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13일-8월17일(4박5일) 백두산 종주
8월13일:07시:마산역출발-13시:속초항도착-14시30분:동춘호승선-15시30분:속초항출발
8월14일:08시:러시아 자루비노항도착-09시:하선-11시:훈춘도착-용정대성중학교-도문-19시:이도백하(저녁식사)-
백두산호텔(22시30분)
8월15일:02시30분:기상 -03시30분:호텔출발-04시30분:서파주차장-05시:조,중국경 5호경계비(일출관람)-청석봉
-계곡-10시30:분백운봉(점심식사후 사진촬영)-녹명봉-차일봉-소천지-16시:주차장-23시:연길숙소도착
8월16일:09시:연길숙소출발-훈춘-중국,러시아국경-자루비노항-16시:자루비노항출발-노을이 물들고
8월17일:09시:속초항도착-10시30분:하선-마산으로귀가-18시:마산도착.
2003년8월13일 속초항을 향해출발.
48명의 인원과 베낭 짐꾸러미 를 모두 실은 버스는 산인톨게이트에서 중량 초과로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출발했다
8월의 한더위에 만원뻐스는 찜통 이었다.
그래도 기분은 띵 호 왕.!!!!
점심때가 지나 속초항에 도착 오후3시 짐배를 개조한 큼직한 동춘호에 승선했다.
멀리 설악산의 전송을 받으며 배는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져 가고 육지가 까마득히 보일 때.. 해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14일 아침 멋진 일출을 맞으며 한국인의 백두산 관광을 위해 만들었다는 도착지 러시아의 자루비노항.
음침하고 설렁한 분위기, 러시아땅에 9시경에 도착했다.
곰탱이 같은 러시아 검역관에게 통관을 받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중국과 러시아국경 훈춘에 도착, 삼엄한 통관검사를 받고
들어선 훈춘은 사람사는 온기가 넘쳐난다.
여기저기 장사꾼 계란3개에1000원, 5분후 계란6개에1000원, 버스출발할때 계란9개에 1000원,
다 까 먹고난 뒤 토해내어도 반품할 수도 없고 환장한다.
훈춘서 탄 버스는 에어콘이 작동하는 신형버스였다.
만주 벌판을 달린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파도가 넘실거리듯 구릉과 산기슭을 넘나들며 "나도야간다" 달린다. 장관 이었다.
길림성 용정 대성중학교를 들러 선배님들의 애국정신을 듣고, 먼 이국땅에 세워진 윤동주 시인의 시비도 보고, 일송정 옆을 지나
두만강변 도문에서 강 건너 북한 경비병의 초라한 모습도 보고, 출발한 버스는 강을 거슬러 오른다.
북한특산품 매장에 들러 한 통의 약이라도 팔아보겠다는 북한 처녀들의 애절한 설명도 흘려 듣고, 이도백하를 거슬러 백두산 호텔까지 죽기 살기로 오른다.
울창한 밀림을 뚫고 별이 쏟아지는 깜깜한 밤에 백두산호텔에 도착, 여장을 푼다.
중국의 화장실 문화를 체험하며 한바탕 웃고(또랑에 걸터앉....)
8월15일. 광복절날. 이 뜻 깊은날 여명에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품어본다.
새벽2시30분 기상. 2000m 고지대의 새벽은 삼복더위에도 춥다.
동이 트기도 전에 천지를 향해 출발.
버스는 몇 발작 못가서 멈추고 산적들을 만나 이름도 모르는 통행료를 내고 두어바퀴 구르자 버스종점 이다.
특공대 찝차로 천지밑 주차장까지 도착, 여명이 밝아 온다.
맑고 깨끗한 날씨, 천운을 받았단다.
천지의 물빛은 잉크다.
찐한 잉크빛. 감개무량하다. 눈앞에 펼처진 광경에 와~ 감탄이.....
서파 조,중 국경 5호 경계비 앞에서 천지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를 맞으며 일출과 함께 멋진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가 바쁘다.
5호 경계비에서 천지를 내려다 보며 좌측은 중국땅 우측은 북한땅 이다.
오른쪽 지척에 백두산의 주봉인 2750m 장군봉이 보인다.
좌측 능선을 따라 종주를 시작한다.
청석봉엔 어제 내린 우박이 쌓여있고 급경사를 따라 계곡으로 쏟아질땐 등산로에 우박이 쌓여 미끄러웠다
깊숙히 내려간 계곡엔 천지의 물이 돌 사이로 졸~졸 흘러 내리고 물가엔 들꽃들이 곱게 피어있다.
너덜을 오른다. 눈 앞에 막아선 백운봉은 까마득 하다.
2300고지가 넘으니 산소가 부족한 모양이다. 너도 나도 숨이 찬다.
숨을 토해내며 오른 백운봉은 그림 같았다. 천지 물 위에 뜬 구름조각들. 20도의 쾌적한 기온 잡초들 사이로 피어난 들꽃들...
가이드 온 박사장은 여러번 '이런날이 처음' 이라고 와이드 카메라로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2600고지에서 넓게 펼쳐진 초원지대를 내려다 보며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절경에 취해 너무많이 쉬었다.
급히 출발했으나 달문에 내려갔다 소천지로 가기엔 너무 늦었다.
몇 사람은 소천지로 일부는 장백폭포로 나뉘었다.
소천지로 가는길엔 땅에 붙은 나무에 검청색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있다
들쭉이란다. 달콤한 맛과 향기가 북한의 명주 들쭉술의 제료감으로 일품이다.
소천지!!
천지는 들어오는 물은 볼수없고 나가는 물이 장백폭포를 이루고, 소천지는 들어오는 물은있으나 나가는 곳은 없단다.
화산지대의 특이함 인가 보다.
장백폭포를 만들고 온천지대를 거쳐 내려온 소천지 물은 온기가 남아 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오르막 길은 멀고 힘들었다.
유명한 백두산 온천은 인산 인해 로 불친절, 불결 그대로였다.
감격과 김탄을 토하며 백두산 종주를 마치고 실처럼 이어진 하산길을 따라 어둠 속에 만주 벌판을 가로지른다.
밤11시가 될 무렵 연길의 북한식당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배고파 죽을뻔 했다.
백두산 천지!!! 눈에 삼삼.
청도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다운.....
8월16일.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는 날이다.
옥수수밭도 안녕, 훈춘의 계란장사 아줌씨도 안녕.
자루비노항에 왔을땐 무표정한 러시안은 여전하고 동춘호의 저녁식사는 집에 돌아온 것 같았다.
망망대해에 뜬 우리배 이 밤이 마지막이다. 술은 끝장을 보아야한다. 부어라 마셔라.
자판기의 술은 모두 동이나 버리고 그래도 직성이 풀리지 않아 갑판으로 객실로 오르락 내리락 밤을꼬박 세우는 마루금사람들...
생각만해도.........
8월17일 술독에 빠진 밤도 끌나고 수평선을 뚫고 태양이 솟아오르며 속초항이 보인다.
제1차 해외산행은 모두에게 들뜬기분을 추스리며 멋진 추억으로 담는다.
첫댓글 아~~~~~함더가고싶은 천지~~~~운앞에,,,아롱거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