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0일, 수요일, Copenhagen, Hotel Bethel (오늘의 경비 US $165: 버스 21 pound, 커피 2.40 pound, 초콜릿 1.90, 1.50 pound, 항공료 $114, 지하철 36 kroner, 환율 US $1 = 5.8 kroner) 오늘 영국을 떠나서 항공편으로 덴마크의 수도 Copenhagen으로 왔다. 다른 나라로 간 것 같지 않고 미국의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간 기분이다. 비행기 요금도 싼 편이고 시간도 2시간 밖에 안 걸렸다. 유럽도 언젠가는 미국처럼 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도 남는다. 어제 잔 영국 Bath에서 런던 Heathrow 공항까지는 버스로 왔는데 2시간이 걸렸다. 버스기사가 손님 짐을 받아서 짐칸에 손수 실었는데 내 자전거를 보더니 자전거를 백에 넣지 않으면 못 싣는단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자전거 백에 넣었더니 실어주었다. 내 자전거 백은 백이라기보다는 커버에 가깝다. 자전거 백은 버스를 탈 때는 필수품이다. 백을 사기를 잘했다. 아주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 자전거를 백에 넣어야 하는 이유는 자전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짐이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Heathrow 공항버스는 예약을 해놓기를 잘했다. Bath를 떠날 때는 빈자리가 몇 개 있었는데 도중에 사람들이 더 타서 만원이 되었다. 도중에 탄 사람들도 예약을 했을 것이다. 공항에서 자전거를 체크인을 할 때는 준비해온 투명한 플라스틱 천으로 싸고 덕 테이프로 (duck tape) 감았다. 플라스틱이 투명해서 안에 자전거가 든 것이 확실하게 보인다. 그런 식으로 싼 이유는 공항 직원들이 자전거인 것을 알면 특별히 조심해서 다룬다는 것을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러 손잡이가 없게 쌌기 때문에 두 손으로 들어야 한다. 그래도 언뜻 보면 무엇인지 모를 수 있다. 항공사 직원이 백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서 접이식 자전거라고 했더니 대형 화물을 부치는 곳으로 가져가란다. 비행기, 버스, 기차, 페리선 직원들은 자전거라면 꼭 특별 취급을 하려고 든다. 내 자전거는 접으면 대형 가방보다도 작은데도 그런다. 안 보이면 안 그러는데 보이면 꼭 그런다. 공항에서 자전거를 박스 안에 넣어서 체크인을 할 때는 자전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계부속품이라고 (machine parts) 하고 넘어간다. 탑승구에서 비행기에 탈 때 직원이 내 짐표를 보자고하더니 전화로 누구와 얘기를 한 다음에 들어가게 한다. 무언가 내 자전거 때문에 누가 연락을 한 것 같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자전거를 찾아서 보니 플라스틱 천에 "Do not load. Contact gate"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있다. 무언지 특별 취급을 받고 있는데 좀 불안하다. Copenhagen 공항에 도착해서 자전거 짐을 풀면서 플라스틱 천을 나중에 다시 쓰려고 덕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띠어내려 했는데 플라스틱 천에 너무 꽉 붙어서 떨어지지가 않아서 포켓나이프로 플라스틱 천을 찢어서 자전거를 꺼내고 플라스틱 천은 버려야했다. Heathrow 공항에서 자전거를 포장할 때 플라스틱 천을 반만 쓰고 반은 버렸는데 버리지 말 것을 잘못했다. 10일 후 아이슬란드 비행기를 탈 때는 또 자전거를 플라스틱 천으로 포장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플라스틱 천을 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저녁 5시경에 Copenhagen 공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큰 아들이 예약해놓은 호텔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에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6시 반쯤 호텔에 도착했다. 나와 함께 스칸디나비아 3국을 여행하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큰 아들은 3시간 전쯤 호텔에 도착해 있었다. 호텔은 Copenhagen에서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묵는 Nyhavn 수로 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급 호텔은 아니었으나 위치는 최고였다. 저녁 때 나가서 수로 가에 있는 야외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수로 가로 산책을 하다가 들어와서 잤다. 내일은 Copenhagen 시내 구경을 하는 날이다. 여행지도 짐을 취급하는 항공사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자전거를 접어서 투명한 플라스틱 천으로 싸고 덕 테이프로 묵었다 London에서 Copenhagen까지는 두 시간 밖에 안 걸렸다 덴마크 상공이다 덴마크의 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들 중에 한 다리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