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주로 서유럽과 북유럽 나라들을 여행했다. 2014년 전에도 잠깐씩 유럽 여행을 했는데 2006년에 터키 여행을 할 때 그리스 여행을 했고 2009년에 아프리카 여행의 일부로 스페인 Canary Islands (Las Palmas) 여행을 했다. 2014년엔 185일 동안에 18개국을 여행했다. 대강 3개월씩 전 후반기로 나누어서 여행했고 그 중간에 미국에서 한 달 반 동안 가족과 함께 보냈다. 여행한 나라와 기간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 3월 10일 - 6월 10일: 스페인, 모로코 Tangier, 포르투갈, 안도라, 프랑스,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독일 (Germany) 서부,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 6월 10일 - 7월 25일: 미국 가족 방문 - 7월 26일 - 9월 10일: 영국 (United Kingdom), 아일랜드 - 9월 10일 - 10월 26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독일 남부와 동부, 오스트리아 여행지도 자전거 여행은 계획했던 만큼 하지 못했다. 약 5,000km를 계획했었는데 2,000km도 못했다. 제일 큰 이유는 5,000km 계획이 현실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에 유럽을 볼 만큼 보고 동시에 5,000km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 계획할 때 생각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정해 버렸다. 이번에 여행한 곳들을 모두 자전거로 하려면 최소 1년은 소요될 것이다. 그래도 자전거 여행을 많이 했다. 제일 길게 한 것은 영국 London에서 Edinburgh까지 17일간의 여행인데 작년에 한 일본 Kyushu 섬 자전거 여행 못지않게 만족스러운 자전거 여행이었다. 그 다음은 약 7일간의 독일 Dusseldorf에서 Mainz까지 Rhine 강을 따라서 한 여행인데 날씨가 좋아서 역시 만족스러운 자전거 여행이었다. 프랑스에서 Rhone, Loire, Garonne 강을 따라서 며칠씩 한 여행은 날씨가 나빠서 만족스럽게 못 했다. 오스트리아 Krems부터 Melk까지 Danube 강을 따라서 한 하루 여행도 좋았다. 유럽의 강을 따라서 하는 자전거 여행은 후년쯤 정식으로 할 생각이다. 자전거는 전반기에는 뉴질랜드, 호주, 일본 Kyushu 섬에서 사용했던 Specialized 상표의 산악자전거로 했고 후반기에는 영국제 Brompton 상표의 접이식 자전거로 했다.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는 네덜란드에서 Specialized 자전거를 잃어버려서 전반기 여행을 끝내고 미국에 가서 한달 반을 머물었을 때 산 자전거다. Specialized 같은 보통 크기의 자전거는 비행기, 버스, 기차에 싣고 다니는 데 불편해서 접이식 자전거로 산 것인데 너무나 좋았다. 특히 접이식 자전거 중에 제일 인기라는 Brompton 자전거를 산 것은 아주 잘 한 일이다. 다른 접이식 자전거는 Brompton 자전거만큼 작게 접히질 않아서 비행기, 버스, 기차에 가지고 타는데 역시 문제가 된다. 그러나 Brompton 자전거는 유럽에서 3개월 여행하는 동안 비행기, 버스, 기차, 지하철에 가지고 타는데 한 번도 문제가 되질 않았다. Brompton 자전거는 놀랍게도 성능도 보통 자전거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적어도 나같이 주로 평지를 빠르지 않게 하루에 별로 길지 않은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나는 이번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Brompton 자전거로 유럽이나 한국의 강변을 따라서 달리는 쉬운 자전거 여행이나 하고 소백산맥이나 알프스 산맥을 넘는 힘든 자전거 여행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2년에 서울에서 소백산맥을 넘어서 대구까지 약 400km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했다.) 단 한 가지, Brompton 자전거 기어를 6단으로 사지 않고 3단으로 산 것은 실수 같다. 유럽 강변 여행을 하는 데는 3단으로도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이나 일본 같이 산이 많은 나라에서는 역시 6단이 더 적당할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끝내고 귀국한 후에 기어를 6단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 Specialized 상표의 산악자전거의 타이어, 튜브, 체인, 스프로켓, 기어 케이블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기어와 브레이크는 정비만 했다. 이번에 읽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 관한 책에 의하면 출발 전에 여행 중에 닳거나 고장이 나기 쉬운 자전거 부속품들은 아예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여행 중에 고장을 최대로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나와 있어서 그대로 따라서 했다. 전반 3개월 동안의 짐은 작년에 일본 Kyushu 섬 여행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배낭, 허리에 차는 백, 전대의 무게는 모두 합해서 약 4kg이고 자전거에 부착된 물건의 무게는 약 1.5kg이다. 그 외에 각각 1kg 정도의 음식과 식수를 자전거에 부착하고 다녔다. 장기간 여행을 하는데 이 이상 더 가벼운 짐을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은 있을 것 같지 않다. 후반기에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를 사용하면서 짐은 더 줄었다. 여행 경비는 계획했던 것보다 약간 덜 들었다. 총 경비로 $26,000을 (하루 평균 $145) 계획했는데 $23,000을 (하루 평균 $126) 썼다. 작년에 한 호주-뉴질랜드 3개월 반 여행은 약 $12,000을 (하루 평균 $115) 썼고 일본 Kyushu 섬 한 달 여행은 $2,500을 (하루 평균 $85) 썼다. 나중 시간이 있을 때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으로 구분해서 더 자세하게 비교해 볼 생각이다. 숙박비가 제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두산 Doopedia에 여행기를 올리고 원고료로 받은 약 $7,000을 빼면 이번 여행은 $16,000 정도에 한 것이니 매우 저렴하게 한 셈이다. 내년에 할 유럽 여행은 주로 동유럽과 남유럽인데 올해 주로 한 서유럽 여행보다 경비가 훨씬 적게 들 것이다. 이번 여행 중 읽거나 사용한 책들은 아래와 같다. - 방문할 나라들의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 - Europe by Eurail, Ferguson-Kosinski - European Architecture, Safari the Globe - How to Listen to Great Music, Robert Greenberg - Michelin maps for Spain and Portugal - Cycling Touring in Spain, Cicerone - Cycling along Europe's Rivers, Michael J. Lion - Cycling the River Loire, Cicerone - The Bike Touring Survival Guide, Friedel & Andrew Grant - Miles from Nowhere, Barbara Savage - Full Tilt, D. Murphy - 기타 심심풀이로 읽은 소설과 비소설 책들 이 책들은 모두 Amazon Kindle 전자책이다. 옛날에는 한 권에 500g 내지 900g 되는 책을 여러 권 가지고 다니느라고 힘이 들었는데 올해는 모두 Kindle 전자책으로 가지고 다니니 너무나 편했다. 여행 중에 더 필요한 책이 있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Amazon.com에서 사서 여행 중에 가지고 다니는 내 Kindle에 순식간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Kindle 책은 종이 책보다 햇빛 반사가 적어서 장시간 읽어도 눈에 덜 피로한다고 한다. 나는 이들 전자책을 삼성 탭이나 Kindle로 읽는다. 사진이 많고 확대해서 봐야 될 지도가 많은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는 삼성 탭으로 보고 사진이 별로 없고 지도가 없는 책들은 Kindle로 본다. Kindle은 무게가 150g로 (삼성 탭은 390g) 오랫동안 한 손으로 들고 보아도 손목이 피로하지 않고 한번 충전하면 2주는 충분히 가고 글자가 삼성 탭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서 장시간 봐도 눈이 덜 피로하다. 대신 흑백뿐이고 어둔 곳에서는 잘 안 보인다. 여행 중에 삼성 탭을 분실해도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는 Kindle로 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서 나에게는 여행 필수품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컴퓨터를 비롯해서 수많은 전자제품을 사용해왔지만 Kindle 만큼 완전하게 만족을 주는 제품은 없었다. Kindle을 만든 Amazon.com이 Apple 다음으로 세계에서 제일 존경받는 회사 (IT 회사들뿐만이 아니고 모든 회사들 중에) 2위에 오른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이번 여행 동안 Specialized 자전거를 전반기 3개월 여행이 거의 끝날 때쯤 네덜란드 수도 Amsterdam에서 잃어버리고 여행 가방은 네 번 잃어버렸다가 운 좋게 세 번은 찾았다. 한 번은 잃어버린 곳에 돌아가 보니 그대로 있어서 찾았고 한 번은 잃어버린 가방을 누가 찾아서 숙소로 가져다주어서 찾았고 한 번은 훔쳐간 사람이 가방 안에 돈 될 것이 없는 것을 발견한 다음에 고맙게도 훔쳤던 장소에 되돌려놓아서 찾았다. 결론으로 이번 여행은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중간에 한달 반을 미국에 가서 쉰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6개월을 계속 여행했더라면 좀 힘들었을 것이다.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를 산 것은 참 잘한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여행할 것이다. 경비도 예상보다 덜 들어서 만족이다. 내년에 할 동유럽과 남유럽 여행은 이번 여행의 연장이나 다름없어서 쉽게 할 것 같다. 내년 유럽 여행도 올해 유럽 여행과 마찬가지로 6개월을 계획했었는데 4개월 정도로 줄일 생각이다. 한 번에 6개월 씩 하는 여행은 너무 힘이 든다. 2003년 남미 여행은 11개월을 하고도 끄떡없었는데 이제 너무 긴 여행은 좀 무리다. 자전거 부속품들을 새것으로 교체한 후에 집 근처 분당 탄천에서 시운전을 해봤다 이번 여행에도 짐을 최소로 줄였다 자전거는 자전거 박스에 포장했는데 박스 포함해서 17kg 무게다. 내가 타는 러시아의 Aeroflot 항공사는 짐 크기에 관계없이 23kg 이하면 보통 짐으로 간주해서 별도로 돈을 안 내고 자전거를 스페인 Madrid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Madrid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리는 Granada에 3월 11일 밤 9시경에 도착해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는데 예약한 숙소를 쉽게 찾기 위해서 숙소 건물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갔다. Granada에서는 3일 밤을 묵고 Gibraltar로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