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영어로는 Catcher. catcher..아니 받아내는사람?
그렇게 센스가 없을까!! 라고 버럭 화를 낼 정도로
포수는 그저 '받아내는' 선수라기엔 너무도 섬세한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그런 포지션이다.
또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예쁜이다.
흔히, 야구의 꽃을 유격수(넓은 시야,강한 어깨,
허슬플레이등등)?라고 하지만
진정한 야구의 꽃은 포수라고 칭하고 싶다.
"감독은 벙커에서 지휘하고,
포수는 최전선에서 싸우는 야전사령관이다."
-KIA 김상훈포수
포수는 그라운드 안에서의 또하나의 감독이다.
9명의 선수 중 홀로 역방향으로 앉아
운동장 전체를 바라보며 경기를 진행해 나간다.
그 날의 투수 컨디션이나 공의움직임을 그 어느 누구보다
빨리 느낄 수 있다. 운동장을 바라보며 야수들과 투수와
가장 가깝게 그리고 폭넓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것도
포수다.
"포수는 야전사령관,
부상 위험도 크고 정말 무지하게 힘든 직업이다."
-삼성 진갑용포수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힘들고 고단한 포지션이다.
포수에겐 그야말로 '모든 것' 이 요구된다.
투수리드를 비롯해, 볼배합, 상대타자파악, 블로킹, 견제, 송구,
타격까지.............모든 것이 요구된다.
타자는 하루에 4,5번 타석에 서서 머리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포수는 매타석 모든 타자들과 신경전을 벌인다.
머리 속에는 항상 상대 타자에 대한 모든 데이터로?꽉 차 있다.
이 타자가 어떤 공에 약한지, 그리고 볼을 어떻게 잡아
스트라이크를 만들지, 볼을 보내 속일 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지,덕 아웃에서의 사인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 지.
등등 이 모든 것이 포수의 머리 속에 복잡한 수학 공식과도 같이 정리 되야 한다.
머리 뿐만 아니라 몸도 피곤하다. 엄청난 중장비들(마스크, 미트,
포수용 장갑, 프로텍터등등)을 걸치고 나와 한경기서 대략
150~160번정도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 여름엔 탈수방지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이렇게 고달프기에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이 거부하는 포지션도
바로 포수다.
포수는 가장 힘들면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포지션이다.
야구를 처음 보는 사람은 포수가 제일 쉬워보인다고들 한다.
물론 나도 그랬으니까. 그저 투수의 공을 받아주기만하는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에 대해 좀 알게 된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는
입밖에 담지도 못할 것이다.
"팀을 움직이는 감독처럼 포수는 외롭다."
-LG 조인성 포수
포수는 항상 조연일 수 밖에 없다.
관중들이 보는 것은 투수다.
어떤 관중이라도 투수가 잘 던져주기를 바라지,
포수가 잘 받아주기를 바라진 않는다.
또 대부분의 포수들이 공격적인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에 포수는 더욱 부각되기 힘들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말한다. 스타를 꿈꾼다면 포수 할 생각을
말라고..
"어머니다. 자식이 아무리 속썩여도
말없이 집안을 이끌어가는."-두산 홍성흔 포수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0.3초 후 포수의 미트를 파고든다.
이 단순한, 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액션에서 야구는
시작한다. 이 과정을 주도하는 것이 포수다.
현역 포수들과 포수출신 코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포수의 주 역할을 게임의 주인공 투수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수비, 도루, 견제 모두 투수의 안정을 위한 것이다.
투수의 컨디션이 정상일 때는 할 일이 줄어든다.
흔들릴 때면 다독거리고 템포를 조절하고 기분을 북돋워줘야
한다. 경기장에 나오면 먼저 선발 투수의 몸 상태부터 챙긴다.
야구의 절반은 배터리의 커뮤니케이션.
포수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남을 섬기는 자리다.
"오직 팀 승리를 위해 궂은 일을 다 하기에
이겼을 때 가장 기뻐할 수 있다." -롯데 강민호 포수
뛰어난 투수 몇명과 전체적인 능력이 평균치 미만 포수가 있는 팀과
평균적인 투수와 여러명 뛰어난 포수가 있는 팀.
이 두 팀중 우승에 더 가까운 팀은?
바로 후자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투수 몇 명은 몇승 밖에 올리지 못하지만
뛰어난 포수는 매경기마다 투수를 이끌어 승리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팀의 주전포수가 뛰어나다면 그 팀의 전체적인 방어율은
낮아진다.
좋은 포수가 없다면 팀이 우승하지 못한다.
OB원년 우승뒤에는 김경문, 해태 전성시대엔 장채근이 있었다.
포수는 항상 조연이지만, 투수들에겐 주연이 되는 셈이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혹은 노히트노런 시
마운드에서 투수와?그 누구보다도 ?먼저 뛰어가서
번쩍 들어주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도 포수다.
숨겨진 주연. 그것이 포수다.
"남보다 두배 더 생각하고 두배 더 뛰고
두배 보람있는 자리다."
-한화 신경현 포수
'뛰어난 투수는 노력보다 주어진 재능이 우선이지만,
뛰어난 포수는 재능없이 노력으로도 만들어 질 수 있다.'
이게 포수의 매력이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말과 참 많이 닮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자신의 노력만으로 뛰어난 선수가 된다는 것.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것 같다.
"게임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다."
-SK 박경완 포수
나에게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해준 "유격수"
야구가 정말 머리가 좋아야할수있겠구나를 내게 알려준 "투수".
그리고 야구는 정말 알면 알수록 어렵구나
를 내게 알려준 "포수".
경기 중 포수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정말 야구를
잘 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잘 소화해내야하며 경기를 주도해가는
진정한 "주인공" 안방마님
야구외적인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선수들 사이의
다리를 놓고 넉넉한 가슴으로 선수들을 안을 줄 아는
"어머니"
그리고
"신뢰"
홈에 앉아 투수를 바라보고 야수들을 바라보고
그리고 공하나하나에 담긴,?신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포수의 매력이다.
밑에 글은 삼성포수 현재윤이 쓴글이에요
현재윤이 쓴 '포수'에 대한 글
포수는 나보다는 투수를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포수는 나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달리죠.
포수는 매구매구마다 긴장과 집중을 하구요
포수는 기분이 안좋은 날에도 항상 웃어야 해요
그래야 투수가 맘 놓고
편하게 공을 던질수 있거든요.
포수는 원바운드를 막으면 아픈걸 잊고
휴~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행여 뒤로 빠트리거나 막지를 못해
주자에게 한 루를 허용하고
점수를 주기라도 하면
투수에게 미안해 얼굴을 못들죠.
포수는 주자의 도루도 잡아야 하고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일구 일구 타자와의 머리싸움을 하구요
상대편 감독의 작전을 캣치해야 되기도 하고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로 잡아 주기도 하고
연타를 맞거나 투수가 흔들리면
외로운 투수를 위로하고
응원도 해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팀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을땐
적당한 오바로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합니다.
감독님이나 투수 코치님에게
볼배합이 안좋다고 혼나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서 관중들의 야유 소리도 들어야 하죠
빈볼 시비로 싸움이 일어나면
투수가 다치지 않게 방패가 되야 하고
안타를 못치거나 몸이 아플때에도
계속 공을 잡야야 해요.
투수가 완봉을 하거나 완투를 했을땐
저는 투수가 더 빛날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기도 하구요
한경기에 150번은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
무릎이 많이 아프고,
포수가 왜 달리기가 느리냐면
계속 앉아 있다가 갑자기 뛰려고 하면
다리가 무거워 잘 달려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보통 포수들은 다리가 느리죠^^
사람들은 포수가 그냥 힘들다고만 생각하고
포수가 왜 그렇게 힘든지에 대해선
궁금해 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것들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아요.
포수는 원래 그렇기에
더 소중한 자리고 매력있는 존재라는걸
제 자신은 알기 때문이죠.
전 포수를 하기를 참 잘한거 같아요.
포수는 경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책임과 비중이 크잖아요
경기의 승패가 제 손 하나하나에 의해 좌우되고
투스트라이크 노볼에 몸 쪽 직구로 삼진을 잡을땐
어느것 과도 비교할수 없는 쾌감이 있어요
항상 공을 잡아야 해서 심심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해야 하니까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죠.
항상 관중들은 한번씩 저를 봐야 하기에
홍보도 잘되고
(마스크가 없다면 더 좋으련만...^^)
기억하기도 쉽죠
전 저의 자리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자리가 될수 있도록
가꾸고 노력할거에요.
단 한번만이라도
한국 최고의 포수는
현재윤이라고 들을수 있도록....
앞서가는 1등이 가장 두려워 하는건
바짝 붙어서 뒤 따라오는 2등이죠
사람들은 그래요 아~삼성의 백업 포수 현재윤....
하지만 전 자신에게 말하죠
아니 넌~ 한국 최고의 포수 현재윤.....
그날이 올거라는 믿음...
그래서 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