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용업계 10대 뉴스
2010년이 국내 미용산업이 도약하는 토대를 구축한 해였다면 2011년은 도약이 본격화된 한해였다. 미용업계의 최대 이슈인 네일ㆍ메이크업 분야의 국가자격증 세분화와 피부미용기기의 허용 등의 사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미용ㆍ이용 등 뷰티산업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제3차 보건복지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독립 법안제정과 함께 이런 사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이와 함께 전세계 피부미용인들의 축제인 시데스코(CIDESCO) 국제피부미용 총회 및 박람회가 대성황을 이뤄 국내 피부미용산업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또한 헤어, 피부미용, 네일 등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살롱들은 올해 역시 경기침체 등의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국내 미용실 업소수는 9만곳을 넘어 업소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법안 국회 복지위 법안심사소위 통과
1 뷰티 업계 최대 관심사인 독립 미용사법 제정과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1월 9일 미용관련 법안으로 상정되어 있던 3가지 법안을 하나로 통합한 ‘미용ㆍ이용 등 뷰티산업의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대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신상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미용사 법안과 손범규 의원이 발의한 미용업 법안, 이재선 의원이 발의한 뷰티산업진흥법안의 대안으로 상정돼 가결된 이 법안에는 미용업 세분화 규정과 미용기기관리 제도 도입, 단체 설립 요건 규정, 뷰티산업 진흥 및 관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당초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메이크업과 네일미용의 자격 분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고 시행령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이어서 메이크업ㆍ네일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용업 세분화 문제를 시행령에 명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메이크업ㆍ네일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피부미용업계의 염원인 피부미용기기 허용과 관련해서도 벽에 부딪쳐 있는 상태다. 법안에선 피부미용기기를 허용하는 것으로 논의가 이뤄졌지만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해 향후 이에 대한 조항이 삭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사)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는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제60차 시데스코 국제대회 성료
2 2011년은 한국 피부미용산업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해였다. 전세계 피부미용인들의 축제인 시데스코(CIDESCO) 국제피부미용 총회 및 박람회가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6일간 (사)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제60차 시데스코 세계대회ㆍ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린 피부미용 국제행사로 기록됐다.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펴 나가고 있는 정부가 예산의 일부를 지원했으며 피부미용산업 교류와 뷰티관광 육성, 피부미용 정보 교류 등을 목적으로 전세계 36개국 대표가 참가했다.
박람회에는 330개 부스, 200여업체가 참가하는 등 시데스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져 전세계 피부미용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행사는 한국 피부미용산업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피부미용 기술 교류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 피부미용산업이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영희 회장 재당선 명예회복
3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제21대 선거에서 최영희 전 회장이 301대 310표라는 간발의 차로 다시 한번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3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미용사회중앙회 임시총회에서 그동안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던 최영희 후보가 총 612명의 대의원 중 310명의 표를 얻어 1번 김안자 후보와 단 9표차로 승리의 영광을 거뒀다.
이번 선거는 1년 3개월간의 법정체제를 종식하고 새로운 제21대 회장과 집행부가 출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다만, 재선거 이후에도 배임수재 혐의, 비리혐의 등으로 세차례 고발돼 현재까지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일부 회원들이 최영희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소송과 직무정지본안 소송 등 민사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헤어살롱, 프랜차이즈 진출 러시
4 올해는 헤어살롱 업체들이 신규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업체들도 서브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가맹점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한해로 기록됐다. 영세 헤어살롱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어 기업화된 헤어살롱들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케이제이뷰티그룹은 ‘마이헤어샵’이라는 브랜드로 영세 헤어살롱을 주요 가맹 타깃으로 삼아 적극적인 영업에 들어갔고 이가자헤어비스와 업무제휴를 맺어 교육, 기술, 트렌드 등을 공유하고 있다.
토니앤가이는 서브 브랜드로 ‘에센슈얼’을 론칭했다.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젊은층을 위한 감각적인 스타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중화된 헤어살롱임을 내세우고 있다. 코엑스몰에 위치한 사틴헤어 코엑스점으로 유명한 ‘우노&사틴’도 올해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진출을 선언했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VIP들을 위한 고급 헤어살롱 헤어그라피를 선보였고 이철헤어커커도 청담동에 마끼에를 론칭했다. 대중화ㆍ보편화된 프랜차이즈 헤어살롱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용학회, 연구활동 두각
5 올해는 미용 관련 학회들의 연구 활동과 논문 발표 등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던 한해였다. 각 학회들은 정부의 뷰티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학회로서의 연구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양적, 질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연구논문들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5월에는 화장품산업과 미용산업의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한국화장품미용학회가 출범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는 화장품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과 메디컬, 헤어, 메이크업 분야의 학계와 산업계가 융합된 학회로 각 분야의 대학교수들과 산업체 대표, 종사자들이 협력과 공동연구로 화장품과 미용산업의 발전에 일조하도록 계획해 타 학회와 차별화를 이뤘다.
이밖에도 한국미용학회, 한국피부미용향장학회, 한국인체예술인학회 등 여러 학회들이 기대 이상의 연구성과와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코리아뷰티디자인학회는 한국서사학회와 함께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해 뷰티산업 뿐 아니라 타 산업, 타 학문과의 컨버전스 연구를 통한 한 단계 더 발전된 연구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헤어 트렌드 키워드 ‘복고’ 유행
6 올해는 복고풍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이 한해의 유행을 리드했다. 기성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과거의 스타일을 재해석해 더욱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는 복고풍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이 각광을 받았다.
특히 영화 써니의 흥행, 걸 그룹의 복고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복고’가 주목받았다. 헤어스타일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이 선보였던 일명 아로미 스타일같은 앞머리가 있는 단발, 포니테일 스타일이 큰 사랑을 받았다.
공효진은 딱 떨어지는 무거운 느낌의 단발에 살짝 아웃컬을 만들어 주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원랭스 컷에 상큼하고 러블리함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예전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핀컬 웨이브 세팅펌과 앞머리의 조금은 무거운 뱅이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밝은 컬러톤의 헤어와 다소 과장된 긴 웨이브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메이크업은 톤 다운된 레드 립이나 오렌지 립 컬러 등을 촌스럽지 않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인기를 끌었다.
미용교육 메카 정화예술대학 창립 60주년
7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미용교육의 서막을 연 정화예술대학이 9월 30일 창학 60주년을 맞았다. 1952년 권정희 초대교장이 정화미용고등기술학교로 인가받은지 60년이 훌쩍 지난 것이다. 미용교육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일본의 선진 뷰티 커리큘럼을 도입해 헤어와 피부미용, 네일아트, 왁싱, 미용인을 위한 체조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여성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섰다.
정화의 동문수는 3만3,000여명으로 졸업생들은 국내 미용업계를 리드하는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화예술대학은 실기 위주의 특성화 교육으로 산학일체형 인재 배출에 힘써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의 미용교육기관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한기정 총장은 정화예술대학을 미국의 도심형 특성화대학처럼 발전시킨다는 전략 이래 캠퍼스 증축, 학과 증설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뷰티와 연계되는 방송영상, 관광학부 등을 개설해 학부간 연계 교육 체제를 통해 입체적이고 창조적인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미용실 9만개 시대 개막
8 전국 미용실 업소수가 9만개를 넘어섰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도 공중위생관리사업안내를 통해 지난해말 기준 전국 미용실 개수가 9만5,194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국 미용실 업소수는 2005년부터 8만여개를 유지하다 2009년 8만9,017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만여개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시도별 공중위생영업소 현황에서 전국 미용실 업소수를 보면 경기도가 1만9,598개로 가장 많은 수를 나타냈으며 서울이 1만7,769개, 부산이 7,343개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의 미용실 업소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업의 경우는 2005년도 2만6,904개에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 2만1,739개로 집계됐다. 이용업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3,706개, 서울은 3,505개로 나타났다.
뷰티스타일리스트 자격검정 신설 ‘붐’
9 기존의 메이크업 1, 2급 시험과는 성격이 다른 ‘뷰티스타일리스트’ 자격이 신설돼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사)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와 (사)한국분장예술인협회가 올초 거의 동시에 ‘뷰티스타일리스트’라는 자격제도를 들고 나왔다. 또 (사)대한미용사회 메이크업위원회는 신부화장을 중심으로 웨딩드레스, 헤어 업스타일 등과 조화를 검증하는 웨딩 스타일리스트 자격을 신설했다.
한메직협과 분장협회가 동일한 명칭으로 사용하는 ‘뷰티스타일리스트’ 자격은 내용 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양 협회 모두 ‘메이크업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뷰티스타일을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패션감성의 이해와 헤어스타일링, 소품의 활용 등에 대한 능력을 검증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메직협은 새해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해 뷰티스타일리스트 자격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과거에 단순히 얼굴 화장, 신부 화장, 바디페인팅, 특수분장 등에 국한되어 있던 메이크업이 패션, 헤어스타일 등과의 전체적인 조화를 바탕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열풍 속 부작용 몸살
10 올 한해 사회적인 키워드는 단연 ‘소셜커머스’였다. 역시 뷰티업계에서도 소셜커머스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헤어, 네일, 에스테틱, 화장품 업계 모두 소셜커머스로 몰렸다.
소셜커머스는 소상공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비용대비 큰 광고효과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각종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구매자 50% 이상이 동시간대에 몰려 과부하가 걸리고 고정 고객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허위 과장 광고도 문제였다. 마사지, 경락, 성형, 문제피부 진단, 여드름 치료 등 의학적 효능효과를 나타내는 단어가 넘쳐나 소비자 오해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사와 가맹점, 또는 가맹점간 법정 싸움이 일어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한 뷰티업체는 본사 승인없이 단독으로 쿠폰사이트와 거래를 시작한 가맹점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가격의 붕괴와 서비스질의 악화로 고객의 불만은 높아졌으며 정부에서도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또한 가맹점을 둔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가맹점의 소셜커머스 이용의 제한을 두거나 기준을 공지하는 등 큰 이슈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