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성향에 맞춘 학습법 카운슬링
남들 하는 만큼만 시키는데, 왜 내 아이는 따라오지 못할까? 왜 우리 아이는 공부에 의욕이 없어 보일까?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학습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교육 전문가들은 성향을 먼저 살펴볼 것을 권한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가 오히려 아이의 잠재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양육할 때 타고난 학습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성격 맞춤 지수란?
한국메사연구소의 검사는 ‘부모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한 뒤 그 둘의 성향이 얼마나 잘 맞는가’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검사는 심리철학자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시카고 대학 메사 연구소에서 진행하던 검사를 공동 연구를 통하여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하였다. “내 자녀라고 해서 100% 아이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양쪽 배우자의 성향을 골고루 닮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 못하거나 싫은 부분이 많죠. 성향 검사를 하면 아이의 성향과 나의 성향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그를 통해서 서로를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지요.” 여기까지만 들으니 검사의 진행 방식은 물론 내용까지도 MBTI 같은 일반 기질 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메사연구소의 다음 설명은, 아이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솔깃할 만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이와 엄마의 기질을 파악하고 난 뒤에는 서로의 성격 맞춤 지수 검사가 진행됩니다. 성격 맞춤 지수는 0에서 100까지로 나뉘는데, 만약 35점 이하라면 그동안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양육하였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특히 학습에 있어서도 아이의 의욕을 꺾는 방식의 말이나 행동을 하였을 수 있습니다.” 실제 검사의 항목을 확인하였더니, 한국메사연구소의 이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계획을 세워서 일을 처리한다’는 현실주의자 부모와 ‘미래의 원대한 포부만 생각한다’는 꿈을 쫓는 이상주의자 성향의 아이가 만났을 경우, 그 둘은 당연히 부딪히지 않겠는가. 엄마의 입장에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지 않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반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방식이 답답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성향이 다른 아이에게 부모의 방식만을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 연구소를 찾는 사람들 중 성격 맞춤 지수가 낮은 경우, 부모와 자식 관계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굉장히 악화될 수 있더군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이가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방식일지라도 부모의 요구를 참고 들어주지요.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더 큰 반항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결국 지금 당장의 성적이 아니라,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꿈을 좇는 이상주의자 아이의 경우, 부모가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그를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학습이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기만 하면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낀다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결과를 통해서, 요즘 엄마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아이의 교육 플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성향에 따라 영어 유치원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일반 유치원이 나은 아이가 있다는 것. 또한 혼자 외국 유학을 보냈을 때 잘 헤쳐나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큰 아이도 있다고 한다. “물론 성향 검사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또한 이 결론으로 아이의 미래를 규정화시켜도 안 됩니다. 다만, 아이에게 전혀 맞지 않는 학습 방식과 기관을 강요하지 않는 기준으로 삼아야겠지요”라는 것이 한국메사연구소의 마지막 조언이었다.
학습 성향 검사는 무엇인가요?
연우심리연구소에서는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검사하고, 그를 통하여 부모의 학습 지도 방법을 조언해주었다. 데이비드 커시와 다이앤 히콕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U&I 검사인데, 아이의 성격은 ‘행동 특성과 학습 태도’에 따라 1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쉽게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용돈을 받으면 금세 써버리고, 문제를 대충 읽어서 아는 문제도 곧잘 틀리죠. 이런 행동형 아이들은 모험을 좋아하기 때문에 체험학습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또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야 하죠. 아무리 계획표를 짜고 규칙적으로 공부를 하라고 해도 효과가 없어요. 대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하루 1시간 공부해라’가 아니라 ‘10페이지만 풀자’고 독려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규범형, 고집 불통인 행동탐구형, 호기심투성이인 탐구형 등으로 아이의 성향은 나눠진다. 김만권 소장은 그중 ‘행동탐구이상형’의 아이는 부모가 조금 더 세심하게 지켜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동탐구이상형의 아이는 다재다능하고 창의력이 풍부하다. 또한 민첩성이 뛰어나 임기응변 능력도 있다. 반면 일상 규범과 표준 절차를 잘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 혹은 부모와 부딪힐 가능성도 훨씬 크다. 학습에 있어서도 체벌로 다스리면 아이가 크게 반항하거나 완전히 공부를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에게만 맞춰주면 균형 잡힌 교육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이의 성향을 아는 것은 가장 기초에 불과합니다. 이후 임상 심리 상담을 통해서 아이와 엄마가 모두 만족하는 학습 지도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지요.” 이 검사의 목적은 ‘아이 멋대로 내버려두라’가 아닌, 되도록이면 ‘아이와 갈등을 겪지 않고 학습을 유도하자’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학습에 부담을 느끼는 성향이어서 “그냥 놀리기만 한다”거나 규범을 싫어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러한 이분법적 사고 또한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만권 소장은 오히려, “아이의 성향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그쪽으로 학습과 생활 태도를 유도하라”는 조언을 들려주었다.
아이 성향 검사에 대한 에디터의 결론
취재를 하여보니 인간의 기질 검사 이론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애니어그램과 MBTI 등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 검사들은 성인을 위주로 개발된 것이고, 아이용 검사를 진행한다는 기관에서도 사실은 중·고등학생 이상을 위한 검사 텍스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유아를 위한 검사는 한국메사연구소에서 진행하는 5세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학습 성향 검사가 거의 유일하였다. 그 외 국립 대학교 혹은 사립 영재센터의 검사가 있었지만, 그는 아이의 성향에 대한 검사라기보다는 지적 능력 측정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한국메사연구소는 아이의 학습 성향을 16가지, 연우심리연구소는 14가지로 나누었는데, 검사 내용을 페이퍼로 받아보니 사실 일반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검사를 받은 이들은 “이전까지는 공부와 아이의 성향을 연결할 생각도 못했는데, 이를 통해서 아이의 현재 상황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더욱이 성격 맞춤 지수가 낮게 나온 경우,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으니 집에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조언해주는 것 또한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대로,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 정도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기획 홍주희 | 포토그래퍼 김성용 | 레몬트리
출처 - 팟찌 patzzi.com
학습법 카운슬링, 엄마와 공부하기 싫어요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모든 엄마의 마음. 그래서 아이와 공부하면서 다그치지는 않는지. 문제가 무엇이고 또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엄마와 공부하기 싫어요”
Trouble 박 씨는 아들이 여섯 살 되던 해 둘째 아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 직장 때문에 아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한 점이 못내 마음에 남았던 그녀는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던 것. 직장을 다닐 때 그녀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오직 퇴근 후 영어 동화책을 열심히 읽어주는 것이었다고. 실제로 그녀는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해 아마존 등 해외 구매 사이트를 뒤져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영어 동화책까지도 구매해 아이에게 보여주는 열성을 보였다. 그 결과 아이의 영어 실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훨씬 월등해졌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한국어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쉬울 정도가 되었다. 아이의 뛰어난 실력을 알기에 전업주부가 된 뒤에는 더 열정적으로 아이를 뒷바라지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집에서 아이를 옆에 끼고 공부를 시작했던 것도 이때부터다. 그런데 엄마와 함께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이가 점점 엄마를 거부하더라는 것. 엄마가 공부를 시키면 재미도 없어했고 의욕도 없어했다. 한때는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아이와 더 친해지고 싶어서 한 행동인데 오히려 모자간의 사이는 나빠져가고 있었다. 한번은 엄마는 공부만 시키고 혼내기만 해서 엄마가 싫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 때문에 엄마는 오히려 자신 때문에 아이의 학습과 지적 능력이 퇴보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검사 결과
꿈을 좇는 이상주의자와 조용히 뒷바라지해주는 내성적인 부모, 맞춤 지수 62%
기준이와 엄마는 둘 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기준이가 엄마보다 좀 더 내성적인 경향이 강한 편. 때문에 기준이는 고민이 있으면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여러 궁리를 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게다가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또한 기준이는 문제가 발생하면 현재, 미래 등을 조금 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심사숙고형이지만 엄마는 자세하게 정보를 수집해서 당면한 과제를 빨리 해결해나가는 현실지향적 속전속결형이다,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데 엄마 쪽에서 보자면 기준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느리고 답답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도전의식과 용기가 부족해지고 있다 아이가 어떤 일을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서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바로 도전의식과 용기이다. 보통 아이들의 경우 제도권 학습을 받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라는 울타리 속의 규율로 인해 이 부분이 감소된다. 기준이의 경우도 이런 영향이 있지만 한편으로 엄마와의 학습이 아이의 이런 부분을 감소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엄마의 학습 방법대로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면 옆에서 채근하고 재촉하기 때문에 아이가 점점 위축되었다는 것. 그래서 기준이가 가장 좋아했던 수학이 엄마와 함께 공부를 시작하면서 기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변하게 됐던 것이다. 기획 홍주희 | 포토그래퍼 김성용 |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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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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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의 조언 1 실수에 대해 말할 때는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것
아이는 누구나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장하게 마련이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의 실수, 실패를 지적하기보다는 준비 단계나 진행 과정에서의 잘한 점을 찾아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실수나 실패를 직접적으로 계속해서 지적할 경우 아이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위축되어 도전의식이나 용기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기준이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다. 실수에 대해 말하더라도 “너, 세 번 더해서 100번을 채우려고 그러는 거지?”나 애교섞인 말투로 “하긴 엄마도 이런 실수를 할 때가 있었어”, 좋아하는 캐릭터를 빗대어 “너 짱구 따라 하는 거지? 다 알아~”라는 식으로 웃음 섞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조언 2 영어 몰입식 사립학교도 괜찮다
기준이는 조기영어 교육으로 한국어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쉽고, 다독 학습으로 또래에 비해 주제구성능력과 어휘력이 월등히 높다. 이 점은 검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만약 기준이가 영어가 아닌 모국어를 영어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아마 지금보다도 어휘력과 표현력, 주제구성능력이 더 뛰어났을 거라고 전문가는 짐작했다. 그러나 현재 기준이가 영어로도 또래 아이들보다 표현력, 주제구성능력이 뛰어나니 그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다니고 있는 국내 초등학교보다는 ‘영어능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수 있는 영어 몰입 교육 학교로 진학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전문가의 조언 3 외교관으로 키우고 싶다면 대학 때 해외로 보낼 것
일찍이 발견한 언어능력때문에 이미 엄마는 아이의 장래 계획을 세워두었다. 아이가 지금의 방식대로 잘 따라와 계획대로 외교관이 되고 싶어한다면 고등학교 때 외국 유학을 보낼 계획. 그런데 과연 그 시점이 맞는 건지 엄마는 불안하다. 이에 전문가는 기준이의 장래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지만 ‘기준이가 그 틀에 얽매이게 하지 말고 먼저 일일 체험이나 관련 도서를 통해 외교관에 대해 관심을 키워주라’고 조언했다. 그 뒤 기준이가 외교관이 되고 싶어한다면 외국에 대해서도 밝아야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외교관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대학 진학 후 해외 유학을 보낼 것을 권했다. 기획 홍주희 | 레몬트리
출처 - 팟찌 patzzi.com
학습법 카운슬링, 아무것도 공부하기 싫어요
갑자기 공부하기 싫다고 꾀병을 부리는 아이. 원인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공부하기 싫어요”
Trouble 맞벌이 주부 최씨는 다섯 살 딸 그리고 친정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은 현재 회사의 외국 지사에 근무하는 상황. 최씨는 대치동 스타일의 선행학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아이가 평균에서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래서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서 오전 동안 구립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1시간씩 수학 개인 교습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변 아이들이 아파트 단지에 있는 영어 학원에 다니는 것을 보고 딸 아이 또한 일주일에 두 번 원어민 영어 학원에 다닌다. 공부로만 시간을 채우면 아이가 지칠까 싶어, 최씨는 딸의 시간표에 놀이 수업도 끼워 넣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종이접기, 놀이 미술 수업을 일주일에 1시간씩 받는데, 딸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평일에는 전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엄마는, 그 죄책감 때문에 주말이면 토·일요일을 가리지 않고 공연을 보러 다닌다. 풍부한 공연 경험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이가 영어 학원 갈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파요”라는 꾀병을 부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살 타일렀는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각종 학원은 물론 어린이집까지 가기 싫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잘 따라온다고 생각했던 아이에게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일까? 아이의 꾀병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인지, 최씨는 고민이 크다.
검사 결과
1 아이의 정서적 능력은 거의 ‘0점’ 수준
통합 창의성 검사 결과 아이는 인지 능력이 또래에 비해서 뛰어난 편이었다. 더욱이 독창성과 상상력 면은 ‘우수’ 등급으로 거의 영재 수준으로 판별됐다. 문제는 그러한 인지 능력을 밖으로 표출하는 정서적 능력, 그중에서도 ‘도전 의식과 용기’ 부분이 거의 0점을 기록하였다는 것. 검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형과 점이 찍힌 종이를 주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라고 하였더니, 아이는 몹시 망설이며 “어떻게 해야 정답일까” 하는 고민을 하였다. 이는 보통 사교육에 심하게 노출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이어서, 문제로 지적된다.
결과를 본 뒤, 엄마의 의견 “양쪽 집안의 유일한 손주여서, 버릇없는 아이가 될까 싶어 평소 엄격한 편이었어요. 더욱이 할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조심해라’, ‘하지 마라’ 하는 등의 경고를 자주 했지요. 저의 경우 아이에게 성장 발달 동화를 많이 읽어주었는데요, 은연중에 바른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아요.”
2 정의감 넘치는 정치인 스타일,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성격 매칭을 해보았더니, 엄마와 아이는 의외로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둘 다 ‘정의감 넘치는 정치인’ 스타일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며, 반면 갈등이나 불화가 생기면 당황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의 경우 누구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하였다.
결과를 본 뒤, 엄마의 의견 “평소 저는 딸과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녀 간의 갈등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를 과도하게 의식하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생각하여보니 아이는 놀러갈 때도 자기 물건은 자신이 챙겨요. 칭찬을 해주면 무척 뿌듯해하고요. 그래서 조숙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기획 홍주희 | 포토그래퍼 홍주희 |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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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조언 1 도전 의식과 용기를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
아이는 절대로 금 밖으로는 도형을 그리지 않았고, 즉흥적으로 이것저것 그리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고민도 오래 하였다. 이 때문에 독창성과 상상력이 매우 우수한 아이임에도, 표현하기를 주저한다. 따라서 평소 엄마는 “실수한다고 하늘이 무너지진 않아”라는 말을 자주 해주어야 한다. 또한 성장 발달 동화는 이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다. 세상을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규율을 무시하는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는 공연을 보러 가면, 종종 다른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감시하면서 “엄마, 저 아이는 잘못한 거지?”라고 묻는다 하였는데, 그럴 때 “잘못이다”고 단정 짓지 마라. 대신 “저 친구가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을 키워주어야 한다.
전문가 조언 2 대치동식의 몰입식 교육은 맞지 않는다
현재 아이는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 아이처럼 창의력이 높은 아이는 미리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서 지켜보아야 하는 타입이다. 반면 지금 아이가 싫다는 원어민 영어 학원을 계속 보낸다면, 오히려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커질 것이다. 이 아이에게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아이의 작은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정보가 너무 많다. 엄마가 놀이라고 생각하는 종이접기의 경우, 선생님이 접은 것을 보고 따라 접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지 창의력은 전혀 커지지 않는다. 공연 또한, 너무 많이 보면 아이가 오히려 부담을 느낀다. 그보다는 한 달에 한 번을 데리고 가더라도 그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많이 물어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전문가 조언 3 예·체능 혹은 정서 교육을 중시하는 사립학교를 추천
아이는 구립 어린이집의 수업이 시시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의 의견대로 놀이에 집중하는 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옮길 것을 추천한다. 이 아이는 수업보다는 찰흙놀이, 흙놀이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놀이 시간을 통해서 성장하는 타입이기 때문. 아이 엄마는 앞으로 민서를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데, 아이의 성향상 영어 등 학과 공부에 치중하는 사립 초등학교보다는 예·체능 교육을 중시하고 정서적 감성을 길러주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독서와 토론을 통해서 모국어 표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기억력 등의 인지 능력이 꽤 뛰어난 아이이기 때문에 영어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즈음, 즉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기획 홍주희 | 레몬트리
출처 - 팟찌 patzzi.com
아이 성격에 맞는 맞춤 학습법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 방법은 결코 동일할 수 없다. 『1등 아이 만드는 맞춤 공부』(사과나무)의 지은이 경원대 교육대학원 김순혜 원장은 엄마가 아이의 성격을 잘 파악해 그에 맞는 학습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공부법. 다음 8가지 유형의 기본적인 성격과 그에 따른 학습 방법의 차이를 꼼꼼히 챙겨 현명한 엄마가 돼보자.
외향형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수업일 때 학습 효과가 더욱 상승된다. 누군가가 시범을 보여주면 학습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성향이라,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 환경에 자유롭게 적응하기 때문에 행여 실수를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실수를 거울 삼아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엄마는... 연극이나 토론 형식을 응용해,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많이 얘기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권해주세요. 다른 친구가 어떻게 하나 관찰하며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이므로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해줘도 좋습니다.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지식을 탐색해보는 내적인 과정을 좋아하는 유형. 이런 아이는 집단 토론을 할 때도 토론 전에, 주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으면 상황 판단이 느려질 수 있다.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기 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면서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아이일수록 자신만의 개인적인 공간을 선호한다.
엄마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할 때 문제와 관련된 사실적인 요소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시간 여유를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적당히 조절해주세요.
공부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면 공부하기 싫어하는 타입이니 문제 제시를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감각이 발달돼 있어 구체적인 사실을 선호한다.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기를 좋아한다. 암기 형태의 공부를 잘한다.
엄마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오디오 등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습보다는 복습에 중점을 두도록 지도하세요.
직관형 아이는 자기 방식대로 독창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제를 주면 좋아한다. 이 유형은 육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상상, 공상, 추리를 요하는 직업을 선호하며 현재보다 미래에 관심이 많다. 전체적인 흐름을 묻는 문제를 잘 푸는 반면 구체적인 사실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곧바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통찰력이 우수하다.
엄마는... 아이가 엉뚱한 생각을 하더라도 야단치지 마세요. 자기 나름대로 새로운 기법을 고안해 공부하기 좋아하는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예습을 통한 학습을 권장해주세요.
사고형 아이들은 매사에 논리와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데 무조건 외워야 하는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는 정의와 공정성의 원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사적인 관계나 동정심 같은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싫어한다. 수업 시간도 수업 목표가 제시되고 그 목표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구조화된 수업을 더 좋아한다.
엄마는... 사고형 아이는 선생님이 공정하게 평가하고 숙제를 꼼꼼히 살피면 의욕이 상승하는 편이니, 집에서도 엄마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세요. 이런 아이일수록 공부 진도가 빠를 때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니 목표량을 넉넉히 잡아줘도 좋습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판단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또 그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며 사람 중심으로 결정을 내린다. 지속적인 경쟁 분위기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으며 자신의 기분이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따라 성적에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런 아이는 감정 조절도 서툴러 급우 간의 갈등, 선생님과의 갈등이 있을 경우 몹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엄마는... 칭찬할 때는 과제에 대한 것뿐 아니라 아이에 대해서도 칭찬해주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거나 친한 친구와 짝이 되면 성적이 오르니 사소한 일로 아이와 괜한 트러블을 만들지 마세요.
판단형 아이들은 질서 있고 계획적이다. 자신이 정한 계획에 따라 공부해 많은 효과를 보며 정해진 시간 내에 과제를 끝내려고 한다. 학습 상황이 수시로 변하면 짜증을 내며, 완성한 일에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마무리 짓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과제를 끝내지 않으면 다른 일을 결코 하지 않는 타입.
엄마는... 항상 체계적인 학습 과제를 제시해주세요. 과제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줄 때 안심하고 의욕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아이가 목표량을 완성하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자발적이고 융통성 있는 생활 방식을 선호한다.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하나의 과제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과제에 관심을 보인다. 코앞에 닥쳐서야 과제를 끝내려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공부가 놀이처럼 느껴져야 할 마음이 생기며 행동으로 표현하는 학습에 효과적이다.
엄마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시작해 마무리에 어려움을 느끼기 쉬우므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도록 도와주세요. 미루는 버릇을 고치는 데도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출처 - 팟찌 patzzi.com