅:(웃으며):아니 난 사실 여자의 외모는 잘몰라.솔직히 인상으로 대하지.
내생각엔 너만큼 인상이 좋아!
성미:흥! 그런게 어디있어요? 예쁘니깐 가는거겠지!
영웅:성미야 너 갑자기 왜그래? 모임을 갖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
성미:그건 그렇지만.. 불순한 목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은 오빠답지 않은것같아요!
실망했어요.오빠!
영웅:내가언제? 난 조금도 불순한 목적이 없어! 아름이누나는 가끔 내가 모르는
고문해석을 도와줄뿐이고..
성미:정말이얘요?믿어도 돼요?
영웅:그럼!당연하지! 근데 참 웃긴다. 성미 너 자꾸 날 심문하듯이 하는 이유가
뭐야?
성미:그걸 몰라서 물어요?
영웅:난 모르겠는데?
성미: 어찌이리 여자의 마음을 몰라요?
아까내가 오빠에게 관심이 많다고 했으면 눈치를 챘어야지.
영웅:(타이르듯이):성미야 난 네가 관심가질 대상이 아니야!예비역에 나이도많고..
성미:그게 무슨상관인데?
영웅은 성미가 계속적으로 공격적인 대시를 하자 타일러보지만 성미는 막무가내다.
영웅:넌 이제 1학년이잖아? 지금부터 네꿈을 펼쳐야지!
성미:그러니까 이제부터 오빠도 나랑 모임을 만들어요.
영웅:?
성미:날좀 도와달라구요! 내가 어디에 집중할수있게!
영웅: 무슨모임인데?
성미:서로를 생각하는 모임! 어때요? 회원수는 우리둘만!
영웅:헛참!(어이가 없는 듯)
성미: 내가 그렇게 싫어요?
영웅: 그럴 리가 있나? 성미같은 최고의 이쁜이를!
성미: (활짝 웃으며)그럼 됐어요!오늘부터 우리 사귀는 거애요! 아 행복해!
영웅:(당황스러운 듯):성미야,넌 아직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돼!왜자꾸 나를?
성미:그러니까 오빠부터 시작하면 되잖아요? 도와줄거죠?
자 약속!
영웅은 어쩔수없이 성미와 약속을 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성미의 손을 잡으니
너무도 행복하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한다.
영웅:알았다.성미야.오빠가 당분간은 너를 지켜줄게. 니옆에 진정한 사랑이
나타날때까지 말이야!
성미:(감격스러워)고마워요 오빠! 약속해준것보다 더 기뻐요.
(마음속으로)오빠가 진정한 사랑이니깐 난 이제 더 바랄게 없어요!
-다시 학원앞
박기사가 한숨을 쉰다.
박기사:(혼잣말로 작게)성미야! 15년만에 다시 보는구나!
더욱 예뻐졌고..근데 내가감히 네게 예쁘다고 말할자격이나 있을까?
우유부단함으로 진정한 사랑을 놓친내가 말이야!
그때 전화가 온다. 딸현지다.
박기사:그래 현지야 학교갔다왔어?
현지:응 아빠 오늘 시험첫날이라 일찍마쳤어요.
좀 피곤해!
박기사:배는 안고파?
현지:배는 안고파 일단 좀만 쉬었다가 내일 칠 과목볼께요!
박기사: 뭐 필요한건 없니? 있으면 아빠서랍에 돈 있으니깐 꺼내서 사라!
현지:필요없어요. 나중에봐요 아빠!
박기사:그래 수고했다.
전화를 끊고 박기사는 중얼거린다
박기사:현지누나! 누나를 못잊어서 제가 저녀석을 현지라고 부르고 있어요.
잘하는걸까요?
박기사가 다시금 생각에 잠긴다. 현지누나를 처음만난 그때로..
-1990년 3월초 허름한 학사주점
나무로 만들어진 긴 테이블과 의자에 신입생과 선배들이 마주보며 앉아있다.
앳띤영웅도 긴장한 얼굴로 앉아있다.
바로앞에앉은 선배는 학생티를 벗고 아가씨티가 나는 아름다운 여자선배다.
선배가 영웅에게 말을건다.
선배:(방긋 웃으며)안녕 나 3학년 윤현지야. 87학번이고!
영웅:(벌벌떨며):예 안,안녕하십니까? 신,신입생 박,박영웅입니다.
현지:(까르르 웃으며):너 왜이리 긴장해? 괜찮아. 겁낼것없어.
영웅:(계속 긴장하여 고개를 숙인채로):예. 잘 안돼네요.
현지:영웅아?영웅아 고개좀 들어봐! 한번보자.
현지(영웅이 고개를 들자):어머 잘생겼네! 귀엽고.자 만나서 반가워.한잔해!
술을 따라주자 영웅은 긴장한 나머지 한번에 들이킨다.
현지:잘마시네! 또줄까?
영웅:예 주시면 받겠습니다.
소주를 따라주니 역시 한번에 마신다.
현지:어머 그독한술을 안주도없이 그렇게 마구마시면 어떡해?
그러면서 주방에다“이모 여기 탕 하나만 빨리!”라고한다.
현지:영웅아 너 왜 수학과에 왔어? 취직도 안되는 이 과를?
영웅:예 압니다. 저도 자연과학대학이 점점대접못받는다는것을요.
하지만 순수하게 수학을 좋아하기에 왔습니다.
현지: 그럼 학력고사에선 수학을 잘봤겠네?
영웅(부끄러워하며):그렇진 않습니다.75점만점에 겨우55점 받았어요.
현지:(고개를 갸우뚱하며):영어는? 국어는?
영웅:영어는 다맞았구요,국어는 55점만점에 50점 받았고
암기에선 전부해서 10점 나갔습니다.
현지:(굉장히 놀라워하며) 그럼 300점 넘은거잖아? 와 너 정말 대단하다!
영웅:(수줍어하며):대단한 것 아니니 그러지 마세요!
현지:아니야! 우리과에 학력고사 300점대는 오랜만에 왔잖아?나도 한참 아랜대!
영웅:이제부터가 중요한것아니겠습니까? 운좋게 몇 개 더 맞았다고
뭐 대단한 일이겠어요?
현지:(놀랍다는 듯이):얘가? 점점 맘에 드는데! 겸손하기도 하고
좋아 오늘부터 이 누나가 널 확실히 밀어줄께!
영웅:(기분이 좋다는 듯 꾸벅하며):선배님 정말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현지: 내가 늙어보여?
영웅:아닌데요.선배님 예쁘십니다.
현지:누나라고 불러주면 안돼?
영웅: 그래도 될까요? 예쁜누나?
현지:(흐뭇한 얼굴로) 자 영웅아 우리 한잔하자.건배!
호탕하게 둘이 한잔을 하는데 탕이 나온다.
현지가 그걸받아 영웅의 앞으로 조심스레 가져다준다.
숟가락도 챙겨주며
현지:자 잘생기고 똑똑한 총각! 빨리 먹어!
영웅역시 누나에게 숟가락을 챙겨드리며 화답한다.
영웅:누나도 얼른 드세요. 감사합니다.
대학교의 신입생환영회는 언제나 즐겁다.
-1부 끝
(참고)
이해를 돕기위해 학원과 관련해 제가알고있는 지식들을 써봅니다.
1.학원간판:교습소,단과학원,입시학원은 원칙적으로 간판에 명칭을 꼭 기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글자크기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석에 작게 기록하는 경우가 많죠.
2.학원매출:잘 아실거라 믿는데 보통 오,육백명급학원의 매출은 월1억5천이넘지요.
거기서 가장큰비용인 강사월급을 제하고 기타비용을 모두제하여도 순수익이 5천은
거뜬히 넘습니다.
3.강사월급:현행우리나라의 강사자격은 초대졸이상으로 되어있고요.
학벌이 약할수록 월급책정시 수세에 몰립니다. 그래서 과장된 경험으로 커버하려
하는데 원장들이 면접시에 귀신같이 알아내어 공격합니다.
그걸가지고 5만원이라도 낮게 책정하려하지요.정말 치사하고 비참한 느낌이
많이듭니다.
하지만 실력이 월등하고 학벌이 좋은 강사는 원장을 쩔쩔매게 합니다.
이런사람들이 보통 학원재벌이라불릴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죠.
4.상담직원:보통 고졸 아가씨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웃긴게 돈을 관리하다보니
원장의 신임도 얻고 또 회비독촉을 끊임없이 하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원장이 많이 격려합니다. 그러다보니 기고만장해져서
자신들도 “선생님”이란 호칭을 듣고싶어 한다는거죠.
간호조무사들처럼 말입니다.
한것없이 대우만 받으려는 그런행태의 일종이죠.
5.부원장:보통 한학원이 안정화되거나 극본처럼 원장이 운영하기에 벅찰 때
부원장을 두는데 평균적인 학원매출의 90%이상은 원장몫, 나머지(신입생포함,비용절감포함)는 부원장몫으로 계약을 합니다.(부원장의 몫은 보통 500-600정도)
그러니 계약직부원장은 음료수하나도 안사는걸 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월급쟁이 부원장이 훨씬많으며(400-500정도)
하는일은 당연히 매출증대,
강사독려(악랄하게 합니다.)등입니다.
여기서는 계약을 한상태의 부원장으로 등장합니다.
6.회식문화: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군대식인 학원이 많습니다.
개인강사의 의견은 무시되고 주임이나 부원장이 술먹자하면 초상이 났어도
먹어야하는 분위기의 학원이 많은데 물질만능주의의 풍조를 안고치는 원장
일수록 더 심합니다.
7.저의 경우는 학원전체의 수업시간표와 강사배치를 5년동안
맡았었는데 너무나 재밌는게 새학기시작할때쯤이면일주일정도 조용한방을
잡아 작업을 하는데(그만큼 복잡합니다.)작업하다보면
각종로비가 들어옵니다. 좋은반(다루기쉬운반)을 달라고 부탁하는 거지요.
음식도갖다주고 심지어 돈도주고 어떤젊은 여선생은 “몸로비”까지 하려고 하더군요.
우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