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인생을 건강하게!
朴 亨 文
황혼기에 든 내 나이가 傘壽(80)를 지나 米壽(88)에 가까운 이 때, 날마다「불노장수의 생각만으로 그 비결을 알고 싶고 실천하고 싶었던 순간, 나의 ‘제2인생을 건강하게’란 제목을 논술기재 하기로 했다.
공자는 우리 삶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정의했다. 논어에 40에 의혹이 사라지고(不惑), 50에 천명을 알게 되고(知天命), 60에는 귀가 순해지고(耳順), 70에는 마음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不踰矩)라고 했다. 그러나 10년 구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10진법에 따른 구분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우리는 바야흐로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인생을 아예 50년씩 둘로 나누어 살아야 한다. 우리는 두 번 살 수 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두 번 살아야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인생의 전반기를 제1인생기, 후반기를 제2인생기라고 한다. 그 길이도 차이가 없다고 느낀다. 앞으로는 제2인생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제1인생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제2인생기는 덤으로 엉거주춤 따라가는 그런 생활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결코 제2인생기가 단순한 잉여 시기가 아니다. 이제는 퇴직을 하고 살아야 할 기간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길어졌고 평생 건강을 잘 관리한 이들은 퇴직 후에도 웬만한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38세가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나이라는 '삼팔선', 45세면 정년퇴직을 해야 한다는 '사오정', 56세 되도록 퇴직을 않으면 도둑이라는 뜻의 '오륙도'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없어 하는 말이나, 결코 우리가 일찍 일에서 등져서는 안 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신의 일자리를 찾아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제l인생의 직업에서 퇴직하고 또다시 제2인생을 위한 직업에 뛰어들자고 하는 것은 사실은 퇴직하지 말자는 말이다. 이제부터는 우리들 사전에 은퇴란 없는 걸로 하자는 말이다.
우리가 자식을 기르는 시기에 적합한 직업과 직업 환경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떠나보낸 다음, 하고 싶은 일 또는 할 만한 일이 따로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두 인생 체제는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노인들이 계속 일하게 된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의 직장을 뺏는 것은 아니다. 두 인생이 확실하게 구조적으로 분리되면 일자리를 두고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세대 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자.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말이다.
미국의 어느 의약협회는노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1)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2) 배울 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3)“이 나이에 그런 일을 뭐 하려고 해"라고 말하곤 한다.
(4)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느낀다.
(5) 젊은이들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6)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좋다.
(7)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우리는 이러한 습관과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노인이라고 하여서는 안 된다.
여생과 후반생은 질적으로 다르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반생이란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여전히 남은 인생이라는 여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인생, 즉 제2인생이라고 부르고 싶다. 하는 일없이 놀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황혼의 여생이 아니라 당당하고 활기찬 제2인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제1인생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린 시기라면, 제2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다.
우리가 편안하다고 주저앉기에는 이제 제2인생이 너무나 길어졌다. 팔을 걷어붙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2인생은 제l인생처럼 ‘오름 인생’이 아니다. ‘내림인생’이다.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삶을 편안히 내려놓으면 된다.
현재 우리의 사회는 고령화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2000년 통계연보를 보면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으며, 5년 후인 2005년에는 9.1%이었다. 선진국들의 평균 노령인구 비율인 15.3%에 비하면 아직 낮은 편이나, 우리나라도 2018년에는 14%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속할 것이란다. 고령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다. 2002년 우리나라 인구 출산율은 최저인 1.l7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1.19로 0.02 증가했다지만 여전히 OECD 국가들의 평균인 1.7을 훨씬 밑돌고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가 계속 어려워지면 출산율이 지금보다도 더 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들고 노인 층 인구가 늘다보면 젊은 층이 부양해야할 노인 층 인구가 많아져 노인부양비가 심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2005년 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 노년부양비가 12.6%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800만 명에 육박하여 거의 2배가량 증가하고 노년부양비도 거의 두 배인 21.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령화에 대한 논의는 어김없이 연금, 일자리 등 경제적인 문제에만 집중되지만, 이 모든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이다. 남의 건강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의 건강이다. 국가가 연금제도를 훌륭하게 개선하여 덕으로 내가 연금을 두둑이 받은들 건강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상대적인 고령화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개념의 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도 정부에서도 요즘 장차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노인건강 요양시설 등 갖가지 노인건강 프로젝트를 준비 실천 중이라는 방송이 있었기에 매우 기쁜 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