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회복 정체성을 마치며
그리스도인의 회복 정체성 과정을 마치면서 예수마음 제자반 JMDC (Jesus Mind Disciples Class)운동을 하기로 결단하게 되었다.
이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다. 3년 동안 제자훈련 받은 성도가 공동체 안에서 상처받고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 버린 일 때문이었다.
목회자로서 관계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제자훈련까지 받은 성도가 왜?’ 라는 의문이 도무지 풀리지 않았다. 실패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더 이상 훈련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공동체가 무너진 것 같은 실망, 좌절 낙심에 빠져 의욕을 잃게 되었다.
과연 이 문제가 나와 우리 교회만의 문제일까? 공동체성이 무너져가는 이 시대의 문제는 아닐까?...
좀 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코로나 기간 중 ‘양육, 제자훈련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기독교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교재,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교회들의 교재, 그리고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교재들을 살펴보면서 내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전체적으로 성장의 과정이나 다루는 주제들이 대동소이했다.
성도들의 개인적 신앙 성장을 위해 묵상 훈련, 성경 공부, 전도 훈련, 양육, 제자훈련을 해 왔기 때문에 나로서는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공동체를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섬김과 사랑을 강조해 왔기에 상처받고 떠나버린 성도의 빈자리가 내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좌절감에 사로잡혀 고민하고 있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김완섭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목사님이 보내주신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라는 책을 읽고 '내가 하고 있는 이 고민을 해결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직접 찾아뵈었다.
제자훈련에 대한 질문을 드리자 목사님은 ‘신앙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앙의식’을 바꿀 수 있을까요? 목사님은 너무 확고하고 확신있게 말씀하셨다.
“네! 예수마음 제자반 JMDC (Jesus Mind Disciples Class)운동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정말 이 방법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까?’란 의문을 가지고 돌아오면서 목사님의 확신에 동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JMDC (예수마음 제자반) 첫 번째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번째 과정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야기 ‘그리스도인의 회복’ 정체성이었다. 18주 동안 매주 한 과 한 과 배워가면서 나도 모르게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목사님이 요즘 정체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배운 것을 설교 속에 이야기 하고 있어요!"
‘아! 그렇구나 이것이 의식의 변화이구나!’
처음에는 목회자를 가르치고, 성도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잘 배워서 잘 가르칠까? 다시는 동일한 아픔을 겪지 말아야지!
성도들을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서,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세우기 위해서 열심히 배웠다. 그런데 점점 그런 열정은 사라지고 아내와 내 의식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말씀 앞에 설 때마다 마치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버린 아담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도 내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목사인데, 그래도 내가 건강한 목회자,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힘쓰는 목회자인데...’ 그런데 내가 이렇게 형편없는 목사였나? 라는 생각에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작은교회를 섬기는 목적이 목회자가 변하면 교회가 변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체성이 회복되면서 진정한 내 자신의 변화를 보기 시작했다. 정체성의 회복이 곧 '복음의 개혁'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의 변화가 곧 세상의 변화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정체성의 회복이 일어난다면 이것이 진정한 개혁이 아닐까? 라는 소망이 생기게 되었다.
워크북 맨 마지막에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교재 70 페이지에 ‘자기 소유를 전부 버린다?’라는 소 제목이 있었다.
마가복음 10장 21-22절은 그동안 설교를 많이 해 왔던 본문이었다. 그런데 ‘정체성’이란 과목을 배우면서 이 본문 말씀 앞에 내 자신이 깨지고 말았다.
20 그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
21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2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마치 주님이 내게 묻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도 부자 청년처럼 근심하며 돌아가려느냐?’
그 순간 베드로가 생각났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지만 그의 결단대로 되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내 결단과 의지와 상관없이 돈 때문에 근심하며 예수님 앞에서 돌아서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이 믿음의 출발점이다’ 그렇다면 난 아직도 출발도 못한 사람이구나!
JMDC 첫 번째 과정을 마치면서 내게 가장 큰 유익은 바로 내 자신의 변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르치며 살다보니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다. 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형편없는 인간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었다. 그 자리로부터 다시 정세청을 회복하는 시간이었기에 너무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운동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정한 정체성을 회복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JMDC 운동을 강추한다.
그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그리스도인, 진정한 목회자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김완섭 조교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