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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은 꽃처럼 웃고 있을
네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을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은 풀잎처럼 숨 쉬고 있을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너무나 감사한 날
책머리에 가슴이 설레어 눈물 글썽이기도 하는 당신
시 얘기를 썼지요. 그 실은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썼지만 그 또한 당신
오늘의 이야기를 썼지만 어제의 이야기이고 내일의 이야기입니다.
속도를 줄이고 부풀어 오르기만 하던 마음의 치수를 조금씩 줄여야 할 일입니다. 남들만 바라보던 눈길로 자기를 바라보아야 하고 마음을 좀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니고 마음이 고픈 탓이겠지요.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니고 마음이 아픈 것이겠습니다.
1부 시 속엔 시가 없다
그림 내 마음을 받아 주세요
나마스테 Namaste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당신 안의 신에게, 우리 모두 하나입니다.
시가 시에게 시 시는
버킷리스트로서의 시 쓰기
내일 죽을 사람처럼 살고 영원히 살 사람처럼 배우라/간디
다 사라지지만 자신 만이 쓸 수 있는 자서전, 글은 누구도 사랑질병고향풀꽃시
영원히 살 은영 씨의 생명체, 씨seed입니다.
마음의 반창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시골 작은 늙은 시인이지만 내가 쓰는 시 한 편이
포기할 수 없는 인생
3포 연애결혼출산, 집인사, 꿈직장, 인생 자체를 포기?는 배추를 세는 단위일 뿐이다.
시인들은 시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독자들은 시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읽을만
한 시가 없다며 애달파 합니다.
정의평등자유사랑공평보다는 생명의 가치가, 그런 시를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의 섬
인간이란 존재
케어care 웰빙well-being,dying, 힐링healing
시를 읽으면 마음이 순해집니다. 깊어지고 그윽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시를 아는 인간의 마음이
그림 해바라기 연인
도구로서 언어
시는 설명없이 전달된다. 너와 나의 영혼을 줄 없이도 소통 이신전심 염화미소 불립문자
인간에게 시가 있다는 것은 빛나는 영혼이 있다는 말과 다르지
입말과 글말
입말로 된 시, 주변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마음에 새기고 배워 내 것으로 해야 어법까지도
일상사 삶 속의 관심사 평범한 인간의 너와 나의 대화 속에 우리가 꿈꾸는 시들이 숨어 시 찾기
시 속엔 시가 없다 유자서 보다는 무자서에 진리가
어디서 일상생활과 주변사람 그리고 자연 속에서 찾거나 주워야할 보석
발견이다. 삶의, 인생의, 세상의 발견이 바보 시 쓰기다.
사람들은 글자가 있는 책은 읽으면서도 글자가 없지만 형상이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면서 진짜 소리는 들을 줄 모른다
형체가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그 정신은 쓸 줄 모른니
거문고와 책의 참맛을 어찌 알겠는가, 글자보다 형상을 만든 소리보다 있는 소리를 보고 들어야
유자서와 무자서 사이, 그 어디 쯤에 진정한 '나의 시'가 숨겨져, 그것을 찾아내는 사람이 시인
그림 그대를 그려보았소
시란 어떤 글인가
시는 느끼는 글이고 감정이 글의 주된 바탕이 되며 감정의 질서를 따라 글이 전개된다.
수필은 생각이 주된 글의 바탕이고 생각의 질서를 따라
소설은 이야기하는 글로 일과 인물이 글의 주된 바탕이며 사건의 질서를
평론은 따지는 글로 문학작품 자체가 글의 소재이며 논리의 질서를
시와 산문
읽고 나면 무언가 상상이 떠오르는 글로, 생각 속에 또 다른 그 무엇이 떠오르는 것, 이미지고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비유이고 메타포metaphor
우뚝한 뭉뚱한 힘찬 글이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말을 힘 있게 내뱉는 것이니
외마디, 고함소리와 같으며 유서와 같다고 할 것이니
시는 짧고 간결한 글이어야 하고, 힘 있는 글이어야하고, 값지고 마음이 담긴 글이어야
영혼이 말을 시켜 나와 만나는, 시인의 영혼이 시인을 대신해서 써주는 글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 영혼이 불러주는 말을 성실히 받아쓰는
시에 쓰이는 언어
먹은 맘, 감정으로, 마음 속에 깊숙이 간직해둔 마음을 꺼내어 시로 써야
망서림없이 확 뱉어버리는, 머뭇거림이 있어도 계산이나 헤아림이, 참을성을 발휘해서도
떠오른 대로 그냥 쏟아놓아야 눈치를 살피거나 분별력을 가지는 것도
시인이라는 이름
시인은 다른 사람들이 시인해줄 때만 시인이 된다. 독자와 함께 시인이 되는 거다.
낮아지고 낮아져 한없이 부드러울 때
시 쓰는 사람은 천지만물을 언제나 새롭게(사실이니까) 보고 때로는 놀라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
자다가 문득 깨어 혼자서 울다가 눈물 어린 눈을 씻으며 주변을 살히는 어린아이
겁이 많고 호기심 많은 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시인
이름에조차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고
그림 피리부는 소년
시인, 감정집단의 대변인
개인 가족 지역세대계층 시대 민족국가 인류
실상 한 개인이나 가족의 추억을 하는 사람으로 그 정서와 집단이 얼마나 확대하고 공감대를
왜 시인을 부르나
등을 기대거나 스크럼을 짜고 살다가 비로소 독립된 개체, 들판의 외로운 나무가 되었으니
여기서 진정한 자아가 눈을 뜨게 되어 정말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니
위기이며 기회이고 축복이기도 한 것이다.
바라만 봐도 좋아/몽우
시를 쓰게 하는 마음
햇빛이 너무 좋아
혼자 왔다 혼자
돌아 갑니다/나태주의 그리움
선생님, 저 왔다가 갑니다./강신용
그리움 사랑 기다림에 더욱 깊은 마음인 어진마음 사무치는 마음 호기심
어진 마음 인 자비 부드러운 겸손한 한없이 낮아지는 봄비와 같은 마음,
봄비는 부드럽게 둥글게 잦아들면서 안으로 스며드는 비로, 생명을 보듬고 쓰다듬고 탄생시키는
비로 대지에 내려와 땅과 하나되고 씨앗과 하나되어 새싹을 틔우는 비로
시인의 마음이 그래야 시가 내려앉아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사무치는 마음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가는 마음으로 진정성, 참됨고 애틋한 정
호기심 아이처럼 세상을 새롭고 아름답고 예쁘게 볼 줄 아는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어린왕자
늙은 어린이 아이의 어법으로 천진하게 말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블랙박스
마음의 상자에 좌표가 있어 전후좌우 깊고 얕은 깊이에 있다가 어떤 자극에 슬그머니
한 줄로 감정의 질서에 따라 급한 것부터 나올 수 있도록 편하고 자유롭게 놔두고 나온 것을
받아 적으면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라니 그것만 고마웠다/나태주의 안부
현실적으로는 오래 만나지 못했기에 보고 싶었지만, 감정은 보고싶었다가 급했기에 먼저
그리고 격한 감정을 추스르는 입장에서 잘 있노라니 따라 붙은 것이다.
피아노 치는 여인/몽우
꿀벌의 언어
꿀벌처럼 설탕을 먹고도 꿀을 뱉을 수 있게
세상의 온갖 소음과 슬픔과 정말과 고통을 마시고도 벌꿀과 같은 언어로
뱀의 언어와 독이 약이 될 수도?
세상 어디에나 흩어져 있고 버려져 있는 시를 찾아내어 저장할 수 있는 시인이
물 보면 흐르고
쫄쫄쫄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오줌을 눠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물가에서 오줌을 누던 기억
물을 보면 물이 되고 싶은 마음, 자연적인 존재이고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생명체이니
우리는 좋아서 시를 읽고, 사무치게 좋은 글이 있고 변하지 않는 마음, 그런 시가 있다는 것을
새를 보면, 구름을, 나무나 산, 들판을 보면 열리는 마음 꽃을 보면 피어오르는 시의 마음이
시를 부르는 시인의 마음이고 시를 찾는 독자의 마음이다.
그 소년, 남원 역 앞의 문청을 깨워 밖으로 나오게 하라
물 보면 흐르고
별 보면 또렷한
마음이 어이면 늙느뇨
흰날에 한숨만
꿑없이 떠돌던
시절이 가엾고 멀어라
안쓰런 눈물에 안겨
흩은 잎 쌓인 곳에 빗방울 돋듯
느낌은 후줄근히 흘러흘러가건만
그 밤을 홀히 앉으면
무심코 여인 볼도 만져보느니
시들고 못 피인 꽃 어서 떨어지거라/김영랑의 물보면 흐르고
보리밥으로서의 시
내가 보기엔 넌 보리밥인데 왜 쌀밥 행세를 하고 그래!
요즘엔
마이너 촌놈 작고 소수파였다. 아니 나는 언제나 그냥 나였을 뿐, 그것으로 만족하고 보람을
자신이 보리인지 쌀인지 알아야,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야 나다운 시가 삶이 진정성있는
그럴 때 감동이란 것도 보장될 것이라고,
밀이 되려고 모든 걸 탕진하는, 소모적인 삶보다 지금을 즐기는 나답게 사는 것이
시한테 진 빚
심약한,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당당의연하지도 못한 나를
좋은 시를 읽으면서 어둠과 비뚤어진 부분을 바로 잡을 수
내마음의 평형을 잡는 일이었고 내 마음을 청소하는 일이었고 스스로 바르게 살아보려는 출구를
2부 시에 대해서
그림 백석의 시인
좋은 시ㅐ져야
다 아는 내용을 썼으되 표현이나 언어가 새롭고 아름다워 감동할 수 있는
영혼이 맑아지고 충만해져야, 진림의 글을 읽으면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 영혼을 울리는 언어 잠언서 아가서 오도송 시경 격양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일출이작 일입이식
우물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먹으니 반정이음 경전이식
임금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제왕수아 하유재/격양가
부지부식 간에 순제지칙 처럼 시를 잘 아는 사람들보는 모르는 사람이 두루 좋아해주는 시
시는 숨길 수 없는 마음의 표정, 끝내 시인은 사라지고 시만 남아야, 민요 민중의 노래가 되어야
찾아오는 시
찾아가는 시를 열심히 하다보면 시가 찾아올 때가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르게 들리는 새소리 바람 구름, 세상에 처음 나와 들어본 소리처럼
그 감격을 기억해, 이것이 바로 신이 우리 주변에 숨겨둔 비밀이며 보물이다. 이것을 찾아내
시인은 시와 인생과 자연 앞에서 경허해야만 하고 부드러운 마음이어야, 이때의 마음 바탕은
비어 있는 마음, 그 마음으로 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만 시가 찾아오게 된다.
사람을 살리는 시
사랑하거나 좋아할 때도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그 쪽이 아니라 나를 위해, 시도 마찬가지지
항상 배고픈 사람들의 편이 되어주시길, 시고픈 , 배부른 사람은 누구도 밥집에 오지
신이 주시는 문장
동천지 감귀신 막근어시-모시서
붓을 놓으면 비바람이 놀라고
시를 이루면 귀신이 흐느껴 운다/두보가 이백에 대해
풀꽃의 너도 그렇다. 멀리서 빈다의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막무가내기 지구로 가는
신이 주시거나 신의 음성이 들어 있는 부분이 있어야
무엇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쓰기에, 그 영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기에
누군가 불러 주는 말을 받아서 쓰는 심정으로
만든다 짓는다 낳는다. 시는 낳기에 생명력있는 말을 고르고 골라서 시를 낳아야 잘 커나갈
그림/사랑에 빠진 어느 날
모르는 만큼 느낀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행한다(정조)
그날이 그날? 세상에 똑 같은 것은 하나도, 일회성 순간성이 생명의 속성이고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아침 뿐, 이미 아침을 알지만 모르는 것처럼 아침을 맞이해야 할 일이다.
미지는 새로운 신선한 설레는 그리운 그 무엇, 두려움일수도
비록 낯익고 헐거운 것이라도 새로운 것으로 알고 대할 일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느낌을 찾고 새로운 삶의 질서를 발견하도록 애써야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나태주의 시
흔한 것, 작은 것 늘 있는 당연한 것들을 소중히 알고 아끼며 그 안에 새로운 의미망을 찾으며
감동없는 현실 속에서 감동을 찾는 자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는 만큼 느낀다
민들레 홀씨처럼
짧고short 쉽고easy 구성이 단순simple 내용이나 주제가 근본적basic
나의 시여, 내 영혼의 언어여, 그들에게로 가서 그들의 고달픈 어깨에 브드러운 손을 얹어
위로와 축복이 되고 그들의 옷깃에 꽃이 되어 사랑과 평화가 되어라.
시의 덕성
시인이 짧은 형식, 쉬운 표현, 단순 구조, 근원적 내용 주제로 멀리 가볍게 날려보내면
독자의 어깨에 부드러운 손 위로 축복, 가슴에 기쁨 감동, 옷깃에 사랑과 평화
모든 시는 자서전이다
인생의 옹이, 상처가 나은 자국, 즉 흉터를 건드리면 아프니까
잘 들여다보고 성실히 글로 표현하고 마음에 다시금 담아내면 느슨해지고 흐려져 치유
그런 점에서 글쓰기는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옹이, 자기 인생, 살아온 길에 주목하여 들여다 보면 잊히지 않는 아픈 부분, 특별한 기억을 발견
집중하여 그 주변을 맴돌면, 어떤 느낌이 나올 것이고, 느낌은 분명 빛깔이나 소리나 모양이나
냄새로 바꿀 수 있는데, 이것이 이미지, 심상의 전초 단계, 그 느낌을 받아 말로 바꾸는 작업
오감의 언어로 바꾸자는 말인데 이것이 바로 이미지화
자기 인생의 과거, 적극적으로 돌아보기
옹이의발견(상처, 체험)
가장 잊혀지지 않는 부분 집중적으로 생각하기
거기서 나오는 감정의 무늬 살피기
감정을 빛깔이나 소리 모양 촉감 맛 냄새로 바꾸기
다시 그것을 언어의 옷으로 입혀보기
감정 감성일기 쓰기, 부지런함, 녹차를, 적자생존/다산
다음 들여다보기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본다는 것, 이성적인 마음 만이 아니라 감성적인 마음까지 말입니다.
가는 봄이여 묵직한 비파를 부둥킨 마음/요사 부손
섭섭함을 묵직한 비파로 비파는 악기 그 소리가 가는 봄에 겹침 비파의 형상은 묵직이라고
보이지 않는 대상을 보이는 대상으로 바꾸는 작업, 소리와 모양 빛깔과 냄새까지를 중의,
그림/ 두개의 눈 이성의 눈으로 관찰하는 마음과 감성의 눈으로 관찰 당하는 마음
시의 출발은 중얼거림
시인은 시의 말문을 터야하고 자기 나름의 어법이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그 시인의 문체가 된다
아우라aura 특성과 품격
대화법 독백도 그 근본은 대화로 구성 쿵짝 반짝 반찬 삐약 호흡 사해 들고 나고
혼자 주고받으며 하는 말, 혼자서 하는 대화, 그 중얼거림 속에 시의 싹이 터서 자라게
사물에게 말 걸기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나태주의 그저 봄
그림/바라보다
시 쓰기의 출발은 혼자서 하는 대화, 중얼거림도 중요하지만 사물과의 대화, 말 걸기입니다.
강정이입, 천지만물에 내 마음을 보내어 그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하는 능력
엠퍼시empathy 공감 공유 적극적인 참여, 기꺼이 다른 사람의 일부가 되어 경험하는
심퍼시sympathy 동정 연민 동조 마음 일부만 보내는 소극적인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하네/신경림의 목계장터 일부
공자의 인, 예수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 부처의 자비심, 안쓰러운, 저 마음이 내 마음이야 하는
만물과 소통하기를 즐겨 만물의 아픔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어야
내가 꽃의 주인이 아니라 꽃이 나의 주인이라고, 새나 산이나 나무 구름이나 바람이 나의 형제요
부형이요 누이동생이요 친구라
자연만물이 좋은 말씀을 선물로 주는 것을 받들어 모시는 것이 시시한 시
시의 첫 문장 떠올리기
인생사계 새벽 원단 부지런함 화목함 처럼 첫 문장이
울컥, 치미는 마음이나 느낌이 있을 때 예의 주시하고 그것을 재빨리 언어로 바꾸어야
말씀에 복종하는 마음과 부지런한 태도가 겸비되어야
감정의 늪 속에서 떠오르는 심상, 이미지를 잡아올리는 것
그림/바이올린을 켜는 남자
마음의 재주넘기
형상화 이미지네이션imagimation 심상 마음의 코끼리
언어자체가 간접표현이고 이차적인 표현이라 시청각이미지를 빌려올 수밖에
과장 생략 비약, 필요한 요소만 남기고 거추장 스러운 부분은 과감하게 지워버리는
문심조룡/유협 신사, 귀신의 생각
눈에 보이는 대상(현실 사물 삶
마음의 느낌(감정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상상력 변용trance
언어적 표현(작품
승화 무질서한 감정세계를 업그레이드
진흙과 같은 상태, 혼돈 카오스
죽과 같은, 거친 감정
맑은 물과 같은, 선택된 감정
향기로운 물과 같은, 승화된 정서
형상화가 수평, 승화는 수직적인 변화 이것을 가지고 저것을 만드는 데, 더 좋은 모습으로
환골탈태,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해야
시인의 직접 경험, 삶 체험
느낌 감상이 생긴다
의미로 바꾼다
글쓰기 과정에서 이미지로 형성된다
시로 나타난다
독자가 책읽기 과정에서 다시 이미지로 바뀐다
느낌이 생긴다
의미로 바꾼다
간접 경험으로 감동이 일어난다
짚신장수 아버지의 유언
털털
생각은 수필, 사건은 소설, 지식 분석은 평론, 비판 분노 기사가
일침 이구 삼약
단방에 급소를 쳐서 병줄을 돌려놔야,
말서릴 이유가 없고, 지지부진할 여유도 없으니, 촌철살인과 같이 마음을 울려 감동을 줘야
싸우듯이 써야, 마음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욕하듯이 써야, 마음이 개운해질 것이고
외마디 소리로, 울림이 강할 것이고
유언을 남기듯, 자기 마음의 중요한 애기를 내놓을 것이다
이성적 판단이나 알음알이, 생각이나 궁리로 시를 쓰지 말고 느낌으로 쓰라는 말입니다.
그것도 보통의 느낌이 아니라 떨리는 느낌, 격한느낌 격정입니다.
마음 속 밑바닥에 숨어 있는 느낌이나 생각 기억들이 무질서하지만 힘 있게 솟구쳐오는
사투리고 마구 지껄이는 그런 말에 묻어나오는 말이 영혼의 말이고 진정한 시어다.
마음의 에어포겟
어머니는 언제 죽나?
내가 죽을 때 죽지./나태주, 동행
행간에 자식이 말로 다하지 못하는 하소연과 비밀이 들어 있다. 하나의 고백이다.
여기에 하나의 에어포켓이 숨겨져 있다. 시인의 마음이 쉬었다 간 자리에 다시 독자의 마음이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바로 여기, 지금
그리고 당신/나태주, 행복2
톨스토이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1 지금 여기 2 옆에 있는 사람 3 그 사람에게 잘
표절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전도서
독자에게 맡길 일
그림/달과 여인
빗대어 말하기
성경. 듣는 사람이 아는 것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는
얼치기보다는 처음부터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잡목이 우거진 과수원보다는 맨땅을 개간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기에
아는 것보다 학지, 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습행이
자연에서 사람이나 음성을, 사람에게서 자연을 떠올렸다면 비유법이 시작되었다
아가씨에서 코스모스를, 노래하는 소녀에서 꾀꼬리를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유치환, 깃발
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이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박용래, 울타리 밖 일부
세금이라 쓰고 복지라고 읽습니다/김봉래
그림/꿈꾸는 남자
시는 뺄셈이다
인생의 사칙연산 중에 곱하기는, 더하기는 나누기는, 그런데 빼기는?
다이어트, 나무는 겨울에 물을 내보내야 얼어죽지 않고 살아남아 나눌 수 있다. 홀씨가 되어
세밀화 보다는 약화, 징검다리 조각과 조소, 독자가 더 자세히 상상하고 물을 흐르게 하고 여지
안고수비
가분수 머리와 입이 아니라 몸으로 팔다리 근육이 기억을 해야
세월의 댓가를 치뤄야 비의를, 책 한권 읽지 않고도, 살아지고가고내는 인생도 삶도
어떤 시인이 시라도 겸손하고 부드럽고 친절하게 읽어야 이익이다.
까라롭게 따지고 분석하고 깔보는 태도로 읽으면 백해무익이다.
그 시인의 입장에서 강정이입으로 읽어야, 동행할 수가
시기나 질투의 마음보다는 선망의 마음으로 읽어야
좋은 점을 충분히 발견하고 내 것으로, 동정적 동병상련 측은지심 배우는 사람의 시 읽기
울면서 떨면서 감동하며 배우면서 느끼면서, 안고수비의 결정적 함정에서 나오기!
함께 시 써보기
학이시습지불역낙호
공부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내발적 활동으로 한 두번이 아니라 여러 번, 평생을 해야 장인의 경지
배워서가 아니라 익히고 익혀야만
어머니 치고 계신 행주치마는
하루 한 신들 마를 새 없어
눈물에 한숨에
집 뒤란 솔밭에 스미는
초겨울 밤 솔바람 소리만치나
속절없이 속절없이 ...../나태주, 1970
쑥죽 먹고 짜는
남의 집 삯베의
울어머니 어질머리./나태주, 아카시아꽃 1977
꽃 등
밝혔네
잎
버리고
비로소
가을
어머니/나태주, 가을 감2001
어머니, 화내지 마세요
공부 잘하고 심부름도 잘 할게요
동생들이랑 싸우지도 않고 잘 놀게요/나태주, 별밤에 2002
같은 주제나 제목으로 시를 썼다 하더라도 시를 쓰는 시기나 계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누구의 어머니
나의 어느 시절
어느 날
어디에서의
무슨 일로 떠오르는 어머니입니까?
한꺼번에 떠오를 수도 있고 한참 떠오르다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느낌으로 먼저 떠오르는 말을 먼저 써야 하고 나중에 떠오르는 말을 나중에 써야
때로는 처음에 없던 말도 빌려다 써야
시의 형식이나 문맥상 필요로 하는 말이 있으면 그것도 데려다 써야 합니다.
비가 오는 날 오후
친구들 모두 우산 받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만 우산이 없어 집으로 가지 못한다
일반적이고 순서적이면서 나열식으로 쓰인 글, 충분히 길이나 순서를 뒤집을 수 있고
다른 단어로 바꾸거나 생략할 수도, 개성 성정이나 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그림/책 읽는 여자
휘파람에 대한 시 쓰기
휘파람 정 늦 가을 저녁때 한 사람 남성 바바리코트 뒷모습 골목길
하루해도 기울어
쓸쓸한 골목길
낙엽 떨어져
쓸쑬하다 속살거리고
바바리코트 자락 하나
뒷모습이다
휘청거리는 휘파람 소리
그 또한 뒷모습이다.
휘파람 박 여름 한낮 두 사람 남자와 여자 하복 차림 앞모습 개울가
저만큼 키 큰 나무들
초록 불 활활 타오르고
꽃밭들 서로 시샘하며
눈빛 반짝이는 개울 가
손잡고 걸어오는 두 사람
저희들이 무슨 나무인가
여자가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기분 좋은 남자가 휘파람 분다
바람에 날리는 여자의 머리칼
마음은 멀리 구름에 걸리고
휘청거리는 휘파람 소리
발길은 멀리 강물을 따른다
3부 아내와 씨 쓰기
책으로 배워 안다고 해도, 밥이나 김치를 담글 줄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글씨 쓰기와 글쓰기
귀시인 입시인 글시인
우리 남편
어디 갔냐구요
우리 남편은 아주 바쁜 사람이에요
시 주우러 갔어요
어디로 갔냐구요
잘 모르겠지만요
어제는 갑사 쪽
오늘은 논산 쪽이라나 봐요
꼬치꼬치 물으면 안 되요
그걸 나는 알아요
배낭 메고 자전거 타고 신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어요
메고 간 배낭 가득 시를 담아
가지고 돌아올 거예요
그건 분명해요/김성예, 우리 남편2007
그림/김춘수의 꽃
꽃잎 눈
눈이 내리고 있다
새아기 신혼여행 마치고
인사 오는 날 아침
아가야 너보다
눈이 먼저 찾아왔구나/김성예,2009
비단강을 첫 글자 운으로
비오는 새벽녘에 잠 설쳐 깨어보니
단숨에 그 님 생각 내 마음 감당 못해
강한 맘을 켜주고서 달려가네 님께로/김성애 2002
사진/2012 아내와 미국 세도나 여행길
그림/세가족
산버들 가지 꺾어 보냅니다 님의 손에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오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홍랑
연
5월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개울가에 나와 보니
연꽃 봉오리 벌었네
고맙다 연아
여름이 오는 것을
연이 알려주네/김성예,2012
그림/낙원
영산홍
너는 어찌 그렇게
예쁘게 피어
나를 황홀케 하나
혼자 보기 너무 아깝다./김성예2008
가을
참새 떼가
낙엽처럼
떨어지네
낙엽이
참새 떼처럼
날아가네/김셩예,2015
시는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다. 그것을 찾는 것이 시 쓰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밝은 귀와 눈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인들은 그것을 다 찾지 못했다.(불가능이기도 하지만, 계속 절로 생길 것이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 그것을 찾기만 하면 그것이 주인이 된다.
겨울 오리
강물에 오리떼가
불린 콩을 뿌려놓은 듯하네/주부라서
추워서 그러까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모가지를 쭉지 밑에 넣었네/금년에도?
겨울마다 오리가 궁금하다/김성예2015
개처럼
아침 밥상에 모처럼
익힌 꽃게가 한 마리 통째로 올라와 있었다
꽃게가 담긴 접시를 들고 식탁의
구석진 자리 의자에 가 않았다
왜 귀퉁이에 들어가 앉고 그래요?
응, 어렸ㄷ을 때부터 맛있는 것이 있으면
구석진 곳에 가서 먹었거든
개처럼?
비유가 좀 그렇다
우리는 마주 보며 모처럼 크게 웃었다/나태주2010
개밥
올해 내 나이 68
아내는 64
나는 아내가 밥을 줄때만 좋아하고
아내는 내가 용돈을 줄 때만 좋아 한다
그런 우리는 서로 개밥을 준다고 말을 한다/나태주,2012
아파트 9층
당신 뒤로는 그림입니다
비가 오고 바람 불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
아닙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더욱 예쁘게 살아나는 그림입니다/동영상
당신이나 오래 보시기 바랍니다/나태주2016
그림/기분 좋은 밤
시 할아버지 김성예의 산문
4부 나의 시 이렇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