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시형, 다스 '알짜 납품업체' 100여만원에 샀다
이호진 기자 / 2017-11-13 20:48
보도 원문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49346&pDate=20171113
https://www.youtube.com/watch?v=1hHdV6s4mZo
[앵커]
지난 달 저희 보도로,
다스의 중국 법인 4곳 대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시형 씨는,
올 해부터 다스의 회계 책임자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더해서,
이시형 씨가 연 매출 600억 원대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를,
사실상 '공짜', 그러니까 단돈 100여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스가 인수 과정에 적극 개입했고,
인수 후엔, 수십억 원의 특혜성 자금도 빌려줬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는,
지난 2015년, 자산 규모 11억 원의 에스엠을 설립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 유통을 주로 하는 회사로, 다스와 흡사합니다.
사내 이사인 시형 씨는,
이 회사 지분의 75%를 갖고 있습니다.
에스엠은,
지난 해 하반기,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인 다온을 인수했습니다.
연 평균 매출액이 약 600억 원 규모로,
해마다 10여억 원씩 영업 이익을 내던 '알짜' 기업이었습니다.
다온의 자산 규모는 약 400억 원으로,
36배나 덩치가 큰 회사를 인수한 겁니다.
매각 과정에 깊이 개입했던 A 씨는,
JTBC 취재진에,
"주 거래처인 다스에 인수를 의뢰했고, 다스가 에스엠으로 정해서 알려왔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스가 전체 매각 과정을 관리해왔고, 에스엠도 다스가 선정했다는 설명입니다.
A 씨는 또,
"경영 악화로 생긴 200억 원대 부채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100여만 원에 회사를 넘겼다"라고 밝혔습니다.
건실하던 다온의 경영 지표는, 실제로 지난 해 갑자기 악화됐습니다.
영업 이익 34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지난 해 에스엠의 신용 평가 정보를 확인해 보니, 자산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현금성 자산이나 투자 자산에서도, 기업을 인수한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사실상 '공짜'로 기업을 인수했다는 A 씨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같은 거래가 비 정상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김경율 / 회계사 :
만약에, 시장에서 이 회사를,
현대 · 기아차의 2차 벤더로서의 위치를 팔겠다,
이게 얼마겠느냐고요.
수백억에 달하는 거죠.]
JTBC는,
입장을 묻기 위해 에스엠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 전 다스 부사장에게 수 차례 연락했지만,
그는 어떤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