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1집앨범을 낸 영국의 밴드 Queen은 1975년 싱글 보헤미안랩소디(이하 보랩)과 보랩이 수록된 앨범 A night at the opera 초대박이 나기 전까지는 그저 촉망받는 밴드중의 하나였습니다. 3집 sheer heart attack에 있는 killer queen이 차트2위에 오른게 가장큰 성과였죠. 들어보셔서 알겠지만 보랩은 파격적인데다가(3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새롭게 들리니 그당시에는 더 심했겠죠) 러닝타임도 길어서 처음에 라디오방송에서 가위질을 하려고 했었던 곡인데 이 노래가 뜻밖에 대박이 나면서 Queen은 슈퍼밴드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음악성, 퀸을 대형밴드로 만든 공헌도등을 고려했을때 보랩을 Queen의 최고의 곡이라 말해도 태클을 걸사람은 몇 없을 겁니다.
Queen을 이야기 할 때 아무래도 보컬이고 뛰어났으며 고인이된 프레디 머큐리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게되서 퀸을 프레디 머큐리 중심의 밴드라고 의식하기 쉽지만 퀸은 all member leader형 밴드입니다. 멤버들이 작곡에 참여하는 정도를 보면- 프레디머큐리(보컬)2, 브라이언메이(기타)2, 로저테일러(드럼)1,존디콘(베이스)1- 정도로 모든 멤버가 고르게 작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밴드의 네 멤버 모두가 차트 10위안에 드는 곡을 작곡한 유일한 밴드이기도 했습니다. 프레디가 가장 히트곡이 많지만 다른 멤버들도 모두 내세울만한 메가히트곡들을 작곡했습니다.
퀸 특유의 화려한 코러스는 존디콘을 제외한 멤버 셋이 만들어 냈습니다. 아직도 프레디머큐리 혼자서 퀸 코러스를 녹음했다고 알고 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프레디야 뭐 신이 내린 보컬에다 굉장히 넓은 음역으로도 유명한데 음역만 놓고 보면 퀸의 드러머인 로저테일러가 더 넓고 프레디와 반대로 로저의 목소리는 굉장히 허스키합니다. 게다가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도 상당한 보컬실력을 자랑합니다. 퀸의 코러스는 각양각색의 음색과 엄청난 음역을 가진 세 보컬이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로저와 브라이언은 자신이 앨범에서 작곡한 노래중 한두곡은 직접 리드보컬을 맡기도 하죠.
퀸은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에 비해서 평론가들에게 악평을 주로 받았습니다. 아마 인기와 평가가 그토록 심하게 반비례하는 뮤지션도 없을 겁니다. 미국보다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남미, 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퀸이 별로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일본에서는 비틀즈 급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1981년 남미 투어 콘서트에서 이틀동안 25만여명의 역대 최대관중을 동원했었구요 홈그라운드인 유럽에서의 활약은 한마디로 줄일 수 없을 정도죠. 미국에서의 활약도 전무한건 아닌데 대표적으로 1980년에 발표한 the game 앨범에 수록된 another one bites the dust (존디콘 작곡) 와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프레디 작곡)가 빌보드 1위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2억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올린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미 등지는 정확한 집계가 어려워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음반판매로는 최고의 밴드 비틀즈에 뒤쳐지지만 공연으로 쌓은 업적은 앞선다고 보아도 될정도입니다. 당시에는 보기드문 규모와 최첨단 무대장치,압도적인 무대매너등이 퀸 공연의 특징입니다.
퀸의 음악적 영역은 꽤나 넓고 정말 다양한 느낌의 노래가 많습니다. 멤버들 작곡스타일도 다 다르고 오랜기간 활동한 만큼 개인마다 많은 변화를 겪기도 했지요. 그 스타일들을 일일이 나열하기는 어렵습니다. 멤버들의 작곡스타일과 그 변화에 대해서만 나열해도 한편의 글이 될정도입니다. 프레디의 보컬스타일은 1980년에 발표된 the game 앨범을 기점으로 70년대 스타일과 80년대 스타일로 크게 나눌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야리야리한 가성과 풍부한 소리를 많이 냈구요 80년대에는 파워풀한 보컬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하기에는 프레디의 보컬은 너무도 다양합니다. 작곡스타일의 다양성 이상으로 프레디는 다양한 연출의 보컬로 유명하죠. 그는 따로 발성에관한 수업같은것을 받은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종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함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오페라에서 여성 소프라노들이 사용하는 파세타까지 구사합니다.
퀸은 다른 유명밴드나 뮤지션들처럼 대표할만한 앨범을 꼽는게 쉽지 않습니다. 어느 한 앨범이나 곡으로는 퀸이라는 밴드를 규정할수 없거든요. 그와 더불어 어떤 장르의 밴드라고 규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글램락의 영향을 받았구요 오페라 락, 하드락, 펑키한 음악, 뉴웨이브, 프로그래시브 등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보입니다. 그래서 퀸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들은 취향에따라 좋아하는 곡이 각양 각색이죠. 평론쪽에서는 ”슈퍼마켓 밴드“라고 악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레디는 보컬리스트인 동시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퀸의 노래에는 피아노가 많이 들어가 있는편입니다. 대부분의 피아노를 프레디가 녹음했으며(나머지는 다른멤버들이..) 라이브공연에서도 꼭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의 무대매너 또한 대단합니다. 80년대를 기점으로 프레디의 보컬스타일이 바뀌었듯이 전체적인 음악스타일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70년대에는 사용하지 않던 신디사이저를 80년부터 사용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70년대에는 수차례의 오버더빙을 통한 풍부하고 섬세한 코러스와, 화려하고 클래식적요소를 강조했다면 80년이후로는 70년대에 비해 많이 심플하고 팝적으로 변했다고 할까요? 여하튼 확연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무대규모가 점점 커지고 음악스타일이 바뀌면서 공연에서도 변화를 보입니다.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dvd가 나온 공연중에서 Queen on fire - Live at the bowl 과 Live at wembley stadium 이 있습니다.
퀸은 1973년 1집을 발표한 이래 1991년 프레디머큐리가 사망하기까지 약 20년간 단 한번의 멤버교체 없이 활동한 영국의 대표 밴드입니다. 작고한 프레디와 베이스 존 디콘을 제외한 로저테일러와 브라이언 메이가 아직도 퀸이라는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소울보컬의 대가 폴로저스와 손잡고 대대적인 세계투어를 하기도 했죠. 아바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가 있듯 퀸의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we will rock you가 공연중입니다.(언젠가는 한국에도 오기를...) 그리고 아직도 방송, 영화, cf, 스포츠경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queen의 노래가 들려오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