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숙희 / 가을, 모순되다『시 』. 한국현대시 2018하반기호..2018.10.25

[시(詩)월애]

원숙희 / 가을, 모순되다『시 』. 한국현대시 2018하반기호..2018.10.25

■원숙희『시 』

가을, 모순되다

한국현대시 2018 하반기호

2018.10.25

정가 17,000원

가을, 모순되다

원숙희

아이들 소리가 멈춘 공원에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마지막 자존성을 찾는

소멸의 전주곡이 음울하게 흐른다

갈바람에 이파리 숨구멍을 닫는 단풍나무 살기 위해 표적과 사생결단이다

존재와 존재가 소멸하는 공원, 등허리 짓눌린 그림자 하나 허정허정 들어와

벤치에 기댄다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못한 공원 출근 가슴팍을 열고 나온 된

시름이 갈팡질팡 길을 잃고 갈빛은 한기가 스민 하루를 꾸역꾸역 삼킨다

허기진 존재들이 검불처럼 구르고

살기 위해 영혼을 흘린 푸른 피, 휜 등뼈에 말라간다

노을이 식은 혀를 내민다

-한국현대시 2018 하반기호

원숙희시인- 한국문인협회, 소정문학동인, 중랑문학대학

#원숙희시인#가을,모순되다#가을모순#한국문인협회#소정문학동인#좋은시#가을시#추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