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눈발이 날리고!-1 (brunch.co.kr)
바람에 눈발이 날리고!-1
상상에 빠진 동화 0516 눈 내리는 밤! | 1. 눈 내리는 밤!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영수는 학교에 가지 않아 좋았어요. "영하 11도라니! 이제 그만 내려도 좋겠구만." 추운 날씨와 함박눈의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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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내리는 밤!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영수는 학교에 가지 않아 좋았어요.
"영하 11도라니!
이제 그만 내려도 좋겠구만."
추운 날씨와 함박눈의 만남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만들었어요.눈을 치우다 지친 아빠는마루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했어요.
"아빠!
눈이 더 많이 오며 좋겠어요."
하고 영수가 마루에 앉아있는 아빠를 보고 말했어요.
겨울이 되면
영수는 눈 오는 날이 좋았어요.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들어 좋지만 치우는 사람들은 힘들지."
아빠는 마당에 쌓이는 눈을 보며 이웃사람들 걱정까지 했어요.
눈 오는 날은 천상에서 악동들이 내려오는 날 같아요."
"악동!
눈이 되어 천상의 악동들이 내려오겠지."
하고 아빠가 말하자
"내가 찾아볼게요!"영수는 장갑을 끼고 모자를 썼어요.
마루에 걸터앉아 아빠 장화를 신었어요.
걸을 수가 없어요."
영수는 몇 걸음 눈 위를 걸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어요.
"방에 들어 가!"눈 치우던 아빠는 아들이 넘어질까 걱정되었어요.
"아빠!대나무 숲까지만 걸어가 볼게요.
아마!
천상의 악동들이 내려와 대나무 숲에서 숨어 있을 것 같아요."
하고 말한 영수는
마당 끝자락에 있는 대나무 숲을 향해 걸었어요.
"와!
항아리 뚜껑이 하나도 안 보여요.
장독대 항아리 위에 눈이 소복이 쌓였어요.
아빠!길도 없어요."
영수는 대나무 숲을 향해 몇 발자국 걷다 포기했어요.
"들어 가!"아빠는 눈 위에 서서 꼼짝 못 하는 아들을 향해 말하며 눈을 치웠어요.
영수는
한 참 동안 말없이 대나무 숲을 쳐다봤어요.
가끔
바람에 눈발이 날리며 하얀 세상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어요.
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