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1일, 금요일, Sibiu, Hotel Appolo (오늘의 경비 US $87: 숙박료 $31, 식품 $5, 기차표 $51, 환율 US $1 = 4 lei) 오늘은 하루 종일 기차를 탔다. 오전 9시 10분 기차로 Budapest를 떠나서 저녁 8시 10분경에 루마니아 Sibiu에 도착했다. Budapest 시간으로는 한 시간 이른 저녁 7시 10분경에 도착한 것이니 10시간을 달렸다. 거리가 560km 밖에 안 되는데 매우 느리게 달렸다.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끓여 마시고 천천히 준비를 하고 7시 반에 숙소를 나와서 1km 정도 거리인 Keleti 기차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인도로 가면 길턱이 있을 때마다 자전거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대부분 버스 차선으로 달렸다. 이른 아침이라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버스 차선으로 어렵지 않게 달렸다. 뒤에서 버스가 오면 인도로 올라가서 버스를 보낸 다음에 다시 버스 차선으로 내려가서 달렸다. 도중에 열려있는 수퍼마켓을 발견하고 기차 안에서 먹을 음식을 샀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한 30분 기다리니 기차가 들어와서 올라탔는데 좌석이 거의 텅 비었다. 내가 선호하는 개방형 객차였다. 객차 입구에 짐을 싣는 곳도 있어서 거기에 자전거와 자전거 가방을 쇠사슬 잠을쇄로 잠가서 놓았다. 좌석 밑이나 좌석 위 선반에 놓아도 되는데 객차 입구 짐 싣는 곳에 놓는 것이 오르고 내리는데 훨씬 편하다. 객차에는 에어컨도 잘 나오고 좌석 앞에 테이블도 있고 전원도 있어서 모든 것이 펀했다. 기차역 환전소에서 남은 헝가리 돈을 유로로 바꾸었는데 20 euro를 받았다. 루마니아는 euro 사용국이 아니다. 아침에 숙소를 나온 다음에 삼성 휴대폰을 켜보니 배터리가 다 나갔다. 어제 밤에 틀림없이 100% 충전을 해놓고 잤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전원을 껐는데도 어떤 이유로 방전이 된 것인가? 기차역에서 기차에 오르기 전에 충전을 해보려고 전원을 찾았는데 찾지 못했다. 다행히 기차 좌석 밑에 전원이 있어서 충전을 했다. 앞으로 또 밤중에 방전되는 일이 생기는지 잘 살펴봐야겠다. 기차에서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경치는 지평선이 보이는 벌판뿐이다, 헝가리와 그 주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일부 땅은 Carpathian Basin 혹은 Pannonian Basin이라 불리는 아주 넓은 평원이다. 크기가 한반도 전체 넓이만 한 약 20만 평방 km이다. 한 반도는 약 70%가 산악지대인데 Carpathian 평원은 100% 평원이니 얼마나 넓은 평원인지 알 수 있다. Carpathian Basin의 Basin이란 말이 들어간 이유는 주위가 세수 대야처럼 Carpathian 산맥을 비롯한 여러 산맥들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평원 대신 분지라고도 부를 수 있겠지만 너무나 넓어서 평원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당한 것 같다. 동유럽 최고의 옥토인 Carpathian Basin은 유럽 2천여 년 역사 동안에 수많은 민족이 차지하려고 했던 땅인데 결국 헝가리 민족의 선조인 Magyar 사람들이 9세기에 차지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것이다. Magyar 민족은 유목민족으로서 기마를 이용한 싸움에 능해서 당시 Carpathian Basin에 농민으로 살고 있던 Slav 민족을 쫓아내고 차지했다. 보병 중심의 Slav 농민들이 기병 중심의 Magyar 유목민의 전쟁 상대가 안 되는 것은 당연했다. Magyar 사람들은 Slav 족 사람들을 피지배계급으로 포용해서 지배계급으로 군림했으나 문화적으로는 자기네의 원래 언어인 우랄어계 언어도 잃어버리고 Slav 족 문화에 동화된 것 같다. Magyar 사람들은 Carpathian Basin을 차지한 다음에 헝가리 왕국을 세우고 Carpathian Basin 주위의 영토를 더 차지해서 동유럽의 강국이 되고 후에는 오스트리아 제국과 제휴해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되어서 유럽의 5대 강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프러시아-후에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중의 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트리아와 함께 독일 편에 섰다가 패해서 대부분의 영토를 잃고 오스트리아와 함께 유럽의 소국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후에도 Carpathian Basin의 반 정도는 계속 차지해서 (약 10만 평방 km) 인구 약 천만의 소국이지만 땅 부자나라로 유럽에서 괜찮게 사는 나라에 속하는 편이다. Sibiu가 가까워지면서 평원이 끝나고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Carpathian Basin을 벗어나서 루마니아의 한 지역인 Transylvania 지역에 들어온 것이다. 드라큘라 전설로 유명한 그 Transylvania이다. 루마니아에 들어오니 삼성 휴대폰과 삼성 탭의 시간이 자동적으로 한 시간 조정되어서 바뀐다. 참 편리하다. 손목시계의 시간은 수동으로 한 시간 조정했다. 내일은 Sibiu 시내 ATM에서 루마니아 돈을 꺼내고 루마니아 SIM 카드를 사서 삼성 휴대폰에 넣고 다음 도시로 가는 기차표를 사야겠다. 루마니아에는 좀 오래 있을 것이니 폴란드에서처럼 현지 나라 SIM 카드를 사서 사용하는 것이 전화요금이 훨씬 덜 든다. 오늘 국경을 통과할 때는 기차 안에서 출입국 수속을 했다. 헝가리를 떠날 때와 루마니아를 들어갈 때 각각 한 번씩 두 번을 했다. 핀란드 입국 후로 처음 하는 출입국 수속이다. 그 이유는 핀란드에서부터 헝가리까지는 소위 Schengen 비자 나라들이었고 루마니아는 Schengen 비자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26개국의 Schengen 비자 나라들 사이에는 국경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한 나라처럼 자유롭게 옮겨 다니면서 일하고 살고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오늘 기차표를 잃어버릴 뻔했다. 오늘 사용한 기차표를 며칠 전 Budapest 여행사에서 샀을 때 기차역에서 사는 것과는 달리 기차표 외에 영수증 등 해서 종이 여러 장을 주었다. 오늘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기차표 종이 뭉텅이를 꺼내서 기차표만 남기고 나머지 종이들은 휴지통에 버릴까 하다가 버리지 않고 가방에 넣어두었다. 기차가 떠난 다음에 기차표 검사를 하는데 기차표를 꺼내서 주었더니 그것은 예약 증명서라면서 진짜 기차표를 달란다. 내가 기차표로 생각했던 종이는 예약 증명서에 불과했고 진짜 기차표는 버리려고 했던 종이 뭉텅이에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버리지 않아서 기차표를 찾아서 검표를 마쳤다. 기차역 휴지통에 버렸더라면 낭패를 당할 뻔했다. 과거에 루마니아에 관해서 내가 아는 지식은 딱 세 가지뿐이었다. 첫 번째는 언어가 Slav 언어가 아니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언어와 같은 라틴계 언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1970년대에 세계 기계체조의 여왕이었던 Nadia Comaneci 선수를 안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Nadia Comaneci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Nadia Comaneci 때문에 미국에 여자 기계체조 붐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딸도 어렸을 때 한때 올림픽 출전 꿈을 꾸며 기계체조를 배웠다. Nadia Comaneci는 당시 공산국가였던 루마니아를 떠나서 미국에 망명해서 미국인과 결혼하고 지금은 미국 어디에 사는지 몰라도 50대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리우드 영화로 유명해진 드라큘라 전설이다. 이번에 루마니아를 여행하면서 루마니아에 관해서 더 많이 배울 것이다. 내년에도 유럽대륙 횡단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루마니아를 또 지나갈 것이다. 여행지도 Budapest를 떠나며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기념사진 한 장 Budapest는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내 자전거와 자전거 가방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야 수지타산이 맞을 것 같지 않다 기차 안에서 오랜만에 국경 출입국 수속을 했다 Carpathian Basin 혹은 Pannonian Basin이라 불리는 동유럽 제일의 옥토 유럽 역사를 통 털어서 수많은 민족이 이 땅을 차지하려고 했으나 결국 헝가리 민족의 차지가 된 땅인데 크기가 한반도 전체와 비슷한데 산은 하나도 없이 100% 평야이다 Carpathian Basin이 끝나고 Sibiu가 가까워지면서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라큘라 전설로 유명한 Transylvania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