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6일, 일요일, Warsaw, Hotel Ibis Warsaw Reduta (오늘의 경비 US $69: 숙박료 130 zloty, 식품 35 zloty, 버스 22.50 euro, 환율 US $1 = 0.9 euro, 3.8 zloty) 오늘 오전 6시 40분 Lux 버스로 리투아니아 Vilnius를 떠나서 오후 1시에 폴란드 수도 Warsaw의 Zachodnia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폴란드 시간은 리투아니아 시간과 한 시간 차이가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리투아니아 시간으로는 오후 2시였다. 요새는 참 편하게 여행을 하고 있다. 숙소 예약도 인터넷으로 하고 버스나 기차표도 인터넷으로 사고 (검표 할 때는 삼성 탭 화면으로 기차표를 보여준다) 숙소, 버스 터미널, 기차역 위치도 구글지도로 확인하고,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숙소로 가는 길도 구글지도로 찾고 허다 못해 움직이는 버스나 기차 안에서 현재 위치도 구글지도로 확인한다. 숙박료, 기차표, 버스표 돈이 내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인터넷으로 확인한다. 수년 전만해도 이런 일들을 인터넷으로 해결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옛날에는 모든 것을 배낭여행자 여행안내서 Lonely Planet 하나에 의존해서 했는데 근래에는 Lonely Planet의 사용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늘 탄 Lux 버스는 그동안 탔던 버스 중에 제일 좋았다. 좌석도 한 줄에 셋 있는 널찍한 좌식이고 커피, 식수 서비스, 전원, WiFi 까지 있었는데 WiFi는 되다 말다 하는 식으로 좀 불안했다. 가는 동안의 경치는 숲 경치뿐이었다. 초원이나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숲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초원이나 사막에서는 시야가 넓어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숲에서는 위험이 지척에 있어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여유가 없다. 13세기 유럽을 모두 정복할 뻔했던 몽골군도 유럽의 숲에는 이르지 못하고 물러갔지만, 이르렀다 해도 숲속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버스가 Warsaw에 들어와서 시내 중심가에 있는 Central Train Station 앞에서 손님들 대부분이 내리고 나와 다른 승객 한 명만이 시내 서쪽으로 4km 더 가서 있는 이 버스 노선의 종점인 Zachodnia 버스 터미널에서 내렸다. 나는 버스가 Central Train Station에서 선다는 것을 몰랐다. 알았더라면 아마 그곳에서 내리고 숙소도 그 근처에 잡았을 것이고 모래 다음 가는 도시 Gdansk로 가는 기차표도 Central Train Station에서 떠나는 것을 샀을 것이다. 서울로 말하면 서울역 대신 청량리역에서 내린 셈이 되었다. 대신 숙소는 싸고 좋았다. 국제 호텔 체인인 Ibis 호텔에 들었는데 (서울에도 명동 입구에 있다) 숙박료가 $34 밖에 안 되었다. 거의 거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싸다. 아마 Central Train Station 부근에 숙소를 잡았더라면 그렇게 싸진 않았을 것이다. 숙소 체크인을 한 다음에 나가서 우선 근처 ATM에 찾아가서 폴란드 돈을 좀 찾고 숙소 근처 수퍼마켓에 가서 음식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폴란드는 유로를 쓰지 않고 zloty라는 폴란드 자체 화폐를 쓴다. 숙소 근처는 소련 시절에 지은 건물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거대한 규모의 건물들이 뚝뚝 떨어져서 있다. 숙소 직원이 가깝다고 해서 걸어서 가려고 나왔다가 보니 멀다. 건물 하나 지나가는데도 200m는 된다.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서 자전거로 ATM과 수퍼마켓에 다녀왔다. 내 접이식 자전거는 이럴 때도 참 잘 쓴다. 내일은 시내 관광을 나가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다. 그러나 먼 곳은 전차, 버스,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다닐 생각이다. 노선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가려는 곳은 Chopin 박물관, Curie 박물관, Warsaw Old Town, Warsaw Rising 박물관, 옛 유대인 지역 등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점령 하에서 일어났던 Warsaw 유대인 봉기와 폴란드 레지스탕스 군의 Warsaw Rising 반란은 유명한 역사적인 사건들이다. 여행지도 Vilnius 호스텔 부엌 Warsaw 가는 버스는 참 편했다 버스 안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Warsaw 가는 길 풍경 평원의 연속이었다 날씨가 나빠지고 있다 Warsaw 시내를 흐르는 Vistula 강 싸고 좋은 숙소 Ibis 호텔 Warsaw도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다 흉물스럽게 보이는 소련식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