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간다_송파뮤즈오케스트라
- ▲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바이올린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송파뮤즈오케스트라 단원들. 뒷줄 왼쪽부터 김유경, 허영운, 최선영, 김지애, 이향숙씨. 어린이는 왼쪽부터 김창, 김신태, 노무영군.
◆다문화가정 자녀 대상으로 바이올린 지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 송파구 마천동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 가족 내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배우러 오기 때문이다.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 2월부터 다문화자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 예술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지도하고 있는 이들은 송파뮤즈오케스트라(MUZㆍMusic Unity Zeal, 이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난 5월부터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바이올린교실에 합류했다. 오케스트라 전 악장이자 바이올린교실 강사인 최선영(29)씨는 “아이들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호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아이들이 그동안 익힌 바이올린 실력은 지난 6월 30일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하는 ‘함께해요 나눔예술’ 플루트 앙상블 공연에서 첫선을 보였다.
오케스트라는 자신의 지식이나 재능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송파여성문화회관 봉사단 중 하나다.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하나 되는 사람들이란 취지로 2003년 8월 창단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송파여성문화회관 관현악실에서 30여 명의 단원들이 모여 호흡을 맞춘다. 첼로를 맡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이향숙(46) 단장은 “연주를 통해 자신의 악기에 대한 책임감과 소리의 조화를 위한 협동심을 배우고 오케스트라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익힌 것이 결속력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단원의 대부분은 누구보다 시간의 제약을 받는 주부들이지만 연습시간만큼은 그 어느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다. 단원들은 이미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뽐내기보다는 열정으로 만들어가는 하모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을 다루는 김유경(59)씨는 “연주를 하며 벽에 부딪힐 때마다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과정을 즐기지 않으면 힘들다”며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배우는 자리가 즐겁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는 나이와 연주 실력 등을 초월한 ‘열린’ 관현악단을 지향하므로 특별한 오디션 없이 단원을 수시로 모집한다.
- ▲ 바이올린 운지법을 지도하는 모습.
◆더 많은 이웃에게 음악의 기쁨 선사하고파
오케스트라는 창단 이래 3회의 정기연주회를 열고 분기별로 서울아산병원 연주회에서 관객과 만난다. 또한 매년 송파여성문화회관 개관기념연주회, 지하철역이나 공원에서의 작은 음악회에서도 연주한다. 지난해 10월 세계유방암학술대회 초청연주 중 하나로 시도했던 한유회(韓乳會) 합창단과의 협연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지애(41)씨는 “유방암을 극복하고 노래로 새 삶을 살고 있는 한유회를 보며 치유하는 음악의 힘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송파뮤즈오케스라는 더 많은 이웃에게 음악과 함께하는 기쁨을 선사하고자 최근 앙상블을 꾸렸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나서는 큰 무대도 좋지만 음악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에게 음악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뒷받침되어 지난 1월에는 오케스트라가 서울시문화재단 후원단체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8월 27·28일 양일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으로 음악캠프를 다녀왔다. 11월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하반기에 있을 여러 공연을 심도 있게 준비하는 자리였다.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강훈련을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소화했단다. 오보에를 연주하는 허영운(39)씨는 “식사시간도 아까워 중국 음식을 배달해 먹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며 “캠프 후 파트간의 친밀감도 한층 더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에 걸맞게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올가을 곳곳을 풍성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한성백제문화제를 맞아 9월 18일 오후 1시 올림픽공원 수변 무대와 10월 2일 오후 6시 서울장애인복지관 한울타리축제를 관현악의 아름다운 선율로 채울 계획이다. 한편 11월 6일 송파구민회관에서 열 제4회 정기연주회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로 준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그들과 음악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오케스트라는 오늘도 연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문의 송파여성문화회관 (02)2203-3330 cafe.daum.net/muzphil
첫댓글 조선일보를 안 받아봐서 신랑에게 문자 보내 좀 가지고 오라고 했지... 답장이 ㅋㅋ로 오두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ㅎ
와우~울 단원들 왜일케 이쁘고 말도 잘하는것이여~ 넘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ㅋㅋ의 의미를 알았지.... 여의도에는 안 나오두만 지역 섹션이라 송파구 신문에만 나왔서 흑흑
나두 ㅋㅋ.서영지씬 넘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