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와 근대화 운동의 본향、
경상북도
글. 사진 : 여행작가 김수남
[국토의 막내인 독도의 동도 전경]
경상도란 지명이 경주와 상주의 첫 글자에서 나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두 곳 모두 경상북도이니 역사적으로 인정받아 온 경상북도의 무게감을 가늠해볼 수 있다. 고대 가야문화와 천년 신라의 불교문화가 화려한 꽃을 피운 곳이 경상북도이다.
한국인의 전통적 가치관과 정신세계를 형성한 조선의 유교문화 또한 경상북도가 본향이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서는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산업화에 앞장선 곳도 경상북도이다. 이만하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피와 살을 만든 곳이 경상북도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리라.
경상북도는 산지가 많은 지형 탓에 교통의 발달이 더디었다. 그래도 서울로 통하는 관문들이 있어 문물과 문화 교류의 창구 역할을 하였다. 충북 단양과 경계에 있는 죽령(689m)이 그랬고, 충북 괴산과 경계에 있는 조령(642m), 충북 영동과 경계에 있는 추풍령(221m)이 그랬다. 이들로 인해 고개 이남이라는 뜻의 ‘영남(嶺南)’이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지금은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 익산-포항고속도로 등이 있어 전국 어디서나 일일 생활권으로 묶어주고 있다.
[경주 남산은 신라천년의 불국토였다.]
경상북도의 면적은 19,030km 인데 이는 남한 전체의 19%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넓다. 서울의 31배에 해당된다. 인구 50만이 넘어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포항시부터 인구 1만 명에 불과한 울릉군까지 모두 23개 시군으로 되어 있으며 전체인구는 269.9만 명(2013년 기준)이다. 경상북도는 한반도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국토의 막내라 일컬어지는 독도를 보듬고 있기 때문이다. 독도는 역사성과 더불어 자연과학적 학술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 제366호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 경상북도는 큰 의미를 지닌 곳이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두루 출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뿌리는 삼한시대의 진한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신라의 등장.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천년에 걸쳐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당시 수도였던 경주는 국내 최대의 역사도시로서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경상도란 지명은 고려 충숙왕 원년(1314년)에 처음 생겨났다.
[대가야의 흔적을 밟을 수 있는 고령 여행]
Story ① 역사의 고장에서 첨단산업의 고장으로
사람이태어날 때 산세 정기 타고 태어난다고 했다. 터가 좋아서일까, 경상북도가 배출한 인물 또한 많다.
첫 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이가 퇴계 이황(1501~1570)이다.
조선 유학의 태두인 이황은 서애 류성룡(1542~1607), 학봉 김성일(1538~1593)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제자를 두었으며 일본에도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기본 토양이 유교문화 아닌가!
[안동 도산서원]
이 외에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1206~1289)과 불교 대중화에 기여한 원효(617~686), 해동화엄종을 창시한 의상(625~702),「 단심가(丹心歌)」를 남긴 고려 말의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 그리고 임진왜란 때 내륙에서 맹활약한 정기룡 장군(1562~1622)과 최초의 한글조리서인『음식디미방』을 지은 장계향(1598~1680),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독립운동은 물론 근대교육운동을 일으킨 동산 유인식(1865~1928)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인물을 키워냈다. 경상북도야말로 ‘정신문화의 본향’ 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이어온 구미엔 반도체·휴대폰·LED 등의 첨단 제품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산업단지가 들어섰고 포항에는 세계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포스코(옛, 포항제철)가 들어섰다. 울진·영덕·경주에는 산업의 동력인 원자력발전소가 자리했다.
이만하면 한국 정신문화뿐 아니라 산업 근대화의 뿌리도 경상북도란 명제에 이의를 달기 어려우리라.
대한민국 첨단 산업경제를 견인하면서도 농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부가가치 높은 작물로 특화를 시도하여 일등 농산물을 많이 생산해낸다. 산지의 특성을 잘 활용한 과수농업이 대표적인데 청도의 감, 경산의 대추, 영천의 포도, 영주의 인삼과 청송의 사과, 문경의 오미자, 상주의 곶감이 있는가 하면 의성의 마늘이나 봉화·영양의 송이버섯과 고추도 있다.
풍요는 바다에서도 올라오니 영덕과 울진의 대게는 난형난제의 명성을 자랑한다.
경북의 23개 시군에는 가야, 신라, 유교, 동해안 문화권에 이르기까지 지역마다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고 그 안에 전해오는 이야기들도 살아 숨 쉰다. 이야기가 흐르는 땅, 경상북도로 그 여행을 시작해 본다.
출처 :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경북 BEST 스토리텔링 자원 DB "이야기가 흐르는 땅 " 경상북도 총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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