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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지금부터 30여년전 제가 보성초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었을 때의
제자들이 보내준 E-mail.지인들이 보내준 서신 몇통을 아래에 게재합니다. | |
선생님께 올립니다. 제자 문우남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쁜 척 하다보니 이제서야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먼저 글 올리지 못한 점 한없이 송구스럽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대하고 나니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언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 제 아이도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론 초등학교 졸업식은 이번이 처음 이였지요. 아이를 먼저 학교에 보내고 나서 시간에 맞춰 학교로 걸어가면서 저희 때의 초등학교 졸업 할 때를 생각하며 그때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러고 나서 식장엘 들어가려 하니 학부모는 각 교실에서 모니터로 졸업식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안내 글을 읽고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졸업식장은 보통교실 1.5배 크기의 음악실 인 듯 하였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하고 이해하려하면서 그래도 졸업식을 현장에서 보고 싶어서 창문너머로 졸업식 진행과정 전부를 보고 있노라니 졸업식인지 레크리에이션 시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시끄럽더군요. 아이들은 제멋대로 장난치고 이야기하고 선생님만 열심히 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떠드는 아이들을 통제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지요. 송사도 답사도 그저 형식일 뿐 어떤 아이도 경청하려하지 않더군요. 은사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도, 또는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서운함을 그 아이들에겐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제 아이도 그중 한 명이었지요. 식이 끝나고 나서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 뒤 저 또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아이를 보살펴 주셨던 선생님들의 노고에 단 한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는 게 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수많은 졸업생들을 보내면서도 50여년 전 선생님의 졸업식을 생각하며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신다는 그 말씀에 정말 공감(共感)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희는 자장면 집에 들러 아빠의 초등학교 졸업식 이야기와 자장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울음바다가 돼버린 졸업식 이야기를 해주니 시시하게 졸업식에 왜 우느냐고 하더군요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한 지성인으로 자라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신앙적이고 인성적인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는 저희 집의 제 아이도 이러할 진데…… 요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이다 컴퓨터 게임이다 하면서 각자가 집으로 가기 바빠서 운동을 한다든지 추억을 만든다던지 하는 일이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가장중요시 하고 기본이 되는 교육을 가중 충실히 지도하고 있는 초등학교 생활이 이런 현실 속에 놓여 있다는 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선생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캔디와 편지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시는 선생님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저며옵니다. 부디 건강하게 천수(天壽)를 다하시기를 기원 또 기원합니다. 지금이 새벽 5시30분. 저는 공장에 전기 불을 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2003. 4 제자. 문우남 올림
선생님!! 채기연 선생님!! 제가 크게 부르는 소리 들리시죠? 선생님과 텔레파시가 통했나봅니다.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을 열어 봤더니 많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가 아직도 뜨근뜨근 하답니다. 선생님! 반가운 마음에 안부가 늦었습니다. 그동안 별고 없이 잘 지내셨는지요? 항상 선생님 앞에선 철부지인 열세살 초등학생 6학년인가 봅니다. 저도 뵙고 싶은 마음 그지없답니다. 선생님! 누구에게서도 아직 전화가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제가 가장 먼저 메일을 열어 보았나봅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겠습니다. 그럼 몸 건강히 안녕히 계셔요.
제자 채기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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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제가 서울용강초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을 때 서울용강초등학교 병설유치원교사로 함께 근무했던 김효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글입니다. | |
소정영 교장선생님께
처음 뵈었을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 같으신 교장선생님… 지난 3년여 동안 늘 사랑과 믿음으로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용강에서의 따뜻한 정과 행복한 순간들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큰 울타리로 힘이 되어 주셨기에 아이들,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 모두 아무런 걱정 없이 사랑과 정을 나누며 보낸 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사랑과 염려로 아이들을 보듬으시고 믿음으로 저희들을 격려해주시는 교장선생님 모습에서 교사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봅니다. 용강 교정의 아름다웠던 사계와 함께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미소와 가르침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던 마음 부족하지만 이렇게 서신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랑과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며 늘 건상하시고 행복하시길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셔요. 2004. 2. 12 한국선진학교 김효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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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04학년도 서울홍제초등학교 학부모단체장으로서 학교 교육활동을 앞장서서 도와주신 신정순 확부모회장님께서 보내주신 편지글입니다. | |
교장선생님.
2004년이란 한 해는 유난히 빨리 지난 듯 합니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한 3월이 뜨거운 8월을 지나 이제 12월 숫자마저 꼬리를 감추려 하고 보니,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하늘에 지난 계절들이 묻어있어 마무리하는 12월이 더욱 뜻 깊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관심어린 눈빛으로 챙겨주시고 보살펴주셔서 늘 감사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학교에 누를 끼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로라마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상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신 교장선생님 덕분이라 여겨집니다. 저에게 있어 2004년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근사한 새 학교와 활짝 웃으시며 교통지도에 직접 나서셨던 교장선생님 모습과 교장실에 들어서면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푸근하게 내 주시던 따뜻한 차(茶) 한 잔이, 그리고 복도까지 나오셔서 배웅해 주시든 그 모습이 오래도록 제 가슴에 남아있을 듯 합니다. 이제 남아있는 2005년 2월까지 제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 거기까지 최선을 다 하고, 그 후 언제라도 교장선생님을 뵙고 싶고 따뜻한 차(茶) 한 잔이 생각나면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홍제초등학교를 위해 미력하나마 제가 할 일이 있거나 각종 행사가 있을 시에 달려오겠습니다. 공사(公私)를 막론하고 좋은 일이나 나쁜 일도 괜찮습니다. 꼭 저도 불러주세요 교장선생님! 보살펴주신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2005년 을유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많으시길 바랍니다. 교장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2004년 12월 2004 학부모회장 신정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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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 교외선문인회 회장이시고 著書로는 ‘이 고운 나절을’ ‘낚싯대를 드리우고’ 등 다수의 작품집을 출간하시었고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조선문학상, 한하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옹달샘(1-2)’ ‘저녁노을(5-2)’ ‘나무들이(4-1)’ ‘나룻배(6-1)’등의 童詩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1종 교과서 집필위원이시고 6-7차 읽기교과서 연구위원이신 수붕 손광세 선생님께서 저의 글 몇 편을 읽어보시고 다음과 같은 격려의 글과 함께 ‘아호’를 지어 보내주셨습니다. | |
소정영 교장선생님!
서울안산초등학교 손광세
교장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보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훌륭하고 감동스런 글이어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훌륭한 글을 쓰셨는지요? 교장선생님 혼자서만 이렇게 쓰시지 마시고 한국 문인협회에 정식으로 등단하실 수 있도록 원고를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아호를 하나 지어보았습니다. 이름은 뜻과 음과 자, 그리고 운이 서로 어울려야하는데 신경을 쓴다고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냥 제껴 두시면 됩니다. 추사(秋史) 같은 분은 아호가 120여개가 있었다지 않습니까? 내내 건안하소서. 2003. 4. 20 수붕 배. 雅 號 아 호
附 詩 덧 붙 이 는 시 靜 曉 東 門 至 동문 앞에 다가선 고요한 새벽. 窓 前 開 一 梅 창가에는 피어난 매화 한 가지. 栗 枝 靑 鵲 告 밤나무 가지에서 까치가 운다. 遠 處 貴 朋 來 먼 곳의 귀한 벗님 오시나 보다. 爲 위 蘇 正 永 校 長 소정영 교장님께 癸 未 閑 日 계미 한일 睡 朋 謹 贈 수붕 삼가 드림
아래의 漢詩는 제가 서울용강초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심대암선배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심대암선배님께서 저와 함께 근무하고 계셨을 때는 교감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시면서 용강초등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을 사랑과 친절과 봉사로 안내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서 통솔하시어 모든 선생님들이 교감선생님을 믿고 따르면서 아동교육에 열중한 결과 서울용강초등학교가 서부교육청관내에서 가장 안정된 학습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찬사의 말씀을 듣곤 했었던 아름다운 기억이..... 2010. 8. 26 / 編輯者 註
爲 소정영 校長任 2010년 初秋 / 沈大巖 敬天三樂重窓外一梅開 정성으로 가꾸는 고요한 평화 살며시 입을여는 매화 한송이 靑鳥東門告高人遠處來 멀리서 귀한손님 찾아온다고 동문밖 파랑새가 고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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