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을 쓰느라 이시카와 마유의 최근 경기 영상을 찾아본 필자는 깜짝 놀랐다. 와우! 비록 키는 작아도 이건 완전히 남자 선수 레벨의 발놀림과 스파이크 스피드다. 4년 전 도쿄 올림픽 8강 진출이 걸린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5쎄트 막판 자신에게 연속적으로 올라온 두세 차례의 스파이크 기회를 계속 놓치며 일본이 다 이긴 경기를 역전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자신감 없던 어린 이시카와 마유는 사라지고, 완전히 환골탈태한 '아시아 최강의 작은 마녀'라 불려도 좋을 듯한 경기력이지 않은가!(아래 영상들 참조) 짐작컨대 일본 남자 배구 대표팀 에이쓰이자, 그녀보다도 먼저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해 뛰고 있는 친오빠 이시카와 유우키와 함께 훈련하며 각고의 노력으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켰으리라. 어쨌든 이제 일본 여자 배구 팬들은 더 이상 김연경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시카와 마유가 이렇게 발전하는 동안에도 한국 배구는 (김연경이 대표팀을 진즉에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발전한 게 없다는 점에서 협회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 모두 깊은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신체 조건은 우리가 일본보다 월등히 좋은데도 점프도 낮고, 스파이크 파워도 현저히 약하다면 그건 무언가 훈련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 아니겠는가?(이시카와 마유는 김연경처럼 매우 특출난 케이스라 치더라도 그렇다. 전체적인 일본 선수들의 확실한 기본기와 날카로운 스파이크에 비해 우리 수준은 어떤가? 일본이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우리는 중학생 수준도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