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관측반을 운영하면서 아동들과 교사들을 위해 만든 책의 표지입니다

하늘을 보자
사람들은 가끔 밤하늘을 보면서 별이 참 많구나! 라고 한 마디하고는 더 이상 하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학교 공부시간에 살짝 맛보는 하늘은 영 우리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행성이 몇 개이고, 계절에 따라 어떤 별자리를 볼 수 있고 하는 정도로 끝나기 때문이 아닐까? 이래서는 하늘의 신비를 알아보려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사람은 아는 만큼 세상을 느낄 수 있고 주위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과연 우주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일까? 별보다 클까? 아니면 작을까? 작다면 얼마나 작을까? 태양계는 얼마나 클까? 우리 은하는 얼마나 클까? 우주는 그 너머에도 있을까? 비행기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대략 하루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 정도 거리를 빛은 1 초 동안 약 7바퀴 반을 돌고, 그 빛의 속도로 지구에서 달까지는 1.2초, 태양까지는 약 8분 18초, 태양계의 끝이 있는 명왕성까지 5시간 20분정도 걸리며, 우리은하를 가로로 가로지르는데 10만년, 맨눈으로 볼 수 가장 먼 천체인 안드로메다은하까지는 230만년 걸린다고 하니 우주의 크기가 새삼 경이로울 것이다.
지구의 크기를 지름 1cm 크기의 구슬에 비교한다면 태양은 지름이 약 109cm인 큰 공과 같으며, 태양에서 명왕성까지의 거리는 약 4.6km정도 떨어져 있는 셈이다.
이런 우주에 대해 티끌만큼도 안 되는 인간이 관심을 가져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멋있나? 처음 “별 보러 가자”하면 대체로 반응이 “별을 봐서 뭐하는데?” “어디 가서 보는데?” “별을 어떻게 보는데?”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시시하다”라는 대답을 듣기 쉽다.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보면 사진으로 보던 아름다운 토성이나 목성처럼 밝고 커다란 별을 기대했던 마음이 이내 실망하는 표정으로 되돌아온다. 너무 염려할 사항이 아니다. 쌍안경을 통한 달 관찰은 하늘을 사랑하게 만드는 특효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작은 쌍안경이라도 하나 준비해 달을 보라. “와 멋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날것이다. 그리고 별들이 한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한 번 보라. 여러분의 마음은 벌써 블랙홀 깊숙이 빠져 들것이다. 별자리 몇 개를 신화와 함께 익히고 나면 곧 별에 빠져들고 다가오는 기차 소리처럼 도플러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아, 잠깐. 쌍안경은 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입하면 곧 쓰레기로 변하게 된다. 인터넷의 망원경 파는 가게에서 최소한 7×50 또는 10×50라고 성능이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이 수치는 배율×대물렌즈의 지름인데 가격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성능은 가격과 비슷할 것입니다. 쌍안경을 손에 들고 천체를 보면 상이 흔들린다. 이때 집에 카메라 삼각대가 있다면 쌍안경과 삼각대를 연결하는 기구를 함께 구입하여 사용하면 더욱 안정된 천체를 볼 수 있게 된다.
태양과 같은 별들이 2천억 개 모여 사는 은하, 그런 은하가 수십 개 모여 있는 은하군, 그리고 수천 개 은하들이 모인 은하단, 그리고 그들을 감싸는 공간. 지금도 팽창해가고 있는 공간, 이곳이 하늘이다.
이 책은 별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냥 읽어 보기 만해도 별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그리고 지겹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단순히 별자리만 찾아보고 마는 수준이 아니라 그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 중에 천문학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천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좀더 깊이 별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였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조상들도 오랜 옛날부터 하늘을 관측하고 뛰어난 자료를 남겼다. 그러나 역사는 문명을 앞서 가는 자들의 것이며 그들의 것이 표준이 됨을 안타까워 하며 이 부분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아동들이나 교사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앞으로 본인 스스로 직접 천체 관측 활동을 하면서 얻어지는 산지식을 계속 추가 할 계획이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천문 관측 연수를 받은 후 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학교 과학실에서 잠자고 있던 망원경을 들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사용법을 익혀, 아이들과 함께 천체 관측 활동을 하거나 동호회 모임 같은 곳을 기웃거리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주로 천문 전문 잡지 “별과우주” “CD롬과 함께하는 별자리 여행(곽영직, 김충섭 지음)”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태형 지음)” 그리고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등의 내용을 재편집한 수준이며, 천체사진은 대부분 미항공우주국NASA 자료로 교육적 목적 이외 그 어떤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음을 밝혀 둡니다.
2007년 가을
경주초등학교 교사 류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