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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 가게
글 김동석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 가게 1
제니는 인형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아요.
제니는 뒤통수가 너무 예뻐요.
10살이고 3학년이고 집에서 인형 가게를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집에 오면 엄마랑 아빠가 입지 않은 옷을
몽땅 가져다가
가위질을 해서 인형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아요.
인형이 너무 예뻐서 친구들은 주문도 하고 있어요.
제니 방에는
많은 인형들이 있지만
친구들이 보지 못해서 살 수가 없어요.
제니는
인형을 만들고 나면
책상 밑에 숨겨둔 유리병에서
살아 있는 개미를 한 마리 꺼내서 먹어요.
아작아작~
소리도 내면서요.
“개미를 먹어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니까.”
인형들은
아작아작~ 소리를 제일 무서워해요.
인형도
개미처럼 먹을까봐 그래요.
오늘은
코가 긴~ 피노키오 인형을 만들었어요.
너무 멋지게 만들었어요.
인형을 완성하고 난 뒤
제니는
유리병에서 개미를 두 마리나 꺼내는 거예요.
인형들은
다른 날보다 더 두려웠어요.
아작아작~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거예요.
개미를 들고 부엌으로 가더니
하얀 치즈를 한 장 꺼내서 돌돌 싸는 거예요.
인형들이 열린 방문을 통해 지켜보고 있어요.
“설마! 저것을 먹을까?”
예쁜 인형이 말하는 것을 제니는 들었지만
입을 딱~ 벌리고
치즈로 돌돌 마른 개미를 입에 넣더니
아작아작~ 씹어 먹는 거예요. 인형들은 어깨가 오싹~ 했어요.
꼭 자신을 씹어 먹는 기분이 들어서요.
오늘 만들어진 피노키오 인형은 제니가 개미 먹는 걸 처음 봤어요.
무섭지도 않은 지
“맛있겠다. 나도 먹어봐야지.”
그러는 거예요.
개미를
아작아작~ 씹으면서 방으로 들어 온 제니는
침대에 푹~ 쓰러져 코를 드르렁~ 골며 자는 거예요.인형들도
제니처럼 눈을 감고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피노키오 인형만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 거예요.
크르렁 크르렁~
제니의 코고는 소리가 요란해지자
피노키오는
제니가
책상 밑에 숨겨둔 유리병에서 개미를 세 마리나 꺼냈어요.
"하하하! 무슨 맛일까?"
하더니
개미를 들고 부엌으로 가는 거예요.
피노키오의 웃음소리에 인형들이 잠에서 깼어요.
피노키오는 냉장고 문을 열더니 치즈를 한 장 꺼내서
개미들을 돌돌 말았어요.
“맛있을까?”
그런데
치즈 사이에서 개미 한 마리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어요.
그것도 모르고
피노키오는 입을 떡~ 벌리더니 입에 넣고 먹는 거예요.
사각사각~
인형들은 무서웠어요.
아작아작~ 소리가 날 줄 알았는데 사각사각~ 소리가 나서요.
신데렐라 인형이
“맛있어?”
하고 피노키오에게 물었어요.
피노키오는 대답도 하지 않고 씹고만 있어요.
사각사각~
피노키오의 입에서는 아직도 소리가 나고 있어요.
“맛있다.”
사각사각~
그때
바닥에 뚝 떨어진 개미가
피노키오 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중이예요.
그리고 피노키오의 목을
칵~ 물었어요.
“으악!”
퇴~
사각사각~ 씹던 두 마리 개미를 토해냈어요.
"개미가 도망간다."
인형들이 소리쳤어요.
땅에 떨어진 두 마리 개미가 싱크대 밑으로 기어 들어갔어요.
피노키오 목을 문 개미도
바닥으로 내려오더니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사라졌어요.
개미에게 물린 피노키오는 방으로 들어와 쓰러졌어요.
물린 목에서 따끔하면서 피가 조금 나는 거예요.
빨리 치료해 주지 않으면 아플 거 같아서 인형들은 제니를 깨웠어요.
“제니!”
제니는 인형들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어요.
그리고
피노키오의 목에서 피가 나는 걸 봤어요.
“어머머~ 세상에! 누가 그런 거야?”
인형들을 보고 외쳤어요.
제니는
서랍에서 실과 바늘을 꺼내서 피노키오의 목을 치료해 주었어요.
하지만
피노키오는 피를 많이 흘러선지 기운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사르르~ 잠이 들었어요.
싱크대 밑에 숨은 개미 세 마리는
“우리 형제를 잡아먹는 제니를 죽여야 해.”
하고
제니를 죽일 계획을 짜고 있어요.
제니는
개미 세 마리가 탈출한 것을 모르고 있어요.
“개미들이 제니를 죽이면 어떡하죠?”
싱크대 밑에서
쓱싹쓱싹~ 칼 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인형들은 모두 무서웠어요.
“제니를 죽여야 해. 개미들이 모두 죽기 전에.”
“그래. 제니를 죽여야 해.”
개미들은
쓱싹쓱싹~ 칼을 신나게 갈고 있어요.
제니는
인형을 또 만들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친구가 만들어 달라고 한 백설 공주를 만든다고 해요.
인형을 다 만들고
공주에게 옷을 입히던 제니는
“치마가 안 예쁘다.”
하더니 다시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옷을 입히고 나니
원피스를 입은 아주 예쁜 백설 공주였어요.
제니는
책상 밑에 숨겨둔 유리병에서 개미 한 마리를 또 꺼냈어요.
유리병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이상하다! 개미가 세 마리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예쁜 뒤통수를 손으로
긁적긁적~ 긁는 거예요.
제니는 유리병 뚜껑을 닫고 입을 딱~ 벌리고
개미 한 마리를 입안에 툭~ 떨어뜨리더니 먹는 거예요.
아작아작~
싱크대 밑에서
제니를 기다리던 세 마리 개미들도 소리를 들었어요.
아작아작~
“제니를 죽여야 해.”
“가자. 방으로.”
개미들은 싱크대 밑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제니가 있는 방으로 천천히 기어갔어요.
“개미다!”
하고 신데렐라 인형이 소리쳤어요.
그 소리에 제니는
“어디?”
하고 외치더니 개미를 찾는 거예요.
세 마리 개미들은
후두둑~ 재빠르게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갔어요.
방바닥에는 아무 것도 없는 거예요.
제니는
눈을 크게 뜨고
신데렐라를 힐끗 쳐다보면서
“너, 나를 놀릴 줄도 안다.”
그러는 거예요.
인형들은 갑자기 제니가 무서웠어요.
피노키오는
목에 상처가 다 아물고 조금씩 말도 하기 시작했어요.
“개미 세 마리를 먹었더니 목이 터져 죽는 줄 알았어.”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다음 날 아침
피노키오의 코는 거짓말을 한 탓에 쭈욱~ 늘어나고 말았어요.
너무 길어서 침대 밑까지 들어갔어요.
호호호~
침대 밑에 숨어 있던 개미들은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천천히 피노키오의 코끝으로 다가갔어요.
바로 그때,
제니는 피노키오 인형을 안아 들더니 방에서 나가는 거예요.
친구와 약속을 해서 피노키오 인형을 같다 주러 갔어요.
세 마리 개미들은 갑자기 사라진 피노키오 코를 침대 밑에서 찾고 있는 중이예요.
“복수를 할 거야.”
하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요.
하지만 피노키오 코는 찾을 수 없었어요.
“어디로 갔지?”
피노키오에게 복수할 수 있었는데 사라져서 개미들은 실망했어요.
제니가 없는 방에는
인형들의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음악이 흐르고 탱고 춤을 추고 신나게 놀았어요.
제니가 만든 인형들은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그리고
“뒤통수가 예쁜 제니를 사랑해.”
이렇게 외치고 파티를 끝냈어요.
침대 밑에 숨은 세 마리 개미들은 복수를 꿈꾸고 있어요.
오늘 밤에 제니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인형들이 지켜줄까요?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 가게 2
제니가 다니는 학교에 인형 가게가 생겼어요.
제니의 뒤통수가 너무 예쁘다는 건 모두 알아요.
지금은 11살이고 인형 가게를 하고 있어요. 4학년이 되었어요.
인형도 예쁘고
너무너무~ 잘 팔리고 있어요.
주문이 밀려서
제니는 학교 숙제할 시간이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미싱을 하는 친구, 재단을 잘하는 친구, 바느질을 잘하는 친구
세 명의 직원을 구하기로 했어요.
제니는
학교 게시판에 광고지를 붙였어요.
미싱 잘하고
재단 잘하고
바느질 잘하는
직원 뽑아요.
봉급은 마니마니~
간식은 개미 한 마리
보너스는 원하는 인형 하나
-제니의 인형 가게-
제니는 놀랐어요.
학교 친구들이 너무너무~ 많이 지원했기 때문예요.
물론
제니의 인형이 잘 팔린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직원을 뽑는다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다들 걱정이 생겼어요.
간식으로 개미를 준다고 해서
“개미를 먹는 거야?”
“개미를 키우는 거야?”
친구들은 웅성웅성~ 거리며 궁금해 하는 거예요.
제니는
지원자들을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기 시작했어요.
세상에나~
교장 선생님도 제니의 인형 가게에 지원한 거예요.
교장선생님이 들어오자 제니는 깜짝 놀랐어요.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은 제니의 인형이 갖고 싶은 데 어른이라서 제니에게 부탁을 하지 않았어요.
“교장선생님은 무엇을 잘하세요?”
제니가 묻자
“저는 미싱을 잘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만든 작품을 보여 주시는 거예요.
세상에나~
교장 선생님 미싱 솜씨가 대단했어요.
제니는 또 깜짝 놀랐어요. 인형 가게에서 바로 팔아도 될 거 같아서요.
제니는
세 명의 직원을 뽑았어요.
미싱은 교장선생님
재단은 5학년 언니인 또니
바느질은 같은 반 친구 유라
많은 친구들이 아쉬워했어요.
학교 수업이 끝나자
교장 선생님이 제니를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제니는 교장선생님에게 갔어요.
혹시
혼날까봐 걱정을 하면서요.
“제니, 우리 학교에 인형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게 어떠니?”
하고 묻는 거예요.
“네!”
제니의 눈이 커졌어요.
그리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거예요.
“친구들 인형 보니 너무 예쁘더라.”
교장선생님은 제니를 칭찬하면서
“어른인 나도 인형들이 너무 예뻐서 갖고 싶었다.”
하며 마음에 숨겨둔 이야기도 하셨어요.
엄마 아빠와 의논하고 난 뒤
제니는
학교에 인형 가게를 내기로 했어요.
교장선생님과
또니, 유라는
이제 바빠지게 생겼어요.
제니의 인형 가게
학교 건물 3층 복도 끝에 가게를 만들었어요.
제니가 만든 인형과 교장 선생님의 작품도 함께 팔기로 했어요.
오늘 점심시간에
제니의 인형 가게가
문을 엽니다.
- 제니의 인형 가게 -
세상에나~
학교 친구들이 점심도 안 먹고 인형 가게 앞에 줄을 섰어요.
교장선생님은
인형 가게 앞에 오시더니
“여러분! 점심 먹고 오세요.”
소리쳤지만
친구들은 꼼짝도 하지 않는 거예요.
“허허! 녀석들도.”
교장선생님은 쓰윽~ 웃으시더니 식사하러 가셨어요.
친구들은
예쁜 인형을 사고 싶어서 밥도 먹으러 가지 않았어요.
제니는 또니와 유라랑 함께
드디어 인형 가게 문을 열었어요.
“여러분!
인형은 한 사람당 하나씩만 살 수 있어요.”
왜~
왜~
왜~
친구들이 소리쳤어요.
턱없이 부족한 인형을 제니는 알고 있기 때문이죠.
1등으로 들어온 지니는
인형들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너무너무~
예쁜 인형들이 많아서요.
지니는
“무엇을 살까?”
고민이 생겼어요.
그리고 빨간 루돌프 인형을 골랐어요.
200여 점의 인형들이 순식간에 다 팔리고 말았어요.
인형을 사지 못한 친구들은
너무너무~
아쉬워했어요.
인형 가게는 문을 닫았어요.
인형 가게는
다음 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열어요.
- 제니의 인형 가게 -
이렇게 문에
작은 쪽지가 붙었어요.
제니는
직원들과 오늘도 열심히 인형을 만들고 있어요.
참!
교장선생님과 또니와 유라도
드디어
개미를 간식으로 먹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맛있는데.”
교장선생님은 개미가 입맛에 맞은 가 봐요.
“써요! 교장선생님.”
또니와 유라는 눈을 찔끔 감고 처음으로 개미를 먹었어요.
그런데
아작아작~ 도
사각사각~ 도 소리 나지 않았어요.
제니는
직원들과 밤에 모여서 회의도 하고
인형 옷을 갈아입힐 수 있도록 새 옷도 만들고 있어요.
인형 옷이 더러워지면
새 옷을 갈아입힐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해서
멋진 옷을 만들어서 싼 값에 팔기로 했어요.
교장선생님은
옷감을 재단해주면 미싱으로 씽씽~ 박아서 금방 옷을 만들었어요.
유라는
새로운 옷을 디자인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금요일이 되었어요.
일주일 동안 열심히 만든 인형들을 하나하나 가게에 진열했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또 문을 열거예요.
학교 친구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인형 가게로 달려가요.
그리고
창문 사이로 보이는 인형을 보고 점심시간에 와서 사야겠다고 서로 자랑을 해요.
“찜!”
“저건 내가 찜!”
저러다 창문이 깨지겠어요.
점심시간이 되자
인형을 사겠다는 친구들이 길게 줄을 섰어요.
밥도 먹으러 가지 않고 인형을 사겠다고 줄 서 있는 것을 보니
제니의 인형 가게는 정말 잘될 거 같아요.
제일 앞에는
제니보다 한 살 어린 사라였어요.
교장선생님이
“오늘 어떤 인형을 살거니?”
하고 물었어요.
“곰돌이 푸우요.”
제니는
또니와 유라와 함께 인형 가게 문을 열었어요.
하하하~
오늘도 몇 분 만에 인형을 다 팔았어요.
“대박! 완전 대박!”
인형가게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생겼어요.
인형 가게는
다음 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열어요.
- 제니의 인형 가게 -
제니의 인형 가게는
멀리까지 알려지고 유명해졌어요.
제니의 학교에 방송국에서 취재하러 나왔어요.
“제니양,
어떻게 인형 가게를 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살아있는 개미를 먹는다면서요.
그게 사실인가요?”
제니는 방송하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살아있는 개미를 먹는 것은 사실이고,
개미를 먹으면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방송국 아나운서는 눈을 크게 뜨고 제니를 바라보는 거예요.
“사실인가요?”
“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른 가요?”
제니는 한 참 생각하더니
“친구가 부탁한 인형에 어떤 옷을 입힐 건지 생각나게 해줍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배는 아프지 않나요?”
“네, 아픈 곳은 없어요.”
제니는 더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앞으로 돈을 벌면 어떻게 쓸 생각인가요?”
아나운서는
인형을 팔아서 버는 돈이 궁금한 것 같아요.
“비밀이예요.”
제니는
그동안 인형을 팔아서 번 돈을 모두 학교에 기부했어요.
친구들은 모르지만 선생님들은 모두 알고 있어요.
“한 달 수입이 얼마나 되나요?”
아나운서는 제니의 한 달 수입이 궁금한 가 봐요.
“많이 벌어요.”
더 많은 질문을 하고 방송국 사람들은 돌아갔어요.
제니는
인형 가게가 잘 되어서 너무 좋아요.
혼자서 할 때보다 넷이서 하니까 더 편하고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제니는 토요일 오후,
텅 빈 유리병을 들고 개미를 잡으러 갔어요.
소나무 아래서
아주 튼튼하고 멋진 개미들을 유리병에 한 마리 한 마리 담고 있어요.
“고마워 개미들아. 또 미안하고.”
유리병에 가득
개미를 잡아 담고 집으로 갔어요.
제니의 인형 가게는 날로 발전하고 있어요.
지난주부터는 주말에
친구들이 기부한 것들도 팔고 있어요.
주말이면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도 많이 있어요.
이웃 학교 친구들도
제니의 인형 가게로 쇼핑하러 와요.
제니는
겨울방학에 더 멋진 인형을 팔려고 밤마다
낑낑~ 거리고 있어요.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 가게 3
제니 이노베이션 주식회사를 만들었어요.
제니의 뒤통수가 예쁘다는 건 모두 알고 있어요.
인형 가게를 운영하고 지금은 12살이고 5학년이 되었어요.
최근에
9명을 거느리는 작은 회사의 사장이 되었어요.
회사 이름도 근사하게 지었어요.
제니 이노베이션
멋지죠?
학교에서 운영하는 인형 가게가 너무 잘되어
패션디자이너 혜민, 다솜,
마케팅담당 희진, 동준,
온라인 쇼핑몰담당 미라,
새로운 친구들이 제니 이노베이션에 근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니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는 날이 생겼어요.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은
집에서 입지 않은 옷을 제니의 인형 가게에 가져오면 되요.
그동안
많은 인형을 만들어 팔다보니
제니네 집에는 헌 옷이 하나도 없어서 인형 옷을 만들 수가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이랑 의논해서 옷을 가져오는 날을 정했어요.
친구들의 호응이 어찌나 좋은지 제니 이노베이션 회사는
옷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내년 3월부터는 시내에 있는 백화점에도
제니 이노베이션 매장이 생긴다고 해요.
그동안
제니 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인 거 같아요.
학교에서도 인형들이 너무 잘 팔리고
다른 학교 친구들도
금요일은 체험학습 수업을 한다면서
제니의 인형 가게로 인형을 사러 올 정도예요.
겨울 방학이라
학교에는 학생들이 없지만
매주 금요일 12시에 인형 가게는 문을 열어요.
다음 주 금요일이 크리스마스이브예요.
제니 이노베이션 회사는
그동안 크리스마스 특집 인형을 만들어 왔어요.
중요한 건
제니보다 더 큰 인형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하니
돈 많이 준비하고 기대하세요.
제니 이노베이션에서는
세상에 없는 인형들을 선보인다고 해요. 너무 멋지죠.
기대~ 가득 가슴에 담고 기다리세요.
제니 방에는
아직도 제니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개미 세 마리가
침대 밑에서 칼을 쓱싹~ 갈고 있어요.
제니가 너무 바쁜 것을 보고 방에 가득한 인형들은
개미들이 제니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침대 밑을
빙빙~ 둘러싸고 있어요.
“인형들은 잠도 않자고 뭐하는 거야. 짜증나게!”
개미들은 인형들이 잠자지 않아서 짜증나고 속상한가 봐요.
“빨리 복수를 해야 하는데. 인형들을 다 죽일 수도 없고.”
개미들끼리 수다를 떨고 있어요.
인형들이 잠을 자야 제니에게 복수하러 갈 수 있으니
길을 막고 있는 인형들이 미울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제니를 빨리 죽이고 우리도 이 방에서 탈출해야 하는 데.”
개미들은 침대 밑이 싫은가 봐요.
개미들은 넓은 들판이 그리울 거예요.
“오늘 밤에 제니를 죽이고 떠나자.”
세 마리 중 가장 큰 개미가 두 개미에게 이야기 했어요.
좋아~
좋아~
두 마리 개미가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오늘 밤에 제니를 죽이고 도망칠 계획인가 봐요.
제니가 걱정이군요.
그런데
침대 밑에서 낮잠을 자던 빨간 고양이 인형이 개미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뭐라고?”
“깜짝이야!”
개미들은 놀랐어요.
“제니를 죽인다고?”
“그래.”
개미들은 고양이 인형에게 큰 소리로 외쳤어요.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안 되겠어.”
“왜?”
개미들은 눈을 크게 뜨고 고양이에게 덤비려고 했어요.
“제니는 이 방에 있는 인형들을 모두 만들어 준 주인인데.”
“그런데. 뭐?”
“주인을 죽인다면 인형들이 가만있을까?”
“가만있어야지. 어쩔 건데?”
개미들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이것들을 그냥.”
고양이는 앞발을 들더니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면서
캬악~
소리쳤어요.
“엄마야~.”
개미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면서 고양이로부터 멀리 도망갔어요.
“제니에게 복수한다는 말. 한 번만 더 해봐. 가만 안둘 테니까.”
고양이 얼굴이 무섭게 변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개미들을 잡아먹는 제니를 죽일 거야.
그래야 개미 왕에게 가서 칭찬받고 상금도 받지.”
개미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양이는 일어서더니 허리를 둥그렇게 구부리며 꼬리를 길게 내리더니
캬악~
하고 이빨을 내밀며 더 크게 소리쳤어요.
개미들은 칼을 버리고
걸음아 살려라~ 하고 침대 밑에서 달리기 시작했어요.
거실을 지나고 현관문 밑으로 도망치고 말았어요.
고양이 인형은
조용해진 침대 밑에서 다시 낮잠을 자려고 누었어요.
“잘했어.”
“아주 잘했어. 고양아.”
많은 인형들이 고양이를 칭찬해 주었어요.
오랫동안 침대 밑에 살던 개미 세 마리는
고양이 때문에 복수도 못하고 제니의 방을 떠나게 되었어요.
개미들은
아파트 계단을 지나 정원이 있는 곳으로 갔어요.
“제니를 죽일 수 있었는데!”
제니를 죽이지 못해서 무척 아쉬운 가 봐요.
제니는
만든 인형들을 트럭에 실고 학교로 갔어요.
“와! 대단하다.”
학교 선생님들이 큰 인형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모두 거인처럼 큰 인형들이니 놀랄 수밖에 없죠.
눈만 두 개 있는 인형, 코만 있는 인형
입만 커다랗게 있는 인형, 얼굴에 아무 것도 없는 인형
보면 볼수록 인형들이 개성 있어 보였어요.
커다란 인형들은 복도에 진열했어요.
청바지에 노란 원피스를 입고, 얼굴에 눈만 두 개, 달랑 있는 인형은 복도에 앉아서
누구도 다닐 수 없게 길을 막고 있어요.
빗자루 든 루돌프 사슴 인형, 노란 손수건을 목에 묶은 병아리 인형,
머리에 해바라기 모자를 쓴 고양이 인형, 허리에 장어 허리띠를 한 마녀 인형,
잠자리 손잡이가 있는 머그잔,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인형들을 너무너무 많이 만들어 왔어요.
제니 이노베이션회사에 패션디자이너들이 들어오더니
제니랑 함께 세상에 없는 인형들을 많이 만들었어요.
교장 선생님 미싱 실력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요.
매일매일 멋진 인형을 보니 신이 난데요.
재단사 또니와 바느질하는 유라도 신나게 인형을 만들고 있어요.
지금은
친구들에게 재단과 바느질 하는 법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방과 후에 가르쳐 주고 있어요.
새로 들어온
패션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 온라인쇼핑몰 담담자도
신나게 인형을 만들고 있어요.
이들도 방과 후에 친구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제니 이노베이션 회사 직원들은
지금은 간식으로 개미를 먹지 않아요.
‘동물을 사랑하자’는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개미를 먹지 않기로 했어요.
그럼
“제니는 무엇을 먹을까요?”
젤리로 만든 여러 가지 곤충들을 먹고 있어요.
제니는
역시 개미 젤리를 제일 좋아해요.
젤리로 만든 개미를 먹어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좋다고 해요.
제니 이노베이션 직원들도 젤리로 만든 개미를 많이 먹고 있어요.
“진짜로 개미를 먹으면 어떨까?”
나중에 회사에 들어온 친구들은 진짜로 개미가 먹고 싶은가 봐요.
금요일 12시,
제니의 인형 가게가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요.
벌써 학교 운동장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길게 줄 서 있어요.
어린이들은 복도에 있는 커다란 인형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진짜 크다.”
“난, 저 인형 살래.”
“나는 저거.”
벌써 인형을 찜하고 친구들끼리 수군수군 거리고 있어요.
제니는
커다란 인형을 팔아서 모은 돈을
이번에도
고아원과 양로원에 성금으로 낼 거라고 해요.
“난, 눈 두 개 있는 인형 살 거예요.”
“난, 입만 있는 인형.”
“난, 얼굴에 아무것도 없는 인형.”
“난, 동물의자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인형.”
인형 주인들이 정해진 거 같아요.
모든 인형들이 주인을 만나서 학교를 떠났어요.
제니의 인형 가게는 텅 비었어요.
“와우~ 완전 대박!”
제니 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인형이 다 팔려서 너무 즐거웠어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시간에 제니 이노베이션 직원들이 모두 모였어요.
회식도 하고 내년에 백화점에서 팔 인형에 대해서 작품 회의도 하기 위해서요.
교장선생님은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제니의 인형을 다섯 개나 모았어요.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해요.
갖고 싶은 인형을 가졌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나는 소원을 이루었다.”
늘 제니를 보면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제니는 인형 가게를 통해 많은 돈을 모았어요.
같이 일한 직원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제니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어요.
“교장 선생님, 이번에도 잘 부탁합니다.”
제니는 그동안 인형을 팔아서 저축해온 통장을 교장선생님에게 드렸어요.
“제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 그리고 여러분도 고생 많았어요.”
하고 말하면서
교장 선생님 눈가에도 눈물이 고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어요.
어린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며 학교생활 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어요.
“장하다. 여러분 모두 고생했어요.”
“감사합니다.”
제니 이노베이션은
뉴욕, 파리, 런던, 북경, 로마에 제니의 인형 가게를 오픈하기로 계약했다고 해요.
제니 이노베이션에서
곧 신입사원을 모집할 광고를 계획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기대하세요.
어른들도
어린이들을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되겠어요.
“제니를 보세요. 대단하잖아요.”
어린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면 도와주는 어른이 되어야 할 거 같아요.
앞으로 제니와 같은 친구들이 더 많이 나와서
세계적으로 멋진 사업을 펼쳐나가길 바랄게요.
제니 때문에
다른 학교에도 어린이들이 중심이 된 가게들이 생기고 있어요.
민주네 빵 가게, 은서네 쿠키 가게, 현정이네 인형 가게
정말 가보고 싶어요.
어린이 여러분!
제니의 인형 가게 인형이 잘 팔리는 이유를 하나만 가르쳐 줄게요.
“궁금하죠?”
별거 아니 예요.
“인형마다 뒤통수가 너무 예뻐서 잘 팔린다고 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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