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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1구간(칠장산-두창리고개)****
-.일자 : 2008년 3월 6일(맑음)
-.루트 : 칠장사주차장(9:45)-삼정맥분기점(10:05)-헬기장(10:12)-칠장산(10:20)-
도덕산(11:04)-녹배고개(11:29)-죽산만남의광장(11:45)-죽산면사무소(12:00)-
마음의쉼터(12:30)-국사봉갈림길(13:00)-가현치(13:35)-공원묘지(점심13:40~14:15)
-철탑(14:35)-황새울(15:07)-달기봉(15:20)-구봉산(16:00)-통나무집(16:22)-
정자(16:45)-두창리고개(17:05)
-.거리 : 22.5km
-.시간 : 7시간 20분
-.참여 : 백두산악회 15명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세상으로 나오고 초목의 싹이 돋아나는 경칩날 한남정맥의 대장정에 나선다.
금북정맥을 마친 후 잠깐의 공백기간에도 산을 향한 열정만은 그대로여서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보았지만
뒷끝이 정맥산행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더욱이 이번 한남정맥은 경기도 죽산의 칠현산으로부터 서북쪽으로 돌아 안성, 용인, 안산, 인천을 거쳐
김포의 북성산까지 총178.5km에 달하는 산줄기가 한강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하는 곳으로
정맥상에서 땅값이 제일로 비싸다고 하니 촌놈은 오금이 저리지만 미답지의 땅을 밟은 다는데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대했던 사람들마저 이런저런 사유에 묻혀 언제나처럼 단출하게 팀이 꾸려졌으나 삼신님의 협찬으로 널따란
버스를 한자리씩 차지한 호사스러움 속에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뜨자 매화꽃이 몽실몽실한 남도와는 달리 주변이
눈이 내린 것 마냥 하얀 서릿발로 변해 가더니 청원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아예 안개로 덮여버린다.
우리의 현재를 말해 주는듯한 오리무중 속이지만 안개를 뚫고 차는 목적지를 향해 정확하게질주하듯 안개
위에는 찬란한 햇살이 비추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으니 우리가 염원하는 정맥의 완주도 눈앞에 있는듯하고
같은 마음으로 온기를 나누고 있는 동료들 덕에 버스든 봉고차든 편히 산행지까지 갈수 있어 고맙다는 팀장님의
인사말씀처럼 이 자체가 행복이 아니겠는가..
음성을 빠져 나와 비좁은 국도를 타고 칠장사의 일주문이 덩그렇게 자리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번 행보가
3번째라 낯설지가 않다.
출발에 앞서 언제나처럼 기념촬영을 한 후 해우소를 다녀오고 경내를 둘러보는 등 자기만의 스타일로
산행을 시작한다.
그 중에는 차량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경계석을 하나씩 붙잡고 자기의 거시기라고 허풍을 떠는 삼신님과
종봉님의 해학적인 연출도 있고......
▲칠장사 일주문(주차장)
▲칠장사
▲자기 것이라고 ㅋㅋ
땅이 얼어있어 조금은 미끄럽지만 바지에 흙은 묻히지 않고 20여 분만에 금북정맥상인 주능선에 올라선다.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3정맥의 분기점상인 봉우리에 올라 본격적인 한남정맥길에 들어서고 얼마 후 칠장산
표지석이 있는 헬기장에 올라섰다.
금북정맥의 올망졸망한 산줄기들이 하늘금을 그으며 흐르고 있고 한남정맥의 출발점인 진짜 칠장산은 숲에
가려 봉우리 찾기가 애매하다.
일전에 다녀와서 보았던 칠장산 산정은 비좁음을 알기에 여기서 한남정맥출발의 단체사진을 남기고 엑셀런트님이
준비한 기념주를 한잔씩 나눈다.
▲금북정맥의 주능선
▲한남정맥,금북정맥,한남금북정맥 분기점
▲3정맥 이정표
▲헬기장
▲칠장산은 조금 더 가야 한다..
▲한남정맥의 장도에 들며..
▲수많은 정맥꾼들의 흔적들..
오늘의 분배량이 안성시 삼죽면과 용인군 원삼면. 백암면을 거치는 22.5km에 달하는 만만치 않는 거리라
부담을 느꼈는지 한남정맥상의 의미 있는 칠장산은 이마님만이 물줄기를 찔끔 보태 놓고 모두들 그냥
스쳐지나 내달리다 낙엽 밑에 깔린 얼음의 복병에 걸려 비명들을 토해낸다.
곧 길은 평온을 되찾고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따라 붙더니 어느새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등로를 따라 이어진다. 좀 전에 봉우리를 살짝 우회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관해봉이였나 보다.
▲칠장산
▲낙엽밑에 있는 살얼음이 눈보다 미끄럽다.
▲철조망을 밀쳐 내지 못하고 그대로 품은 소나무..
▲철조망이 좌에서 우로 바뀌었다.
▲소음의 원상지인 우측의 채석장
▲임도.
▲임도가 좌측으로 내려가는 쪽에 붙어 있는 위험 알림판
▲채석장
작은 오르내림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제법 오르막이 크다.
정상부에는 도덕산이란 푯말이 붙어있고 삼각점이 있는데 방공호처럼 둥그렇게 폐여 있을 뿐 특징은 없다.
올라온 만큼을 고스란히 내려서버리는 도덕산내림길은 음지라 무척이나 미끄럽다.
밧줄의 덕을 톡톡히 보고 내려선 길은 춘삼월에 때아닌 겨울의 중턱에 들어선 듯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만발하여 모두들 탄성을 자아낸다.
아침의 안개가 나뭇가지에 걸려 상고대가 되어버렸는데 호남금북정맥의 수정 같은 얼음 꽃에 이어 우릴 위해
이벤트를 하는 듯이 정오에 가까운 시간까지도 녹지 않고 기다려준 끈기가 가륵해 추억으로 갈무리한다.
▲도덕산
▲도덕산 삼각점
▲급경사 지역(밧줄의 덕을 톡톡히 본다.)
▲한북정맥 출발 축하 이벤트가 시작된다.
비포장의 녹배고개에 내려서고 보니 협곡을 통과하다 걸린 바람의 작품이 더욱 걸작이라 발걸음이
자연스레 멈춰지는데 어디선가 차량소리도 들려오는 것이 38번 국도가 멀리 있지 않은듯하여 내처
오름길을 올라선다.
양지쪽이라 상고대가 녹아 낙엽으로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끝남과 같이 봉우리에 올라서고 우측으로
방향이 꺾어진다.
▲녹배고개
좌측으로 주유소의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데 파헤쳐진 길로 잠시 오락가락하다 주유소의 절개지를 타고
내려서니 SK주유소가 있고 38번 국도로 맞은편에 만남의 광장의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차량통행이 많고 중앙분리대가 있어 위험하나 딱히 방법이 없어 빵빵거리는 경적소리를 무시하고
도로를 횡단하여 죽산 만남의광장휴게소로 들어선다.
▲SK주유소 뒷편
▲38번 국도
▲전기줄위의 참새 같다.
▲죽산 만남의 광장
웬만해선 이런 호기를 놓칠 이마님과 삼신님이 아닌데 화장실 옆으로 조용히 휴게소를 빠져 나와 사면을
따르다 보니 건너다 보이는 마루금의 형태가 어째 이상한데 정상적인 마루금은 38번 국도로 절단 내어 버려
이곳을 곧바로 내려서지 못하여 우회를 한듯하고 우린 선답자들의 지도만 참조하다 보니 멋모르고 지도 위에
그어진 데로 온듯하다.
▲화장실 사잇길로...
▲38번 국도의 절개지가 제대로된 마루금이다.
사면이 벌목된 지역으로 좌측으로 공장지대가 보이며 허물어질듯하던 마루금이 다시금 숲으로 들어가
오르막 하나를 올라선가 싶더니 건물뒤편으로 해서 삼죽면사무소와 복지회관의 주 진입로를 따라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 따라 우측으로 조금 가면 삼거리인데 이정표가 있고 직진 길은 죽산 장호원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좌측 방향인 70.83번 도로인 용인 원삼가는 길이다.
▲면사무소 건물 뒷편으로..
▲진입로로 빠져 나온다.
▲복지회관과 면사무소
▲좌측의 용인,원삼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삼죽면 노인회관도 나오고 쇠고기가 제일로 싸다고 써놓은 "뜨락"이라는 식당도 나온다.
새벽밥은 먹고 나왔고 점심때가 넘어선지라 허기가 무척이나 지지만 밥은 버스에 있고 버스는 가현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별도리가 없어 도로를 따라 묵묵히 걷다 보니 덕산저수지까지 와버렸다.
뜨락 쯤에서 산마루로 올랐어야 했었는데....
▲도로가 마루금이다.
▲뜨락 뒷편으로 접근해야 되었는데...
▲덕산 저수지까지 와버렸다.
뒷산 아래에 암자 같은 건물이 보이고 "노인복지회관마음의쉼터"라 되어있다.
▲통나무 계단길
▲도로로 내려선다.(덕산저수지의 80,72번 국도에서 갈래쳐 올라온길)
▲윗편에 골프장 건설로 개설되었다가 중단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차량통행이 없다.
▲대성사노인복지원 마음의 쉼터
얼마 후 도로에서 떨어져 숲속으로 들어간다.
임도처럼 넓다란길에 안내판을 설치하려는 듯 나무기둥이 간간이 박혀 있고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에 올라서니 국사봉아래 암자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곧이어 철탑을 통과하여
완만한 오름길에 국사봉 갈림길에 섰다.
힘이 아직도 빵빵한 이마님과 몰빵, 그리고 종봉님만이 국사봉으로 올라서고 나머진 과감하게 우측의
내림길을 택한다.
길은 한결 편해졌는데 배고파서 못 가겠다.
돌탑이 있는 덕재고개를 지나고 다시금 헬기장에 올라 간식으로 허기를 면한다.
나무를 가로 걸쳐 의자를 만들어 놓은 봉우리를 지나자 경계석 같은 시멘트말뚝을 지나 내림길로 내려서면
칠장산을 지나면서 보았던 녹슨 형태의 철조망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우측 편으로 덕산저수지와 삼신님이 지나왔을 아득한 도로가 한눈에 들어와 그쪽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려 오는데 딸기님이 아픈 것인지 창피한 것인지 영
일어서질 못해 걱정의 한자릴 차지한다.
▲계단길
▲헬기장
▲철탑
▲국사봉 갈림길
▲헬기장
▲죽산면 면사무서 부터 가현치로 이어져 온 국도가 내려다 보인다.
철조망은 가현치까지 이어지고 절개지를 내려서면 2차선 포장로다.
보개면과 삼죽면의 경계를 이룬 곳으로 한 켠에 공터가 있으나 덩치 큰 버스를 주차하기에는 협소하여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입구에 있어 보개면 방향으로 내려선다.
참, 오늘 밥 묵기 무지 힘들다.
진입로 가장자리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금 가현치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마루금을 이어야 정석이나
이젠 요령도 늘만큼 늘었다.
공원묘지 관리소를 거처 팀장님과 일부는 반 토막이라도 이을 생각으로 철탑을 향해 가고 납골당으로
해서 봉우리 하나를 우회 함으로써 공원묘지의 반쯤을 잘라 먹는다.
어쨌든 그곳이 안성시를 벗어나 용인시로 들어서는 경계지점이었는데 쬐금은 아쉬움도 있고...
▲가현치
▲천주교 안성 공원묘지
▲공원묘지 관리소 진입로
▲공원묘지 관리소앞
▲납골묘
▲납골묘 상단
▲철탑에서 가현치 방향으로 되돌아 본다.
평소 같이하던 경애, 연규, 성애님이 빠져 쓸쓸하기도 하련만 우리 여성대원님들의 파워는 막강하다.
예전에는 알바의 걱정에 앞서질 않았지만 경력이 쌓이다 보니 힘든 기색 한번 안하고 성큼 성큼 잘도
앞서 가버린다.
공원묘지 지역을 벗어나면서부터 흙이 질퍽거려 미끄럽다.
나무들을 일정한 틀로 에워싼 레드라인들과 텃밭이란 푯말을 지나자 고갯길이 나온다.
철탑으로 인해 생긴듯한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달기봉의 산허리를 가르는 임도와 전봇대들이 보이고
임도를 잠깐 벗어나면 벤취가 있는 쉼터가 나오는데 지역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마님의 구수한 입담에 웃음이 절로 배어 나오고......
질퍽한 길을 내려서면 황새울 이정표가 있는 황새울고개다.
▲운동시설
▲황새울 고개
계단길이 말해주듯 꽤나 오름길이 길게 이어져서 나무를 걸쳐놓아 휴식처를 만들어 놓은 달기봉 갈림길에 올라선다.
동환님이 건네는 벌꿀술 한 모금이 배속을 타고 내려가며 오름 길에서의 고단함을 단숨에 삭히어 준다.
로얄제리의 약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으나 올라선 것을 고스란히 내려서버릴 듯한 급내리막길에 금방
힘이 부치는데 달기봉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오름길에서 또다시 지친다.
구봉산의 첫 봉우리쯤인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가 없고 아홉 봉우리를 다 넘을듯한 작은 오르내막이 계속된다.
산불감시탑이 있다는 봉우리는 팀장님이 대표로 다녀오고 글자가 퇴색되어 알아보기 힘든 이정표가 붙어있는
구봉산에 올랐지만 이정표의 형태가 말해주듯 삼각점만 있고 조망은 좋지 못하다.
좌측 산 아래는 태영골프장의 거대한 모습이 협곡을 모조리 차지한 체 진행방향으로 길게 펼쳐지고
골프장을 향해 밴취가 등로상에 있다.
▲달기봉
▲삼각점
▲글자가 퇴색된 구봉산 알림판
▲구봉산 삼각점
▲나무의자(태영 골프장이 보인다.)
소나무숲이 우거지니 길은 더욱 좋아져서 석술암산 갈림길을 만난다.
자칫 직진하여 석술암산으로 빠질 수 있는 지점이나 좌측으로 선답자들의 수많은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고
"원삼면죽능리(둥지박물관)가는길"팻말이 가리키는 데로 급내리막을 내려선다.
역시나 설 녹은 눈으로 미끄러워 기다시피 하고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길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등로상에 벤치가 나오고 이정표도 나와 골프장에서 산책로로 조성했지 않나 싶은 길이 계속되어 물탱크 시설
같은 건물과 불에 타버린 통나무집도 지난다.
골프장은 이제 끝난듯하고 운동시설을 지나 우측으로 두창저수지 갈림길을 지난다.
삼각점이 있는 곳이 282.7봉이다.
좌측으로 분기되는 죽능리 마을의 갈림길을 지나자 종점이 가까워진 듯 두창저수지도 내려다 보이고
운동시설과 정자가 있는 곳에서 막바지 힘을 모은다.
망구 총무님으로부터 라면물을 끓이라는 전갈을 김기사에게 전달하고 내려선 길은 앞으로 거대한 위성안테나가
있는 극동기상연구소가 보이고 두창리고개를 연결하는 도로도 보인다.
임도를 개설한 듯 넓은 내림길은 양지로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질퍽한 흙길로 발 디딜 자리가 마땅치 않다.
신발에 가득 흙을 묻혀 반공호를 스쳐 두창리 고개로 내려선다.
▲석술암산 갈림길
▲원삼면죽능리 방향으로 좌측으로 꺽어 내려간다.
▲급내리막(밧줄)
▲쉼터
▲불에탄 통나무집
▲둥지골 갈림길(매봉재 방향으로..)
▲281.6봉 삼각점
▲캬~~
▲운동시설
▲저수지가 보인다.
▲극동 기상연구소도 내려다 보인다.
곧바로 이어진 도로가 다음의 마루금이자 기상대로 올라가는 도로다.
삼거리를 이룬 두창리고개는 용인시 2차선 아스팔트로 용인 백암면과 원삼면을 잇는 318번 지방도로다.
이로써 안성을 지나 용인 땅까지는 왔는데 아직은 그 산이 그 산 같고…..
▲두창리고개
<<깜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