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이 세상(世上)의 모든 것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사자(獅子)라는 놈을 보자. 놈을 일컬어 백수(百獸)의 제왕(帝王)이라느니, 초원(草原)의 지배자(支配者)라는 거창한 칭호를 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자가 그런 명예로운 이름을 받을만큼 위대(偉大)하다고 할 수 있을까? 겁쟁이인 놈도 있어 물소나 코끼리같은 거대한 몸집을 지닌 초식동물(草食動物)은 아예 건드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방어력이 취약한 영양이나 얼룩말 중에서도 새끼만을 노리고 덮치는 놈도 있을 것이다. 개중엔 자신이 잡아먹는 것조차 하기 싫어 하이에나같은 놈들이 먹는 썩은 짐승의 부패된 살을 먹는 사자같지 않은 사자도 있으리라. 그런 것이다. 겉으로의 생김새는 같을지라도 진짜 똑같은 존재(存在)는 있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인간(人間)은 사회적(社會的) 동물이다! 세네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아리스토 텔레스. --인간은 배고프지 않아도 먹고, 목마르지 않아도 마시며, 사시사철 사랑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퀘이커 교도(敎徒)의 누군가가. --인간은 도구(道具)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T 칼라일. --인간은 웃을 줄 아는 유일(唯一)한 동물이다. W 화이트헤드. --인간은 천성적(天性的)으로 종교적(宗敎的) 동물이다. E 버크. --인간이란 영장(靈長)이란 명예(名譽)로운 이름이다. G 체프먼.
인류(人類)의 탄생(誕生) 이래로 많은 철학자(哲學者)들은 그렇게 인간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추스려 놓았다. '인간은 천성적(天性的)으로 악(惡)하니 교육(敎育)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순자(荀子)는 갈파했거니와 그에 상반되게 '인간은 선(善)하게 태어났으나 환경(環境)에 젖어 악에 물들 수 있으니 교육으로 이를 멀리해야만 한다. '라고 맹자(孟子)는 또한 주장했다. 그 이외에도 인간에 대한 정의(定義)를 내린 말들은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기 그지없다. 그 무수히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의 본성(本性)에 대해 말했지만 어떤 것들도 모든 인간에게 들어맞는 정의는 없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기괴하지 않은가? 육십 억(億)이 넘는 인구(人口)중에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이니…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자면 모든 인류에게 공통되는 점은 오직 두 가지뿐인 것 같다. 그 첫 번째는 태어난다는 것이고, 그 두 번째는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또다른 일이 발생한다. 그 두 가지는 인간만의 특질은 아니라는 말이다. 동물이나, 바위나 생물이건 무생물이건간에 태어난 이상엔 언젠간 소멸(消滅)해 버리니 그 또한 인간만의 공통점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랴? 여하튼, 참으로 인간은 복잡한 존재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동물은 비슷한 아류(亞流)끼리 어울리길 참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인간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듯싶다. 자신보다 눈에 띄게 특이한 존재가 눈 앞에 있다면 인간의 마음은 무수한 변화를 일으킨다. 비하(卑下), 자학(自虐), 질투(嫉妬), 경외감(敬畏感), 도피심(逃避心), 시기(猜忌), 존경(尊敬), 깔보는 마음, 부러움… 쉽게 말한다면 도무지 마음이 같은 부류의 사람을 보는 것 같이 편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하지만 말이다. 스스로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각(視覺)에서 세상을 바라본 일이 있는가? 신체(身體)의 일부가 없는 장애인(障碍人)들은 어떤가? 백인(白人)들만의 세상에서 사는 단 한 명의 황인종(黃人種)이 자신 혼자라면? 거인국(巨人國)에 있는 소인(小人)과 소인의 나라에 있는 거인(巨人)이 나라면? 가슴이 절벽(絶壁)인 여자가 유방(乳房)이 너무나 크기에 고민하는 다른 여자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다. 곧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죽 튀어나와 눈에 잘 띤다는 말인데… 남과는 특출나게 다른 신체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앞에 나서길 꺼리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사고방식(思考方式)은 편협(偏狹)에 흐를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언하건바 그들은 사랑(愛)을 갈구하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엄청난 황금(黃金)과 거창한 명예가 아니었다. 단지, 아주 작은 이해심과 사랑을 받길 원할 뿐이었다. --하후미린(夏厚美鱗)! 상당히 특이한 성씨에 눈에 띠는 이름을 그는 지니고 있었다. 그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와도 같은 정갈한 성정(性情)은 세상을 참으로 밝게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세상의 어떤 사람도 편견을 가지고 보지 않는다. 그는 아주 하찮은 존재라도 그 나름대로의 인생(人生)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존중(尊重)해 준다. 그는 많은 여자(女子)를 만난다. 여자들은 한결같이 특이한 존재들이다. 그는 단지 여자로서 그녀들을 대하고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준다. --화룡왕(火龍王)! 그의 별호였다. 그는 여자들에게 불꽃같은 사랑을 뿜어 주었다. 그는 악인(惡人)들에게 활화산(活火山)의 엄청난 불길을 토해 준다. 그래서 그는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된다. 무림에서 그는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찬란한 금자탑(金子塔)을 이루어 놓는 것이다. 선인(善人)에겐 어둠을 밝혀주는 불이었고 , 악인에겐 처절한 응징을 보여주는 지옥의 불길이 되어…
서장 (1) 초인(超人)의 신화(神話)
아는가? 저 암흑(暗黑)과 광명(光明)이 혼돈(混沌)에서 갈라지고 억겁(億劫)의 시공(時空) 속에서 인간(人間)이 탄생되었다. 그리고, 중화대륙(中華大陸)에 무도(武道)의 세계(世界)가 열렸다. 그 연원은 물경 오천(五千)의 성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검극(劒極)에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오직 검으로만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인물들이 있었다. 무인(武人)! 그렇게 불리웠다. 야망(野望)이 있는 자는 검(劒)을 잡았다. 검을 잡은 자, 그 자는 곧 무인이라 불리우며 하나의 길을 올라야 했다. 무도(武道)의 극(極)! 초인(超人)-- 인간이되 인간일 수 없었다. 감정과 인간이 지닐 모든 욕망을 끊어 버린 채, 오로지 자신이 길만을 추구하며 그 극치를, 보이지 않는 혼미의 세계를 선각(先覺)하여야만 하는 고독로(孤獨路)를 가야 이를 수 있는 하늘의 인간! 저 밤하늘의 군성(群星)과도 같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무인(武人)들이 지상에서 명멸해 갔다. 태양은 하나였고, 지상최고봉(地上最高峯) 또한 유일한 것이었다. 대부분은 모두 그 가파른 중턱에서 사라져 가야만 했던 것이다. 초인에의 길은 요원하기조차 한 것이었다. 그 무수한 무인군단(武人軍團)이 억겁(億劫)의 시공을 두고 공략했다. 그러나, 태양이 된 자(者). 그 지상최고의 지존초인봉에 오른 자는 오직 다섯뿐이었다. 다섯의 초인! 그 무적의 전설(傳說)이 열린다. --마야(魔爺) 나후천(羅侯天)! 삼천 년 전, 암흑(暗黑)과 광명(光明)이 나뉘어지고, 대정(大正)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이었다. 그는 그 암흑계의 제왕이 되었다. 광명은 빛을 잃고 쓰러졌다. 천지는 암흑의 공포로 물들어야만 했다. 악마(惡魔)! 아수라(阿修羅)! 그 모든 전율적인 공포명(恐怖名)이 그 자의 뒤를 따랐다. 마도(魔道)의 대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魔), 사(邪), 악(惡), 요(妖), 귀(鬼)는 곧 그로부터 파생되었을 역사는 전하고 있었다. 광명의 싹은 태초부터 제근된 것이었고, 그 주역은 저 공포와 전율적인 대마왕인 마야 나후천으로부터 비롯되어 나왔다. 저주(詛呪)의 암흑마신(暗黑魔神)! 태양(太陽)의 광명(光明)이 천하(天下)를 비출지라도 대지(大地)는 암흑저주운(暗黑詛呪雲)으로 뒤덮이고 지옥(地獄)의 악마수(惡魔手)가 천지를 바스러뜨렸다. 뉘라서 거역하랴? 그 저주의 마령(魔靈)을… 하늘마저 암흑천(暗黑天)으로 물들일 파천황(破天荒)적인 패력을 지닌 초인마왕(超人魔王)의 이름은 마야 나후천이었다. 그리고, 콰콰콰콰쾅! 쿠쿠쿠…! 대지가 무너져 내렸다. 천공이 박살나 벽력의 우박이 무차별 강타하던 그 날… --크카카캇! 나 마야는 사라진다. 그러나, 진정한 악마의 신이 천하를 저주(詛呪)의 사계(死界)로 만들 것이다. 기다려라! 철혈(鐵血)이여! 무적철혈(無敵鐵血)이여! 그는 사라졌다. 저 일만장(一萬丈) 지저암흑계(地底暗黑界)로… 섬뜩한 저주를 남긴 채 그는 영원히 세상을 등진 것이었다. 태초에 삼라만상을 머리에 담은 천인이 있었음을 아는가? --태극천유자(太極天儒子) 하후량(夏厚亮)! 문도(文道)에 든 학사(學士)들의 영원한 신(神)! 고금제일(古今第一)의 대문성(大文聖)이자 대륙초유(大陸初有)의 대현자(大賢者)! 그는 좌시(座視)한 채로 천년(千年)을 볼 수 있는 대철인(大哲人)이었다. 그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율법(律法)과도 같은 것이었다. <만상천유록(萬象天儒錄).> 열 개의 거북등껍질에 새겨져 있다는 하늘의 이치! 그것을 얻는 자는 곧 초인지경(超人之境)에 들 것이오, 천추불멸(千秋不滅)의 대문성(大文聖)이 될 것이다. <천림(天林).> 하늘의 숲이라 불리우며, 몸은 비록 땅을 밟고 서 있으나 그 내재된 지혜는 능히 하늘을 덮어 버릴 초인적인 헤지를 지닌 선지자(先知者)들의 집단이었다. 아무도 모른다. 그 진정한 힘을… 다만, 일설에는 삼국시대(三國時代)에 대륙의 운명을 허나의 머리로 받쳤던 제갈공명(諸葛孔明)이 단지 천림에서 이어지는 십대문류(十大文流)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전설이 떠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태극천유자! 그는 바로 그 천림의 최초이자 최후의 천림지존이었다. 그렇게 불리운 이유는 간단했다. 지상의 그 어느 누가 태극천유자의 하늘보다 광활하고, 대해보다 드넓은 그 무량한 혜지를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그렇지만 결국 천림은 사라졌다. 그로부터 그가 가지고 있는 백(百) 가지의 학맥(學脈)이 파생(派生)되었다. 후일 알게 된다. 백가쟁명(百家爭鳴)! 그렇게 불리운 학문과 문사들의 대설전(大舌戰)!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예견했었음에도 태극천유자는 침묵의 영면으로 빠져들어 갔다. 고금역사상 제일의 현자인 태극천유자 하후량이 보였던 침묵(沈默)의 의미는 무엇인가? 독(毒)! 그것은 어쩌면 인간들에게 저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지상에서 존재할 가치조차 없는 그것은 무인세계에선 하류(下流)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절대강자들에겐 필요조차 없는 최하의 저질로 인정받았던 독인들이었다. 독공이란 하오(下烏)의 잡공이었고, 그것은 여인에게나 겁을 줄 수 있는 이단(異端)으로서 천대(賤待)받아야만 했다. 백정(白丁)과 다름없는 서러움이 독인(毒人)들에게 집중되었다. 결국, 독인들은 하늘조차 버린 천형(天刑)의 땅으로 숨어 들어야 했다. 햇빛조차 없고, 독초(毒草)와 독물(毒物)들이 우글거리는 독인(毒人)의 세계로 숨어들면서 그렇게 독문(毒門)의 치욕스런 역사는 시작된 것이었다. 한데, 한 인물이 오연히 태산(泰山)에 나타났다. 동악(東嶽)이라 불리우는 대륙제일거악(大陸第一巨嶽)은 그로부터 모조리 시커멓게 물들고야 말았다. 독(毒)은 짙푸른 하늘(蒼天)마저 변색시켰다. 대지(大地)는 황토(黃土)를 잃어 버렸다. 독인천하(毒人天下)! 그 파괴의 발걸음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독문을 천대하고 핍박했던 대륙백강세(大陸百强勢)가 사라져야만 했다. 일천대륙강자(大陸一千强者)의 신체 일부가 녹아내렸다.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공포(恐怖)로 대륙천지(大陸天地)를 뒤덮었다. 천지검성(天地劒聖) 북리극(北里極)! 대륙최강검종(大陸最强劒宗)이라는 그의 목숨보다 소중한 우수(右手)가 박살나 흘러 내렸다. 필살일견휴(必殺一見休) 야래향(夜來香)! 지상최강의 쾌도수(快道手)라는 그의 눈이 한 번 적을 향하면 그것으로 상대의 목줄기에는 피의 매화 꽃송이(血梅花)가 피어 오른다. 그 결과는 항시 죽음으로 귀결되기에 이르른다. 한데, 그런 필살일견휴 아래향의 두 눈이 녹아 내렸던 것이었다. 아울러, 대륙무림의 초유(初有)의 쾌도수라는 이름은 지워지고 말았다. 천리비마영(千里飛魔影) 천신행(天神行)! 대륙에서 가장 빠른 인물이었다. 그는 비응(飛鷹)과 날기 시합을 해 먼저 비웅을 지치게 만든 조인(鳥人)이었다. 산동(山東)의 공자묘(孔子墓)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을 사천(四川)의 중경(重慶)에서 먹는 인물인 그런 그조차도 두 다리를 잃었다. 결국, 그는 지상에서 가장 느림뱅이가 되고 말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만수혈왕(萬獸血王) 막륭(幕隆)! 혈사제군(血邪帝君) 사진(邪震)! 수라혈종(修羅血宗)! 혈염미희(血艶美姬) 화요월(花妖月)! 당세에 있어 한 방면의 고수자라 불리울 인물들이 자신들이 최고로 자랑하는 신체일부를 잃고 말았다. 그제서야 그 가공할 미증유의 초극대독인(超極大毒人)은 정체를 드러내었다. --절대독황(絶代毒皇) 서래궁(西來穹)! 고금미증유의 대독존(大毒尊)이라는 그는 만독(萬毒)의 대조종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로부터 독문(毒門)은 무림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그것이 이천 년 전의 일이었다. 절대독황 서래궁은 단 일 년 만의 행도(行道)로 무림역사상 가장 강했던 다섯 초인들 중 서열 삼좌(三座)에 들 수 있었다. 일천오백 년 전, 하나의 가마가 출현했다. 그것으로 인해 무림천하는 들끓어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 명의 여인이 그가마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금성모(黃金聖母) 금아향(金雅香)! 그렇게 불리운 십전십미신(十全十美身)여인은 그 말 한마디로 그녀의 모든 것이 대변되었다. 여인이 탄 가마는 전체가 황금(黃金) 덩어리였고, 그것에 박힌 보주는 하나로 능히 중원일성(中原一城)을 사기에 충분할 지경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단 한 번이라도 그 환상적인 얼굴을 본 위인들은 꿈에서조차 그 얼굴을 잊지 못할 지경이었다. 환상(幻想)의 여신(女神)! 이것이 황금성모 금아향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여인은 특이했다. 별호 그대로 황금의 여인이었다. 금사(金絲)를 엮은 듯 드리운 금발(金髮)을 휘날리고, 유려한 초생달과 같이 우아한 금미(金眉)를 지녔다. 또한, 여인의 봉목은 성(聖)스럽기조차한 황금성광(黃金聖光)으로 빛났다. 저 만지면 터질 듯한 탄력감을 지닌 자태와 그 피부조차도 은은한 황금으로 빛나고 있었다. 만 근의 황금덩어리를 천 명의 장공(匠工)이 모여 백년(百年)의 시공을 두고 다듬은 조각품이랄까? 아니, 그럴 수도 없었다. 어찌 이 여인만큼의 완벽한 황금의 미인을 탄생시킬 수 있으랴? <황금슬(黃金瑟)> 황금성모라는 지상에 다시 없을 천고성녀(千古聖女)의 신물이 그것이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여인의 노리개와도 같은 황금의 비파(瑟)는 악기였다. 그렇지만 황금성모 금아향 외에는 그 누구도 그것을 탄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그것이 탄주된다면 천하는 온화한 성스러움으로 뒤덮였다. 극사한 대악인일지라도 악심(惡心)을 사그러뜨렸다 . 부모를 죽인 원수와 대적중일지라도 그들은 서로 검을 거둔 채 웃었다. 그 어느 누구도 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성녀 앞에선 순한 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데, 그런 이 지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여인이 홀연히 사라진 것이었다. 단지 한 마디만을 남긴 채… --황금슬의 비밀을 푸는 자는 고금제일(古今第一)의 부(富)를 얻을지로다. 아울러, 천하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여인마저 취한다면 천하무림(天下무林) 위에 군림(君臨)하리로다. 그 한마디 옥언(玉言)을 남긴 채 황금성모는 안개와도 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시공은 덧없이 흘러 일천오백의 성상(星霜))이 지나갔다. 그 누구도 황금슬을 찾아 그 신비(神秘)를 풀었다는 자는 없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천하에서 가장 성스러웠던 여인이었으며 이 하늘 아래에서 가장 막강한 거부(巨富)라 불리웠던 그녀를 취(取)했다는 사내의 이름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었다. 환우 역사상 가장 강했던 초인들이라는 우주오대초인(宇宙五大超人)중 다섯 번째의 초인지성(超人之星)은 천년전(千年前)에 떠올랐다. --철혈전황(鐵血戰皇) 철뇌강(鐵雷剛)! 비록, 우주오대초인 중 말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것은 어쩌면 시대적인 안배였을 뿐일지도 몰랐다. 저 위대한 철혈무적천가(鐵血無敵天家)의 원조(元祖)라는 그 앞을 그 누가 감히 막아설 수 있겠는가? 불퇴전(不退戰)의 철혈승부사(철血勝負士)! 지상최강(地上最强)의 십전무도자(十全武道者)! 대륙무림(大陸武林)의 수호천장(守護天將)! 그런 유(類)의 한 인간에게 붙을 수 있는 엄청난 명예의 무명(無名)이 그의 앞을 수놓고 있었다. 그는 나타나며 오직 한 마디만을 했을 뿐이었다. 중원제일악(中原第一嶽)이라는 동악(東嶽)인 태산(泰山)의 최고봉인 천비봉(天飛峯)의 위에 우뚝 선 채 그는 사자후(獅子吼)를 터뜨렸다. --본좌는 군림(君臨)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어느 것도 본좌의 머리 위에 있음을 허락하지 않겠다. 설사, 하늘일지라도 본좌의 위에 있으려는 자는 부숴 버리라! 도전(挑戰)은 용납하지만 그 대가는 죽음보다 치욕적인 패배(敗北)를 알게 되는 것임을 명심하라! 그리고, 진정 그는 무적철혈(無敵鐵血)의 신화(神話)를 열어갔다. 그의 힘은 우주최강의 힘이라는 천뢰(天雷)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누구도 그의 뇌격일권(雷擊一拳)을 맞받을 자는 없었다. 일백 년의 장구한 시공 동안 대륙무림뿐 아니라 천하의 군림야망(君臨野望)을 품은 자들이 도전했다. 통천일백천세(通天一百天勢)! 그렇게 불리우면서 천하무림을 일백분(一百分)하고 있던 군림거세들의 총칭이었다. 그들은 코웃음치며 철혈전황 철뇌강에게 도전했다. 허나, 결과는 처참한 좌절을 당한 채 패배의 모욕을 씹으며 물러서야 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도전자가 없을 때에야 그는 비로소 지상에서 사라졌다. 그가 떠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더 이상, 그 자신의 위에 군림하겠다는 망상을 품은 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금 태산제일봉에 올라 사자의 포효성을 터뜨렸다. --누구든 천하 위에 군림하려는 자는 무적철혈의 관(關)을 넘어야 가능하리라! 도전하려는 자. 무인(武人)으로서 죽음보다 더 치욕스러운 패배를 맛보려는 자는 오라! 처참하게 깨주리라! 그것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던 위대한 도전이었다. 고금역사(古今歷史)에의 도전(挑戰)! 시공을 초월하여 앞으로 존재할 모든 무인에게의 대도전(大挑戰)이었다. 그리고, 그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마야 나후천! --태극천유자 하후량! --절대독황 서래궁! --황금성모 금아향! --철혈전황 철뇌강! 이들 오 인은 인간의 몸으로 탄생되었으나 결코 인간일 수 없는 초극의 대초인들이었다. 다행이랄까? 시대(時代)를 달리하고, 역사의 장(場)에서 엇갈려 출현했기에 무림천하는 안녕했으리라. 일인(一人)으로서 능히 천하를 상대로 일전(一戰)을 벌여도 패할 확률이 오 할 미만인 절대초인(絶代超人)들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끊임없이 구른다. 그 속에서 무림역사상 가장 강했던 오 인의 대초인인 우주오대초인의 이름은 어느덧 신화로 화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신화가 아니게 됨은 이제 알게 되리라. 그 가공할 초인의 전쟁! 그리고, 그것은 단지 서곡(序曲)만이 올랐던 것이었음을…
서장 (2) 무적철혈(無敵鐵血)의 전설(傳說)
대륙의 밖엔 중화대륙보다 더욱 광대한 대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변황(邊荒)> 혹은 새외(塞外)라 불리우는 곳이었다. 척박한 황지(荒地)에 수많은 이민족(異民族)이 얽혀 사는 피의 대지가 바로 그곳이었다. 수천 년 간, 중원대륙은 한족단일(漢族單一)로 내려온 반면 변황은 달랐다. 수천, 수만 개의 국가들이 명멸해 가는 파란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대지였던 것이다. 피와 죽음의 사계(死界)! 변황은 그렇게까지 불리우고 있었다. 허나, 세월이 흐르며 차츰 변황은 통합되었다. <패천사상혈세(覇天四象血勢).> 동(東)--제왕검도(帝王劒道)! 서(西)--악마사원(惡魔寺院)! 남(南)--남황독왕전(南荒毒王殿)! 북(北)--북천설빙국(北天雪氷國)! 피와 죽음을 딛고 출현한 네 개의 혈세(血勢) 네 곳은 변황의 사극(四極)을 분할했다. 그리고, 급기야 그들의 시선은 한 곳으로 쏠렸다. 기름진 옥토의 땅, 척박한 변황의 여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절염한 미녀들의 대지라는 저 십팔만 리에 달하는 광대한 중화대륙(中華大陸)인 것이었다. 패천사상혈세는 각기 야욕의 손길을 대륙천하로 뻗치기 시작했다. 변황의 모든 세력들이 지닌 천년야망! 그 꿈은 한낱 일장춘몽에 불과했던 것임을 그들은 깨달아야 했으니… <제왕검도.> 동해(東海)의 망망한 대해에 하나의 고도(孤島)가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그것은 사해(四海)의 신화가 잠든 신비지였다. 대해(大海)엔 칠십이류(七十二流)의 해무류(海武流)가 존재했다. <칠십이해왕군도(七十二海王群島)> 그렇게 불리우는 대해(大海)의 무법자(無法者)들은 해상패권(海上覇權)의 장악을 위해 피와 죽음의 상잔(相殘)을 거듭했었다. 한데, 홀연히 해풍을 타고 대해를 한 자루 검을 비껴들며 거닐어 온 한 명의 신인(神人)의 등장으로부터 대해는 혈막(血幕)을 내려야 했다. --제왕천신(帝王天神)! 그렇게 불리우게 되는 그는 대해최후의 신화인 제왕검벽(帝王劒壁)을 깬 유일신이었다. 그의 일검(一劒)이 날면 만 장의 대폭풍(大暴風)이 산산이 으깨어졌다. 그의 입에서 제왕후(帝王吼)가 터져오르면 해일(海溢)이 해저로 침잠해 들었다. 제왕검도(帝王劒島)! 그로부터 그곳은 대해의 성역(聖域)이 되었다. 그리고, 제왕천신은 대해를 장악한 뒤 당연히 눈을 크게 뜨며 시선을 돌렸다. 중화대륙(中華大陸)! 저 광대무변하면서 무너지지 않은 거인(巨人)을 굴복시켜야만 그는 진정한 천하지존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일천 척의 대군선(大軍船)이 떴다. 그리고, 십만의 무적대검호군단(無敵大劒豪軍團)이 대륙에 상륙했다. 무적(無敵)! 그 앞에 적수가 그 앞에 있을 수 없었다. 파죽(破竹)의 기세로 대륙무림의 동쪽을 침공할 무렵, 그들은 돌연히 군세를 거두어 동해로 거두어 동해로 후퇴한 것이 아닌가? 아울러, 십만에 달하던 그들의 수효는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대해의 신이라는 제왕천신은 어느새인가 싸늘한 시신으로 화해 있었다. 그것은 풀지 못할 영원한 신비였다. 그 사건은 천 년 전에 일어났다 . 이후, 동해는 더 이상 대륙을 넘보지 못했다. <악마사원.> 불(佛)! 작게는 자신의 성불(成佛)을 이루고, 크게는 중생의 계화를 위해 사랑을 베푸는 성스러운 말이다. 허나, 불(佛)은 맞되 악불(惡佛)을 숭앙하는 아수라의 후예들이 천축불계(天竺佛界)에 있었으니 악마(惡魔)의 사원(寺院)이 바로 그것이었다. 죽음으로 제물을 대신하고, 피로서 악불을 숭앙하며, 광염의 환락으로서 성도를 구하는 악마승들의 집단! 그들은 천축을 일통시켰고 서장마저 병탄시키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십만의 악불군단(惡佛軍團)은 동진(東進)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청해(靑海)가 순식간에 악마의 숨결로 뒤덮였고, 그 안에 갇힌 수천, 수만의 여인들은 최소 백 인의 악마승들에게 성불(成佛)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수라지옥(阿修羅地獄)! 그곳은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악마의 숨결은 사천(四川)에까지 이르렀다. 한데, 이 무슨 조화인가? 사천침공의 선봉이었던 삼만이 악불군단(惡佛軍團)이 일수유의 시각 만에 시체의 산으로 변하고 말았으니… 그뿐이 아니었다. 악불존자(惡佛尊子)! 악마사원의 원주이자, 천측불게의 대악종으로 군림했던 초극마왕인 그도 양 팔을 잘리운 채 남은 수하들을 이끌고 도망치듯 대륙을 빠져나가고 말았다. 한 마디의 처절한 공포에 질린 말을 남긴 채… --다시는… 다시는 대륙에 한 발도 들여놓지 않으리라! 대륙 무림은 무너질 수 없는 철옹성이다! 그 이후, 천축악불종(天竺惡佛宗)은 그 흔적은커녕 그림자조차 대륙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 그것이 팔백년전(八百年前)의 일이었다.
남황(南荒)이라 불리우는 천험(天險)의 대악지(大惡地)가 존재했다. 햇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밀림(密林) 속에 온갖 독충(毒蟲), 독화(毒花), 독물(毒物)들의 천국(天國)으로 불리우는 곳이었다. 도저히 인간의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그곳에도 인간은 존재했었다. 독인(毒人)들이란 독화(毒花)를 지상제일화(地上第一花)로 알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독주(毒酒)를 마시며 흥에 겨워하는 자들이기도 했다. 독물(毒物)을 키우며 사랑하는 독종독인들(毒宗毒人)은 독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야인족(夜人族)이었다 . 그런 독인들이 한데 뭉쳐 하나의 세력(勢力)을 이루었다. <남황독왕전.> 그렇게 탄생되었다. 그 내뿜는 숨결에 실린 독무(毒霧)로 일백 마리의 황소를 독사시킬 수 있는 절대독패세! 군림무적(君臨無敵)! 남황의 독인계(毒人界)는 삽시간에 남황독왕전에 흡수되었고 그 내부의 거대한 패력(敗力)은 새로운 정복지(征服地)로 눈을 돌렸다. 대륙정벌이라는 그 가공할 야망(野望)의 기치를 세우고 남황독왕전은 십만(十萬)의 독종독인군단(毒宗毒人軍團)을 앞세워 대륙침공을 개시했다. 운남무림(雲南武林)이 독혈로 물들었고, 광서(廣西武林)가 시퍼렇게 중독된 인간의 시산으로 뒤덮여 버린 것은 삽시간의 일이었다. 독종천하(毒宗天下)! 바야흐로 그 전율적인 독보행(毒步行)의 막(幕)이 오른 것이었다. 사천과 호남(胡南), 복건무림(福建武林)이 차례로 독혈로 잠식해 들어갔다. 누가 보기에도 대륙무림은 그대로 한 줌의 독수로 녹아내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한데, 그 폭풍처럼 대륙무림을 휩쓸어 가던 절대독풍(絶代毒風)은 아침안개가 바람에 흩날려 가듯 그렇게 허무하게 사그러들고 말았다. 남황독조(南荒毒祖)! 남황독종맥의 지존이자 대륙천하를 공포로 몰아넣은 대독종(大毒宗)은 갈가리 찢겨진 몸으로 발견되었다. 최후의 일언(一言)을 하늘에 짓씹어 뱉듯이 던진 것은 바로 그 직전이었다. --하늘조차 녹여 버릴 수 있었노라. 철인(鐵人)이여. 대륙무림의 수호신이여. 진정 그대를 꺾을 수 없는가? 남황독인계(南荒毒人界)의 독인전사(毒人戰士)들아, 다시는 대륙무림을 넘보지 말라! 그리고, 그는 눈을 부릅뜬 채 죽고 말았다. 그것이 육백 년 전의 일이었다. 북천(北天)이라는 눈(雪)과 얼음(氷)의 대지가 있음을 알아야만 했다. 또한, 인간의 영혼(靈魂)마저 얼려 버릴 그 한빙대강풍(寒氷大强風)이 휘몰아치는 빙설계(氷雪界)에 그것보다 더한 한(恨)을 품은 여인들이 있음을 무림천하는 진작에 알아야만 했다. <북천설빙국(北天雪氷國).> 눈(雪)의 요정(妖精)들은 얼음으로 찬란한 유리성(琉璃城)을 세웠다. 허나,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그 가녀린 손이 얼어붙어 피가 터지면서도 한 장 한 장 쌓아 올려진 얼음궁전(氷宮)의 의미를… 그것에는 사내에 대한 무한대의 혈한(血恨)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휘황찬란한 유리빙궁(琉璃氷宮)이 완성되면서 십만(十萬)의 빙녀군단(氷女軍團)은 일대 살육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북천에 근접해 있는 북방변황은 일대 지옥의 아수라장으로 변모되고 말았다. 그 하이얀 교수에서 뻗어오르는 빙풍(氷風)은 어떤 사내일지라도 그대로 얼음인형으로 화(化)해 유리조각처럼 부숴져 흩날려 갔다. 신강무림(新疆武林)의 탑리목분지(塔里木盆地)가 빙곡(氷谷)으로 화했다. 대과벽(大戈壁)의 깊은 계곡이 빙혈(氷血)로 얼어 평지가 되었다. 그 누가 막으랴? 하늘조차 얼려 부숴 버릴 한녀(恨女)들의 저주빙혈한(詛呪氷血恨)을…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북천여왕(北天女王) 설한녀(雪恨女)! 무려 일만의 사내를 얼음조각으로 부숴 빙산(氷山)을 만들어 버린 얼음의 여왕은 사내(男)라면 그 대상자가 설사 갓난아이라 할지라도 짓밟아 버린 나찰녀(羅刹女)였다. 그런 그녀도 감숙무림(甘肅武林)의 돈황(敦煌)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비단, 그뿐이 아니었다. 빙녀군단의 대부분은 내재된 혈한빙기마저 사그러진 채 그대로 얼음조각인 듯 부숴져 내려야 했다. 다시금 북천으로 돌아간 여인들은 불과 손가락으로 헤아릴 지경이었다. 다시금 나찰같이 날뛰는 한녀(恨女)가 대륙에 출몰한 예는 없었다. 그것이 오백 년 전의 일이었다. 패천사상혈세! 동--제왕검도! 서--악마사원! 남--남황독왕전! 북--북천설빙국! 피로서 일어섰고, 죽음으로 군림야망을 꿈꾸었던 변황의 패자들은 한결같이 대륙정복의 기치를 올렸고, 그 야망의 달성 문턱에서 결정되어야 했다. 허나, 그 누구도 공포혈세가 부서졌는지 알지 못했다 . 그 이유는 패천사상혈세 본인들조차 알지 못했다. 변황의 공포! 그것은 그렇게 시공 속에 파묻혀 갔다. 그러나 대륙이여, 안심하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기에… 피의 서막만을 올렸을 뿐, 죽음의 본장은 채 펼쳐지지도 않은 것이었다.
서장 (3) 천년(千年)의 바람(風)
천년풍(千年風)! 천 년의 바람이라 불리운 위대한 신화가 있었다. 무적철혈(無敵鐵血)의 바람이라는 그 무적의 철혈신화는 파천(破天)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대륙을 떠받들고 있는, 아니 대륙무림천하의 위에 군림하는 하늘 여섯이 존재했다. <대륙육합천패(大陸六合天覇).> --황금재벌(黃金財閥)! --여인제국(女人帝國)! --뇌정마계(雷霆魔界)! --십자천검성(十字天劒城)! --신비혈련(神秘血聯)! --묵붕천비영(墨鵬天飛營)! 일패세(一覇勢)로 능히 백 년을 지나 군림한 대륙의 여섯 하늘인 이들를 일컬어 대륙무인들은 그들을 대륙육합천패라 불렀다. 능히, 천하제일로 불리워 부족함이 없는 초극강의 대군세들이었다. 아울러, <대륙육패천인(大陸六覇天人).> 황금재벌주(黃金財閥主)--황금대야(黃金大爺) 금사신(金獅神)! 여인제국주(女人帝國主)--여황천후(女皇天后)! 뇌정마계주(雷霆魔界主)--뇌정마벽종(雷霆魔霹宗)! 십자천검성주(十字天劒城主)--십자검황(十字劒皇)! 신비혈련주(神秘血聯主)--신비혈령(神秘血靈)! 묵풍천비영주(墨鵬天飛營主)--묵붕지존(墨鵬至尊)! 이미 인간의 법주를 벗어난 초인지경에 이른 절대자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일설(一說)에는, 저 무림역사상 가장 강했던 다섯 초인들인 우주오대초인의 경지에 육박해 있다고 알려진 절대천인(絶代天人)들이었다. 능히 일세(一勢)만으로도 대륙천하를 위진시킬 대군세(大軍勢)를 지니고, 일인(一人)만으로도 하늘이라 불리울 절대천인을 보유한 이들 여섯이 시대를 잘못 태어나 대륙무림을 육분(六分)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으니 그들은 결코 진정한 대륙무림의 지존이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들 대륙육합천패가 군림야망의 뜻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좌절을 맛보았고, 하늘 밖에 하늘이 있음을 뼈저리게 통감한 것이었다. 누군가? 그들 대륙육합천패의 야망거보를 저지시킨 대철인(大鐵人)은? 서문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