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1일 수요일, Macapa-Amazon 강 (오늘의 경비 US $80: 배표 200, 아침 2, 점심 5, 간식 3, 버스 4.20, 환율 US $1 = 2.85 real) 아침에 나가서 본 일들이 모두 잘 되었다. 호텔이 Macapa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일을 보는데 편리했다. 찾아간 곳들이 모두 호텔에서 두어 블록 안에 있었다. 아침 8시가 되자 모든 상점이 모두 다 열린다. 더운 곳이라 시원한 아침 시간을 최대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 조금 이른 것 같아서 강가로 걸어 나갔다. 이곳은 Amazon 강의 하구 지역이다. 그래도 Amazon 강과 바다와 만나는 곳이 100km 정도나 떨어져 있는데도 강폭은 매우 넓어서 반대쪽 강변이 거의 안 보인다. 강폭이 20km 이상 될 것 같다. 우선 은행에 가서 500 real을 찾았다. 이번에도 브라질의 중앙은행인 Banco do Brasil ATM이 안 되어서 근처에 있는 Bradesco라는 은행 ATM에서 돈을 찾았다. 이 돈으로 베네수엘라에 갈 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브라질에서는 더 이상 돈을 찾을 필요가 없다. 배표도 쉽게 샀다. 가격이 250 real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0 real이다. 배는 오후 6시에 Macapa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Santana라는 도시에서 떠난다는데 오후 4시까지 승선해야 한다. Macapa에서 떠나면 좋을 텐데 왜 20km나 떨어진 곳에서 떠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Santana까지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니 다행이다. 일단 승선하면 Manaus 도착할 때까지 재워주고 먹여주고 마실 물도 주니 커피 만들어 마실 뜨거운 물 얻을 걱정만 하면 된다. 12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시내버스를 타고 적도가 지나가는 곳을 표시한 Zero Line Monument 구경을 다녀왔다. 시내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높은 콘크리트 탑이다. 나중에 배를 타러 Santana로 갈 때도 이 탑 근처를 지나갔는데 일부러 찾아갔으니 무슨 탑인지 알았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몰랐을 것이다. 남미에서 적도를 지나는 것은 몇 달 전에 에콰도르에서 처음 지나고 이번이 두 번째다.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해서 쉽게 Santana 가는 버스를 찾아서 탔다. 택시를 탔더라면 50 real이 들었을 텐데 버스로 가니 불과 1.50 real에 갔다. Santana에 도착해서 쉽게 부두를 찾고 내가 타고 갈 배를 찾았다. 배에 올라보니 오후 1시밖에 안 되었는데도 좋은 자리에는 벌써 해먹이 다 걸려있었다. 나도 해먹을 걸었다. 화장실에 좀 가깝지만 좋은 곳이다. 이제는 해먹 거는 것도 숙달되어서 금방 쉽게 걸었다. 해먹 거는 것보다도 필요한 물건을 적소에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밤에 추우면 입을 옷, 세면도구, 커피세트, 읽을 책, 덮고 잘 홑이불 (침낭 안감), 물병 등을 손이 닿는 곳에 자리를 잡아서 놓았다. 배에 오를 때 사가지고 온 점심을 들고 편하고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샌들을 신고 간단한 손빨래를 한 후에 해먹에 들어 누어서 책을 읽으며 배가 떠나는 오후 6시까지 쉬니 너무 좋았다. 다른 승객 10여명도 나처럼 해먹에 들어 누어서 쉬거나 낮잠을 자고 있고 애들은 배 안에서 뛰면서 놀고 있다. 앞으로 5일 동안 이렇게 푹 쉬면서 가는 것이다. 7월 25일에 Manaus에 도착인데 8월 2일 베네수엘라 Caracas에서 항공편으로 남미를 떠날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 떠날 시간이 되니 사람이 많아진다. 해먹 공간이 좁아진다. 10m 정도 떨어진 매점에는 음악을 최고 볼륨으로 틀어놓고 있다. 어딜 가나 이 음악 소음 때문에 사람 못살겠다. 매점은 아직 열지도 않았는데 음악은 왜 틀어놓고 있나. 브라질은 조용한 것을 못 참는 나라다. 손빨래로 빨아서 널어놓은 티셔츠가 없어졌다. 바람에 날려서 바다로 떨어진 모양이다. 별일이 다 생긴다. 이젠 티셔츠가 하나뿐이다. 오후 6시 15분경에 배가 출발했다. 지나 번에 탄 배와는 달리 이 배는 화물을 안 실었다. 1층과 2층 모두 승객들뿐이고 3층 옥상은 텅 비어있다. 편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여행지도 넓고 넓은 Macapa 앞 Amazon 강 가톨릭 나라인 남미 각국에 개신교 활동이 점점 늘고 있다 버스 요금을 받는 차장이 편하게 앉아있는 옆 좁은 철문을 큰 배낭을 지고 통과하는 것은 매우 힘든다 적도를 표시하는 콘크리트 탑 Zero Line Monument Manaus까지 타고 갈 배가 Santana 항구에 정박해 있다 해먹 밑에 내 배낭과 다른 물건들이 보인다, 나일론 천으로 만든 내 해먹은 감촉이 좋지 않아서 불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