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마곡사 벚꽃 | |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정안 나들목에서 23번 국도로 접어들어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정안 천변을 따라 604번 지방도로가 나타나는데 길을 바꾸지 않고 곧장 따라가면 전나무가 웅장하게 우거진 태화산 동쪽 줄기에 다다른다. 조금만 더 산 안으로 들어가면 정갈한 산사가 나타나는데 이 곳이 바로 봄에 산사와 경치가 특히 수려해 춘마곡(春麻谷)으로 불리는 ‘마곡사’이다.
마곡사는 창건한 이와 창건연대가 분명하지 않은데 백제 무왕 41년(640)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백범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인데 명성황후 시해에 분괴한 백범이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시해하고 3년 간 세상을 피해 이 곳에서 입적하여 승려생활을 했다 한다. 해방 후 다시 마곡사를 찾아온 백범이 “却來觀世間 楢如夢中事”(돌아와 세상을 보니 흡사 꿈속의 일 같구나)란 말과 함께 그 때를 회상하며 심었다는 향나무 한 그루가 지금도 대광보전의 널찍한 앞마당에 푸르게 자라고 있다.
▲ 마곡사 종루 | |
물의 흐름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이라고 하는 이 곳은 택리지, 정감록 등 많은 옛 책자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히는데, 실제로 본 모습 또한 둥지 안 새알처럼 산 안에 감싸인 고즈넉한 산사 모습이 신성하고 순결해 보인다.
마곡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람의 배치일 것이다. 사찰을 남북으로 나눠 흐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부처님의 공간인 극락을 상징하는 대웅보전(보물 801호)·대광보전(보물 802호)이 있고 남쪽에는 영산전, 매화당, 수선사 등과 같은 스님들의 수행 공간 등을 위치해 두었다. 두 곳을 연결하는 극락교가 태화천을 가로질러 놓여 있다.
이 중 남쪽 공간과 북쪽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극락교가 가장 흥미로운데 다리를 건너 극락으로 간다는 발상도 낭만적일 뿐 아니라 걷는 이의 감정고조를 위한 가람 배치가 독특하다. 소박한 영산전과 해탈문,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극락교에 이르게 되는데, 극락으로 가는 중간 지점인 이 곳에서 두 눈을 들어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을 우러러 보면 그 감동이 지극하다.
이 곳이 춘마곡이란 화려한 별명을 얻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변의 벚꽃나무 행렬이 한 몫 했을 터이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태화산 줄기에 온통 소나무군락이 휘돌아 있고, 사찰을 남북으로 나눠 휘감아 흐르는 얼음같이 투명한 태화천 위로 그 주변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한 잎 두 잎 휘날리는 산사에서, 살랑거리는 바람이 연주하는 풍경소리에 지그시 두 눈을 감으면 마음이 박한 사람에게도 저절로 그리운 이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 대광보전과 5층석탑 | |
또한 마곡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한데 주말 1박 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추천할 만하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프로그램은 사찰안내부터 시작해 자기 장점 찾기, 유서 미리쓰기, 108배, 새벽 숲길걷기 명상, 울력, 태화산 등반 등 매우 다양하게 운영되며, 냇가에서 발 씻어주기나 떼발우(식사를 한 그릇에 하는 것) 등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계절마다 색다르게 제공된다.
마곡사 일대에는 영은암(0.2km), 대원암(0.4km), 은적암(0.6km), 청련암(0.3km) 등 많은 부속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중 백력암은 백범선생이 3년 간 속세를 떠나 승려로 몸담았던 곳이다. 또한 대웅전-나발봉-활인봉을 잇는 5㎞의 등산로는 수백 년 동안 고이 보전된 토종 적송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산림욕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봄날 심곡에 부는 청명한 바람에 이리 슬쩍 저리 슬쩍 소나무가 진동하는 소리가 우우우~ 우우우~ 귓전에 울리며 온몸을 쓸어가는 듯하다. 더불어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살짝살짝 진동하는 소나무 향기에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는 이번 나들이의 또 하나의 선물일 것이다.
▲ 북쪽에서본 극락교 | |
공주에서 나서기가 아직 아쉽다면 금강변의 공산성(사적 12호)과 무령왕릉(사적 13호)을 권한다.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성곽으로 문주왕 원년(475년) 한강유역에서 천도하여 성왕 16년(538년) 부여로 옮길 때까지 5대 64년 간 왕도를 지킨 산성이다.
금서루과 임류각 등을 둘러봄으로써 백제 왕조의 화려한 시절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성 북쪽편에서 내려다보며 금강변을 걷다보면 그 호젓함에 절로 콧노래가 나올 것이다. 공산성을 나와 마주보이는 곳으로 걷다보면 공주가 백제의 도읍이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무령왕릉이 나타난다. 무령왕은 백제 25대 왕으로 삼국사기에 따르면 키가 팔 척이나 되고 인물이 매우 수려했으며 성품이 인자했다고 한다.
또한 선정을 베풀고 국제적 지휘를 강화하여 백제 진흥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령왕릉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실제로 보는 화려한 문양의 내부는 상상 그 이상이다. 비록 실제 왕릉은 1997년부터 영구 미개방 상태이지만 실제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고분군 모형관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 인터넷 웹사이트
- 공주시청 : www.gongju.go.kr
- 마곡사 : www.magoksa.or.kr
- 공주시 사적관리소 : www.gongju.go.kr/historical
○ 문의전화
-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 041)840-2544
- 마곡사 : 041)841-6221, 6226(템플스테이 문의)
- 공주시 사적관리소 : 041)856-0331
- 관광안내소 041)856-7700, 840-2548
- 공산성관리사무소 041)856-0333
○ 대중교통정보
- 기 차 : [서울-대전] 새마을호 06:00-23:00, 30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무궁화호 06:15-23:55, 30분 간격, 2시간 소요
- 고속버스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공주] 06:00-21:00, 2-30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서울 남부터미널-공주] 06:40-19:40, 20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 시외버스 : [대전 동부터미널-공주] 07:00-21:00, 1일 22회, 1시간 10분 소요
[대전 서부터미널-공주] 06:29-22:30, 5분 간격, 1시간 소요
- 시내버스 : [공주버스터미널-마곡사] 06:00∼20:30, 40분소요 (7번 버스 종점하차)
○ 자가운전정보
-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정안 IC → 정안면 소재지에서 마곡사 방면 (정안IC에서 마곡사까지 30분 소요)
-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유성 IC → 32번 국도 → 공주시내 → 마곡사(공주시내에서 30분 소요)
- 광주, 호남 출발 : 호남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정안 IC → 정안면 소재지에서 마곡사 방면
- 천안 출발 : 천안 JCT 톨게이트 ->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 진입 -> 정안 톨게이트부터 마곡사 표지판 따라 604번 지방도 이용 (18km 지점)
○ 숙박정보
- 마곡산장 : 041)841-5414
- 청남가든 : 041)841-8036
- 일월산장 : 041)841-6944
○ 식당정보
- 연문오채비빔밥 : 041)856-0757
- 고마나루 쌈밥 : 041)857-9999
- 차령산맥 : 041)841-2507
○ 주변명소
- 공주국립박물관 : 041)850-6300
- 마곡유황온천: 041)841-6202
- 장승공원 : 041)841-6933
○ 축제 및 행사정보
- 계룡산 동학사 봄꽃축제 : 4월 11일~14일 (예정)
- 신록축제(산사음악회) : 4월 29일~30일, 마곡사
- 고미나루축제 :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고미나루 야외무대
○ 이색체험정보
- 공주시티투어
* 기 간 : 매년 4월~10월
* 운 영 일 : 매주 일요일 10시
* 이용요금 : 무료
* 소요시간 : 7시간 40분
* 문의 및 예약 : 공주관광안내소 (041-865-7700)
-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
* 기 간 : 매년 4월~10월 (7, 8월은 혹서기로 휴무)
* 행 사 일 : 매주 토, 일요일(14:00~20:00), 1일 7회 교대식
* 장 소 : 공산선 서문(금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