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30일, 목요일, Basel, Basel Backpack (오늘의 경비 US $32: 숙박료 25, 식품 3.60, 환율 US $1 = 0.9 euro) 오늘 프랑스를 떠나서 스위스의 Basel로 왔다. 국경 수속이 없으니 국경을 넘은 기분이 전혀 안 났다. 그러나 Basel 숙소 매니저의 유창한 영어로 이곳이 프랑스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영어를 좀 하는 사람도 발음이 이상하고 말이 서툴다. 이제 "merci"와 "bon jour"는 그만하고 당분간 "danke"와 "hallo"를 해야겠다. 어제는 71km를 달렸고 오늘은 68km를 달렸다. 구글지도에 의하면 오늘 달린 거리가 57km인데 실제 달린 거리를 측정하는 OSM 지도에 의하면 68km이다. 거의 20% 차이가 난다. 구글지도 거리는 "예상되는" 달릴 거리이고 OSM 지도 거리는 실제 달린 거리다. 그동안 여행기에 구글지도의 "예상되는" 거리를 실제 거리로 썼는데 실제 거리는 항상 예상 거리보다 많다. 길을 잘못 들거나 자전거 길이 막혀서 우회하거나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거나 등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는 OSM 지도의 실제 거리를 여행기에 쓸 것이다. OSM 지도에는 구글지도에 없는 실제 여행한 길을 지도에 표시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trip recording이란 아주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 그동안 사용법을 몰라서 못쓰고 있다가 며칠 전에 배웠다. 아직도 사용법을 잘 몰라서 되다가 말다가 한다. 요새는 너무 많이 달리는 것 같다. 지난 2주 동안 하루 평균 달린 거리가 60km를 넘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5일 달리고 하루 쉬어도 피곤을 느낀다. 앞으로 하루 평균 달리는 거리를 50km 정도로 내려야겠다. 그러려면 때로는 40km 정도도 달려야 한다. 어제 임시 틀니 하나를 잃어버렸다. 틀니를 플라스틱 컵 물에 담가 놓았는데 샤워장 안에서 티셔츠를 빨아서 세면대 쪽으로 던졌는데 티셔츠가 플라스틱 컵에 맞고 그 안에 있는 틀니 둘 중의 하나가 세면대 물 내려가는 구멍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구멍 아주 밑으로 빠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뺄 도리가 전혀 없었다. 다행히 앞니 틀니가 아니라 그런 대로 지낼 수 있다. 5만원 짜리 임시 틀니인데 귀국해서 다시 만드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구글지도는 한 번, OSM 지도는 두 번 틀렸다. 구글지도는 없는 길을 있다고 했고 OSM 지도는 평지 길을 놔두고 언덕길로 나를 가게 만들었다. 언덕길을 1km 정도 달리다가 되돌아와서 평지 길인 운하 길로 갔다. 그래서 거의 2km는 손해를 본 것 같다. Basel 시내에 들어와서는 막힌 길로 나를 인도해서 다른 길로 숙소를 찾아가느라고 30분 정도를 손해 보았다. 그런 식으로 해서 68km나 달리게 된 것 같다. 오늘은 아침 6시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에 비는 없었는데 웬 일인가. 그러나 7시 떠날 때는 비가 그치고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독일식 마을 경치를 즐겼다. 그리고 운하 물 색깔도 연두색으로 바뀌었다. Basel에 들어오면서 힘차게 흐르는 Rhine 강이 보였다. Rhine 강은 Basel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Lake Constance에서 시작하니 이곳 Rhine 강은 아주 상류인 셈이다. Rhine 강 건너 쪽은 독일이다. 내일은 아침 일찍 Basel 시내 Rhine 강 다리를 건너서 독일로 들어간다. 며칠 동안 강 양쪽을 오가며 독일과 스위스를 달릴 것 같다. 오늘은 숙소를 나와서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Mulhouse 근처에 도착해서 우연히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발견하고 Basel까지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렸다. Basel에 가까워지면서 자전거 길이 비포장도로로 바뀌었는데 아스팔트 길 못지않게 좋아서 15km 정도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늘 처음으로 내가 타는 Brompton 자전거로 여행하는 다른 사람을 만났다. 젊은 친구였는데 그도 역시 나를 보고 놀랐는지 지나치면서 "헤이!" 하고 지나쳤다. 어제는 숙소 WiFi가 안 되었다. 직원에기 문의하니 자기 휴대폰은 문제없이 잘 된다며 보여주는데 삼성 휴대폰이었는데 잘 되었다. 그런데 내 삼성 탭은 안 되었다. 무언가 접속하는 방법이 달랐던 모양인데 WiFi 접속하는 방법이 너무 다양한 것이 문제다. 한 가지 방법으로 통일되면 좋겠다. 오늘은 갑자기 내 자전거 타이어 튜브가 펑크 나면 어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펑크가 나면 내가 직접 펑크를 때는 방법, 자전거를 끌고 자전거 상점을 찾아가서 도움을 받아서 펑크를 때는 방법, 다른 자전거 여행자의 도움을 받아서 펑크를 때는 방법 등이 있다. 내가 펑크를 때는 것은 도구도 있고 스페어 튜브도 있지만 Brompton 자전거 바퀴를 빼는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봐서 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전거 바퀴를 빼지 못하면 튜브도 뺄 수 없으니 펑크도 땔 수 있다. 튜브를 자전거 상점을 찾아가는 방법은 제법 큰 소도시가 아니면 안 된다. 다른 여행자에게 부탁하는 방법은 내가 정 할 수 없으면 (혹은 하기 싫으면) 시도해볼만한 방법이다. 그저 펑크가 안 나길 빌 뿐이다. 자전거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가 몇 번 무리하게 힘을 들여서 들어 올렸더니 오른쪽 손목이 시큰거린다. 앞으로 자전거뿐만 아니라 무었을 하던지 무리하게 힘을 들여서 하지 말아야겠다. 나이를 생각해서 모든 것을 "살살" 해야겠다. 배터리가 나갔는지 자전거 전조등이 안 들어온다. 자전거 상점에 가야 고칠 수 있는데 그동안은 등산용 헤드램프를 사용할 생각이다. 어쩌면 등산용 헤드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내일은 Waldshut-Tiengen이란 독일 도시로 가는데 58km를 달려야 한다. 내일도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아침 안개 소도시 입구 주택가 모습 소도시 시내 중심가 시청 독일식 건축양식의 주택 EuroVelo 6 자전거 길 표지판 꽃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집 우체통도 꽃으로 장식해 놓았다 강이었던가, 운하였던가? 스위스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데 운하가 갑자기 넓어졌다 운하를 다니는 배도 대형이다 자전거 타고 가는 사진은 나 혼자 찍을 수가 없어서 끌고 뛰면서 찍었다 피크닉 테이블인데 캠핑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포장 자전거 길인데 포장 자전거 길 못지않게 빨리 달릴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 Basel에 도착했다 운하가 Rhine 강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Rhine 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