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란 무엇일까요? 저도 모릅니다. 소설이라는 형식이 갖가지 다른 꼴로 변해 가며 지금껏 이어져 온 것처럼 르포 역시 단순히 '보고문학'이나 '기록문학'이라 부르기 힘든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래에 늘어놓을 책 이름들은 제가 그동안 읽어 온, 앞으로 읽게 될 르포들인데 이것들 중에는 정말 누구나 르포라 부를 만한 것도 있고 르포인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스스로 집어들고 읽어 보는 것이겠지요.
국적이 한국이 아닌 글쓴이들의 책을 먼저 골라 봤습니다. 국내 르포는 너무나도 많아서 목록을 짜는 데에 더 오래 걸릴 듯합니다.
책을 어디서 찍어 냈는지는 쓰지 않고 책 제목과 글쓴이 이름만 적었습니다. 허나 모두 우리말로 옮겨진 책들입니다. 책방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은 시립 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 헌책방에 들러 찾아보셔요.
목록은 틈틈이 고치겠습니다.
1. 세계 3대 르포
참 낯 간지러운 이름이지만 '세계 3대 르포'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를 뒤흔든 열흘, 존 리드
중국의 붉은 별, 에드가 스노우
2. 박병학이 좋아하는 20권
말 그대로 제가 참 좋아하는 책들입니다. 더불어 르포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사실은 나도 젊은이지만...) 꼭 안겨 주고 싶은 책들이기도 합니다.
세계의 비참, 피에르 부르디외
제 7의 인간, 존 버거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슬픈 미나마타, 이시무레 미치코
자동차 절망 공장, 가마다 사토시
저 낮은 중국, 라오웨이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칠레의 모든 기록, 가르시아 마르께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밤의 군대들, 노먼 메일러
프레카리아트, 아마미야 가린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디 브라운
공장이여 잘 있거라, 루스 밀크맨
거세된 희망, 폴리 토인비
워킹 푸어, 데이비드 K. 쉬플러
위스트르앙 부두, 플로랑스 오브나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귄터 발라프
토요타의 어둠, mynewsjapan
아리랑, 님 웨일즈
말콤 X, 알렉스 헤일리
3. 르포 이전의 르포
이 책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르포와는 조금 다릅니다. 되게 유명한 책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르포를 고민한다면 한 번쯤은 뜨겁게 맞서 보아야 하는 책들입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슬픈 열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타인의 고통, 수잔 손택
말, 장 폴 사르트르
4. 범죄 관련
'범죄 추적 르포'라 부를 수 있는 책들입니다. 추리소설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지만 내용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책들입니다.
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카포티에
내 어둠의 근원, 제임스 엘로이
일본의 검은 안개, 마쓰모토 세이초
마인드 헌터, 마크 올셰이커 & 존 더글러스
언더그라운드, 무라카미 하루키
매드 무비, 후안 고메스 후라도
고모라, 알베르토 사비아노
5. 그 외
'그 외'라고 했지만 중요한 르포들이 많습니다. 저도 아직 못 읽은 것들이 좀 있어서 나중에 목록에서 빠지는 책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절대 빈곤, 이시이 코타
숨겨진 풍경, 후쿠오카 켄세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E 벤저민 스키너]
내 인생의 5년, 무라트 쿠르나츠
양지를 찾는 사람들, 삠 끗사왕,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르포, 절망의 일본 열도, 가마타 사토시
빈곤 대국 아메리카 1, 2, 츠츠미 미카
오키나와 노트, 히로시마 노트, 오에 겐자부로
대학 주식회사, 제니퍼 워시번
흑단,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초콜릿-탐욕을 팝니다, 오를라 라이언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전함 포템킨, 리처드 휴
해적국가, 피터 아이흐스테드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엽서, 후지와라 아키오
그들만의 세상, 산드라 스터드반트 외
판타지 공장, 에이미 플라워즈
마더 존스, 엘리엇 고온
일회용 사람들, 케빈 베일스
생존자, 테렌스 데 프레
사회주의는 가능하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마이클 폭스, 조조 파렐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 이진경, 신지영 엮음
해 뜨는 나라의 공장,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대전 Z, 맥스 브룩스
빅토르 하라, 조안 하라
블랙 라이크 미, 존 하워드 그리핀
12초마다 한 마리씩, 티머시 패키릿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니컬러스 에번스
폭력은 침묵 속에 전염된다, 프랜 펀리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그날, 나가사키에 무슨 일이 있었나, 나가이 다카시
8시간 VS 6시간, 벤저민 클라인 허니컷
나는 왜 저항하는가, 세스 토보크먼
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러셀 프리드먼
도살장, 게일 A 아이스니츠
우토로 - 강제 철거에 맞선 조선인 마을,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섹스 자원봉사, 가와이 가오리
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나우루 공화국의 비극, 뤽 폴리에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빼앗긴 얼굴, 라티파
언더커버 리포트, 귄터 발라프
사할린 아리랑, 이토 다카시
종군 위안부, 이토 다카시
20130503 작성
첫댓글 제가 알지 못하는 책들이나 목록에 더해졌으면 하는 책들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셔요~ ^^
르포 관련 책 목록 소개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그냥 목록 읽다 떠오른 생각. 학습모임이 있다면 사람들과 '워킹푸어'와 '4천원 인생'을 읽고 토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서울 서부비정규노동센터 공부모임'에서 한 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두 책을 비교해서 읽고나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말하려 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나요. 르포는 '어떻게' 말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족처럼 달곤 있지만, 병학씨 글이랑 활동이랑 다시 만나게 되니 참 반갑네요.)
진눈깨비/ 누구신가 했더니... 오랜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