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의 말
정은식

안녕 하십니까 ?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의 문턱에서 오늘 제가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전 10시에 우리학교 학생들과 2005학년도를 마무리하는 종업식을 갖었습니다.
서로 해어지는 마당에서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교무부장님께 이야기 했는데 이렇게 식장을 마련해 주어 고맙습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실 텐데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 외빈님을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는 귀한 손님으로 정단심외 25 분의 제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65년 3월 교직 첫 발령으로 6 학년 여자 반을 맡아 가고자하는 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치고, 채찍하고, 최선을 다 했는데 이제 50 대의 중년이 되어 전국의 각 곳에서 보잘 것 없는 이 사람을 찾아주어 참으로 고맙고 교직의 한 평생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교직을 시작 할 때는 여러 가지 사회적 여건이 못 먹고 못사는 60년대 이었습니다만 어느덧 41 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아무런 대과없이 마지막 정년을 해야 하는 오늘의 이 순간이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실감하게 합니다.
언제나 정든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어 가졌던 지난날 들이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좀 더 충실한 교육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엉키는 인간 최상의 교육을 하지 못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가르친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는 것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굽이굽이 넘나드는 지름길 인생 여정도 있었지만, 한 눈 팔지 않고 굴하지 않고 탓하지 않으며 묵묵히 오늘의 이 길을 오직 교육의 일념으로 지켜왔는지 모릅니다.
일찍이 교감이 되고 장학사 직분을 거쳐 교장 직책도 감당케 됨은 신이 미천한 나에게 내린 축복 이었습니다.
청순하고 진실한 사람을 아내로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효행이 지극한 1 남 4 녀의 자녀를 두었으며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손자 손녀를 만나 더없이 기쁩니다.
내 나이 회갑을 넘어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 노욕이 생기지 않도록 늘 묵상하고 살아온 세월 보다는 살아갈 세월이 훨씬 짧다는 것을 알고, 하루하루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여 나이 먹은 사람처럼 살아가겠다고 굳게 다짐 합니다. 지난 시간은 참으로 값진 세월이었고 행복한 만남 이었습니다. 이제 때가 되어 교단을 떠나야 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주마등처럼 펼쳐지는 지난 날 들…
초임 모교 6 학년 여자 반을 맡아 가고자 하는 중학교에 모두 합격 시키겠다는 결단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해서 가르치던 열정을 쏟았던 교사시절
40 대 초반 교감 시험에 합격한 후 10 여 년간 교감 역할을 수행 하면서 맛보았던 감격스런 보람들.
50 대에는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완도 섬, 어린이의 특기 적성 발굴과 신장을 위해 이 섬 저 섬 다니며 몸 바쳐 근무했던 장학사시절, 벌교중앙과 여수북교 교장으로 시, 군 지정 연구 시범학교로 인성교육, 정보화교육, 유아교육 3 개를 주제로 지정 받아, 공개했던 질 높은 교육 들.
오늘의 양지 초등학교는 교명 그대로 음지가 아닌 양지초등학교이기에 탁월한 교육 기술과 다양한 특기를 가진 선생님들이 많아 “바른 인성 높은 학력 다양한 특기를” 기르는데 한편 수월 했습니다. “쉽게 배우고 쉽게 가르치는 교육”을 위해 지난 9 월 3 천 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과학실 현대화를 추진, 밝은 모습으로 실험하는 얼굴들을 보면 발걸음이 가볍습니다마는 교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서실을 만들지 못하고 떠나는 이 마음은 가는 발 거름을 다시 뒤 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지난 10 월 밤 운동장 이벤트 학예회는 1 천 6 백 여 어린이 모두가 개개인의 색깔을 잘 발휘해 주었고 운동장을 가득 매운 학부모님의 참여 또 11 월 25 일에 있었던 교육장기 쟁탈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은 본교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 해주어 우리의 앞날은 밝습니다. 이러기까지 여러 선생님들의 정성 어린 지도, 학교운영위원회와 자모회 체육진흥회의 따스한 지원은 “믿음 슬기 실력을” 쌓아 세계로 뻗어가는 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
저는 이달 말로 정년퇴임하여 집에서 쉬게 됩니다. 여러분은 양지초등학교의 당당한 어린이로써 할 일들이 많습니다. 바른 인성 높은 학력 다양한 특기를 잘 갖추어 떳떳한 새 한국인이 되어 주실 것을 믿고 바랍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 외빈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 정현우 학교운영위원회장님을 비롯하여 자모회 체육진흥회 여러 임원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본교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 꼬옥 이루어지도록 합장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퇴임 소감
지난번에 학교교육을 소개 해주었던 호남교육신문 편집국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정년퇴임과 관련해 한평생 교직생활에 큰 보람을 느꼈던 일과 존경받는 교사교육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는 말과 함께 설문지가 이메일로 와 다음과 같이 투고하여 보도 되었다
(호남교육신문 2006, 2. 7)
질문
1. 몇 년 동안 근무하였으며 퇴임 소감은 ?
2. 교직에 게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과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 ?
3. 향후 교육계에 바라는 사항은 ?
4. 퇴임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1. ‘65년 3월 고향 모교 ( 웅치초등학교 )에 첫 부임하여 41년 이제 며칠 있으면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2. 나의 부덕과 무능으로 생기발랄한 어린이들의 욕구를 다 채워주지 못한 빚진 죄인으로 서는 시원함을 느낀다. 사회 변화와 새로운 정보를 교육에 적용하다 보면 이것이 창의성이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다 싶어지면 더 남아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은데 아쉬움을 느낍니다. 교직의 신진 대사를 위해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마당에서 보람 잇는 일과 안타까운 일을 적어 본다면 많은 직업 중에서 교직을 선택하여 많은 제자들이 보다 밝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저명한 인사가 되어 스승의 날 선생님을 찾았을 때 보람을 느꼈고, 기억에 남는 안타까움이란 체육 철봉 시간에 실기 시범을 보이지 못하고 부주의로 어린이가 떨어져 결석 했을 때 이었습니다.
3. 교육 현장에서의 느낌은 어린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며 예능 분야 특히 영어의 발음 등에 교사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교사의 사기 진작 교권 회복 등 공교육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난날을 회상 해보면 잘 했었다는 일은 별로 없고 아쉬움만 가득 차 있어 저의 모자람만 한 없이 느껴집니다. 다만 우리 양지 초등학교 1천 6백여 어린이 들이 아름다운 인격을 쌓고 개개인의 적성과 창의성을 열심히 갖추어 장차 지구촌 곳곳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4.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일에 몰두하고 싶고 사회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다.
( 지난 2월 퇴임의 날 본교 직원 및 친지들 앞에서 이야기 했든 메모지가 남아있어 본 원고 자료가 아니다 하면서도 나의 조그마한 생각이니 여백이 없으면 삭제 바랍니다.)
설문 응답
1) 가족소개
(1) 배우자 : 마정순 (‘69. 1. 31 결혼 ) 동거
(2) 장남 : 영훈 (서울숭실대학교 전자정보통신과 4년 재학)
(3) 2녀 :희라 (서울경희대학교 차병원 기공교실근무)
2006학년도 원광대학교대학원 졸업 ( 氣孔專攻 )
4) 일상생활 건강관리
퇴임하여 생활의 패턴이 바뀌니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다. 특히 친구나 선배들의 동향을 보면 건강에 관심들이 많다. 모임에 나가 보면 모이는 숫자가 전과 같지 않고 , 산에 오르자고 하면 희망자가 수가 자꾸 줄어든다. 친구도 만나면 밥 먹고 이야기 하다보면 해어 저야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소일하는 친구를 갖기에는 많지 않다. 그러니 독자적인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겠고 그중에서도 가급적이면 움직이는 건강 프로그램을 갖으려 노력 했다. 친구들이 하고 있는 골프 연습장에도 가보았다. 좋고 시선한 운동이다. 해보고 싶은 운동이지만 차가 있어야 하고 준비품이 복잡하여 자신이 없다.
독자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하고 있는 야산 오르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만 으로는 단조롭고 어께가 처지고 힘이 없다고 하니 친구가 아령을 권하여 아령을 손에 잡게 되었다.
마침 자녀들이 옛날에 쓰던 1.2킬로그램 아령을 찾고 곤봉이 있어 해 보았다. (아령과 곤봉의 사용법은 운동구점의 설명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아령을 매일 하고 보니 어께와 가슴에 근육(알통)이 생긴다. 팔에 힘이 붙고 가슴에 근육이 생기니 배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계속 하다 보니 철봉을 잡게 되고 평행봉을 잡게 된다. 근육에 힘이 붙고 보니 행동에 자신감이 조금씩 붙는 것 같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자신의 체중에 맞는 가벼운 아령을 선택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권장하고 싶은 운동이다. 특히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법 제 1조 실천으로 “ 누워 있지 말고 꾸준히 움직여라.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7) 즐겁고 기뻤던 일
여자 축구부 우승
안녕 하십니까 ?
어린이 여러분 !
조금 춥지만 애국주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모임을 갖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우리학교 남자 여자 축구부가 여수시 초등학교 축구대회 제 1 회 충무기 쟁탈 대회에 참여하여 남자는 4위 여자는 우승하여 여기 우승기를 타왔습니다.
어제, 그제 출전한 우리 선수들, 정정 당당하게 참 잘 싸워서 이겼고, 우리학교를 빛내 주었습니다. 다 같이 박수로 환영 합시다.
이번 발족하는 초등학교 축구대회는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전해 오다가 1974년 에 중단 ~20 여 년 간 없다가 금년에 여수시 교육청과 시 체육회가 주관이 되어 어제 그제 양일에 걸쳐 진남경기장에서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경기를 하였 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첫날 신월 초등학교를 비롯 다른 팀과 경기를 갖어 각각 승리하여 여자는 4 강 남자는 8 강에 입성 하였고, 다음날 결승 경기에서 좌수영 초등학교와 겨루게 되었는데 그날이 휴일 이어서 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응원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첫 경기 전반전에서 우리가 0 : 1로 폐하였고 후반전에서 상호 득점 없이 경쟁하다 종료 5 분 남겨 놓고 상대편이 페널티킥 오류를 범하여 우리 편이 득점 1 : 1 로 동점을 이룰 때 그 함성. 연장전에서 종료 3 분 남겨놓고 구슬기의 멋진 패스를 받아 김선경의 슛으로 2 : 1의 승점을 얻었을 때 관중석 응원석에서는 본교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오~ 필승 코리아 ! 짝짝 ! 오~ 양지 우승 짝짝 ! ” 응원가가 꽹가리와 북소리에 맞추어 진남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 기분 알겠지요 !
어제 참석하여 열심히 응원해준 여러 학생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시상식에서
여자부는 52개의 학교 중 1 등으로 우승기를 받았고 최우수 선수로 김선경 양이 뽑혀 우승컵을 받았으며 백넘버 11 번 구슬기 선수는 교육장님이 즉석에서 특별 선수상을 만들어 선수 모두에게 격려해 주었습니다. 또 김종철 부장님은 학생 지도를 잘 했다고 지도 선생님 중 유일하게 교육장님 상을 받았습니다. 다 같이 박수로 환영 합시다. 그러나 남자부는 준우승팀인 부영 팀에게 0 : 1 로 폐하여 아깝게 4 위에 머물렀습니다. 본 대회에 참여 해주신 모든 분 들, 특히 선수들 참 잘해 주었습니다.
양지초등학교 어린이 여러분 !
“ 하면 된다.”는 굳센 의지와 꿈을 갖고 꿈의 실현에 최선을 다합시다.
충무기 축구대회에서 얻은 최우수의 패기를 모든 공부에 승화 시켜 ‘세계에서 제일가는 어린이’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 합시다. 그리고 본 대회가 있기까지 열심히 지도해주신 전종효 체육부장님을 비롯하여 김종철 5 학년 부장님 조영기 감독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 휴일인데도 본교 어린이 교육을 위해 참여하여 응원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고마움 말씀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