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아래 지도에 나온 것 같이 올해는 작년에 자전거 여행을 끝낸 도시 Volgograd에서 다시 시작해서 Saratov, Samara, Ufa, Chelyabinsk, Kurgan, Omsk, Novosibirsk를 거쳐서 Krasnoyarsk에서 끝내려 했다. 약 4,000km 거리다. 그리고 진행이 잘 되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1,000km를 더 달려서 Baikal 호수가 있는 Irkutsk까지 더 가볼 생각도 했다. 수정된 Eurasia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 지도, 2016년에 시작해서 2017년은 집안 우환으로 쉬고 2018, 2019, 2020 3년을 달려서 끝내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우랄산맥을 넘자마자 있는 도시 Chelyabinsk에서 여행을 접었다. Volgograd에서 불과 1,700km를 달린 지점이다. 올해 여행만 접은 것이 아니고 내년에는 Vladivostok까지 가서 유라시아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을 끝낸다는 꿈까지 접었다. 이번에는 작년에 문제가 되었던 구릉 때문도 아니고 날씨 때문도 아니었다. 날씨는 너무나 좋았고 구릉은 우랄산맥을 넘을 때까지는 작년 같이 많았으나 우랄산맥을 넘으면서 구릉은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시베리아 평원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작년에도 제일 문제가 되었던 대형 트럭들 때문에 손을 들었다. 대형 트럭은 더 많아진 것 같았다. 도로가 좋을 때는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으나 도로가 나빠지고 내가 달리는 갓길이 좁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고 내 옆으로 대형 트럭들이 지나갈 때는 재빨리 차도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그렇게 못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다가 대형 트럭들이 다가오는 것을 깜빡했을 때는 정말 위험했다. 어떨 때는 차도 밖이 큼지막한 자갈들로 덮여있거나 차도와 차도 밖 경계가 깊은 홈이나 흙더미로 되어있으면 차도 밖으로 나가는 것도 위험했다. 특히 강풍이 불 때는 위험하다. 대형 트럭이 내 옆으로 지나갈 때는 강풍이 순간적으로 차단되면서 사라져서 내 자전거가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기우는데 어떨 때는 트럭 쪽으로 기울 때도 있었다. Volgograd를 떠나서 시베리아 쪽으로 가면 트럭들이 줄어들 것 같았는데, 아니 그렇게 되기를 바랐는데 전혀 변화가 없었다. Vladivostok에서 Moscow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는 일본 젊은이 커플을 만났는데 그들에게 물어보니 Irkutsk까지는 계속 트럭들이 많단다. Irkutsk까지는 3, 4개월을 더 달려야 하는데 도저히 이 위험한 자전거 여행을 계속할 수 없다. 힘들고 재미없고 위험하다. 힘들고 재미없고 위험한 자전거 여행을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우랄산맥 동쪽 기슭에 있는 도시 Chelyabinsk에서 여행을 접었다. 그런데 일본 젊은이 커플처럼 이 위험한 자전거 여행을 끝낸 사람들은 어떻게 해냈을까 모르겠다. 일본 커플 젊은이들에게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된다. 어쩌면 그들의 말을 들었더라면 자전거 여행을 원래 계획대로 Vladivostok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중에 시베리아 자전거 코스에 관한 정보를 더 얻어서 마음을 바꾸고 Vladivostok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4년 후기. 그러나 결국 하지 못했다. 주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입국이 어렵게 된 것이다. 항공편도 배편도 없어지고 중국과 몽골을 거쳐서 기차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 것 같으나 정말 입국이 가능한지, 가능해서 입국을 하면 여행을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현재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 원래 목표는 유럽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이었다. 유럽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은 보통 EuroVelo 6라는 자전거 길로 하는데 프랑스 대서양 해안도시 Saint-Nazaire에서 시작해서 루마니아의 흑해 해안도시 Constanta에서 끝낸다. 흑해 건너에 있는 나라는 아시아 나라로 치는 조지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경계선은 우랄산맥이다. 그리고 우랄산맥은 Constanta에서 3,000km를 더 가야한다. 나는 대서양 해안으로부터 우랄산맥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으니 (약 8,000km) 대서양 해안에서 흑해 해안까지 하는 유럽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보다 (약 4,000km) 한 수 위의 여행을 한 것이다.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이번 여행 중에 가져간 물건들은 작년에 가져간 물건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백업 태블릿으로 작년에 가져갔던 삼성 T3 모델 대신 주 태블릿으로 쓰는 삼성 S2 모델을 하나 더 샀고 삼성 휴대전화를 작년에 쓰던 Young 2 모델 대신 화면이 좀 더 큰 J2 Prime 모델로 바꾸었다. 자전거는 거울, kickstand, 속도계를 달았다. 거울은 뒤에서 오는 대형 트럭들을 보기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