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M님과 치유글쓰기 여정을 함께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상에서만 만나다가 M님을 초대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자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M님도 마찬가지셨는지, 다음 날 제게 글 하나를 보내주셨어요. 혼자만 읽기엔 너무 아쉬워서 M님의 허락을 받아 공유합니다.
지난해에 고모가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장서영 선생님의 치유글쓰기 프로그램을 소개해 줬다. 그리고 2023년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했던 <치유하는 글쓰기 기본과정: 나를 살리는 6가지 자원>을 첫 시작으로 선생님과 함께한 글쓰기 여정도 벌써 1년이 다 되었다!
글쓰기는 개인적인 것인데 무슨 수업이 따로 필요할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적재적소에 던져주는 질문에 맞추어 글을 쓰다 보면 신기하게도 내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던 생각과 감정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또 선생님이 매번 수업한 내용을 다시 보고 다음 수업 때 정리해 오고 세밀하게 질문을 준비해 오셔서, 매주 수업 때마다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수업 후기에 나는 그 경험을 ‘월척 한 기분’이라고 표현했었다.
그렇게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글쓰기로 풀어가는 진로 고민> 에 참여했고, 5월 중순부터는 정말 우울에 잠겨 죽겠다 싶어서 살려고 <일대일 글쓰기 상담>을 시작했다. 덕분에 그 힘듦이 너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이 글쓰기 수업이 내게 다시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 주었다.
퇴근하고 지친 상태로 수업을 시작했다가도, 한 시간 반 뒤 수업을 마칠 때면 내 안의 깊은 동굴에서 이미 반짝이고 있던 보석들을 손에 넘치게 찾아낸 기분이었다. 또, 온갖 무겁고 부정적인 노폐물들을 털어내고 개운하게 사우나 하고 난 기분이기도 했다. 한 친구는 이 글쓰기 상담이 내게 개인 예배 시간 같다고 했다. 그렇게 내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왔던 글쓰기 덕분에 작년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제는 한국에 계신 선생님 부부 댁에 초대받아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군더더기 없이 편안한 인테리어에 반해 사진도 엄청 찍고, 세 사람 다 첫째라는 공통점, 우리가 해외여행에서 보고 싶어 하는 이국적(exotic)인 것의 정의가 내가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 인생을 함께할 사람과는 다른 건 몰라도 인생에서 나아가는 방향, 그러니까 가치는 꼭 맞아야 한다는 것 등, 즐거운 대화 속 깊은 통찰이 휘발되어 버리는 것이 아까워 기억하고 싶어 적어 본다.
1년 넘게 끝나지 않은 소개팅 여정에 지쳐 지난 일요일 이후로 파업을 선언한 내게 두 분의 모습은 다시 희망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또 신기하게도 내 첫 글쓰기 수업이 23년 1월 18일이었는데, 어제가 24년 1월 19일이었으니 글쓰기 1주년이기도 했다! 이제 그냥 우연은 없다고 생각하는 내게, 갑자기 잡힌 이 금요일 저녁 초대는 분명 나를 위해 준비해 주신 선물 같은 시간이 틀림없으리라.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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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여자, 내담자와의 깊은 만남을 경험하셨군요. 참 행복했겠습니다.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내담자의 성장을 보는 게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와~ 1년이나요? 긴 시간 함께 하며 인생의 빛을 밝혀가는 내담자를 보며 뿌듯하셨겠어요! 부러워요 ㅎㅎ
1년 동안 세 개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됬어요. 치유글쓰기 기본과정, 진로컨설팅, 그리고 일대일 상담까지... 아주 귀한 인연이지요. 네, 정말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